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연아, 너 괜찮아?”윤구주가 걱정되어 물었지만, 이홍연은 고개를 저으며 서둘러 대답했다.“괜찮아, 괜찮아.”윤구주는 그런 이홍연이 걱정되어 다시 물어보려 했지만, 그 순간 침대 시트에 있는 검붉은 핏자국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윤구주는 그제서야 이홍연이 배가 아팠던 이유를 알고 죄스러운 어조로 말했다.“이홍연, 내가 진짜 미안해.”이홍연은 시트에 있는 핏자국을 재빨리 이불로 덮어 감추고 부끄러워하며 말했다.“미안할 게 뭐가 있어. 난 처음부터 니 여자였어.”이홍연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마음이 흔들렸다.“됐어. 그딴 걱정 그만하고 얼른 일어나. 설국에 그 망나니들을 죽이러 가야 되잖아.이홍연은 윤구주의 마음이 더 혼란스러워질까 봐 얼른 옷을 입고 일어났다.윤구주도 뒤따라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두 사람은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더 이상말하지 않았다.아침 식사 후,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이홍연은 걱정하면서 말했다.“윤바보, 너 설국에 가서도 몸 잘 챙겨야 해.”“설국에 개미 같은 것들하고는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설국은 십국지일 이잖아.”윤구주는 웃으면서 대답했다.“응, 걱정하지 마.”“그럼 나 이제 서울에 올라갈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꼭 젤 처음 나한테 말해야 해. 아바마마께 일러 화진철기를 거느리고 설국을 밟아버리라 할 거야.”이홍연이 마지막으로 말했다.“그래, 알았어.”이렇게 둘은 헤어지게 되었다.이홍연은 아쉬운 마음에 몇 걸음 걷다가 돌아보고 또 몇 걸음 걷다가 돌아보고, 그렇게 윤구주가 거의 안 보일 때 갑자기 소리 높게 외쳤다.“윤 바보,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걸 있지 마!”그러고 나서 이홍연은 기분 좋게 웃으며 사람들 속에서 사라졌다.이홍연이 떠나가는 모습을 윤구주는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었다.윤구주는 어제의 모든 일들이 후회스러웠다.왜냐하면 강성에서 힘들게 그를 기다리고 있을 소채은한테 미안한 짓을 했으니.‘채은이가 알면 맘이 많이 상할 텐데, 휴!’윤구주는 한숨을 내쉬며
Last Updated : 2024-12-1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