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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1431 - Chapter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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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1화

“은인님, 어찌 됐든 이 사람들은 우리 화진의 군인들이에요. 게다가 이렇게 눈보라가 치는 날씨에 술을 좀 마셔서 몸을 따뜻하게 덥히는 것은 이해해 주실 수 있지 않습니까? 제가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부디 한 번만 살려주세요.”다무는 선한 사람이었다.윤구주가 국경수비대 병사들을 죽이려고 하자 그는 서둘러 애원했다.윤구주는 싸늘한 눈빛으로 중상을 입고 쓰러진 십여 명의 병사들을 바라보며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좋아요. 어르신 체면을 봐서 오늘을 일단 살려주도록 하죠. 말해봐. 당신들 상사는 누구지? 누가 이렇게 멋대로 술을 마시도록 허락한 거야?”윤구주는 중상을 입고 쓰러진 십여 명의 병사들에게 물었다.과거 구주왕이었던 윤구주는 군인들이 규율을 어기는 것은 상부에서 묵인했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그래서 그는 대체 누가 이런 행위를 묵인한 건지 알아낼 생각이었다.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던 병사 한 명이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우리 통령은... 기병 교위 원호산 통령입니다.”그 이름을 들은 순간 윤구주는 곧바로 신해를 이용하여 설국과 결탁했던 국경수비대 교위 이름을 떠올렸다. 그가 바로 기병 교위 원호산이었다.기산에 있을 때 윤구주가 마지막으로 죽였던 설국 제사장 파마는 설국과 결탁했던 장군들의 이름을 직접 알려줬었다.그중에 기병 교위 원호산, 진부대장 진추해, 좌익 국경 장군 강문정 등등이 있었다.그런데 국경에 도착하자마자 나라를 배신한 매국노와 마주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원호산은 어디 있지? 지금 당장 날 만나러 오라고 해.”윤구주나 매섭게 말했다.“원 통령님은 어제 총병으로 가셔서 이제 곧 돌아올 겁니다.”국경수비대 병사는 전전긍긍해서 말했다.윤구주는 그 말을 듣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어둠을 바라보았다.오늘 밤, 그는 반드시 나라를 배신한 매국노들을 처단할 것이다.오직 그래야만 국경수비대 병사들로 하여금 화진의 땅을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는 걸, 땅을 잃는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걸 알게 할 수 있었다.그것이 바로 구주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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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2화

쾅 소리와 함께 차 문이 열리더니 8명의 두꺼운 옷을 입은 국경수비대 병사들이 차 안에서 내렸다.그중 가장 앞에 선 사람이 바로 기병 교위 원호산이었다.원호산은 구레나룻이 짙고 몸이 다부졌다.그가 나타나자 윤구주에게 중상을 입은 십여 명의 병사들은 곧바로 밖에서 그를 향해 외쳤다.“원 통령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원호산은 싸늘한 시선으로 그들을 쭉 훑어보았다. 그는 병사들이 눈보라를 맞으면서 추위에 덜덜 떨며 밖에 서 있는 걸 보고는 살짝 화가 난 얼굴로 물었다.“멍청한 것들. 왜 안에 있지 않고 밖에 나와 있는 거야?”십여 명의 병사들은 겁을 먹고 덜덜 떨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내가 묻잖아. 대답해!”원호산은 병사들이 대답하지 않자 계속 물었다.그런데 갑자기 싸늘한 목소리가 그의 귓가를 파고들었다.“내가 밖에 서 있으라고 했거든.”그 목소리를 들은 원호산은 흠칫했다가 고개를 돌려 군영 쪽을 바라보았다.군영 안에는 흰옷을 입은 윤구주가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군영 속에 갑자기 나타난 낯선 얼굴을 본 원호산은 서늘한 눈빛으로 호통을 쳤다.“당신은 누군데 감히 우리 군영에 멋대로 들어온 거지? 죽고 싶어?”윤구주는 천천히 두 눈을 떴다.그가 눈을 뜨는 순간, 어마어마한 위압감이 원호산 등 사람들을 감쌌다.원호산과 그의 뒤에 서 있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몸이 굳었다. 그들은 마치 윤구주의 시선에 겁을 먹은 듯했다.“당신이 바로 기병 교위 통령 원호산이야?”윤구주가 서늘한 목소리로 물었다.“나라면 뭐?”원호산이 인정하자 윤구주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내가 묻지. 화진의 군율에 따르면 무단으로 이탈한 자는 죽어 마땅하지?”그 말에 원호산은 심하게 당황했다.“또 물을게. 규율을 어기고 부하가 멋대로 하게 놔두는 자도 죽어 마땅하지?”윤구주의 싸늘한 말이 마치 우레처럼 다시금 원호산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마지막으로 묻지. 나라를 배신하고 화진의 국민들을 해치는 자는 그 삼족까지 전부 죽여 마땅하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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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3화

원호산의 피범벅인 머리가 바닥에 굴러떨어지자 그 자리에 있던 병사들도, 다무도 전부 넋이 나갔다.윤구주가 기병 교위 한 명을 죽인 것은 중죄였기 때문이다.“우, 우리 원 통령님을 죽인 겁니까?”국경수비대 병사들은 그제야 반응했다. 그들은 들고 있던 총을 꽉 쥐면서 두려움에 찬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당장이라도 총을 쏠 기세였다.그러나 윤구주는 그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고 당당한 얼굴로 원호산의 시체를 바라보며 말했다.“원호산 같은 매국노는 죽어 마땅하지 않아?”“하지만... 아무런 증거도 없지 않습니까? 대체 무슨 근거로 우리 원 통령님이 설국과 결탁했다고 하는 거죠?”한 병사가 물었다.“나 윤구주가 한 말이 바로 증빙이야!”윤구주가 이름을 대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당황했다.그러나 윤구주가 과거 천하무적이었던 구주왕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없었다.그들은 그저 윤구주의 이름에 어떠한 마력이 있다고 느꼈을 뿐이다. 왠지 모르게 윤구주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두려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아무도 더는 묻지 못했다.“얘기해 봐. 지금 국경을 지키는 국경수비대의 지휘관은 이름이 뭐야?”윤구주가 갑자기 물었다.국경수비대 지휘관은 흑여산맥의 국경 지역을 지키는 최고 지휘관이었다.윤구주가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하자 병사들은 잠깐 고민하다가 대답했다.“우리 지휘관님 성함은 유기철입니다.”“그였다니.”그 이름을 들은 순간 윤구주는 눈을 가늘게 떴다.사실 10국과의 전재에서 유기철은 구주군 제6군단의 소대장이었다.그런데 시간이 많이 흘러 그때의 그가 국경수비대 지휘관이 된 것이다.과거를 떠올린 윤구주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말했다.“유기철에게 당장 날 만나러 오라고 해.”‘뭐?’“우, 우리 지휘관님에게 당신을 만나러 오라고 하라고요?”국경수비대 병사들은 모두 당황했다.“그래. 너희는 그에게 지인이 방문했으니 빨리 가보라고 하면 돼.”윤구주는 말을 마친 뒤 병사들을 뒤로하고 빠르게 군영 안으로 돌아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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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4화

병사의 말을 들은 유기철은 고개를 들었다.“무슨 일이야?”“조금 전 연락을 받았는데 원호산 통령님이 살해당했다고 합니다.”병사는 서둘러 말했다.‘뭐라고?’“원호산이 살해당했다고? 어서 얘기해. 누가 한 짓이야? 설마 빌어먹을 설국 놈들이 싸움을 건 거야?”유기철이 호된 목소리로 물었다.“지휘관님, 전보에 따르면 원 통령님을 죽인 건 설국인이 아니라 윤구주라는 남자랍니다.”병사가 말했다.“윤구주?”그 이름을 들은 순간 유기철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마치 그 이름 자체에 엄청난 위압감을 주는 것처럼 말이다.유기철은 그 이름이 어쩐지 익숙하게 느껴졌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말해. 원호산을 죽인 그놈은 지금 어디 있어?”유기철이 매섭게 물었다.원호산은 그래도 국경수비대 기병 교위였는데 그런 그가 갑자기 살해당했다고 하니 유기철은 화가 났다.“지휘관님, 23번 진영의 병사들이 말하길 그 살인자는 지금 군영에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병사는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그리고 뭐?”“그 살인자가 말하길, 지인이 방문을 했으니 지휘관님에게 빨리 그곳으로 오라고 했답니다.”그 말을 들은 유기철은 책상을 쾅 내리쳤다.“건방지구나! 내 병사를 죽였으면서 내게 명령까지 내려? 좋아. 어떤 미친놈이 이렇게 건방을 떠는 건지 어디 한번 봐야겠어! 여봐라. 지금 당장 23번 진영으로 갈 테니 준비하도록 해.”유기철은 명령을 내리더니 곧바로 병사들을 이끌고 23번 진영으로 향했다.많은 차량이 기세등등하게 23번 진영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갔다.유기철은 어두운 얼굴로 장갑차 안에 앉아 있었다.그의 곁에 있던 병사가 그 모습을 보고 입을 열었다.“지휘관님, 사실 아까 23번 진영에서는 전화해서 한 가지 사실을 더 전했는데 제가 깜빡하고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뭐라고 했는데?”“그들이 말하길 그 살인자가 원 통령님의 머리를 벤 이유는 원 통령님이 설국과 내통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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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5화

윤구주는 눈조차 뜨지 않고 덤덤히 말했다.“잘 왔네요.”“은인님, 정말로 두렵지 않으신 겁니까? 잊지 마세요. 은인님은 국경수비대의 통령 한 명을 죽였습니다. 만약 지휘관님이 책임을 물으려고 한다면... 일이 복잡하게 될 겁니다.”다무는 아직도 윤구주를 걱정해 주고 있었다.그런데 윤구주가 갑자기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이 세상에 감히 내게 책임을 물을 배짱이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그 말은 마치 우레와도 같았고 그 순간 다무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밖에서 유기철은 200여 명의 병사들을 데리고 장갑차에서 내렸다.이 순간 군복을 입은 유기철은 가장 앞에 서 있었고 그의 뒤에는 23번 진영의 병사 십여 명이 서 있었다.“얘기해 봐. 사람을 그 미친놈은 어디 있어?”유기철은 군영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면서 사납게 물었다.“지휘관님, 그 살인자는 막사 안쪽에 있습니다.”유기철은 고개를 들어 문이 활짝 열려 있는 막사를 보며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오늘 어디서 온 놈이 이렇게 간이 배 밖으로 나왔는지 한 번 보겠어! 이곳을 지금 당장 포위해!”유기철이 명령을 내리자 200여 명의 병사들이 곧바로 챙겨온 총을 들고 군영을 전부 포위했다.군영을 전부 포위한 뒤 유기철은 그제야 사람들을 데리고 군영 안으로 들어갔다.커다란 군영 안, 유기철이 사람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는 다무와 가부좌를 틀고 있는 윤구주를 보았다.“지휘관님, 저 자식이 우리 원 통령님을 죽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원 통령님이 설국과 결탁했다고 모함했습니다. 지휘관님, 원 통령님을 위해 꼭 복수해 주십시오!”한 병사가 윤구주를 가리키며 크게 외쳤다.유기철은 서늘한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그러나 윤구주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국경수비대의 지휘관인 유기철은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는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눈이 휘둥그레졌고, 온몸이 얼어붙은 것처럼 굳어진 채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천하무적의 최강자 윤구주의 모습이 그의 머릿속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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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6화

“지휘관님, 왜 그러십니까?”곁에 있던 병사들은 전부 얼이 빠졌다.“다들 무릎 꿇어!”유기철은 갑자기 눈이 벌게져서 고함을 질렀고, 그의 곁에 있던 병사들은 비록 무슨 상황인지는 알지 못했으나 유기철의 명령에 따라서 윤구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모든 이들이 무릎을 꿇자 윤구주는 그제야 천천히 일어났다.천지를 뒤덮을 것만 같은 어마어마한 왕의 기운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피가 멈추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윤구주는 자리에서 일어난 뒤 서늘한 눈빛으로 바닥에 무릎을 꿇은 유기철을 바라보았다.“얘기해 봐. 구주군의 10대 군율이 뭐지?”그 말을 들은 유기철은 순간 몸을 흠칫 떨더니 이내 빠르게 대답했다.“저하, 구주군의 10대 군율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나라를 배신하지 않는다. 둘째,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다. 셋째, 전우끼리 싸우지 않는다. 넷째, 백성을 갈취해서는 안 된다. 다섯째, 규율을 어기지 않는다. 여섯째, 사리사욕을 취해서는 안 된다. 일곱째, 다른 이들과 결탁해서는 안 된다. 여덟째, 나태해서는 안 된다. 아홉째, 청렴결백해야 한다. 열째, 나라를 지켜야 한다.”유기철이 구주군의 10대 군율을 읊자 다들 넋이 나갔다.윤구주는 유기철이 10대 군율을 다 읊자 차갑게 말했다.“10대 군율을 알고 있다면 그것을 어겼을 때 어떤 벌이 내려질지도 알겠지?”“죽음... 입니다!”유기철이 덜덜 떨면서 말을 내뱉었다.“죽어 마땅하다는 걸 아는군. 그러면 내가 널 어떻게 하면 좋을까?”윤구주의 싸늘한 말에 유기철은 덜덜 떨면서 말했다.“저하께서 죽으라고 하신다면 제 목숨으로 속죄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하, 저 유기철은 이번 생에 다시 저하를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습니다.”국경수비대의 지휘관인 유기철은 그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그는 죽음이 두려워서 우는 게 아니라 살아있는 윤구주를 봐서 우는 것이었다.유기철은 눈물을 흘리면서 윤구주를 향해 세 번 머리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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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7화

병사들의 애원을 들은 유기철은 갑자기 말했다.“저하께서 내게 죽음을 하사하는 것은 나 유기철의 영광이다. 나는 살아있을 때도, 죽어서도 구주군 소속이야. 오늘 내가 죽는 것은 내가 자초한 일이야.”말을 마친 뒤 유기철은 뜨거운 눈물을 머금은 채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저하,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저는 다음 생에도 저하의 병사가 될 겁니다. 저하를 따라서 세상을 정복하여 우리나라의 위엄을 지킬 겁니다.”그렇게 말한 뒤 유기철은 정말로 방아쇠를 당겼다.탕!발사된 총알이 그의 관자놀이에 닿았다.“지휘관님!”병사들은 유기철이 정말로 방아쇠를 당기자 모두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그들이 보기에 유기철은 죽을 이유도, 자살을 할 이유도 없었다.그런데 국경수비대 지휘관인 유기철은 정말로 방아쇠를 당겼다.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주변 공기가 멈춘 듯했고 곧이어 금빛의 결계 공간이 유기철을 감쌌다.그것은 진역 결계였다.결계가 나타났다는 것은 윤구주가 이 공간을 전부 장악하고 있다는 걸 의미했다.발사된 총알은 유기철의 관자놀이에 닿았을 뿐, 그의 머리를 꿰뚫지는 않았다.그 광경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병사는 경악했다.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유기철을 둘러싼 금빛의 결계를 보았다. 그들로서는 발사된 총알이 유기철의 관자놀이를 꿰뚫기 직전에 허공에서 멈췄다는 걸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세상에, 내 눈이 잘못된 걸까? 저 총알... 정말로 멈췄어?”“아니, 우리 눈이 잘못된 게 아냐. 정말로 멈춘 거야!”“이, 이, 이건 뭐지?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총알이 멈추다니!”병사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진역 결계를 시전한 것은 화진의 구주왕이었다.병사들이 모두 의아해하고 있을 때 윤구주는 갑자기 진역 결계에 둘러싸인 유기철을 바라보며 말했다.“국경을 지키면서 그동안 고생한 걸 생각해 오늘은 일단 살려주겠어.”그렇게 말한 뒤 윤구주는 손을 들어서 움직였다.“사라져.”그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유기철을 감쌌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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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8화

그 광경을 본 순간, 윤구주를 데리고 군영으로 왔던 다무는 완전히 얼이 빠졌다.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그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앞의 윤구주를 바라보고 있었다.“구주왕... 은인님, 그... 그... 혹시 정말로 세상에 널리 이름을 떨쳤던 우리 구주군의 창시자입니까?”윤구주는 싱긋 웃었다.“그래요.”“세상에! 제가 저하를 뵙게 되다니, 이거 꿈은 아니겠죠?”다무는 윤구주가 바로 자신이 줄곧 우러러보던 구주왕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게다가 더욱 믿기 어려운 것은 그가 바로 자신의 앞에 서 있다는 점이었다.한쪽 다리가 불편한 다무는 20초간 얼어붙어서 움직이지 못하다가 뒤늦게 윤구주를 향해 무릎을 꿇으며 예를 갖추었다.그러나 윤구주는 곧바로 다무를 일으켰다.“어르신, 얼른 일어나세요. 사실 어르신이 들고 있던 구주군의 무기를 본 순간부터 전 어르신께 제 정체를 얘기하고 싶었어요.”윤구주는 남은 말을 다 얘기하지는 않았다.다무는 흥분한 건지 온몸을 떨면서 말했다.“전 살면서 제가 저하를 만날 수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우리 구주군 소속으로서 어르신은 설국 병사들과 싸웠고 부족을 지켰죠. 어르신은 우리 구주군의 자랑입니다. 그래서 전 지금 이 순간 어르신을 입영하고 싶습니다. 전 어르신이 다시 구주군으로 돌아와서 우리의 진정한 일원이 되기를 바랍니다.”윤구주가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윤구주가 자신을 정말로 구주군으로 받아주겠다고 하자 다무는 너무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왈칵 쏟았다.그는 늘 나라를 지키고 적을 해치우는 구주군이 되고 싶었다.그러나 그는 나이도 많았고 실력도 약해서 제74군단의 취사병밖에 할 수 없었다.게다가 마지막에는 다리 부상으로 인해 제대까지 강요당했다.그런데 지금 이 순간, 윤구주는 그를 구주군의 정식 일원으로 임명했고 다무는 이로써 자신의 마지막 꿈을 이룰 수 있었다.“감사합니다, 저하!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드디어 진정한 구주군이 되었군요!”다무는 자부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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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9화

한때 제6군단 소속이었던 병사를 윤구주는 당연히 믿었다.윤구주는 유기철을 바라보며 잠깐 고민하다가 물었다.“설국 놈들이 우리 화진 땅을 침범했을 때 왜 국방부에 보고를 올리지 않은 거지?”“국방부요?”국방부가 언급되자 유기철은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대답했다.“저하, 저하께서는 모르시겠지만 저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로 빌어먹을 국방부 놈들은 저희 구주군 80군단을 전부 해산시켰습니다. 심지어 우리의 많은 형제들은 감옥에 갇혔습니다. 저도 몇 번이나 국방부에 보고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항상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데 급급했고 아무도 나서려고 하지 않았습니다.”유기철의 말을 듣자 윤구주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과거 윤구주는 문씨 일가가 그를 해친 이유가 단지 왕위를 빼앗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보니 문아름은 화진의 이황왕이 되었으면서 정작 화진의 국경에는 신경도 안 쓰고 있었다. 그것은 화진의 큰 재앙이었다.심지어 윤구주를 상대하기 위해 화진을 지키던 구주군을 전부 해산시켰다.그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죄였다.“문아름, 언젠가는 내 손으로 직접 네 머리를 베어 내 형제들을 위해 복수하겠어!”윤구주는 싸늘한 어투로 말했다.그는 그렇게 말한 뒤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내가 왜 갑자기 흑여산맥의 국경 지역으로 왔는지 알아?”유기철은 살벌한 기운을 내뿜는 윤구주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저었다.“오늘부터 설국은 피의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내가 예전에 한 번 살려줬었는데도 이 짐승만도 못한 놈들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여전히 우리 화진의 땅을 침범하려고 했어. 그러니 이번에는 설국을 피바다로 만들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 화진의 땅은 절대 침범해서는 안 되는 곳이라는, 이 땅을 넘보는 놈들에게는 죽음뿐이라는 걸 가슴 깊이 새겨주겠어.”윤구주가 패기 넘치게 말하자 유기철 또한 몸속의 피가 들끓는 기분이 들었다.“저 유기철은 기꺼이 저하를 위해 선두에 서서 설국 놈들을 죽이겠습니다!”윤구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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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0화

경위소대 대원들은 그 말을 듣고 당황했다.“지휘관님, 왜 갑자기 그분들을 체포하라는 겁니까?”대원은 궁금한 듯 물었다.“그 망할 놈들이 화진을 배신하고 설국과 내통했거든! 죽어 마땅한 놈들이지!”‘뭐? 설국과 내통했다고?’비록 국경수비대 병사들은 가끔 나태할 때가 있었지만 적과 내통했다는 말을 듣자 다들 견딜 수가 없었다.그들 모두 화진의 군인이었기 때문이다.“젠장!”“설국과 내통하다니, 죽일 놈들이군요!”“지휘관님,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바로 그 빌어먹을 놈들을 잡아 오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30여 명의 경위소대 대원들은 곧바로 출발했다....유기철은 설국과 내통한 장수들을 검거하기 위해 병사들을 파견한 뒤 다시 막사로 돌아왔다.막사 안에서 윤구주는 작전 지도를 하나 보고 있었다.유기철은 감히 그를 방해할 수가 없어서 옆에 묵묵히 서 있었다.“얘기해 봐. 지금 국경 지역에 주둔해 있는 설국 놈들의 수는 얼마야?”윤구주는 작전 지도를 보면서 물었다.“저하,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설국 쪽에는 적어도 10만 명이 될 겁니다...”그 숫자를 들은 윤구주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그들을 이끄는 사람이 설마 설국의 세나스야?”“그렇습니다, 저하!”윤구주는 그 이름을 언급하더니 몸을 돌려서 차갑게 웃었다.“망할 노인네. 당시 10국과의 전쟁에서 나는 홀로 설국 수도까지 쳐들어가 단번에 검으로 그의 오른쪽 눈을 찔렀었지. 그런데 그 노인네가 아직도 우리 국경 지역에서 활개를 쳐? 나랑 같이 국경 지역으로 가보자!”윤구주는 우렁차게 말한 뒤 옆에 있던 유기철을 잡더니 금방 막사 안에서 사라졌다....흑여산맥의 국경지대.그곳은 일 년 내내 태양이 보이지 않는, 얼음과 눈으로 뒤덮여 있는 곳이었다.설국은 아주 추운 나라였고 흑여산맥은 일 년 내내 얼음과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끝없이 펼쳐진 국경지대에서는 흰 눈으로 뒤덮인 산꼭대기가 보였고 찬 바람이 끊임없이 몰아쳤다.그들의 눈앞에 있는 산은 낭파산이라고 불렸다.그곳은 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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