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아까 허락했잖아.""어, 그거."여진수는 머리를 툭 치더니, 비굴하게 웃었다."미안하지만, 마음이 바뀌었어."양청아는 여진수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천천히 입에서 네 글자를 내뱉었다."파렴치한."여진수는 크게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시간이 늦었으니, 우리 좀 일찍 쉬자."양청아는 눈을 감았다.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다음 날 아침.여진수는 자기 가슴을 베고 있는 양청아를 보고 가볍게 몸을 움직였다.양청아는 천천히 눈을 떴다.눈빛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어제보다는 따뜻했다.그녀는 여진수에게서 멀어지며 담담하게 말했다."이제 가야 해, 곧 마지막 연단 시합이 시작될 거야.""참! 네가 말하지 않았으면 까먹을 뻔했어."여진수는 머리를 툭 쳤다."그들은 왜 너를 그리 공손하게 대해?""내가 아는 큰 인물이 있으니까."여진수의 눈에 위험한 빛이 스쳤다."남자야 여자야?"."남자.""너 사실대로 말해, 그렇지 않으면 오늘 우리 둘 다 못 나가.""너 질투하는 거야?""아니야.""당신은 있어요.""그래, 그래, 내가 질투한다고 치고. 빨리 말해 남자야 여자야?""여자."…떠나기 전, 여진수는 양청아를 끌어안고 한바탕 호되게 때렸다.하룻밤 사이, 그녀는 또 많이 까불어 제대로 혼 내줘야 한다.여자는, 응석받이로 키워선 안 된다.숙소로 돌아온 여진수는 시간을 확인하고 광장으로 나갔다.오늘 광장은 그전보다 훨씬 썰렁했다. 많은 참가자들은 관객이 되었다.원래 이미 실패한 참가자들은 떠날 생각이었다.그들은 전부 단종에게 호되게 당했다.그러나 단종은 그들을 떠나지 못하게 했고, 그들은 감히 화내지 못했다.곧 단종의 고위층들이 나타났다.종주, 부종주는 모두 얼굴색이 안 좋았고, 다크서클도 엄청 심했다.그들은 어젯밤에 약전이 도난당한 걸 발견했다.수백만 그루의 약재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들은 화가 나 그 즉시 약원을 지키는 제자와 몇 명의 장로들을 죽여 버렸다.다른 건 다 그렇다 해도, 약전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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