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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데릴사위의 역습: Chapter 11 - Chapter 20

910 Chapters

제11화

하지만 임서우의 짤막한 한마디에 그녀의 자신감이 와르르 무너졌다.“대표님이 좋게 봐주는 건 감사하지만 난 이미 회사를 관두기로 했어.”신수아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임서우가 그녀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을 텐데.다만 임서우는 그녀를 단호하게 거절했다.막 이유를 물으려 할 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신수아는 휴대폰을 들고 문밖에 가서 전화를 받았다.임서우는 전화기 너머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신수아의 목소리는 너무 잘 들렸다.“장 사장님,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전에 제가 몇 번이나 확인했잖아요. 분명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해서 저도 모든 자금을 투입시킨 건데 프로젝트가 절반 진행된 상황에서 투자를 멈추겠다니요? 이런 장난이 어디 있어요?”“나도 알아요. 이 프로젝트는 계약서를 체결하지 않았죠. 하지만 그건 사장님을 믿기 때문이잖아요! 우리 쪽에 자금이 곧 끊길 텐데 인제 와서 투자를 안 하겠다면 나더러 어떡하라는 거예요?”“장 사장님, 한번... 여보세요? 장 사장님? 여보세요? 개자식이!!!”신수아는 눈앞이 캄캄해 두어 걸음 휘청거리다가 콰당하고 휴대폰을 떨어트렸다.그녀는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고 휴대폰을 주웠다.“다행히 보호막만 깨졌어...”그녀는 휴대폰 액정을 살펴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휴대폰을 아껴서 그런다기보다 일단 고장 나면 장 사장과 연락이 안 닿으니까.신수아는 긴 한숨을 내쉬며 다시 사무실 문을 열고 임서우에게 말했다.“어디 가지 말고 나 올 때까지 기다려.”임서우는 성급히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그는 어제 사무실에서 동료들의 수다를 엿들었는데 회사에서 전에 맡은 프로젝트가 자금 운용이 원활하지 않아 신수아가 장 사장에게 투자를 부탁했다고 한다.장 사장은 그녀의 말을 듣고 흔쾌히 동의했지만 두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로 계약서를 체결하지 않았다.장 사장은 그녀의 믿음을 이용하여 일단 프로젝트를 활성화하도록 자금을 대라고 했다. 그러고는 이틀 안에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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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임서우는 제 자리에 앉아 신수아가 돌아오길 기다렸다.또한 이제 곧 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되는 것도 기대했다.그러나 신수아가 돌아오기 전에 허민서와 박건우가 먼저 회사에 왔다.허민서가 막 회사 로비에 들어설 때 김도현이 씩씩거리며 그녀를 질책했다.“허민서 씨, 드디어 왔네요. 당장 돈 갚아요! 젠장! 임서우 그 개자식이 뒤에서 몰래 신 대표님께 우릴 고자질했어요. 그 바람에 동료들 모두 오전 급여가 삭감됐다고요. 더 말할 것도 없어요. 당장 돈 갚아요!”김도현은 다짜고짜 허민서에게 고함을 질렀고 그녀는 문 앞에 서서 어안이 벙벙해졌다.한참 후에야 그녀도 주변 동료들의 질책 속에서 방금 사무실에 일어난 일을 파악하게 되었다.허민서도 몹시 짜증 났다. 이미 임서우와 이혼했는데 이 거지 같은 녀석이 아직도 회사에서 그녀의 얼굴을 깎아내리고 있으니 말이다.그녀는 홧김에 가방에서 이혼신고서를 꺼내 머리 위로 번쩍 쳐들며 사무실 동료들에게 말했다.“다들 똑똑히 봐요. 난 이미 서우랑 이혼했어요. 이건 이혼신고서에요. 지금부터 나랑 임서우는 남남이니 더는 우리 사이를 엮지 말아요!”시끌벅적하던 사무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허민서와 임서우의 갑작스러운 이혼 소식이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김도현은 그녀 손에서 이혼신고서를 홱 뺏어가 자세히 들여다봤다.“헐! 진짜 이혼했어요? X발! 그것도 오늘에?”허민서는 이혼신고서를 다시 가방에 넣고 속상한 듯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여러분은 회사에서 서러움을 당하면 바로 날 찾아오지만 난 속상할 때 누굴 찾아가죠? 임서우랑 결혼한 이 반년 동안 쥐구멍만 한 집에서 지내고 싸구려 옷만 입고 다녔어요. 외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고요. 그럼에도 매일 당신들의 푸념을 들어줘야 했죠. 서우가 이 건물에서 배달 알바를 하는 것 때문에 종일 나만 놀렸잖아요. 난 이 서러움을 어디 가서 풀어요? 아까 구청 앞에서 이혼 절차를 마치고 나올 때도 허세 부리는 거 있죠. 돈 주고 여자 단역배우를 찾아서 짝퉁 차를 몰고 오더니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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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잠시 후 박건우가 그만하라고 손짓했다.이에 임서우를 둘러싸고 삿대질하던 동료들이 하나둘씩 입을 다물었다.박건우는 한쪽 눈을 뜨고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거들먹거리면서 임서우에게 다가가 그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말했다.“네 말 맞아. 김도현 내 끄나풀이야. 동료들이 자꾸만 널 겨냥하는 것도 실은 내가 김도현한테 이간질하라고 시켰어. 내가 이렇게 한 목적은 단 하나, 바로 허민서를 얻기 위해서야. 너 같은 역겨운 택배 배달원이랑 하루빨리 이혼시키려고 그랬어! 제발 거울 좀 봐. 네가 허민서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해? 병신 같은! 지금 너무 화나지? 약오르지? 날 때리고 싶어 죽겠지? 와봐! 손 대보란 말이야!”박건우는 임서우의 귓가에 대고 건방지게 말했다.이어서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임서우에게 맹비난했다.“내 BMW z4는 초호화 옵션이라 몇천만 원은 더 돼. 네가 피를 팔든 신장을 팔든 뭘 하든 간에 당장 새 차로 물어내. 그럼 우리 일도 없던 거로 할게. 만약 안 그러면 바로 경찰에 신고할 거야. 그땐 일이 얼마나 커질지 몰라. 적어도 10년은 판결받아야 나올걸.”김도현이 허민서에게 박건우의 스포츠카에 관한 일을 전해 들은 후 옆에 모인 동료들도 박건우의 BMW z4 스포츠카가 무참히 깔려버렸단 사실을 알게 됐다.뭇사람들은 침까지 튀겨가며 임서우를 죽일 듯이 맹비난했다.잠시 후 누군가가 큰소리로 외쳤다.“다들 그만. 대표님 오셨어!”다들 그제야 입을 다물고 제자리로 돌아가 일하는 척하며 키보드를 두드렸다.“내게 새 차를 물어내지 않으면 너 감방 갈 줄 알아. 병신! 잘난 척하더니.”박건우도 으름장을 놓고 제자리로 돌아갔다.이 사이 허민서는 줄곧 임서우를 직시하지 못했다. 그녀는 감히 임서우의 눈을 마주 보지 못했다.박건우를 사랑해서 선택한 게 아니라 단지 돈이 더 많아서 선택했고 오늘 임서우가 동료들의 질책을 당한 것도 매우 억울하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다.임서우는 열심히 돈 벌어서 전부 그녀에게 썼지만 정작 그녀는 윤리와 도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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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대표 사무실에서 신수아는 의자에 기댄 채 두 눈에 서러운 눈물이 가득 고였다.좀 전에 발생한 일이 그녀를 너무 분노케 했다.방금 장 사장 사무실로 찾아갔는데 그가 글쎄 신수아에게 휴식실로 가서 함께 자자고 제안했다!그렇지 않으면 프로젝트의 후속 투자금에 관한 일은 의논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신수아는 문을 박차고 나갔다. 그녀는 절대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줄곧 본인의 실력으로만 커리어를 쌓아왔으니까.그녀는 또 한편으로 저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다.사회경험이 부족한 탓에 장 사장과 협력하면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으니까.인제 그녀 앞에 놓인 건 두 가지 선택뿐이다. 장 사장에게 복종하거나 16억 원의 자금 결함으로 회사가 파산하는 걸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첫 번째 선택은 죽어도 안 할 것이다.그렇다고 자신이 직접 일궈낸 회사가 망하는 걸 눈 뜨고 지켜봐야 한다는 말인가?신수아가 막막하게 눈물을 흘릴 때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왔다.신수아는 재빨리 손으로 눈물을 닦고 애써 마음을 가라앉혔다.그녀가 차분하게 의자를 돌리자 눈앞에 임서우가 나타났다.신수아는 최대한 마음을 진정하며 억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 들어 임서우에게 물었다.“임 부장, 다 고민했어? 오늘 바로 부임할 거야?”임서우는 아무 말 없이 눈물에 젖은 그녀의 긴 속눈썹을 보다가 테이블에서 티슈 한 장 뽑아서 냉큼 건넸다.신수아는 흠칫 놀라더니 티슈를 받고 난감한 듯 눈물을 닦았다.임서우는 밖에서 서러움을 당하고도 직원들 앞에서는 애써 강한 척하는 그녀의 모습이 조금 안쓰러웠다.그는 얼른 신수아를 위로했다.“이 세상이 비록 남녀평등을 외치지만 여자가 사업을 하려면 여전히 남자보다 힘들어. 이익 앞에서 여자가 더 많은 부정적인 함정에 직면하게 되니까. 신 대표가 올곧은 자세로 여기까지 왔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야.”신수아는 눈물을 닦으며 나지막이 물었다.“뭘 좀 많이 아나 봐?”임서우가 고개를 내저었다.“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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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협력... 파트너?신수아는 임서우에게 프로젝트 부서의 부장직을 맡겼고 기본급여에 프로젝트 성과급만 지급할 뿐, 그에게 회사 지분을 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임서우는 머리를 숙이고 휴대폰을 만지며 홀가분하게 말했다.“내가 얼추 계산해봤는데 만약 지금 회사에 16억 원이 입금된다면 이번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완성할 수 있을 거야. 만약 거기에 4억 원의 추진 자금을 더 보태면 신 대표의 능력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완성할 거야.”신수아는 그의 말에 멍하니 넋을 놓고 말았다.임서우의 예산은 그녀가 사석에서 홀로 계산한 것과 거의 비슷했다.그녀는 남들에게 단 한 번도 이 일을 언급한 적 없는데 임서우가 대체 어디서 전해 들은 걸까?신수아가 한창 의아해하고 있을 때 임서우가 휴대폰을 옆에 내려놓고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내가 신 대표 회사에 24억 원을 투자할게. 신 대표는 회사 지분의 51퍼센트를 나한테 양도해. 신 대표가 49퍼센트의 지분을 소유하고. 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신수아는 의자에서 펄쩍 뛰어오르며 흥분 조로 말했다.“같지도 않은 농담을 하고 있네! 임서우 씨, 내가 만만해? 우스워 보여? 24억 원이 동네집 개 이름도 아니고 뭘 그렇게 쉽게 말하는 건데? 지금 서우 씨 월급으로 이 회사에서 평생이 아니라 다음 생, 다다음 생까지 일해도 벌어들일 수 없는 숫자라고!”임서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고작 24억 원 갖고... 나한텐 거스름돈이나 다름없어.”임서우의 태연한 표정에 신수아는 기가 차서 뒤로 넘어갈 것 같았다.이렇게까지 잘난 척하는 사람은 그녀도 본 적이 없었다.신수아는 줄곧 임서우가 성실하고 진취적이며 고생을 달갑게 여기는 젊은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 이미지가 완전히 뒤바뀌어버렸다.“고작 24억 원이라고? 이봐 임서우 씨, 당신 매일 출근하고 점심시간과 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택배 알바까지 하는데 그래서 한 달에 버는 돈이 얼마야?”임서우도 드디어 알아챘다.신수아는 지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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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임서우는 막연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신 대표, 나도 장난 아니야. 진지하게 물어보는 거라고!”“그래, 그놈의 진지. 그럼 진지하게 한번 해봐?”신수아는 정장 외투를 벗어 던졌다. 안에는 타이트한 연 핑크색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화끈한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그녀는 들끓는 분노를 참느라 가슴이 저절로 기복을 일으켰다.신수아는 컴퓨터를 열고 장 사장을 위해 일찌감치 작성했던 프로젝트 협력 계약서를 찾아냈다.그녀는 하얗고 긴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재빨리 두드리며 일부 내용을 수정했고 잠시 후 옆에 놓인 프린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곧이어 완전한 회사 지분 양도 계약서 한 부가 프린터에서 발급되었다.신수아는 곧장 펜을 꺼내 계약서에 서명하고는 임서우에게 그 계약서를 내던졌다.“자, 네가 회사 계좌에 24억 원을 입금하기만 하면 우리 회사 주식의 51퍼센트는 바로 너에게 돌아가. 그 밖에 내가 추가 항목을 하나 더 넣을게. 만약 네가 오늘 이 계약을 이행한다면 나 신수아는 오늘부로 네 여자야! 사인해. 어린 여자 꼬드기는 수작으로 날 속이려는 거잖아? 날 기분 좋게 해주고 침대로 끌고 가서 놀다 버릴 생각이겠지. 좋아, 받아줄게. 이 계약서에 사인하고 오늘 24억 원의 융자금을 회사 계좌로 보내기만 한다면 이 회사와 나까지 모두 다 네 거야. 얼른 사인해!”임서우는 멍하니 넋을 놓아버렸다.계약서의 융자금액과 지분율 모두 문제없지만 신수아가 고작 24억 원의 융자금 때문에 그와 잠자리를 가지려 하다니...“신 대표,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신수아가 입꼬리를 올리며 야유 조로 쏘아붙였다.“아니긴 뭐가 아니야? 난 남자친구 사귀어본 적이 없어서 아직 첫 경험도 못 해봤어. 너 좋을 노릇만 했네. 얼른 사인해. 사인하고 회사 계좌로 입금하면 우리 바로 호텔로 가. 우리 집도 되고 너희 집도 되니까 쭈뼛대지 말고 어서 사인하란 말이야.”신수아가 이렇게 나오니 임서우도 더 버틸 이유가 없었다.그는 펜을 들고 멋지게 계약서에 서명했다.그리고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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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신수아는 충격에 휩싸인 얼굴로 임서우를 쳐다봤다.그녀는 줄곧 임서우가 일부러 잘난 척하는 거라고 여겼다.회사 계좌에 24억 원이 입금된 걸 제 눈으로 확인해도 여전히 믿을 수가 없었다.신수아는 다시 한번 계좌이체 기록을 열어 상세한 이체 내역을 확인했지만 이 돈은 확실히 임서우가 입금한 것이었다.이체 시간은 방금 임서우가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던 시간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대체 어느 은행에서 이런 거액의 자금을 바로 회사 계좌로 이체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도통 이해되지 않았다.이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하지만 임서우는 오늘 확실히 딴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그의 일련의 행동에 신수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주주가 되겠다더니 바로 돼버렸고 회사에 입금한다더니 그 자리에서 입금했다.이렇게 통쾌할 수가!‘너 내가 알고 있던 임서우 맞아? 이게 대체 무슨 경우냐고? 지금 이거 꿈 아니지?’신수아는 이제 그만 꿈에서 깨려고 손으로 허벅지 안쪽을 힘껏 꼬집었다.그녀는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를 뻔했다.이런 선명한 통증은 현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법, 이건 꿈이 아니었다. 눈앞에 일어난 모든 일이 진짜였다.그녀는 컴퓨터 모니터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자신을 마주한 덤덤한 표정의 임서우도 번갈아 보았다.하지만 여전히 눈앞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임서우, 이 24억 원 진짜 네가 입금했어?”눈부신 외모의 그녀가 자꾸만 멍한 표정만 지으니 임서우는 입꼬리가 씰룩거렸다.그의 인상 속에서 신수아는 항상 차갑고 도도한 여 대표의 이미지였는데 이런 귀여운 면이 있었다니, 임서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이까짓 돈으로 널 속여서 뭐해?”“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신수아는 순간 어쩔 바를 몰랐다.그의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한순간 좌불안석이 돼버렸다.그녀는 일단 꼬았던 다리를 내리고 새하얀 두 손을 얌전히 다리 위에 올려놓았다.임서우는 지난날의 임서우가 아니니까.바로 전까지 회사 직원이고 그녀의 부하였지만 어느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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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그녀는 이런 사람을 인생의 친구로, 사업의 멘토로 줄곧 여겨왔으니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신수아는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난처한 미소를 지었다.“미안해, 서우야. 아까는 내가 널 오해했어.”임서우는 담담한 얼굴로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아니야, 이렇게까지 깍듯하게 대할 필요 없어. 비록 내가 회사의 절대다수 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회사의 그 어떤 일도 간섭하지 않아. 내 사람을 회사에 투입할 일도 없어. 겉으론 내가 이 회사의 최대 주주지만 실제 결정권은 여전히 너한테 있어. 난 오직 돈을 벌고 내 몫을 챙기거나 손해 보고 내 몫을 배상할 뿐이야. 그러니까 수아 너도 이 24억 원을 잘 이용해야 해. 절대 밑지면 안 돼!”임서우의 말을 들은 그녀는 그제야 모든 우려를 내려놓았다.만약 임서우가 24억 원을 회사에 투자할 걸 미리 알았더라면 그녀는 절대 주식의 51퍼센트를 그에게 양도하지 않았을 것이다.주식을 51퍼센트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임서우가 이 회사에서 절대적인 발언권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만약 그가 관리 능력이 없어 멋대로 굴었다가 회사를 쑥대밭으로 만들면 신수아가 수년간 기울였던 심혈이 수포가 돼버린다.다행히 임서우가 한 말은 그녀에게 안정제를 먹인 격이 되었다.신수아는 자신이 있었다. 임서우가 회사 경영과 관리에 관여하지 않는 한 그녀는 3, 4년 안에 반드시 임서우가 배당금으로 원금을 돌려받게 할 자신이 있었다.임서우의 도움으로 회사가 위기에서 벗어나니 그녀는 마음에 걸렸던 큰 바위를 드디어 내려놓게 되었다.불과 1시간 전까지 그녀는 16억 원의 자금난을 해결하지 못해 사무실에서 초조해하며 눈물을 훔쳤는데 뜻밖에도 하늘에서 24억 원이 툭 하고 떨어졌다.신수아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그녀는 눈앞의 구세주 임서우가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지금 당장이라도 그를 벽에 밀어붙이고 터프하게 키스해버릴 심정이었다.그녀는 저 자신이 너무 행운스러웠다. 임서우라는 구세주가 떡하니 나타날 줄이야.임서우가 그녀 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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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아까 왜 그렇게 충동적이었는지 그녀는 후회가 마구 밀려왔다!계약서에 이런 수치스러운 항목을 추가하다니.이젠 자업자득으로 제가 판 굴에 제가 빠져들게 되었다!신수아는 빨개진 얼굴로 계약서의 추가 항목을 보다가 또다시 난감한 표정으로 임서우를 쳐다봤다.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에 살짝 수줍은 기색이 역력했다.“임... 서우 씨...”임서우는 한창 계약서를 읽어보다가 그녀의 목소리에 머리를 들었다.“왜 그래 신 대표?”신수아의 빨간 두 볼이 곧 터질 것만 같았고 말까지 더듬거렸다.“그게... 아까 내가... 계약서에 넣은 추가 항목 말이야. 우리... 우리... 우리 그냥...”신수아는 머리가 복잡해 말을 더듬거렸다.임서우는 마지막 장을 펼치고 계약서의 추가 항목을 보더니 입꼬리를 씩 올렸다.“계약서 맨 마지막의 추가 항목을 말하는 거지?”신수아는 재빨리 머리를 끄덕였다.“맞아, 바로 그거야.”임서우는 머리를 끄덕이며 사악한 미소를 날렸다.“신 대표, 너무 조급해하지 마.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많잖아. 계약서에 쓰다시피 신 대표는 이젠 내 여자야! 지금 당장 이행하지 않아도 돼. 오늘 밤도 괜찮지 않아?”신수아는 순간 낯빛이 어두워졌다.‘뭘 당장 이행하지 않아? 마치 내가 한시라도 빨리 관계를 갖고 싶어서 안달 난 것처럼 말하네?!’“아니, 그게 아니라, 내 말은 이 추가 항목을 혹시 그냥...”신수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서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곁으로 다가갔다.그는 신수아의 아름다운 얼굴과 혼을 쏙 빼놓을 것 같은 그녀의 몸매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수아야, 넌 정말 예뻐! 얼굴만 새하얗고 예쁜 게 아니라 몸매도 날 미치게 해. 이 셔츠 좀 봐. 너무 타이트해서 곧 터질 것 같잖아. 다리도 어쩜 이렇게 늘씬하고 예뻐? 스타킹을 신으면 유난히 더 섹시해 보이더라.”임서우는 허리를 숙이고 그녀의 귓가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으며 나지막이 속삭였다.그의 입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기가 신수아의 귓불을 간지럽혔고 과감한 멘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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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신수아는 자신의 첫 경험을 이렇게 쉽게 임서우에게 주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녀 스스로 계약서에 똑똑히 써넣었으니, 오늘부로 임서우의 여자가 되겠다고 말이다.그녀는 임서우한테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임서우가 커다란 두 손으로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그리고 사무실 문 앞으로 다가가 문을 안으로 잠가버렸다.“임서우, 자중해. 넌 이미 결혼했다고.”신수아는 그의 품에서 몸부림쳤다.“수아야, 아니, 여보. 나 오늘 막 이혼했어. 못 믿겠으면 이것 좀 봐.”임서우는 주머니에서 오전에 다 마친 이혼신고서를 꺼내 신수아에게 보여줬다.“이따가 우리 바로 혼인신고하고 이 계약서의 추가 항목도 실행해야지.”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날렸다.곧이어 대표 사무실 소파에서 끽끽 소리가 울려 퍼졌다...두 시간이 지나서야 두 사람은 소파에서 일어났다.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소파를 치울 때야 임서우는 그녀가 처음이란 걸 알아챘다!신수아도 왜 그랬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줄곧 제 몸을 아끼던 그녀였는데 임서우에게 안긴 순간 그가 딴사람으로 변한 것만 같았고 분위기도 확 달라졌다.뱉은 말은 지켜야 하는 법, 그녀 스스로 계약서에 이 추가 항목을 보탰고 임서우도 계약 내용을 완성했으니 이젠 그녀도 계약을 이행해야 했다.신수아는 매우 보수적인 여자라 첫 경험을 임서우에게 줬으니 이제부터 그를 남편으로 섬기리라 다짐했다.어쩌면 이 또한 인연이겠지!오늘 마침 할머니의 70세 생신날인데 임서우를 집에 데려가서 가족들에게 소개한다면 앞으로 어른들도 더는 그녀에게 부잣집 도련님과 결혼하라고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사무실 분위기가 조금은 어색해졌다.두 사람이 옷을 단정하게 입은 후 신수아가 수줍게 머리를 숙이고 그에게 물었다.“서우야, 이 24억 원이 대체 어디에서 난 건지 나한테 말해줄 수 있어? 너 회사 다니는 1년 동안 매일 배달 알바를 하면서 지냈는데 너한테 무슨 돈이 이렇게 많은 거냐고?”임서우는 그녀가 이 물음을 제기할 거라고 진작 예상했지만 바로 알려줄 수가 없었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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