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우는 싱글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하윤 씨, 정말 미안합니다. 나도 나 자신을 강요할 순 없어요. 그리고 당신을 속일 수도 없어요.”그의 눈매는 평온하고 차갑기 그지없었다.심하윤은 그를 보며 갑자기 비웃었다.“그럼, 당신은 유시아도 속인 거네요?”그는 유시아를 속일 수 있는데 왜 그녀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일까?적어도 흠밖에 없는 유시아보다 그녀를 속이는 것이 그에게 더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닐까?소현우는 그녀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난 유시아를 사랑해요. 진심으로.”“그럼, 유시아도 당신을 사랑하나요?”소현우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심하윤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유시아는 단지 임재욱에게 받은 깊은 상처를 위해 보살핌과 사랑해 줄 사람이 필요한 것뿐이에요. 마치 상처투성이인 사람이 치료를 위해 약을 바르는 것과 같아요. 현우 씨, 당신은 유시아에게 그저 약 같은 거예요.”소현우는 몇 초 동안 묵묵히 그녀를 바라보았다.“나도 알아요. 하지만 우리 사이 처음부터 솔직했어요.”그는 그녀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에게 말했다.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 가만히 그 자리에서 그의 사랑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그녀도 그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를 더 배려하고 잘해주기 위해 노력했다.“심하윤 씨, 더 좋은 사람 만나요.”말을 마치고 소현우는 몸을 돌려 문 쪽으로 걸어갔다.그러나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그는 다시 멈춰 서서 뒤를 돌아봤다.“그리고 나와 시아의 사이는 오래전에 내가 결정한 일이고 바뀌지 않을 겁니다. 어머니께서 전과 있는 며느리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셔도 난 시아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하윤 씨도 더 이상 우리 어머니를 이용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소현우의 어머니는 심하윤을 마음에 들어 했다. 그녀는 아들이 자기를 사랑해 주는 여자와 결혼해서 편하게 살길 바랐다.소현우는 매일 일 때문에 바쁘고 잦은 출장을 다녀야 했다. 그렇기에 내조를 잘해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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