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욱은 걸려 온 번호를 보더니 굳어있던 안색이 조금 풀리기 시작했다.“여보세요?”“재욱 오빠...”신시연은 예전의 활기차고 감미로운 목소리는 온데간데없었고 되레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재욱 오빠, 큰일 났어요. 그 사람들이... 아니, 경찰이 저를 잡으러 왔어요. 자를 감옥에 보내려나 봐요...”“...”신시연은 신서현의 유일한 친여동생이고, 신서현이 세상을 떠난 후, 이미 고령이신 그들의 부모님은 딸의 죽음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병상에 시달렸다.그래서 임재욱은 신시연을 정운시의 한 대학에 보내 공부를 시켰고 마치 자신의 친여동생처럼 비서에게 매달 꼬박꼬박 그녀에게 돈을 보내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도록 시켰다. 그래서 임재욱은 어느샌가 신시연의 보호자가 되어 있었다.그래서 신시연은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임재욱에게 전화를 걸었다.저번에 많은 사람 앞에서 유시아를 때렸기 때문에 신시연은 유시아의 명예권 침해와 고의 상해죄로 고소를 당했다!임재욱이 급히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 신시연은 이미 들어온 지 한참이 되었고,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있었으며 그녀는 서럽게 울고 있었고, 철창 안의 의자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아무래도 젊은 여자애이고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난생처음으로 경찰과 마주했으니 놀라고 어리둥절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신시연은 임재욱을 보자마자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울면서 말했다.“언니 대신 화풀이를 하고 싶었는데, 유시아가 저를 고소했어요! 재욱 오빠, 살려주세요, 전 정말 이 젊은 나이에 감옥 가고 싶지 않아요. 흑흑흑...”이 일은 담당 변호사를 부르면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었는데, 일이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나 임재욱은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고, 그저 경찰서에서 형사들에게 신시연을 잘 좀 부탁해달라고 말하고는 그녀를 달랜 뒤, 곧장 유시아의 집으로 향했다.여느 때처럼 위층으로 올라가 유시아 집 앞에 도착해 비밀번호를 눌렀다.“0416!”그랬더니, 시스템 알림음이 요란하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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