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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남원 추모공원 아래에 있는 마을에서 반윤정이 차 안에서 시간을 보며 창밖을 주시하다가 김지유가 내려오는 걸 보고 다가가서 물었다.

“대표님, 괜찮으세요? 눈이 왜 이렇게 빨개졌어요?”

“괜찮아.”

김지유는 황급히 눈을 비비며 억지로 웃음을 보였다

“눈에 뭐가 들어갔나 봐. 참 박씨 가문의 경매가 언제 시작한다고 했지?”

그녀는 말을 바꿨다.

“이제 반 시간도 남지 않았어요.”

“출발해.”

김지유가 재촉하자 반윤정은 시동을 걸었는데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최서준이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반윤정이 먼저 불렀다.

“최서준 씨.”

김지유가 살짝 놀라 하며 차창을 내리고 최서준을 차갑게 바라보자, 남원 추모공원에서 금방 내려온 최서준은 힘없는 목소리를 말했다.

“김지유 씨, 남양시가 작은 도시도 아닌데 왜 어딜 가든지 만나는 거지? 만약 혼약을 취소해달라고 할 거면 포기하지.”

최서준의 말에 김지유는 화가 치밀어서 차에서 내려 차갑게 말했다.

“여기는 뭐 하러 왔어?”

최서준이 답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마이바흐 한 대가 요란하게 와서 옆에 주차했다. 온몸에 아르마니를 걸치고 손에는 999송이 장미꽃을 든 젊은 청년이 경호원 몇 명과 같이 차에서 내리더니 김지유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신사답게 말했다.

“지유 씨, 당신을 정말로 좋아해요. 저와 함께해요.”

“박재형 씨, 제가 말했잖아요. 저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으니 포기해요.”

김지유는 뒷걸음질 하며 역겨운 표정을 지었지만, 박재형은 전혀 개의치 않고 말했다.

“지유 씨, 무정하게 그러시지 말아요. 전 남양시를 통들어 나 박재형 말고 당신과 어울리는 사람은 없어요.”

김지유가 웃으며 말했다.

“박재형 씨, 저는 이미 약혼자가 있으니까 인제 그만 포기해요.”

“그게 누군데요? 죽이지 않을 거니까 누군지 얘기해 봐요.”

박재형이 순간 사나워지는 모습을 보고 최서준은 안색이 변하며 도망가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김지유는 그의 팔짱을 끼고 머리를 그의 어깨에 얹더니 사랑스럽고 귀여운 말투로 말했다.

“소개할게요. 이쪽은 제 약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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