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헌은 그 말에 피식 웃어 보였고, 정석천이 이어서 말했다.“조 사장님, 서씨 가문은 서경에서 이름난 가문입니다. 계승자 서동희 씨도 제일 비서 부문의 부 비서실장이고요. 그리고 서씨 가문의 적지 않은 식구들도 여러 직무를 맡고 있습니다. 정치계에도 여럿 되고요. 이 바닥에서 장호도 저희한테는 머리를 조아려야 해요. 이런 서씨가문이, 그딴 어린 애새끼를 무서워할 것 같아요?”서씨 가문의 세력은 조원산도 알고 있다. 그런 게 아니면 그도 서동헌과 굳이 사업적으로 협업하러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말에 대한 목적 또한 그들 서로서로 다 알고 있다.정석천의 말을 들은 조원산은 웃어 보이며 답했다.“아 서씨 가문의 위력은 저도 당연히 잘 알고 있죠, 그러면 이 일은 어떻게 처리할 예정인가요?”“조 사장은 제 손님이고, 누가 조 사장을 때렸으니, 제가 당연히 나서야죠.”서동헌이 목소리를 낮추어 답했다.“조 사장을 때린 사람, 제가 오늘 그 다리를 분질러 버리겠습니다.”“네, 알겠습니다.”조원산이 손뼉을 치며 말했다.“서 사장님이 이렇게 나서주신다면 저도 당연히 거기에 대해 사업적으로 보답해야죠.”서동헌이 웃으며 답했다.“좋아요. 그렇게 하시죠.”이윽고 그는 정석천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가서 그놈들 여기 데려와 봐요. 감히 이 서동헌의 손님을 건드려? 간덩이가 부었군.”정석천은 고개를 끄덕인 뒤, 몇 명의 건장한 남자들을 그쪽으로 보냈다.이맘때쯤, 이민혁의 룸안에서는 장영도가 한창 자신의 경험담을 자랑하고 있었다. 자기가 어떻게 그 뚱보를 때렸는지, 어떻게 조현영을 위해 복수해 줬는지 말이다.박성주도 그 옆에서 그의 말에 가담하며 그를 띄워줬다.조현영은 고개를 쳐들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녀는 마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여장군 같았다.이민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고, 나머지 친구들도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냥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가 끝나기만 바라고 있었다.그 말에 부정하고 싶어도 괜히 쓸데없는 일에 엮일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