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이샘은 여가현과 강서흔이 나올 줄 몰랐지만, 동료들과 작별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여가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온이샘은 눈동자가 약간 흔들리고 시선을 거두고 그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향해 돌아섰다.여가현은 온이샘에게 다가가 바로 물었다.“봤어?”온이샘은 여가현이 무슨 뜻인지 알고 쓴웃음을 지었다.“봤어.”여가현은 온이샘의 모습을 보고 차우미가 나상준, 그리고 한 명의 아이랑 같이 있는 모습을 봤다는 걸 알았다.그 모습은 온이샘과 같은 차우미를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아주 큰 타격이었다.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이건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차우미는 결혼한 적이 있고, 어떤 상황들은 싱글때와 달랐다.순간, 여가현은 차우미가 왜 자신이 온이샘과 맞지 않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어떤 일은 정말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게 있다.“알았어. 그럼 무슨 일 있으면 강서흔에 전화해.”여가현은 더 할 말이 없고, 온이샘을 도울 수도 없었다.온이샘이 차우미가 자신과 어울리는지, 정말로 좋아하는지 스스로 깨닫고 탐구해봐야 했다.결혼이라는 게 결국 큰일이고 장난이 아니다.강서흔은 여가현이 온이샘을 향해 걸어가는 것을 보고 서둘러 따라갔다. 그러나 말은 함부로 하지 못하고 둘이 대화하는 것을 듣기만 했다.이때, 두 사람의 모스 부호를 주고받는 것처럼 대화하는 것을 듣고 또 안색이 어둡게 변한 온이샘을 보며 해결하기 쉽지 않은 일이 생겼을 거로 생각했고 직감이 좋지 않았다.그리고 여가현이 한마디로 대화를 끝내는 것을 들은 강서흔은 그대로 얼었다.‘뭐야?’‘이게 끝이야?’강서흔은 멍한 표정으로 여가현과 온이샘을 돌아가며 쳐다보았다.오히려 온이샘은 여가현의 말을 듣고 평소와 같은 안색이었다.고개를 끄덕이며 여가현에게 말했다.“늦었으니 너희들도 일찍 돌아가.”말을 마친 온이샘은 강서흔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강서흔에게 할 말이 없었고, 그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았다.온이샘은 아까 차우미와 나상준의 모습을 보고 자신만의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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