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영이 담담하게 말했다.“나중에 결혼식 초대장을 집으로 보내줄게요. 그때 하객으로 참석하시면 돼요.”연재준은 드디어 화가 난 듯 그녀의 이름을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불렀다.“유월영.”유월영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여기까지 왔는데 결혼식을 취소하는 건 불가능해요. 연 대표님, 이게 아이들 소꿉장난인 줄 알아요? 이건 레온 가문의 결혼식이에요. 내가 여기서 레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는 일일이 설명해 줘야 하는 건 아니겠죠?”“필요 없어. 그건 나도 잘 알아.”서지욱이 이미 그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연재준이 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유월영은 더 이상 무의미한 논쟁을 이어가지 않았다.그녀는 다시 시선을 돌려 식사에 집중했다.연재준은 유월영을 바라보며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물었다.“당신, 레온 가문을 위해서 잘못된 걸 알면서 계속 밀고 나가는 거야? 아니면 현시우와의 관계를 알고도 여전히 그가 좋아서 이러는 거야?”유월영이 눈살을 찌푸렸다.어젯밤, 그녀는 그 감정을 폭발시키면서 마침내 억눌렀던 세상에 대한 분노와 부조리함을 억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재준의 잇따른 질문들은 그 감정을 다시 살아나게 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전 연 대표님을 정말 이해할 수 없네요. 항상 제가 만족스러운 답을 주지 않을 걸 알면서 왜 계속 묻는 거죠?”그 말은, 그가 한 질문에 그녀가 내릴 답 역시 그를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란 의미였다.그러니까 아마 후자일 것이다.“...”연재준은 물컵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물은 이미 식어 있었고 차가운 기운이 목을 타고 내려갔다.유월영은 마침내 그가 더 이상 쓸데없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핸드폰을 들어 메시지를 확인했다. 한세인한테서 새로운 메시지가 와 있었다.[아가씨, 오성민의 행방을 알아냈습니다.]유월영이 답장을 보냈다.[살려서 잡아 오세요. 물어볼 게 있어요.]그 순간 초인종이 울렸고 연재준은 잠시 감정을 억누르며 문을 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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