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시간쯤 이야기를 나눈 후 한세인이 위층에서 내려와 그녀를 불렀다.“아가씨, 회의에 참석할 시간입니다.”예정했던 회의 시간이어 유월영이 일어서며 말했다.“이모, 잠시 앉아 계세요. 제가 일 때문에 가봐야 해서요.”연회 부인은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그래, 얼른 가서 일 봐라, 아가야. 이모가 주방에서 수프를 끓이고 있을게. 일이 끝나면 바로 마실 수 있을 거야.”유월영이 고개를 끄덕였다.연회 부인이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현시우도 전화를 끝내고 돌아왔다.그녀는 위층을 한 번 바라보며 유월영이이 내려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현시우에게 눈짓을 보냈다.“이 불효자식아, 엄마랑 정원에 가서 담배 한 대 피우자.”현시우는 그녀를 따라 밖으로 걸어 나가며 말했다.“산책은 좋지만, 담배는 사양할게요.”“왜 그러니?”“월영이는 내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만약 내가 담배를 피우는 걸 알게 되면 또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분명 화낼 겁니다.”연회 부인은 드물게 침묵하며 담배를 하나 꺼냈다. 두 모자는 정원을 천천히 걸었다.3월의 마르세유는 기온이 매우 쾌적했다.연회 부인이 물었다.“그럼 이제 어떻게 뒷수습을 할 계획이니?”그녀가 묻는 것은 다른 이야기인 듯했지만 현시우는 회사 일을 물어본 것이라 여기고 담담히 말했다.“엘리자베스 레온이 이렇게 큰 스캔들을 일으켰으니 가문 규율에 따라 그녀를 가문에서 내쫓는 것은 당연하고 합리적인 조치에요. 누구도 이의제기하지 않을 겁니다. 그녀가 가진 지분은 모두 월영이 한테 넘길 거예요.”“무슨 명분으로?”“엘리자베스 부인 때문에 월영이가 피해를 입었으니 보상은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게다가, 그들은 방금 엘리자베스 레온을 제거한 상태였고 현시우의 화가 가라앉지 않은 걸 알고 있어 반박할 사람은 없었다.그가 합리적이라 말하면 그대로 따라야 했다.연회 부인은 말했다.“이렇게 되면, 유월영이가 12%의 지분을 가지게 되고, 네가 가진 36%를 더해도 총 48%밖에 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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