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형은 그가 무서워하는 줄 알고, 더욱 의기양양해 했다.“그래, 이제 조금 무서워? 당장 나한테 무릎 꿇고 머리 세 번 조아려, 그리고 지유 씨 며칠 좀 데리고 놀게 나한테 넘겨, 그럼 너를 풀어줄게, 어때?”“이 파렴치한!”김지유는 화가 치밀어오른 나머지 몸을 덜덜 떨었다. 비록 말은 이렇게 내뱉었지만, 그녀는 깊은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박씨 일가는 남양시의 소문난 재벌가로, 그 힘은 예전의 김씨 집안보다 결코 작지 않았다.그러나 안타깝게도 할아버지 김호석이 루게릭병에 걸려 혼수상태에 빠지자, 김씨 집안은 내리막길을 걸으며 박씨 일가에게 역전당하고 말았다.이것은 박재형의 거듭되는 괴롭힘에도 그녀가 밉보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짝!갑자기 최서준이 손을 들어 박재형의 뺨을 내리쳤다.그 바람에 박재형의 반쪽 얼굴이 부어올랐고, 몇 개의 이빨은 선혈과 함께 공기 중에 뿌려졌다.“이 자식, 너... 너...”박재형은 충격과 원망 가득한 표정으로 얼굴을 가리고 피투성이가 된 채 최서준을 바라보았다.그는 자신이 박씨 일가의 신분을 댄 다음에도 최서준이 감히 손을 댈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곧이어 그는 살의 충만한 눈빛을 하고 자신도 모르게 격분하며 말했다.“이 자식, 너... 너는 날 건드리면 안 돼, 그러면... 박씨 일가에서 가만있지 않을 거거든.”그렇다. 박재형은 무서웠다.최서준이 정말 자신을 죽일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그때, 김지유가 황급히 말했다.“최서준,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 박씨 일가는 네가 건드릴 수 있는 게 아니야.”그러자 최서준이 씩 입꼬리를 올렸다.“좋아, 내가 너한테 기회를 줄게. 지금 박씨 일가에 전화해서 부상병을 옮겨달라 해. 그럼 내가 너를 놓아줄지도 몰라.”박재형은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가 하고 어리둥절했다.‘이 자식이 미쳤나? 나더러 박씨 일가에 전화를 걸라고? 박씨 일가 사람들이 오면 자기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는 건데, 설마 그걸 모르는 거야?’“왜? 내가 다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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