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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심야 파수꾼의 모든 챕터: 챕터 791 - 챕터 800

990 챕터

제791화

A팀의 시합에는 거의 100명이 참가 했기에 연성훈은 두세 시간 동안 계속될 줄 알았는데 한 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끝날 줄은 몰랐다.“A팀 우승자는 크라임 시티 아오키 하루코!”연성훈은 어리둥절했다. 이름만 들으면 뭔가 일본 사람 같았고 게다가 여자였다.“엘라!”바로 그때 그들 옆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연성훈이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니 여러 사람이 맞은편으로부터 그들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앞장선 사람의 정체는 연성훈으로 하여금 약간 의아하게 만들었다.그 사람은 인협이었다.그는 인협이 이 대회에 출전할 줄은 몰랐다. 인협은 엘라와 팀을 이룬 것 같았다.여전히 양복 차림의 그는 엘라와 연성훈에게 앞으로 다가와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이 사람도 네가 초대한 사람이야?”그는 연성훈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그냥 얘기를 나누는 중이야. 원기가 없고 그냥 자살을 위해서 대회에 참가했다고 하더라고.”엘라가 대답했다.연성훈은 깜짝 놀랐다. 그는 엘라가 그렇게 단순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연성훈의 거짓말을 완전히 믿다니 말이다.“자살?”인협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연성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자살이라... 내가 네 생각을 만족시켜 주지.”연성훈은 담담하게 그를 쳐다보았다.이번 참가자 중 인협의 수준은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인” 차트 36위인 데다가 학살자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었다. 아주 악랄하기도 했다.연성훈은 그와 왕래가 거의 없었다. 한 번은 바에서, 다른 한 번은 인협이 연성훈을 협박해서 그에게 보호비를 내라고 했을 때, 이렇게 두 번이었다.하지만 연성훈은 몰랐다. 인협이 속한 세력은 사실 도인성의 밑에 있는 세력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는 도인성 밑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세력이었다.연성훈은 인협에게 큰 인상이 없었고 그 대신 옆에 있는 인혜림이 그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줬었다. 그녀는 매우 열정적인 사람이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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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네, 아저씨께서 고수이자 제 최대 라이벌이라는 직감이 들어서 아저씨 옆에 앉았어요. 아저씨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싶어서요.”아오키 하루코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그래서 뭘 알아냈는데?”연성훈이 물었다.“아직 아무것도요.”아오키 하루코가 대답했다.두 사람은 이것저것 잡담을 나눴다첫 경기가 끝나고 10여 분간 휴식을 취한 뒤 두 번째 경기가 시작됐다.이에 비해 두 번째 경기는 첫 경기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렸고 점심 1시까지 진행되었다.최후의 1인은 “지” 차트 13위의 남자, 이름은 고연우였다.B팀의 경기가 끝난 후 한 시간의 휴식 시간이 있었다. 관중들은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가고 참가자들은 대기실에서 먹도록 했다.이런 점에서는 콜로세움은 아주 잘 준비해 주었고 식사도 상당히 괜찮았다. 죽기 전인 만큼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 같이 말이다.연성훈은 도시락을 들고 구석에 앉아서 먹었다. 다 먹고 나서 그는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아저씨, 이거 무기예요?”바로 그때, 하루코가 연성훈에게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좀 볼 수 있을까요?”그녀가 또 물었다.“아니. 이제 기회가 된다면 볼 수 있을 거야.”연성훈이 웃으면서 대답했다.하루코는 입을 삐죽 내밀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이제 C팀 선수 입장하세요!”바로 그때 라디오에서 안내 방송이 울렸다.순간 대기실에 있던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일어섰다.인협, 엘라...그때 하루코가 갑자기 연성훈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저 사람을 조심하세요.”그녀는 손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몸집이 작아 보이는 사람을 가리켰다. 좀 옹졸하게 생긴 사람이었다.“저 사람 대단해?”연성훈이 물었다.“네, 대단해요. 고현우라고 하는데 “지” 차트 9위예요. 아마 이번 참가자 중 개인 실력은 최고일 거예요. 게다가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출전했을 거예요. 저 사람 주변을 잘 봐요.”그녀는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옆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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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콜로세움은 관중석만 큰 게 아니라 내부도 마찬가지로 매우 컸다. 경기장 한가운데에 단상을 세웠는데 그 단상은 축구장 두 개를 넘는 크기여서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안에서 서로 싸워도 전혀 붐비지 않았다.그 주변에는 물이 단상을 에워싸고 있었다. 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받침대 위로 조절 가능한 철판이 단상으로 뻗어져 있었다.그 단상에는 4명의 사람이 있었다. 4개의 단상 위에 있는 사람 모두 천천히 가운데를 향해 걸어갔다. 이 사람 중 어떤 사람은 표정이 어둡고 어떤 사람은 흥분한 것 같아 보였고 또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경멸했다.연성훈은 평온하게 걸어 나왔다. 등에는 파공칼과 무명칼이 있었고 그 뒤에는 엘라가 서 있었다. 연성훈은 엘라보다 키가 크지 않았다.엘라는 평온하고 두려움이 없는 표정으로 단상을 향하는 연성훈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얼마나 굳게 결심했길래 이 정도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까 하면서 감개무량해했다.엘라가 고개를 숙이고 또 한 번 물었다.“연세훈 씨, 정말 죽을 작정이세요?”연성훈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모르죠?”“엘라, 쟤랑 얘기하지 마.”그때 인협이 냉소를 지으며 연성훈을 쳐다보았다.“이따가 왜 내가 학살자라고 불리는지 알게 해주마.”연성훈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단상을 따라 걸어갔을 때 그 아래의 물을 보면서 연성훈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그 물은 약간의 붉은색을 띠고 있었으며 무언가가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었다.“응?”자세히 본 연성훈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그는 물속의 생물을 똑똑히 보았는데 뜻밖에도 피라냐였다.물에 빠지면 단상 위에 있는 것보다 더 처참하다는 것이었다.단상에서는 죽든 살든 상관이 없었고 관중들은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보고 싶어 했기 때문에 먼저 패배를 인정하더라도 상대가 죽이고 싶으면 죽일 수도 있었다.하지만 물에 빠지면 시체도 남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콜로세움은 잔혹하기도 하지.”연성훈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이런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하지만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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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명세빈을 바라보던 하기스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뭔가를 눈치챈 건 아닐까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우리를 몰아붙이는...”그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명세빈이에게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하기스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윤연서도 눈살을 찌푸렸지만 명세빈의 차가운 눈빛을 보면서 더 묻지 않았다.“어쨌든 자기의 선택이고 여기서 죽으면 죽는 거야.”명세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그런데 만약 소식이 탁일우 어르신에게까지 전해지면 어르신이 칼을 빼 들고 쳐들어올지도 몰라요.”하기스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그럴 리 없어.”명세빈은 입을 열었다.“연성훈을 위해 널 다치게 하진 않을 거야. 그에게는 한국 심야 파수꾼 전체가 걸려 있어. 그래서 어르신은 도박을 할 수는 없어. 이것은 그가 짊어진 사명이고 책임이야. ”“정말 눈 뜨고 죽는 걸 보고만 있으라는 말인가요?”윤연서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어쨌든 너는 손을 쓰지 마.”명세빈이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단상 위로 올라선 연성훈은 눈빛이 평온했다.그는 단상의 한쪽 구석에 섰고 바로 가운데로 가지 않았다.연성훈은 대충 한번 훑어보았는데 이 단상 위에는 대략 100명이 있었다. 그들 혹은 7, 8명 혹은 십여 명이 무리 지어 다니고 있었다. 적게는 두세 명씩 함께 서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엘라처럼 다른 사람들을 먼저 해결한 다음 내부에서 싸우는 쪽을 택하는 것 같았다.고현우는 그 옹졸한 눈빛으로 모든 사람을 훑어보았다. 그러던 그의 시선이 연성훈에게 꽂혔고 그가 혼자 서 있는 것을 발견한 고현우는 이렇게 말했다.“재미있네. 아오키 하루코가 계속 이놈 옆에 앉아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혼자 들어온 데다가 동료도 없다고? 자신만만만 하네.”이때 해설원이 입을 열었다.“이제 C팀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그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연성훈은 경기장 전체의 분위기가 긴장해지는 걸 느꼈다.“챙!”“챙!”“챙!”칼을 빼 드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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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연성훈은 세 사람이 자기에게로 다가오는 걸 보았다. 연성훈은 단상 안으로 들어가서 얼마 움직이기 않았기 때문에 이때 그는 무대 가장 끝 쪽에 서 있었다.세 명의 최고급이 자신에게 오는 걸 보고 그는 순간적으로 긴장했다.세 사람은 나이가 모두 30~40대인 것 같았다. 남자 두 명과 여자 한 명이었고 그 여자는 몸매는 좋았지만 외모가 좀 별로였다.“등 뒤에 있는 게 무기야?”세 사람 중 40대 중반에 흉악한 흉터를 가진 사람이 말했다.“그런데?”연성훈이 숨을 내쉬었다.참석한 이상 그는 마음의 준비를 다 한 상태였다.“칼을 뽑아라.”그 남자가 자신의 긴 칼로 연성훈의 등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너희들은 내가 칼을 뽑을 만한 자격이 없어.”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연성훈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고 세 사람은 모두 멍해졌다.하지만 연성훈을 놀라게 한 건 그들은 그를 미친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화가 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반대로 그들은 두려운 표정으로 연성훈을 바라보았다.연성훈은 세 경기 중에서 유일하게 팀을 이루는 걸 선택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저 홀로 와서는 구석에 서 있었고 표정은 아무렇지 않았으며 무엇에 대해서도 두려움과 거리낌이 없었고 모든 것이 그의 통제하에 있는 듯했다.게다가 연성훈이 그렇게 당당하게 말했으니 세 사람은 서로를 한 번 쳐다보고는 연성훈을 죽어라 노려보았지만 감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세 사람이 보기에 연성훈은 고수 같았기 때문이었다. 진정한 최고급의 고수 말이다.세 사람은 시선을 마주치고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천천히 물러났다.그들은 연성훈에게 겁을 먹고 그에게 손도 대지 못했다.연성훈은 이해가 안 갔다. 그들이 왜 갑자기 도망갔는지 말이다.겉으로는 태연해 보이지만 사실 그는 속으로는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이번 도박이 실패하면 그가 잃는 건 자신의 목숨이니까 말이다.하지만 연성훈은 세 사람이 그에게 손을 대지 못할 줄은 몰랐다.아오키 하루코가 대기실 어딘가에 서서 창턱을 통해 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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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인협과 엘라가 이룬 팀은 그들이 자리 잡은 구역에서 끝까지 버티고 있었다.다른 팀들도 다들 서로 싸우고 있었다. 단상에서는 칼날이 마구 날아다니고 있었고 원기가 차 넘쳤다.연성훈은 혼자 옆에 서 있었는데 그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홀로 있는데도 지금까지 아무도 그를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연성훈은 구석에 서서 황당한 말투로 말했다.하지만 원기가 없는 그는 스스로 사람을 찾으려 하지 않았다. 이 경기가 끝나려면 결국 누군가와 싸워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곧 누군가가 그에게 손을 쓸 것이라는 걸 의미했다.단상 위에서 비명과 고함소리가 울려 퍼졌고 사람 수가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했다.관중석에 앉아 있는 추인혜 등 사람들도 연성훈을 보면서 같이 심장을 쥐어뜯었다. 그들은 연성훈의 상황을 알고 있었다. 한 명이라도 연성훈을 공격하기 시작하면 그는 죽을 위험에 처할 거라는 것을 말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 어느새 30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경기장에 남아 있는 사람은 이미 점점 적어지고 있었다.연성훈은 단상 위를 훑어보았다. 대여섯 개 팀만이 남은듯했다.그중에서 고현우의 팀은 여전히 가장 눈에 띄었다.한편, 인협과 엘라네 팀 주위에는 십여 구의 시체가 누워 있었고 그쪽에 서 있는 엘라가 먼 곳에 있는 연성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살아있네?”“응?”인협은 그쪽을 건너다보고는 연성훈이 여전히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냉소를 지었다.“내가 가서 해결해 줘야지.”“인협!”그때 조금 누군가의 옹졸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고개를 돌린 인협은 멀지 않은 곳에서 고현우가 천천히 자기 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고현우는 손에 비수를 두 자루 들고는 피식 웃으며 인협을 바라보았다.“언젠가는 싸워야 할 텐데 좀 겨뤄볼까요?”인협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고현우는 C팀에서 그의 가장 큰 라이벌인 것이 분명했다. 그는 한사코 고현우를 쳐다보았다.“언젠가는 싸워야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제가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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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점쟁이는 빙그레 웃으며 설득력 있는 표정으로 말했다.“올 때가 됐으니까 온 거죠. 그나저나 저 녀석은 몸에 저렇게 큰 문제가 생겼는데 당신들은 말리지도 않았나요? 그가 죽기를 바라는 건가요?”“당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손 치우시죠.”이석구가 코웃음을 쳤다.점쟁이는 물러설 마음이 없었다. 그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이 정도면 저도 당신들과 인연이 있다고 생각해요. 당신들을 구해주려고 그래요. 제가 장담하는데 여기에서 총을 쏘면 당신들 다섯 명은 여기서 죽을 거예요. 농담 아니에요.”경기장 한가운데서 연성훈을 향해 걸어가는 인협을 바라보던 고현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저 사람한테 손을 대겠다고?”사실 고현우도 다른 사람들처럼 속아서 그에게 손을 쓰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모두 해결한 후에 연성훈을 포위 공격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이 시점에서 인협이 자발적으로 나설 줄은 몰랐다.연성훈은 여전히 평온하게 제자리에 서서 다가오는 인협을 바라보았다. 그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고 눈빛은 점점 침착해졌다.지난번에 은현섭 집에서 다툰 이후로 다시는 인협을 본 적이 없었다.“네까짓 게 지금까지 살아있을 줄은 몰랐네.”담담하게 말한 인협은 또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세 사람을 쳐다보며 말했다.“당신들이야? 이 사람한테 겁을 먹고 도망간 놈들이?”그 최고급 3명으로 구성된 팀은 지금까지 살아있었지만 다들 상처를 입었다. 세 명밖에 없었으니 말이다.“이렇게 원기도 없는 사람이 무서워서 도망가다니, 정말 웃겨 죽겠네.”인협은 시큰둥한 얼굴로 말했다.“원기가 없다고요? 하지만..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남자는 멍해져서 말했다.그는 한참을 머뭇거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물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들의 대화를 들을 수 없었다.그러자 인협은 다시 시선을 연성훈에게로 돌리며 씩 웃으며 말했다.“너 죽으러 온 거리고 엘라가 그러던데.”이렇게 말하며 그는 입술을 핥았다.“내가 네 소원 들어줄게. 골라봐, 어떻게 죽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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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히베르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지금까지는 확실히 발견하지 못했네요.”“재미없네요. 근데 저 사람 좀 보세요. 고수인 것 같아요. 오랫동안 홀로 구석에 서 있더니 드디어 누군가가 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어요.”제이훈은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다른 사람들은 아무 생각이 없어 보였지만 말이다.그들 옆방에서 윤연서가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더니 경기장 한가운데로 달려가려 했다. 그러자 하기스가 그녀의 어깨를 꾹 누르며 말했다.“생사가 달린 일이야. 이번 일은 끼어들지 말라고 했잖아.”윤연서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안 보여? 지금 도와주러 안 가면 죽을 거라고. 지금 원기가 조금도 없잖아.”“윤연서!”그때 명세빈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저 녀석이 심야 파수꾼 0번으로 된 건 단지 타고난 재능 때문만은 아니야.”“무슨 소리예요!”윤연서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아무 이유 없이 일을 저지르지 않을 거라는 얘기야. 우리는 그가 이번 용골 쟁탈에 참가하는 게 아주 위험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어. 그들이 풀어놓은 미끼일 가능성도 크고 말이야. 이걸 윤성훈이 몰랐을 리 없어. 하지만 그럼에도 왔다는 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왔을 게 분명해. 그러니까...”명세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냥 안심하고 지켜봐.”“뭘 또 지켜본다는 거예요? 사람이 죽게 생겼잖아요.”윤연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명세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창밖을 내다보았다. 한 손으로 창문의 난간을 꼭 잡고 있었지만 그의 눈빛은 평온했다.‘이 자식,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그는 속으로 이렇게 되뇌었다.경기장 한가운데에서 자신에게로 돌진해 오는 인협을 바라보며 연성훈은 피하고 싶었지만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인협의 강력한 살기가 그의 몸을 감쌌다. 하지만 연성훈의 몸은 여전히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심장은 점점 더 빠르게 뛰었고 그 순간, 그는 정말로 죽음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고 느꼈다.‘돌아와, 빨리 돌아오라고!’연성훈은 속으로 계속해서 외쳤다.“설마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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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인협이 연성훈 앞으로 달려드는 순간, 연성훈은 원기가 자기의 몸을 뚫고 나오는 걸 느꼈다.만약 원기가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방금 인협의 공격은 평범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을 것이었다.연성훈이 날아오름에 따라 원기는 순식간에 연성훈의 몸을 가득 채웠다.연성훈은 지금 자신의 원기는 절정기 때로 돌아갔을 뿐만 아니라 지난 전투 이후 오랫동안 쌓인 것 때문인지 더 많아진 것을 느꼈다. 애초에 ‘죽음의 광란’을 썼을 때보다 훨씬 강했다.멀지 않은 곳에서 연성훈이 엎드려 피를 토하는 것을 본 엘라는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결국 죽고 싶은 건가?’그녀는 인협을 막으려고 했지만 입을 열지 못한 채 길게 한숨만 내쉬었다.연성훈 옆에 서 있던 최고급 세 명 중 여자는 계속 뒷걸음질을 치며 몸을 떨고 있었다.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남자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왜 그래?”그 여자는 고개를 저었고 숨을 크게 쉬었다. 마치 무슨 무서운 걸 본 것처럼 말이다.한편, 공중으로 날아오른 인협은 연성훈의 목덜미를 향해 돌진했다.“망했어...”얼굴이 창백해진 추인혜는 제대로 서지 못한 채 주저앉았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놓으라고!”이석구는 눈을 붉히며 큰 소리로 외쳤다.하지만 점쟁이는 그의 총을 꽉 누른 채 놓아주지 않았고 아래를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2층 룸도 마찬가지였다. 윤연서는 미친 것처럼 행동했고 창가에 서서 줄곧 윤연서의 손을 꽉 잡고 있던 명세빈의 무표정이었던 얼굴에도 여러 가지 요동치고 있었다. 그는 손으로 창문을 꽉 잡고 말했다.“이 자식 정말 여기서 죽는 건가?”그는 이를 악물었다.대기실 뒤편에서 아오키 하루코가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내 촉이 틀린 적은 별로 없는데 이번에는 잘못됐나? 저 아저씨 좋은 사람이었는데 아쉽네.”“죽여라!”“죽여라!”“죽여라!”하지만 현장의 관객들은 오히려 흥분했다.그들은 이 도시에서 매우 우울하게 살고 있었기 때문에 오직 콜로세움에서 싸움을 구경할 때만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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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사람들은 자기들의 환호가 특급인 그를 불쾌하게 할까 봐 콜로세움은 의외로 조용해졌다.콜로세움 앞자리에 있던 이석구가 천천히 자신의 총을 내려놓았을 뿐이었다.긴장하고 있어서 빳빳하던 강백호의 근육도 점차 나른해졌다.추인혜는 눈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그녀는 손에 있는 은 바늘을 꽉 움켜쥐었다. 경기장 한가운데 있는 그 사람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그녀는 눈물, 흘렸다!그녀는 연성훈의 이 결정이 얼마나 큰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목숨까지 걸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연성훈의 도박이 먹힌 게 다행이었다.뒤에서 보고 있던 아오키 하루코는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역시 내 촉이 옳았어. 아저씨는 정말 고수였어! 게다가 특급이라니...”2층 룸에 있던 명세빈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중얼거렸다.“그렇구나, 이 자식 일부러 죽을 지경까지 몰린 거였어. 크라임 시티가 또 떠들썩하겠네.”윤연서는 흥분한 표정으로 자신의 어깨를 누르는 하기스를 바라보았다.“손 떼. 두고 봐, 너 후회할 거야. 성훈 씨가 회복했으니까 제일 먼저 너부터 찾을 거야!”하기스는 아연실색했지만 흥미로운 표정으로 연성훈을 바라보았다.옆 방에 있던 네 사람도 모두 깜짝 놀라서 일어섰다.“특급!”앨런•히베르트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아래에 서 있는 중년 남자를 바라보며 눈동자를 움츠렸다.다른 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별안간 누군가의 목소리가 사람들의 귀에 들려왔다.“이건... 파공칼과 무명칼이에요!”그 3인조 중 한 명인 여인은 아주 당황스러워했고 목소리도 높지 않았지만 현장이 너무 조용했던 탓에 제이훈의 귀에 또렷이 들려왔다.그들은 옆에 떨어진 그 두 개의 칼에 시선을 돌렸고 곧이어 그들의 안색이 변했다.허남천은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역시 나타났군요, 게다가 본인이 직접!”허남천이 침을 삼켰다.이 대회는 처음부터 그들이 연성훈을 끌어들이려고 만든 판이었다. 그를 처리해 버리려고 말이다. 하지만 연성훈을 찾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감히 그를 공격하지 못했다.특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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