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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4화

작가: 김원호
이황왕의 부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국방부 장교 장홍산을 포함하여 모두가 정문을 향해 총을 조준하고 있었다.

이때 국방부 대문이 덜컹거리며 열리더니 세 사람이 국방부 병사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장군님, 바로 이 세 명의 미친놈이에요. 지금 들어오고 있네요.”

부하 한 명이 서둘러 장홍산에게 보고하자, 윤구주의 모습을 본 장홍산이 차갑게 말했다.

“다들 기관총 준비해! 이 미치광이들의 버릇을 단단히 고쳐줘야겠다.”

수백 명의 병사들이 기관총을 장전하고 윤구주, 공수이, 함지우를 조준하고 있었다.

국방부 병사들이 총을 자신들에게 겨눈 것을 본 함지우가 재빨리 윤구주의 앞에 나서며 말했다.

“구주 형! 이 보잘것없는 놈들은 내게 맡겨!”

함지우가 피식 웃으며 손가락을 내밀자, 흑백 비검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혼자 공을 다 가로채시면 안 되지요. 저도 있어요.”

공수이가 재빨리 함지우의 옆에 다가오며 말을 내뱉었다.

두 사람이 신경전을 벌이려고 할 때 반대편에 있던 장홍산이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은 누군데 겁도 없이 우리 화진의 국방부에 침입한 거야?”

“하하! 얼어 죽을 국방부에는 관심 없다. 하지만 누가 내 형님의 앞을 가로막는다면 절대 용서치 않겠다!”

공수이가 소리 지르자, 장홍산이 멈칫하며 물었다.

“네 형님이 누군데?”

공수이가 손으로 윤구주를 가리켰다.

“이분이다!”

윤구주 쪽으로 고개를 돌린 장홍산은 순간 흠칫했다.

“뭐야? 왜 이렇게 낯이 익지?”

몇 초 동안 윤구주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던 장홍산은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럴 수가! 구… 구주왕? 저하 맞나요?”

장홍산이 갑자기 귀신이라도 본 듯 윤구주를 향해 소리치자, 윤구주는 고개를 들어 장홍산을 흘끗 쏘아보았다.

“구주군 제1경비대의 경비병이었던 장홍산?”

자신이 구주군에 있을 때의 직책을 윤구주가 부르자, 장홍산은 깜짝 놀랐다.

“어머나! 저하! 저하가 맞으시군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내뱉던 장홍산은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려 바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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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문이 언제 화진의 무도를 이끌었단 말입니까? 그 노인들 주제 파악을 전혀 못 하네요.”정태웅의 말을 듣던 윤구주는 짜증 난 목소리로 말했다.“말 다 했어?”‘윽...’정태웅은 윤구주를 힐끗 본 뒤 곧바로 깨달았다. 윤구주는 아마 종문의 제자들에게서 윤씨 일가 사람들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했을 것이다.정태웅은 곧바로 진지하게 보고했다.“저하, 저하께서 오신 뒤로 저는 암부와 각 군사 구역과 협력했습니다. 심지어 국주님께서도 은용위를 파견하여 윤씨 일가 사람들의 행방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소득이 없었습니다. 문씨 일가에서는 우리에게 아무런 단서도 남겨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일부러 우리가 종문의 움직임을 알 수 있게 해준 것 같아요.”“은용위? 국주님께서 은용위를 파견했다고?”윤구주는 눈을 가늘게 떴다. 국주는 큰 결심을 한 듯했다.은용위는 화진의 가장 비밀스러운 부대로서 그들이 언제 만들어졌고 어디서 주둔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들이 국주의 명령에만 따르며 왕실의 일을 책임진다는 것만 알았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움직였던 곳은 외국이었다. 당시 그들은 어려움을 겪고 큰 피해를 보았고 그 뒤로는 움직인 적이 없던 걸로 전해진다.국주가 은용위를 파견하여 윤씨 일가 사람들의 행방을 조사하게 한 것은 은용위가 존재하는 의도를 벗어난 일이었다. 그만큼 국주는 윤구주는 중요시했다.“네. 은용위는 왕실 일만 책임졌는데 이번에 우리와 함께 움직였습니다. 놀라운 일이에요. 저하, 그리고 공씨 가문에서 공수이를 불러들인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서요산 쪽은 어떻게 된 걸까요? 설마...”정태웅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평소에는 비록 점잖지 못했지만 큰일 앞에서는 절대 사적인 감정을 섞지 않았다.“괜찮아. 이 일은 그만큼 심각한 사안이니 서요산에서 함지우를 부른 것도 이해할 수 있어. 난 이런 결과를 이미 예상하고 있었어. 문씨 일가에서는 내가 종문과 적이 되기를 바라. 그래야 종문 동맹이 날 죽이겠다고 나설 테니까. 물론 그건 내가 원하는

  • 구주, 왕의 귀환   제1739화

    살기가 흘러넘쳤다.구주왕인 윤구주는 사람들의 목숨줄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는 천뇌를 이용하여 종문 자제들을 전부 죽였다.잠시 뒤 주위가 고요해졌고 구용산에는 검은 재만 남았다.“잘 죽였어요! 정말 속이 시원하네요. 저 노인들 모두 죽어 마땅했어요!”공수이는 당연히 통쾌했다. 칠수방의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고 다들 겁을 먹었다.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단번에 죽이다니, 너무 단호했다.“세상에, 현문, 자운각, 만불종 세 종문의 사람들 전부 구주왕 한 명이 처리했어요.”“세 종문의 사람들을 거의 다 죽인 것과 다름없지 않아요? 구주왕은 두렵지 않은 걸까요? 이렇게 충격적인 일이라면 구주왕과 원한이 없는 종문들도 힘을 합쳐서 구주왕에게 대적하려고 할지도 모르는데요.”차비연은 대충 앞으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제 모든 종문이 손을 잡고 윤구주를 상대하려고 할지도 몰랐다.윤구주는 화진 무도를 적으로 돌렸다고 할 수 있었다.윤구주가 구용산에서 세 종문의 자제들을 죽인 지 얼마 되지 않아 함지우는 서요산에서 전한 소식을 얻게 되었다.“서요산에서는 이미 이 일을 알고 있어. 소식이 정말 빠르네. 누가 벌써 소식을 전한 거지?”함지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칠수방의 여자들이 전한 걸까?“알면 뭐 어때요? 차라리 잘 됐죠. 그 어르신들도 이젠 좀 잠잠해지지 않을까요? 괜히 나대면서 행패를 부리는 것보다는 낫죠.”공수이는 입을 비죽이면서 말했다. 그는 차라리 일이 크게 번지길 바랐다.“넌 네 사부님처럼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칠수방에서 소식을 전한 게 아니라면 누군가 이곳 상황을 지켜보다가 일부러 소식을 전했다는 걸 의미하잖아.”함지우가 괘씸한 듯 말했다.윤구주가 돌아오자 함지우는 서둘러 그에게 다각서 물었다.“괜찮아. 문창정 그 노인네의 뜻대로 된 거네. 하지만 이곳을 지켜보던 사람은 분신을 이용했어. 분신이 아니었다면 그 사람까지 같이 처단했을 텐데.”윤구주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헉!”함지우는 헛숨을 들이켰다. 그의 예상대

  • 구주, 왕의 귀환   제1738화

    “구오가 왜 정점으로 여겨지는지 알아? 그것은 천지가 만물을 통제하고 천도가 최고라고 여겨지지만 그것이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구가 극치인 거야.”용 아홉 마리와 코끼리 아홉 마리가 합쳐져서 진정한 영체가 형성되었다.영물은 종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 마치 윤회를 초월한 미지의 존재 같았다.이루 형언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이 사방을 휩쓸었다. 창현진인과 자운각의 노인들은 극도의 공포 속에서 경계 밖으로 쫓겨났다.그들 모두 몸이 멀리 날아갔지만 그들의 힘은 경계 안쪽에 남아서 소멸하였다.쿵!순간 먹구름이 사라지면서 하늘이 다시 맑아졌고 구용산은 다시 빛을 되찾았다.아래에 있던 사람들 모두 넋을 놓았다. 윤구주는 그들의 보기에 신과 같았다. 그들이 알고 있는 것들 모두 윤구주와 비교할 수 없었다.종문 사람들뿐만 아니라 함지우까지 넋이 나갔고 공수이는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한참 뒤에야 욕했다.“세상에, 또 실력이 향상된 걸까? 설마 마지막 경지까지 깨버린 걸까? 하하하, 곤륜의 그 어르신들이 알게 된다면 또 화를 내겠네. 아니다. 이미 육신이 부패한 늙은 괴물들도 깜짝 놀라서 깨어나겠어.”공수이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고 반대로 종문의 제자들은 표정이 다들 좋지 않았다.충격 때문에 멀리 날아갔던 창현진인은 간신히 일어나서 한동안 넋을 놓고 있다가 다시 바닥에 엎어졌다.“구주왕, 자운각은 저와 상관없습니다. 자운각에서 오려고 한 건지, 저는 당신과 적이 될 생각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저 종문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것뿐입니다. 그러니 부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앞으로 우리 현문은 더 이상 무도 3대 서열 일에 간섭하지 않겠습니다. 구주왕께서 종문을 대표하여 화진의 무도를 이끈다면 저희 현문은 최선을 다해 지지할 것입니다!”창현진인은 혹시라도 정운 등 사람들에게 선수를 빼앗길까 봐 서둘러 말했다.그는 아주 공손하고 정중하게 말했다. 체면 따위는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는 듯 보였다.죽게 생겼는데 체면 따위는 얼마든지

  • 구주, 왕의 귀환   제1737화

    ‘힘이 남아있다고?’창현진인은 순간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수많은 절정 강자들이 윤구주를 에워싸고 공격하고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인데, 윤구주는 아직도 자신의 수단을 다 보여주지 않은 걸까?그는 누구를 위해 수단을 남긴 걸까?“창현진인, 두려울 게 뭐가 있습니까? 큰소리치게 놔두세요. 그렇게 강하다면 아까는 왜 가만히 있었겠어요? 우리에게 겁을 줄 생각으로 큰소리치는 게 틀림없어요. 우리는 수백 년간 수련하면서 산전수전 다 겪어보았죠. 구주왕은 무적이 아니에요. 화진의 가장 강한 왕도 아니고요!”정운은 윤구주 이전에도 왕이 몇 명 존재했고 그들 모두 결국 종문을 적으로 돌리는 길로 들어섰다는 걸 얘기했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종문은 여전히 화진의 무도를 이끌고 있었다. 과거 세상을 휩쓸었던 대단한 왕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고 이젠 아무도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정운의 말에 창현진인도 잡생각을 하지 않고 윤구주를 상대했다.“윤구주, 오늘이 네 제삿날이야! 감히 혼자서 화진의 무도 3대 서열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어? 종문은 삼천 년 동안 화진의 무도를 이끌었어. 우리 종문은 네가 멋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야!”“여러분, 종문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합시다!”창현진인이 낮은 목소리로 외치면서 먼저 윤구주를 공격했다. 그는 정혈로 금지술을 시전했고 이내 거센 바람이 그들을 덮쳤으며 음산한 살기가 엄청난 기세로 윤구주의 목숨을 노렸다.자운각의 노인들은 빠르게 창현진인의 뒤를 따르면서 일제히 법기를 꺼냈다. 그 법기들은 아주 요사스러운 물건들이었는데 그들이 법기를 꺼내 드는 순간 구용산이 귀신으로 가득 차면서 요기가 하늘과 땅을 집어삼킬 정도로 거침없이 치솟았고, 이내 하늘이 먹구름으로 가득 뒤덮였다.그것이 바로 종문 선조들의 진짜 실력이었다. 삼천 년의 역사를 가진 그들의 저력을 사람 한 명이 막아낼 수는 없었다.사람의 힘으로는 상대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윤구주는 오히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젠장,

  • 구주, 왕의 귀환   제1736화

    그들 일곱 명은 자신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홀로 윤구주와 싸우면 어떻게 될지는 창현진인을 보면 알 수 있었다.“정말 양심도 없네요. 저러면서 명문 출신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다니, 부끄럽지도 않은가 봐요. 그쪽 종문의 선조들이 그렇게 가르쳤나 보죠? 진짜 수치를 모르는 사람들이네요.”공수이는 현지욱을 욕하다가 별안간 자운각의 선조 일곱 명을 욕했다.심지어 윤구주마저 공수이의 욕을 듣고 잠깐 멈칫했다.“이 자식, 이제는 말을 꽤 잘하네.”윤구주가 장난스럽게 말했다.“이 대머리 자식, 잠시 뒤에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다들 같이 공격합시다. 반드시 저놈을 죽여야 해요! 역사는 승자가 써 내려가는 겁니다. 오늘 전투에서 우리는 반드시 구주왕을 죽여 화진의 무인들에게 누가 최강인지를 보여줘야 합니다!”창현진인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맞아요. 우리 종문은 삼천 년 동안 화진의 무도를 이끌었어요. 그동안 수많은 걸출한 인물이 나왔지만 그들 모두 우리 종문의 근간을 뒤흔들지 못했어요. 그런데 겨우 십여 년 정도 수련한 자식이 감히 우리 종문의 근간을 뒤흔들려고 하다니, 말도 안 되죠.”자운각의 선조 일곱 명은 양심 없이 함께 윤구주를 공격했다. 게다가 모두 치명적인 공격들이었다.음산한 바람이 불면서 엄청난 한기가 느껴졌다. 그들은 마치 악귀처럼 윤구주에게 달려들었다.“문벌에서는 조정의 질서를 어지럽혔고 세가에서는 외국 세력과 결탁했지. 그런데 종문은 더 대단해. 감히 화진의 땅을 호시탐탐 노리면서 나라를 세우려고 했으니 말이야. 중요한 건 지금이야. 반역을 꾀한 사람은 당신들이 처음이 아니야. 마지막도 아닐 거고. 예로부터 화진은 하나였어. 지난 삼천 년 동안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이건 하늘의 뜻이야. 그런데 당신들은 감히 하늘의 뜻을 거스르려고 했어.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사람은 결국 천벌을 받게 돼 있어. 나는 오늘 하늘을 대신하여 당신들을 죽여 정의를 실현하겠어. 당신들 같은 역적들에게 남은 건 오직 죽음뿐이야.”윤구주는 입술

  • 구주, 왕의 귀환   제1735화

    팔부 동천 수준에 다다랐고 곧 교룡이 될 수 있었던 검은 뱀이 벼락을 맞고 죽었다.사실 그곳에 있는 많은 노인들도 검은 뱀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그런데 그들 중에서 가장 강하던 존재가 윤구주의 일격에 죽어버렸다.검은 뱀은 벼락을 맞고 뼈만 남았다. 금뇌가 사라지자 뱀의 뼈도 재가 되었다. 그 재는 지표면으로 떠올랐고 곧 아주 강한 피비린내가 났다.피비린내가 사방으로 퍼지자 그 자극적인 냄새에 종문의 제자들은 참지 못하고 구역질을 했다.“이건 저 짐승이 집어삼킨 육체들의 정기야. 사람은 정기로 살아가지. 이렇게 어마어마한 양의 정기라니, 저 짐승은 그동안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죽였을 거야.”윤구주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살기에 사람들은 섬뜩함을 느껴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아니, 수가 적었네. 평범한 사람들은 정기가 많지 않아. 무인이 그나마 혈기가 왕성한 편이지. 특히 절정 강자들의 혈기는 형태를 갖출 수 있고 세상 만물을 윤택하게 할 수 있어. 이 짐승은 적어도 400년을 살았을 거야. 300년이면 이무기가 될 수 있고 500년이면 교룡이 될 수 있지. 그렇게 오래 살려면 혈기를 집어삼켜서 수명을 늘려야 해. 그러니까 이 짐승은 수백 년간 적어도 수백만 명의 사람을 잡아먹었을 거야.”함지우가 이를 악물면서 말했다.서요산은 검은 뱀과 같은 나쁜 것들을 처단하여 세상의 정도를 지키는 것을 사명으로 여겼다. 서요산은 요물과 완전히 대립하는 처지였기에 함지우는 갑자기 사람이 달라져서는 엄청난 살기를 내뿜었다.“걱정하지 마. 오늘 난 한 명도 살려두지 않을 거니까. 오늘 전부 죽여버릴 거야.”함지우의 살기가 강한 편이라면 윤구주는 무시무시한 정도였다.윤구주는 이 세상의 유일한 신처럼 느껴졌다. 그가 하는 말은 신의 말씀 같았고 아무도 감히 그를 의심할 수 없었다.“헉!”정운은 안색이 좋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당황하지 마세요. 그 정도로 강한 건 아닐 테니까요. 구오 지존도 저렇게 강할 수는 없어요. 구주

  • 구주, 왕의 귀환   제1734화

    “백 년 전 오늘, 윤씨 일가는 우리 자운각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자운각의 주인을 죽였어. 당시 자운각의 주인은 화진에서 보기 드문 귀재였어. 이미 백 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그때 그 복수를 하지 못했는데 윤구주 네가 나타난 거야!”정운은 매우 화가 났다.윤구주는 자운각의 여섯 사람이 왜 자신을 이토록 미워하는지를 그제야 깨달았다.창현진인은 눈을 빛냈다. 그에게는 잘된 일이었다.자운각에게는 다른 의도가 있었으니 그들은 분명 최선을 다해 윤구주를 죽이려고 할 것이다.“자운각과 윤씨 일가 사이에 그런 원한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윤구주! 나는 조금 전 너에게 기회를 주었어. 넌 우리 화진의 구주왕이고 많은 업적을 쌓았지. 그러니 당연히 최대한 살생을 하지 않고 넓은 아량을 베풀어야 마땅한데 오히려 우리 종문 사람들을 죽이려고 했어. 세상 일이 다 네 마음대로 되는 줄 알아? 오늘 나는 자운각과 합심하여 널 죽이겠어. 얌전히 죽어. 그러면 덜 고통스럽게 죽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렇지 않으면 시체조차 온전히 남겨주지 않을 줄 알아.”창현진인은 자운각의 여섯 사람, 그리고 뱀 한 마리와 협력할 생각이었다. 절정 강자 여덟 명이 함께 싸운다면 그 힘은 대단할 것이다.“아까부터 자꾸 헛소리만 지껄이네요. 당신들 중에 좋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군요. 지우 씨, 저 사람들이 먼저 양심 없이 나왔으니 지우 씨도 이제 그만 쉬고 어서 저 마귀 같은 노인들을 죽여야죠!”공수이는 한참을 토하다가 함지우를 재촉했다. 그는 종문 사람들의 행태를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당연하지!”함지우는 나서려고 했다가 다시 한번 윤구주의 눈빛에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났다.고개를 돌린 윤구주는 사람들을 쭉 둘러보았다.“종문 사람들은 헛소리를 지껄이면서 남 탓하는 재주가 정말 뛰어나네. 그래도 진실은 변하지 않아. 당신들은 문창정 그 노인네와 결탁하여 화진의 땅을 나눠 가지려고 했어. 그건 죽을죄야. 오늘 나는 내 가문의 복수와 화진의 복수를 동시에 할 거야. 쓸데없는 얘기는

  • 구주, 왕의 귀환   제1733화

    자운각의 선조들이 도착했다.여섯 사람은 하늘을 뒤덮을 듯한 무시무시한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그들의 살기가 사방을 휩쓸었고 구용산 사람들은 불안에 떨었다.멀리 떨어진 곳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칠수방의 여자들은 모두 당황한 표정이었다.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그들의 살기는 사람을 죽일 듯했다.“심상치 않아요. 자운각의 선조들이 도착했어요.”“저 오빠 혼자서 괜찮을까요?”“넷째 언니!”질문을 받은 차비연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었다.여섯 사람은 창현진인 등과 실력이 비슷했다. 특히 검은 뱀을 타고 있는 노인은 창현 진인보다 실력이 뛰어났다. 만약 일곱 명이 연합한다면 윤구주도 잠깐 물러서야 할 것이다.구용산이 뒤흔들렸다. 종문의 제자들은 살기 때문에 꿈쩍할 수가 없었고 실력이 약한 사람들은 얼굴이 창백해져서는 서늘한 숨을 뱉었다.멀리 떨어져 있는 칠수방의 사람들도 겁을 먹었고 종문의 자제들도 다들 얼굴에 핏기 하나 없었다.아군조차 겁을 먹었으니 여섯 사람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또 왔네? 자운각의 노인들이었군.”그들을 알아본 함지우는 잠깐 물러났다가 다시 나서려고 했다.“지우야.”윤구주의 눈빛에 함지우는 다시 물러났다. 그는 고개를 돌려 여섯 사람을 바라보았다.그들은 자운각의 선조들이었다. 윤구주는 그들을 쭉 둘러보았다. 여섯 명 중 한 명은 칠살에 다다른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나머지 다섯 명은 팔부 동천 수준이었다. 특히 얼굴이 흉측한 노인은 창현진인보다 실력이 강한 듯 보였다.“저 검은 뱀은 비늘과 날개까지 생겼군. 이제 곧 교룡이 되겠어.”검은 뱀은 절대 좋은 생물이 아니었다. 만약 그것이 구오 경지에 다다르게 된다면 세상에 큰 해를 끼치게 될 것이다.자운각의 선조들이 갑자기 나타나자 창현진인은 당황했다.그는 사실 투항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상황이 뒤집어질 줄은 몰랐다.그러나 창현진인은 바로 입을 열지 않았다. 사람은 나이를 많이 먹을수록 교활해지는 법이다. 그는 일곱 명의 사람과 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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