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고세연의 얼굴이 사진에 긁혔다. 손으로 얼굴을 닦으니 피까지 나 있었다.“강지아, 미쳤어?”강지아는 콧방귀를 뀌더니 몸을 일으켜 자리를 박차고 가버렸다.고세연은 이내 서러운 듯 눈물을 글썽였다.“여보, 애들 좀 봐요.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어요. 내가 잘못을 하든 안 하든 이 집안사람들은 전부 나에게만 화풀이를 하는 것 같아요.”강홍식이 화를 내며 테이블을 치려고 할 때 정유진이 고세연을 보며 말했다.“미친 사람은 너인 것 같은데? 아버님도 지아의 혼사에 신경 쓰지 않는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이래라저래라해?”정유진은 바닥에 있는 사진을 힐끗 본 뒤 말을 이었다.“이 사람들에게서 얼마나 받아먹은 거야? 오늘 나와 지찬 씨가 집에 있을 때 한 번 설명해 봐.”고세연은 순간 멍해졌다.아직 노망이 들지 않은 강홍식도 정유진의 말에 반응했다.“무슨 뜻이야? 이 사람들이 일부러 너를 찾아와 지아와 연결해 달라고 부탁한 거야?”강홍식이 혼탁한 눈을 휘둥그레 떴다.“돈도 받았어?”“아니요. 아니, 그게 아니라...”고세연이 설명하기 전에 강지찬이 강홍식을 싸늘하게 쳐다보며 말했다.“이 쓰레기들 진짜로 이 여자가 찾은 거야?”강홍식이 어색한 듯 얼굴이 빨개졌다.“서원준인지 뭔지 하는 애가 별 볼 일 없는 남자라고 그래서... 우리 강씨 가문 외동딸이니만큼 시집도 우리 가문과 비슷한 집안으로 가야 하지 않겠어?”여기까지 말한 강홍식은 갑자기 굳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내 말이 틀리지 않잖아? 조금 전에 너희들도 들었잖아. 그 남자 아버지, 범죄자라고. 범죄자 아들에게 어떻게 회사 일을 맡길 수 있어?”강지찬이 말했다.“서원준이 전 회사를 그만두고 나왔을 때 처음으로 만났어요. 유학 다녀온 인재가 아버지가 범죄자라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한다는 게 말이 돼요? 서원준의 아버지는 서원준에게 학비 한 번 내주지 않았어요. 그나마 해준 거라면 똑똑한 머리로 태어나게 한 것뿐이에요. 그런데 아버지가 범죄자인 것과 서원준이 무슨 상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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