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사를 상대할 때 느낄 수 있는 절망은, 직접 체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거다.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것 같다.고립감은 뼛속까지 파고든다.백슬기가 끝없는 지옥에 떨어질 것만 같았을 때, 여진수가 나섰다.그의 뒷모습은 그다지 넓진 않았지만, 백슬기에게 충분한 안정감을 주었다.그녀를 끝없는 지옥에서 끌어내, 다시 햇빛을 보게 했다.이 순간 백슬기의 마음은 녹아내렸다.여진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눈빛은 부드러움으로 가득 찼다.한 여자의 마음을 얻는 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뤄질 수 있다.여진수가 일어서자 현장은 왁자지껄해졌다.모든 사람은 그를 바보처럼 바라보았다.이런 상황에서 영웅으로 나서서 미인을 구하려 하다니, 머리가 잘 못 되었나 보다.여진수는 여광희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만하세요, 남자가 여자를 괴롭히면 안 되죠.”여광희의 눈에서 무서운 흉악한 빛이 번뜩였다."넌 뭐야? 꺼져!"그는 성난 사자 같아, 모두 입을 다물고 감히 아무 말도 못 했다.그러나 여진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종사가 되었다고 두려운 게 없나 본데, 당신은 천하무적이 되려면 한참 멀었어요, 조용히 지내는 게 좋지 않겠어요? 그러다 또다시 폐인이 되면 어떡해요.”이 말을 듣자 여광희는 곧 좋지 않은 기억들이 떠올랐다.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외쳤다."네 이놈, 죽고 싶어! 여봐라, 이놈 다리를 부러뜨려라!"그의 뒤에서 경호원 몇 명이 말없이 돌진해 왔다.여진수의 눈에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그만해!"그가 막 움직이려 할 때,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백발이 성성하지만, 발걸음이 듬직한 노인 몇 분이 나타났다.이 노인들은 전부 엄청 위엄 있어 보였고, 몸에는 보통 사람에게서 볼 수 없는 기백을 지니고 있었다.이 노인들 뒤에 또 30여 세의 중년이 있었다.이 노인들을 보고 여진수한테 달려들던 경호원들은 멈춰 섰다.다들 뒤로 물러나 길을 내주었고, 다들 먼저 인사를 건네 왔다."안녕하세요, 진 어르신.""유 어르신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