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영은 숨기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네, 제가 불렀어요.”한세인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가씨, 이번만 두 번째인데 다시 연 대표님과 재결합하려는 건가요?”“이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필요하면 그 사람을 부를 거예요. 재결합이라고 할 수는 없고 그저 내 불안을 잠재우는 데 꽤 유효해요.”유월영은 꾸밈없이 담담하게 대답했다.한세인은 한순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녀는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있지 않냐고, 왜 하필 연재준이어야 하는지 묻고 싶었다.두 사람은 철천지원수 관계인데 어떻게 그런 밤을 보내고 난 뒤에도 다시 그에게 복수할 마음을 굳힐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유월영은 한세인의 망설이는 행동과 어쩔 줄 몰라 하는 눈빛에서 그녀의 생각을 읽어냈지만 깊게 설명할 생각은 없었다.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유월영은 죽을 떠먹으며 물었다.“한 비서님, 예전에 저와 시우 씨가 사귀는 걸 반대했었잖아요. 그때 이미 저와 시우 씨가 어떤 관계였는지 알고 있었던 거예요?”한세인은 눈길을 피하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유월영은 말없이 웃었다.한세인은 사실 유월영에게 현시우와 결혼식을 어떻게 할 건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현시우와 유월영은 그녀의 상사였고, 자신은 그저 부하에 불과했기 때문에 선뜻 간섭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결국 그녀는 그저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어차피 이제 4일밖에 남지 않았고 결혼하든 안 하든, 어떻게 하든 결국 답은 나올 것이다....오후 4시, 마르세유는 아침 9시였다.유월영은 어제마저 못한 전화를 다시 걸었다.현시우가 빠르게 전화를 받자 유월영은 평소와 변함없는 말투로 말했다.“크로노스 씨, 어제는 무슨 일로 전화했어?”“결혼식에 빨간 장미를 써도 돼?”그의 목소리는 약간 쉰 듯하고 피곤함이 묻어 나왔다. 유월영은 단숨에 그가 날밤을 새운 걸 알아챘다.“그럼 괜찮지. 그걸 물어보려고 어제 전화한 거야?”현시우가 물었다.“결혼식까지 4일 남았어. 언제 돌아올 거야?”유월영이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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