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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최우빈은 최서준에게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놀라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모두 제 잘못이니, 제가 여기서 사과드립니다.”

최서준 옆에 서 있던 오민욱은 자기한테 한 말인 줄 알고 황급히 손을 저었다.

“아닙니다. 최 대표님, 괜찮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오민욱 눈에는 흥분이 가득했다. 천하의 최 대표가 그에게 사과하니 체면이 서는 것 같았다.

최우빈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고개를 돌려 도현수와 도연우에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 이 자식이 다시 괴롭히는 일은 없을 겁니다.”

도현수와 도연우는 아직도 어찌 된 일이지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와서 이 자식 끌어가. 오늘부로 지오 그룹 총경리가 아니야.”

최우빈이 진해천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진해천은 곧 죽은 개처럼 큰길에 던져졌다.

최우빈은 잠깐 생각하더니 바로 테이블 안에서 골든 카드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으며 최서준에게 말했다.

“이건 저의 남양 대호텔의 지존 킹 회원카드입니다. 이 카드를 소지하고 계시면 저와 같은 의미로 지오 그룹의 모든 매점이나 가게에서 무료로 소비하실 수 있는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말을 마친 최우빈은 조금이라도 늦을세라 발검을 재촉해서 정중하게 물러갔다.

집에 도착해서도 도현수와 도연우는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지오 그룹 최 대표 사람을 때렸는데 보복은커녕 극진한 대접을 받고 또 지존 킹 회원카드도 받다니, 그들은 대체 어떻게 남양 대호텔을 나왔는지 기억도 없었다. 그때 집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하은숙이 그들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현수 씨, 어땠어요? 진해천이 뭐라고 해요?”

“다 해결됐어. 오늘부터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도현수가 심호흡하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고, 도연우는 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하은숙에게 설명했는데 그 말을 듣고 하은숙은 너무 흥분되어 벌떡 일어날 뻔했다.

“잘 됐다, 그 최 대표라는 사람 사리가 밝은 사람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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