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속 최신애는 얼굴 가득 겁에 질려 있었고 목소리뿐만 아니라 온몸도 떨고 있었다.“그때 지아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게 아니었어요. 모욕하거나 난처하게 하지도 말았어야 했어요. 내 아들과 헤어지라고 강요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다 제 잘못이에요. 어리석고 생각이 짧아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어요... 지아야,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 줘.”현장에 있는 기자와 근로자들은 최신애의 모습에 모두 어리둥절했다.무슨 상황이지?최신애의 눈에서 눈물이 나오는 것을 보니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 같았다.그러자 옆에 있는 기자들이 더욱 흥분하며 물었다.“사모님, 방금 지아라고 한 사람이 혹시 강씨 가문의 딸 강지아 씨를 말씀하시는 건가요?”“사모님, 강지아 씨에게 왜 사과를 하는 거죠?”“사모님,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사모님,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사과를 하는 거죠? 혹시 강씨 가문에 부탁할 일이라도 있나요?”기자와 근로자들의 추궁에 최신애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아마 그녀 평생 이토록 초라한 것은 처음일 것이다.강지아는 영상 속에서 최신애가 사과하는 모습을 다시 한번 봤다.“지아야,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 줘. 넌 아주 훌륭한 아이야. 어릴 때부터 훌륭했고 지금도 훌륭해. 내, 내가 너그럽지 못해서 너희 강씨 가문을 못마땅하게 여겼어. 그래서 사사건건 너에게 시비를 걸었나 봐. 지아야, 네가 어렸을 때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르지? 내가 너를 정말 예뻐했는데... 우리 집에 데려오지 못하는 게 한스러울 정도였어. 그런데 내가 어떻게 너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내가 정말 미쳤나 봐. 지아야, 내가 진짜 잘못했어.”...서원준이 눈썹을 치켜올렸다.“태안 병원에 근로자가 약 2천 명 정도 모였어. 이 사람들의 요구 또한 합리적이야. 소란만 피우지 않으면 경찰들도 어떻게 하지 못해. 온씨 가문 사모님도 아마 근로자들의 기세에 많이 놀란 것 같아.”강지아의 표정을 살피던 서원준은 그녀가 영상 속의 최신애를 빤히 쳐다보자 조심스럽게 물었다.“지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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