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은 이미 1년 중 기온이 가장 높은 달에 접어들었고, 오후가 되었는데도 지면 온도는 여전히 높고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유시아는 수업 가는 길에 너무 더워, 저도 몰래 길가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멈추었다.“사장님, 바닐라 아이스크림 하나 주세요. 음... 설탕 알갱이 많이 뿌려서요, 감사합니다.” 카카오페이로 돈을 계산하고, 유시아는 가게 사장 손에서 설탕 알갱이로 장식된 알록달록한 아이스크림을 건네받으며 기분이 한층 밝아지는 것 같았다. 그녀가 한창 그것을 입 속에 넣으려고 하는데, 주머니 속의 휴대전화가 윙윙거리기 시작했다.통화가 연결되자마자 그 안에서 임재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아이스크림 먹지 마!”유시아는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주변은 모두 행인들이었고, 맞은편에는 넓은 도로가 있었다. 마침 빨강 신호등이라 도로에 여러 차량이 서 있었다.임재욱은 아마 저 차들 중에 어느 한대의 뒷좌석에 앉아 자신을 보고 있을 것이라 하며 그녀는 생각했다.다른 한편에서, 임재욱의 말투는 더욱 엄격해졌다.“석 선생이 너한테 찬 음식을 먹지 말라고 당부했잖아. 먹고 또 배가 아프면 어떡해? 네 몸 건강을 그런 식으로 챙기는 거야? 어?”비록 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유시아는 꾸중을 들으며 저절로 고개가 숙어졌다.“날씨가 너무 더워서 하나 사 먹었는데, 평소에는 안 먹었...”임재욱한테서 차가운 명령이 떨어졌다.“얼른 버려! 내가 차에서 내려 네 손에서 뺏기 전에!”“......”그녀는 원래 애티난 귀염 상 얼굴을 갖고 있는데, 아이스크림을 손에 쥔 채 버리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먹을 엄두는 내지 못하며, 서러워하는 가여운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를 보는 것 같았다.임재욱은 그런 그녀의 모습이 왠지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입가에 저도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리고 뜻밖으로 그녀와 타협했다.“그럼 한 입만 먹고 버려.”그의 승낙을 받자, 유시아는 입을 벌려 아이스크림을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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