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재는 정말 그녀가 그리웠다.이 3년 동안 그는 점점 말수가 적어졌고 누구와도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오직 집에 돌아와 이승연의 침대 옆에 앉았을 때만이 이야기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그는 아침에 뭘 먹었는지, 출근길에 뭘 봤는지 그리고 고객이 얼마나 멍청하고 오성민은 얼마나 역겨운지, 집에 돌아올 때 유리창에 떨어지던 빗방울이 와이퍼에 의해 깨끗하게 닦여지는 모습이 얼마나 치유되는지까지 세세하게 이야기했다.그는 그녀와 대화하고 싶었고 그녀가 대답해 주길 바랐다.이혁재의 손이 이승연의 허리에 닿았고 그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그녀의 허리 위를 쓰다듬었다.이승연은 허리 쪽에서 무언가에 닿는 느낌이 나자 본능적으로 잡으려 했고 그의 목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을 듣고 나서야 상황을 깨닫고 몸이 굳어져 그를 밀어냈다!그리고 반사적으로 한 발짝 물러나며 세면대를 잡고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이혁재의 입술은 붉게 물들었고 눈빛도 더욱 짙어졌다. 그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물었다.“이제, 느낌이 좀 오지 않아?”“...아니!”이승연은 축축해진 입가를 닦아냈다.“괜찮아, 몇 번 더 하면 느낌이 올 거야. 어차피 난 누나한테 반응하고 있으니까.”이혁재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아내에게 감정을 느끼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만족스러워했다.“봐봐, 내가 누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 몸이 이렇겠어?”“...알 게 뭐야!”이승연은 더 이상 그와 이 주제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나가, 방해하지 말고.”“양치하려는 거야?”“당연하지.”“나도 해야 하는데, 여기 세면대는 원래 2인용이니까 각자 한 쪽씩 사용하면 서로 방해 안 될 거야.”이승연은 그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다.이혁재는 그녀 옆에 머물며 따라다니고 싶어 했다.그녀가 어디로 가든, 그는 그곳으로 따라갔다.그녀가 외출하려 하면 그는 운전기사를 자처해 회사까지 데려다주었고, 그녀가 오성민의 사건 파일을 보고 있으면 옆에서 차를 가져다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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