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거리에서 오픈 스포츠카가 한 대가 신호 위반을 세 번씩이나 연이어 하며 차량 사이를 빠르게 오갔다.차를 가득 메운 새하얀 웨딩드레스가 바람에 날려 이리저리 흩어졌다.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차주는 너무 놀라 화가 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누군가가 머리를 내밀고 멀리 가는 스포츠카를 향해 소리쳤다.“이봐, 지금 도망가는 거야, 아니면 결혼하러 가는 거야?”차가 검은색 승용차를 스치고 지나가자 깜짝 놀란 강지아는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멈춰, 당장 멈춰!”강지아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온유한을 때렸다.“멈추라고! 온유한!”하지만 온유한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거의 다 왔어. 지아야.”“대체 어디로 가는 건데?”“결혼하러.”강지아는 이 인간이 정말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저 한 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라니!“세워! 안 한다고!”“네 의견은 중요하지 않아.”온유한은 차의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핸들을 꽉 잡고 앞을 뚫어지게 바라봤다.그들은 결혼하러 가는 것이지,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기에 반드시 운전에 집중해야 했다.신호 위반을 한 것 외에 다른 교통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차가 멈춰서자 강지아는 온몸이 마비될 지경이었다.온유한은 그녀를 차에서 안아 내렸다.“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온유한이 웃으며 말했다.“지아야, 여기가 어딘지 한 번 봐봐.”고개를 들어 구청에 도착한 것을 본 강지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온유한, 여기는 왜 온 건데! 결혼 안 한다고! 내 말 안 들려?”온유한은 계속 웃으며 말했다.“지아야, 드디어 내 이름을 불러주네.”강지아는 멘붕이 올 지경이었다.“대체 왜 이러는 거야? 서원준은 어떻게 하라고 그래?”무덤덤한 표정의 온유한은 서원준의 이름 자체를 무시해 버렸다.“지아야, 그거 알아? 네 오빠와 새언니도 여기서 혼인신고 했어. 예전에는 네 오빠가 왜 네 새언니에게 그렇게까지 미쳐있나 했는데 이제는 알 것 같아.”강지아는 몸부림치며 한마디 비꼬았다.“그래서 우리 오빠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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