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택과 류선 둘 다 없었지만, 송지윤이 있었다.송지윤은 갑자기 뛰쳐나오며 물었다.“지찬 씨 오셨어요? 어휴 지찬 씨, 지현 씨 그 일이 사실이야?”강홍식은 어리둥절했다.“지현한테 무슨 일 있어요?”송지윤은 한바탕 설명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강홍식은 그 즉시 얼굴색이 변했다.“지현이가 성원의 사장이라고요? 걔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 거예요?”강지찬은 차갑게 강홍식을 한눈 보았다. 아버지란 사람이 드디어 한마디 참말을 하네.송지윤은 강지찬을 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저도 이 일에 대해 지현 씨한테 들은 바 없어요. 지현 씨도 속임수를 당한 게 아닌지 싶어요.”어차피 강홍택 부부 두 사람 다 집에 없어서 강홍식도 계속 본가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입에 발린 말을 해댔다.“둘째가 스스로 자립한 것을 보고 큰형인 저는 사실 속으로는 엄청나게 기뻐했어요.”이 말을 마치고는 집을 나섰다.사람들은 얼굴을 맞대고 모두 어리둥절했다. 기뻤다고?전혀 몰라봤는데.강지찬이 가자, 송지윤도 더 이상 강홍식네 마당에 머무르기에 그래서 얼른 그 집에서 나왔다.강홍식은 속이 말이 아니었다. 아무리 강지찬이 망나니라도 자기 친아들이고, 또 고세연 배 속 아이의 친아버지였다.전에 성원이 K그룹이랑 프로젝트를 뺏은 걸 생각하고 또 지금 강지현이 벌인 일을 생각했다. 이건 몰래 강지찬의 뒤통수를 친 게 분명했다.“정말 강지현을 그렇게 안 봤는데 참으로 사람 잘못 봤네. 아무리 회사를 꾸린 데도 모두를 속여가며 그래야 했나? 더구나 K그룹이랑 경쟁 관계가 된다니. 이건, 이건 뭐 사람들 웃음거리를 만들어주는 거야?”집사는 속으로 ‘너 이후에 강지현 편에 서서 자기 친아들한테 몹쓸 짓이나 하지 마’라고 생각했지만, 입으로는 공손하게 말했다.“저희 도련님한테 다 생각이 있으실 겁니다. 어르신은 크게 걱정하지 마십시오.”강지찬은 차에 탄 후 정유진한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정유진인 전화를 받지 않았다.정유진은 일찍 조퇴했다. 오후에 있던 방안 토론회에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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