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의 모든 챕터: 챕터 11 - 챕터 20

513 챕터

제11화

남지유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당시 주동겸은 자주 뉴스에 나오는 인물인지라 어쩐지 그녀의 눈에 익었다.“그 사람이라고요?”남지유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이민혁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남지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주동겸 어르신의 신분은 확실히 보통이 아니긴 하죠. 근데 그의 손녀가 대표님한테 의견이 많은 것 같던데요.”“그냥 내버려 둬요.”이민혁이 말했다.남지유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대표님,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도 김현욱과 유소희의 결혼식에 초대받았습니다.”“그래요?”이민혁은 담담하게 말했다.“남 대표님의 일 처리는 깔끔하니 안심됩니다.”남지유는 계속해서 말했다.“결혼식에 깜짝 이벤트를 할 예정인데, 괜찮으시겠어요?”“저야 좋죠.”유소희가 자신에게 했던 모든 것을 떠올리며 이민혁은 천천히 말했다.남지유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 마시지 않은 술과 이민혁을 번갈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대표님, 제가 같이 마셔드릴까요?”“술 잘 마셔요?”이민혁이 웃었다.“조금 마실 수 있어요.”그러자 이민혁은 남지유에게 잔을 따라주며 말했다.“확실히 흥이 제대로 오르지 않았네요.”남지유는 이민혁과 잔을 부딪쳤고 둘은 단숨에 많은 술을 들이켰다.이어서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주동겸이 가져온 술을 다 마셨다.남지유는 약간 취기가 올라온 듯, 술 보관함에 가서 또 한 병을 들고 왔고 두말없이 병뚜껑을 열었다.이민혁은 허허 웃었고 남지유가 자신에게 술을 따르자 군말 없이 계속 마셨다.한 시간 뒤, 소파에 쓰러진 남지유를 말없이 바라보던 이민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못 마시면 조금만 마실 것이지, 이러면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어쩔 수 없이 그는 인사불성이 된 남지유를 안을 수밖에 없었다.남지유의 몸매, 여인의 체취 그리고 성숙한 여인의 독특한 매력은 이민혁의 심리와 신체적 한계에 모두 도전하고 있었다.겨우 남지유를 방으로 데려다주었고 친절히 이불까
더 보기

제12화

이민혁은 담담하게 말했다.“잊지 못할 예물을 줘야겠네요.”“그래야죠. 그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남지유는 천천히 말했다.이민혁은 방긋 웃으며 말했다.“일찍 쉬세요. 내일은 신경 쓰지 마세요. 혼자 갈게요.”“알겠습니다, 대표님.”이민혁은 몸을 일으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남지유는 이민혁의 뒷모습을 보며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그녀가 이렇게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모욕감을 느꼈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수천 배로 갚았을 것이다. 이민혁이 인자한 사람일지는 몰라도 그녀는 결코 인자한 사람이 아니었다. 적을 대할 때, 그녀는 지금까지 봐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다음 날.10시가 넘었을 때, 이민혁은 빨리 준비하고 별장에서 나와 차를 끌고 남해 리조트 섬으로 향했다.오늘은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이다.그러던 중 군번을 단 오프로드 차량이 1호 별장 앞에 도착했다.몸집이 큰 중년 남자가 뒷좌석에서 내렸다.그는 편한 옷차림이었지만 단단한 몸매는 한눈에 봐도 군인임을 알 수 있었다.중년 남자가 다가가 초인종을 누르자 주아름은 문을 열고 반겨주었다.“아빠, 드디어 돌아오셨네요.”“그래, 네 할아버지는?”남자가 물었다.주아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종일 방에 틀어박혀 있어요, 정말 그 사기꾼한테 홀렸다니깐요.”“할아버지 건강은 어때?”남자가 다시 물었다.그러자 주아름은 바로 대답했다.“할아버지가 상경에서 보내온 신약을 드셔서 지금 몸이 많이 좋아졌어요. 어제 우리 연구소에서 종합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신체 지표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는 결과를 받았어요.”“그럼 됐어, 내가 먼저 가서 그 사기꾼을 좀 만나봐야겠어, 주씨 가문의 명예는 아무나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남자는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주아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그 사기꾼은 혼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또 누군가가 할아버지를 속이려고 들 거예요.”그러자 남자가 돌아서서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그 사기꾼한테 연락하
더 보기

제13화

남해 리조트 섬.이곳은 사적 소유지인 대규모 휴양지로 서경시 서쪽 교외에 있으며 면적은 약 220헥타르 정도 되었다.자연적으로 형성된 호수는 한가운데에 작은 섬을 둘러싸고 있었는데, 섬 우에 몇백억을 투자하여 7성급 호텔과 각종 오락 시설을 건설했고 많은 귀중한 식물을 가져다가 심어서 서경에서 꽤 유명한 휴양지로 되었다.오늘 김현욱은 이 리조트 섬을 통째로 빌렸고 결혼식에 초대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었다.남이섬에서는 며칠간의 세팅 끝에 정교한 테이블과 의자, 다양한 꽃과 간식 그리고 값비싼 와인과 샴페인으로 가득 찬 대규모 행사장으로 되었다.이민혁은 리조트 섬의 외곽에 차를 세웠고 발이 가는 대로 걷다 보니 어느새 남이섬에 이르렀다.맨 앞에는 내빈 등기처가 있었는데, 예물을 받는 곳이기도 했다.이민혁은 등기처에 들러 준비한 10만 원을 꺼내 탁자 위에 내던지며 퉁명스럽게 말했다.“저의 예물입니다.”등기처 사람들은 모두 유씨 가문의 사람들이었는데, 그중 총지배인이 이민혁이 탁자 위에 던진 10만 원을 보고는 시큰둥하게 말했다.“이렇게까지 궁핍할 줄은 몰랐네요. 다른 사람을 좀 봐요, 축의금을 몇백 아니면 최소한 50만 원이라도 가져오는데, 고작 10만 원이 가당키나 해요?”“허허.”이민혁은 웃으면서 말했다.“제가 원래 90억이나 가지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다른 사람이 빌려 가놓고 갚으려고 하지 않아서요, 그래서 지금 이 돈밖에 없는 겁니다.”그러자 총지배인의 얼굴이 굳어졌고 노하여 큰소리쳤다.“이 자식아, 너 여기 일내려고 왔지?”“일이요? 계속 일을 저지르고 있는 건 당신네 집안이지 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총지배인이 냉소를 지었다.“이봐, 김 대표님과 아가씨가 전에 미리 당부하지 않았다면, 오늘 너는 바로 쫓겨났을 거야.”“전 좀 안 믿기는데요.”이민혁은 담담하게 말했다.옆에 있는 몇 명의 유씨 가문을 경호하는 사람들이 상황을 보고는 나서려고 했다.그러나 총지배인은 그들을 제지했다.“오늘은 아가씨의 결혼식이니 일단
더 보기

제14화

이민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우리 아버지한테 접근한 목적이 뭐야?”주윤학이 물었다.그러자 연회석 쪽에서 소리가 났다.“진무도 군 방부 총사령관 주윤학 본부장께서 오셨습니다.”이 소식에 여기저기서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이런 인물들이 김현욱과 유소희의 결혼식에 오다니, 모든 하객이 그 두 사람을 다시 쳐다보았다.주윤학은 미간을 약간 찌푸렸고 얼굴에는 혐오의 기색이 역력했다.이민혁이 말했다.“모든 사람이 당신 집안을 이용하려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당신들은 나한테 이용가치가 없어요.”주윤학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이내 목소리를 내리깔고 말했다.“그럼 왜 내 아버지한테 접근해서 수작을 부린 건데? 너 같은 사람, 내가 많이 만나봤어. 결국엔 다 나한테 처리당했지만.”“그래요?”이민혁은 샴페인을 한 모금 마시고 담담하게 말했다.“어르신이 나라를 위해 이바지하신 것이 많아서 몇 년은 더 사실 수 있게 하고 싶어 도왔다고 말하면 믿어주실 건가요?”“당연히 안 믿지.”주윤학은 냉랭했다.“그럼 할 말이 없군요.”“넌 네가 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주윤학이 말했다.“전 법을 어기지 않았는데요?”“이건 내 집안일이야, 사적인 신분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면 돼. 걱정하지 마, 절대 권력으로 널 억압하지 않을 거야.”주윤학이 말했다.이민혁은 갑자기 웃으며 천천히 말했다.“당신의 권력으로 저를 제압할 수 없어요. 사적인 수단을 쓰시면, 당신은 더더욱 저의 상대가 안 될 겁니다. 지금이라도 명예를 지키고 싶으시면 얼른 여기를 떠나시는 게 좋을 거예요.”“이 건방진 놈이.”주윤학은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었는데도 격노했다.“난 어려서부터 무예를 익혔고, 또 군대에서 몇십 년을 뒹굴었는데, 몇 마디 말로 날 겁줄 수 있을 것 같아?”“한번 해보시던가요.”이민혁은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그때 연회석에서 또다시 소리가 들려왔다.“성서구 책임자, 장현태 씨께서 오셨습니다.”사람들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오자 두 사람의 대화
더 보기

제15화

유소희와 김현욱은 완전히 어리둥절해졌다.‘남지유가 말한 이민혁이, 그 이민혁이었어?’한편, 이민혁은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민혁도 남지유가 자신을 위해 화풀이를 하고 싶어 그랬다는 걸 알고 있었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는 무대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이민혁은 주윤학을 힐끔 쳐다보더니 천천히 말했다.“제가 가서 해결하겠습니다. 앉아 계세요.”주윤학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이민혁을 쳐다보았다.‘설마 저 사람이 진짜 KP인터내셔널 대표란 말이야? 정말 그런 거면, 보통 인물이 아닌 건데.’이민혁은 천천히 무대로 올라갔다. 그러고는 마이크 앞에 서서 유소희와 김현욱을 한번 쳐다보았다.그러자 두 사람은 공포에 질린 눈으로 얼어붙고 말았다.그가 정말로 KP인터내셔널 대표라면 오늘 일은 심상치 않게 될 것이다.그때, 이민혁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실 저는 얼굴을 공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희 남지유 대표님께서 말씀하시니 어쩔 수 없이 저도 오늘의 주인공인 두 분께 몇 마디 하겠습니다.”이민혁이 입을 열자 모든 사람이 침묵했다.유씨 가문에서 3년 동안 빈둥거리다 쫓겨난 이민혁은, 놀랍게도 KP인터내셔널의 진정한 대표로 오늘 결혼식에까지 참석했다.이 일은 어떻게 보나 불가사의하고 은밀한 비밀을 드러내고 있다. 어떤 사람은 벌써 유씨 가문과 김현욱을 걱정하기 시작했다.KP인터내셔널의 실력은 모두가 다 알만큼 강했으니까 말이다.이 시각 김현욱과 유소희는 이미 공포에 질린 얼굴로 온몸을 벌벌 떨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민혁이 KP인터내셔널 대표라는 걸 감히 상상조차 한 적이 없었다.‘저런 사람한테 밉보였으니, 앞으로 우린 어떡하지?’게다가 남지유가 HT그룹에 행한 일련의 일까지 떠오르자, 김현욱은 땀을 비오듯이 흘렸다. 가슴은 회색 잿빛이 든 마냥 무거워졌고 강한 공포감이 몰려와 머리를 지끈거리게 했다.유소희는 그보다도 더 심하게 몸을 떨었다. 이민혁의 진짜 신분은 그야말로 공포가 아
더 보기

제16화

“김현욱 씨는 위법 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있어요. 그러니 이제 HT그룹의 이사장 자리를 역임할 권리가 없어요.”남지유가 이렇게 말하며 손짓하자 비서가 한 자료를 갖고 왔고, 그녀는 그것을 유소희에게 건네주며 피식 웃었다.“정말 김현욱 씨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틀렸어요, 당신이랑 결혼하기 전부터 저 사람은 이혼 합의서를 준비했어요. 천천히 당신네 LP사를 집어삼키려고 계획하고 있었죠. 두 눈 크게 뜨고 잘 봐요.”유소희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서류를 들어 살펴봤다.결혼, 주식을 사고, 대부분의 주식 지분을 차지, 이혼, 이 모든 일련의 계획들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눈이 먼 사람이라도 이 서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유소희는 손을 심하게 떨며 불안한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가,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믿지 못하겠으면 저 사람과 계속 관계를 이어나가도 돼요. 당신한테 어떤 좋은 결과가 있을지 한번 봐보게요.”놀라움과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는 유소희를 보자, 남지유는 더 할 바 없는 통쾌함을 느꼈다.“현욱 씨, 말해줘요, 이게 진짜예요?”유소희는 무력한 눈빛으로 김현욱을 바라보았다.그러나 김현욱은 이미 넋이 나간 지 오래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HT그룹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그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는 이미 유소희를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짜증 나게 굴지마.”김현욱은 그렇게 한번 소리치고는 핸드폰을 꺼내 HT그룹에 전화를 걸었다. 유소희의 존재는 완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말이다.유소희의 안색은 참담하게 변했다. 그의 태도에서 그녀는 남지유가 한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알아챘다.처음부터 김현욱은 그녀를 진심으로 대하지 않았고, 모든 건 거짓에 불과했다.절망감이 유소희의 머리에 몰려와 온몸에 기운이 빠지게 했다.이 광경을 목격한 유민상과 김옥란은 서둘러 무대에 올라가 자신들의 딸을 부축했다. 그들의 얼굴에도 역시 놀라움과 공포가 서려 있었다.오늘의 일은 그야말로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더 보기

제17화

주윤학은 딸을 보며 말했다.“무슨 일이야?”“할아버지는 바이오 의약품을 전혀 쓰신 적이 없어요.”주아름이 대답했다.주윤학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그럼 할아버지 건강검진은 뭐냐?”“건강검진 보고서는 진짜예요.”주아름은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어갔다.“할아버지 말로는 이민혁이 자신을 치료해줬고, 그 사람이 알려준 공법으로 수련해서 몸이 나아진 거래요.”주윤학은 천천히 자리로 돌아갔다. 그는 이 사실이 진짜인지 감히 믿을 수 없었다.그러나 주아름은 자신을 속일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니 바이오 의약품을 쓰지 않고도 건강이 기적처럼 호전됐다는 건, 이민혁의 능력과 공로가 맞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아버지의 무력한 모습을 본 주아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가 우리더러 직접 이민혁한테 사과해서 용서받으래요, 안 그러면 집도 못 돌아오게 할 거라 하시면서요.”주윤학은 침묵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얼굴의 표정에서, 그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몸부림을 알아챌 수 있었다.그때, 김현욱이 그들을 향해 급히 달려오며 주윤학에게 물었다.“본부장님, 이민혁은 사기꾼입니다. 저 사람은 제 회사를 빼앗아 갔습니다. 본부장님은 이민혁과 원수지간이었죠? 빨리 저 사람 치워버려 주세요. 이런 사람은 살아있으면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 게 분명하다고요.”막다른 길에 몰린 김현욱은 주윤학에게 도움을 청했다.그러나 주윤학은 깊게 한숨을 내뱉더니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며 이민혁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죄송합니다, 이민혁 씨. 제가 오해했습니다. 부디 저의 무지를 용서해주세요.”주아름도 서둘러 그를 따라나섰다.“죄송합니다, 제가 틀렸어요. 제가 이민혁 씨를 억울하게 했습니다. 정중하게 사과드릴게요.”두 사람이 90도로 허리 굽혀 사과의 말을 하는 것을 본 김현욱은 그대로 땅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곁에서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은 저마다 놀란 소리를 내뱉었다.‘본부장님 같은 사람이 이민혁한테 사과한다고? 대체 무슨 일이 발생 했길래 자기
더 보기

제18화

“김현욱 씨, 저희는 경제 범죄과 소속입니다. 당신의 회사에서 지금 허위 장부가 발견됐습니다.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유동한 것도 발견했고요. 그러니 지금 당장 저희와 함께 가 조사에 협조해주셔야겠습니다.”제복을 입은 다른 한 사람이 말했다.김현욱은 온몸이 나른 해졌지만, 몇 명의 사람이 와 그를 붙들고 떠났다.이 두 사람의 등장에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타이밍이 너무 기막힌 거 아니야?”모든 이들의 시선은 남지유에게 향했다. 그 시각 남지유는 상석에 앉아 우아하게 샴페인을 마시고 있었다.그러나 모든 사람은 이 모든 게 그녀가 벌인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게 아니면 이런 부서가 제때 나타날 리 없기 때문이다.이민혁은 피식 웃으며 상석으로 가 남지유에게 말했다.“결혼식은 끝난 것 같으니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그러자 남지유도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미 성공적으로 이뤘으니, 그녀도 더이상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때, 유소희가 달려오며 이민혁의 팔을 꽉 붙잡고는 울며 말했다.“민혁아, 내가 잘못했어. 나 용서해주면 안 돼? 나랑 같이 집에 가면 앞으로 너한테 무조건 잘할게. 네가 말하는 대로 다 할게. 안돼?”“용서?”이민혁은 희로애락이 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유소희를 빤히 쳐다보았다.그러자 유소희의 부모, 유민상과 김옥란도 서둘러 달려오며 이민혁에게 허리를 굽혀 사죄했다.“이민혁, 아니, 이 대표. 우리가 잘못했네. 그 김현욱 개 같은 놈 말을 믿는 게 아니었어. 소희도 그냥 속았던 거야. 그러니 우리를 용서해줘.”“이 대표, 나는 정말 사람도 아니야. 자네한테 그러면 안 됐었는데. 나를 벌해도 좋아. 우리 소희만 용서해준다면 나한테 무슨 짓을 하든지 다 돼.”그들이 말을 끝마치자, 이민혁은 곧장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고 남지유도 그를 따라 자리를 떴다. 다른 하객들도 하나둘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이곳은 이미 분쟁의 소굴이 되었다. 이런 곳은
더 보기

제19화

문 앞에는 일상복 차림에 눈물이 그렁그렁해 있는 유소희가 보였다. 그녀는 울음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남 대표님, 제발 이민혁을 만날 수 있게 해주세요.”남지유는 소파에 앉아있는 이민혁을 힐끗 바라보았다. 이민혁은 한숨을 푹 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이윽고 유소희가 들어왔고, 그녀는 이민혁의 앞에 달려가 울며 말했다.“민혁아, 내가 정말 잘못했다는 거 알았어. 나 용서해주면 안 돼?”“결혼식에서 똑똑히 다 말한 거 같은데.”이민혁은 차를 마시며 담담히 대답했다.그러자 유소희는 곁으로 가 그의 다리를 붙잡았다.“한 번만 더 기회 주면 안 돼? 내가 잠시 정신이 흐렸었나 봐. 앞으로 꼭 고칠게. 반드시 고칠게.”유소희는 이민혁이 자신의 신분을 밝힌 다음부터, 유씨 가문이 사실상 끝장났다는 걸 똑똑히 알고 있었다.그들은 KP 대표에게 모욕을 가했었다. 상업계의 거물인 사람은 그 영향력이 어마무시하다.그러니 앞으로 그들과 협력하려는 회사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민혁이 진짜 복수하려고 다짐한다면, 유씨 가문의 모든 것은 짧은 시간 내에 사라지고 말 것이다.그들은 근본 KP의 공격을 버텨낼 수 없었다. KP의 실력은 우뚝 솟은 높은 산과도 같았고, 유씨 가문은 그저 산기슭의 흙덩어리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KP에 대항할 별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따라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오직 이민혁에게 용서를 구해 유씨 가문을 살 수 있게 하는 것 뿐이었다.이민혁은 그런 유소희의 걱정을 알아챘는데 담담하게 말했다.“지나간 일은 이미 지나간 거야. LP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테니 안심해.”“진짜야?”유소희는 불쌍한 모습으로 고개를 들어 보였다.그러자 이민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너도 나한테 연약한 척할 필요 없어. 내가 말했지? 누구도 후회하지 말자고. 유씨 가문엔 아무런 보복도 안 할 테니 이만 돌아가.”이민혁과 같이 살 때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는걸 유소희도 알고 있었다.그러나 일단 이민혁이 유
더 보기

제20화

이번에는 이민혁이 침묵했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입을 열었다.“그럼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다 안 거네?”“네.”“나를 탓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이민혁은 사과의 말을 전했다.그러자 유소영이 낮은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탓하지 않아요. 그 사람들이 직접 자초한 일인데요, 뭐. 그리고 아까 언니가 나더러 오빠 찾으러 가보라고도 했어요.”이민혁은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그 뜻을 알아차렸다.“그럼 와, 마침 너랑 상의할 일도 있었으니까.”“나도 그 사람들이 나를 이용하려는 거 알고 있어요, 아마 그건 오빠도 알 거예요.”유소영이 이렇게 말하자 이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아. 하지만 똑똑히 알려줄게, 나한테 너는 너, 유씨 가문은 유씨 가문일 뿐이야. 나는 네가 남지유 씨의 조수가 되어줬으면 좋겠어. 가서 경험 좀 쌓아봐봐, 유씨 가문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니까.”“생각할 시간 좀 줄 수 있어요? 지금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요.”핸드폰 너머로 유소영이 느끼는 막막함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이민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유소영은 어쨌든 유씨 가문의 일원이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그녀는 크나큰 압력을 견뎌야 했다.유씨 가문은 유소영을 이용해 이민혁에게 접근하려 하고, 이민혁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인품을 가진 유소영을 돕고 싶어한다.그러나 유소영의 입장으로 볼 때, 이런 상황은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그녀도 자신을 이용하려 든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어서 이렇게나 망설이는 것이었다.이민혁은 또다시 침묵했고, 한참이 지나서야 천천히 말을 꺼냈다.“그래, 잘 생각해봐. 나한테 언제든 연락해도 돼.”“네.”그렇게 유소영이 통화를 끊자, 이민혁은 긴 한숨을 내뱉었다.남지유는 기쁜 마음으로 이민혁의 찻잔에 물을 더해주었다.“잘 안된 같네요.”“무슨 뜻이에요?”이민혁은 남지유를 힐끗 째려보았다.그러자 남지유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오히려 의기양양한 모습을 했다.
더 보기
이전
123456
...
5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