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님, 왜 그러십니까?”곁에 있던 병사들은 전부 얼이 빠졌다.“다들 무릎 꿇어!”유기철은 갑자기 눈이 벌게져서 고함을 질렀고, 그의 곁에 있던 병사들은 비록 무슨 상황인지는 알지 못했으나 유기철의 명령에 따라서 윤구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모든 이들이 무릎을 꿇자 윤구주는 그제야 천천히 일어났다.천지를 뒤덮을 것만 같은 어마어마한 왕의 기운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피가 멈추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윤구주는 자리에서 일어난 뒤 서늘한 눈빛으로 바닥에 무릎을 꿇은 유기철을 바라보았다.“얘기해 봐. 구주군의 10대 군율이 뭐지?”그 말을 들은 유기철은 순간 몸을 흠칫 떨더니 이내 빠르게 대답했다.“저하, 구주군의 10대 군율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나라를 배신하지 않는다. 둘째,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다. 셋째, 전우끼리 싸우지 않는다. 넷째, 백성을 갈취해서는 안 된다. 다섯째, 규율을 어기지 않는다. 여섯째, 사리사욕을 취해서는 안 된다. 일곱째, 다른 이들과 결탁해서는 안 된다. 여덟째, 나태해서는 안 된다. 아홉째, 청렴결백해야 한다. 열째, 나라를 지켜야 한다.”유기철이 구주군의 10대 군율을 읊자 다들 넋이 나갔다.윤구주는 유기철이 10대 군율을 다 읊자 차갑게 말했다.“10대 군율을 알고 있다면 그것을 어겼을 때 어떤 벌이 내려질지도 알겠지?”“죽음... 입니다!”유기철이 덜덜 떨면서 말을 내뱉었다.“죽어 마땅하다는 걸 아는군. 그러면 내가 널 어떻게 하면 좋을까?”윤구주의 싸늘한 말에 유기철은 덜덜 떨면서 말했다.“저하께서 죽으라고 하신다면 제 목숨으로 속죄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하, 저 유기철은 이번 생에 다시 저하를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습니다.”국경수비대의 지휘관인 유기철은 그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그는 죽음이 두려워서 우는 게 아니라 살아있는 윤구주를 봐서 우는 것이었다.유기철은 눈물을 흘리면서 윤구주를 향해 세 번 머리를
Last Updated : 2024-12-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