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아는 눈앞이 캄캄해졌고 이내 누군가가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술기운이 올라온 상태에서 바로 온유한의 품에 안겼다.온유한이 서원준을 싸늘하게 바라보자 서원준은 빙그레 웃으며 자리에 눕더니 온유한에게 손을 뻗었다.“온 선생, 나도 잡아줘.”온유한이 그도 잡아당겼다.강지아도 사람을 알아볼 정도는 되었고 손으로 온유한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왜 또 왔어?”온유한은 그녀를 껴안고 안으로 들어가며 서원준에게 정중히 말했다.“데려다주셔서 고마워요. 시간이 늦었으니 배웅하지 않을게요.”서원준은 온유한을 향해 손을 펴 보이더니 적대적인 시선으로 말했다.“그래요, 참. 숙취해소제를 가져 왔으니까 지아에게 한 알 먹여줘요.”약을 받아든 온유한은 문을 ‘쾅’ 닫았다.코를 만지작거리던 서원준은 옆집 문을 바라봤다.방금 강지아와 입씨름을 할 때 엘리베이터는 움직이지 않았다.이 건물에 집이 두 개밖에 없으니 온유한은 강지아의 옆집에 산다!하지만 강지아는 이 일을 모르고 있다.생각보다 재미있는 일이다.서원준은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인 줄 알고 언제 진도가 나갈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보니, 그보다 더 고민인 건 온유한이다. 대체 뭘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문 안, 강지아가 윙크하며 말했다.“서원준 왜 갔어? 나와 술을 마셔야 하는데.”말을 하면서 문을 열려고 하자 온유한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내가 같이 마실게.”강지아는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나는 오빠와 같이 마시고 싶지 않아.”하루 종일 짓눌려 있던 안 좋은 마음이 이 얼굴을 보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가!”강지아는 상대방의 손을 뿌리치고는 신발을 벗고 슬리퍼도 신지 않은 채 집 안으로 들어갔다.온유한은 한숨을 내쉬며 힐을 신발장에 넣어주고 슬리퍼를 들고 쫓아갔다.“슬리퍼를 신어야지. 바닥이 차가워.”“차갑기는 뭘!”한여름엔 맨발이 편하다.하지만 생리할 때마다 죽을 듯이 아파하는 사람은 강지아다.온유한은 슬리퍼를 한 손에 들고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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