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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육서준 씨, 내려오시죠!”연성훈이 원기를 쓰는 순간, 그의 목소리가 콜로세움에 울려 퍼졌다.콜로세움이 다시 조용해졌다.육서준은 북구의 성주였다. 크라임 시티 전첼 놓고 말해도 모두 유명한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 경기장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람이 직접 그를 부르고 있었다. 내려와서 싸우자고 떠들어 대고 있었다.하지만 해설원이 언급으로 인해 연성훈의 정체를 알게 된 사람들은 들은 사람들은 그저 그러려니 했다.그는 5년 전에 크라임 시티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람이었다.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도 매우 정상적인 것이었다.연성훈은 콜로세움의 단상에 서 있었다. 무명칼은 여전히 그의 등에 있었지만 파공칼은 이미 육서준네 룸 유리에 꽂혀있었다.경기장에서 앨라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완전히 달라진 연성훈을 쳐다보았다. 엘라는 머리가 아파 났고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헷갈리는 듯했다.‘죽으려고 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슈퍼가 된 거지?’왜 인협은 지금 머리를 땅에 묻고 있는 건지, 왜 저렇게 죽은 듯이 있는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모든 게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나버렸다.고현우를 포함한 다른 사람도 아주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런 시합에서 연성훈을 만나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2층 룸에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던 하기스도 창문을 통해 아래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자식이... 금방 회복됐으면서 이렇게 나댄다고?”그 옆 룸에 있는 네 사람의 안색은 아주 보기 흉했다.육서준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호명 당했기에 안색이 더욱 별로였다. 나가자니 이기지 못할까 봐 불안했고 나가지 않자니 도망가는 것 같아서 창피했다. 그렇게 된다면 위신이 크게 떨어질 것 같았다.허남천은 기세가 드높은 연성훈을 보고 한시라도 빨리 도망가려고 했다.“육씨 어르신, 저, 제이훈 씨, 허남천 씨 이렇게 4명이 나서면 이기는 건 문제없겠죠.”이때, 앨런•히베르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육서준은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렇게 하죠. 이제 막 회복했으니 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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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성주님!”순간 많은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다.하기스가 그 자리에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때 카메라가 그를 비추고 점차 가까워지면서 모든 사람이 하기스를 보았다.그는 미소를 지었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모든 사람의 귀에 또렷하게 들어왔다.“이 자식이, 크라임 시티에 오자마자 소란을 피우세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저도 알아요. 하지만 지금 당신은 이미 이 대회에 참가했고 또 다들 표를 샀으니 일단 먼저 경기를 계속해요. 당신이 이기면 모든 보상은 당연히 당신 것이 될 거예요. 맞죠, 어르신?”옆 방에 있는 육서준의 입가에 살짝 경련이 일었지만 그는 하기스가 지금 그를 지켜주고 있는 것과 다름없었다. 사실 의도는 연성훈과 그들이 여기에서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육서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물론 그렇지, 꼬맹이 주제에 나와 싸우려고? 한참 멀었어!”연성훈이 사람들 앞에서 떠들어대서 약간 난처해졌었는데 이 기회를 빌려서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좀 더 높게 올려 칠 수 있었다.연성훈은 하기스가 나서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지만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칼 돌려주시죠.”연성훈이 입을 열었다.슉!하기스는 그에게 칼을 던졌고 사람들은 그 칼이 한 줄기 빛처럼 순식간에 연성훈 앞에 도착해 그 옆의 땅바닥에 처박히는 것을 보았다.연성훈도 화를 내지는 않았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파공칼을 뽑았다. 경기장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본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좀 급해서 말이에요, 한꺼번에 공격하시죠. 같이 상대해 드리겠습니다.”공격?누가 감히?연성훈이 5년 전 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이상 누가 감히 나서겠는가?“쾅!”최고급 3명으로 이뤄진 팀이 칼을 바닥에 내던지고는 말했다.“저희가 졌습니다. 항복할게요.”말을 마친 세 사람은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세 사람이 그렇게 하자 다른 사람들도 물건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기 시작했다.고현우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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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연성훈은 이곳에서 제이훈을 만날 줄 몰랐다. 그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른 듯했고 눈동자는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모든 심야 파수꾼의 숨겨진 임무는 닌자를 죽이는 것이었다.슥!연성훈이 등에서 파공칼을 꺼내더니 칼집을 벗겼다.“서두르지 마.”연성훈이 칼을 뽑자 제이훈은 담담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난 너랑 얘기 좀 하려고 왔어.”“얘기할 게 뭐 있다고!”연성훈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다.“지난번에 너를 놓쳐버린 건 일반인들이 많아서 손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야. 불필요한 소란을 일으켜 지하 세계의 존재를 드러낼까 봐 두려웠던 거지. 하지만 여긴 크라임 시티야. 네 사정은 나랑 상관없어. 네가 먼저 내 앞에 나타났는데 나더러 널 죽이지 말라고?”연성훈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칼을 빼 들고 제이훈을 향해 돌진했다.제이훈은 속으로 욕을 읊조렸다.그가 연성훈과 개인적으로 접촉한 목적은 그와 이야기를 나누려는 것이었다. 제이훈 배후에 있는 분이 연성훈을 좋게 보고 그를 끌어들이려고 했으니 말이다.하지만 연성훈은 조금도 협조를 해주지 않았고 그를 해치우려고만 했다.“제기랄.”그는 참지 못하고 욕을 한마디 내뱉더니 그대로 돌아서서 도망갔다.애초에 연성훈과 처음 싸웠을 때부터 그는 자신이 연성훈을 이길 수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 후에 연성훈이 이동민을 죽이고 윤창길에게 중상을 입혔다는 걸 듣고 나서는 연성훈이 자기와 같은 차원이 아니라는 것도 자각하게 되었다.그러면서 왜 그의 배후에 있는 사람들이 연성훈을 좋게 보는지도 알게 되었다.연성훈을 처음 알았을 때에는 그의 실력이 자신보다 조금 더 낫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천” 차트 5위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거나, 그보다 낮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제이훈은 연성훈이 홀로 두 명의 특급과 싸워서 이겼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연성훈도 중상을 입었지만 특급인 두 사람을 이긴 것도 사실이었으니 그는 연성훈이 “천” 차트 4위, 더 나아가서 3위 안에 드는 실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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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연성훈은 그들을 무시하고 천천히 무대 뒤로 걸어갔다.그러자 아오키 하루코가 쫓아와 연성훈을 보며 물었다.“아저씨라고 불러야 하나요, 아니면 연지훈 씨라고 불러야 하나요?”그녀는 연송훈에게 거리낌이 없다는 듯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다 아니야. 내 이름은 연성훈이거든. 연지훈은 5년 전에 내가 여기서 썼던 이름일 뿐이야.”연성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하루코는 아연실색하며 말했다.“제 촉이 정확하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특급이라뇨. 이 대회에 참가하는 건...”연성훈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물었다.“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내일 제가 이기게 해 줄 수 있는지 묻고 싶어서요. 저는 꼭 겨야 해요.”“응?”연성훈이 되물었다.“너 수준이 낮아 보이지 않는데 상위권 아니야? 네 수준으로 이 크라임 시티에서 돈이 부족하지 않을 텐데...”“저는...”하루코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저는 이 경기에서 꼭 이겨야 해요. 이겨야만 육서준 성주님께 부탁할 수 있잖아요.”“무슨 뜻이지?”연성훈이 물었다.이를 악물고 옷을 살짝 들춰 하얀 속살을 드러낸 아오키 하루코는 깨끗한 어깨와 쇄골을 연성훈에게 보이며 그를 유혹했다.“부모님이 육서준 성주님 밑에 계시는데 부모님을 구해드리고 싶어요.”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입술을 오므렸다.“부모님을 구해 드리려면 이런 방법밖에 없어요...”연성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방법을 바꾸는 게 어때?”“네? 무슨 방법이요?”하루코가 되물었다.“육서준을 때려죽이는 건 어때?”연성훈이 그녀를 향해 빙긋 웃으며 말했다.하루코는 순간 멍해졌다.연성훈은 크라임 시티에서 원기를 회복하고 이 도시로 가는 임무와 수행하려 할 때, 아득히 먼 연경에 있는 용일태의 집 거실에 두 노인이 앉아 있었다.만약 연성훈이 있었다면 그는 이 두 사람을 한 번에 알아봤을 것이었다. 탁일우와 방주원 말이다.인간 무적과 한국 심야 파수꾼의 뇌를 담당하는 사람이었다.“어쩐 일로 여기까지 왔어?”위층에서 얼굴에 웃음을 띤 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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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이 말을 들은 용일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탁일우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그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는 것도 말이다. 그는 비록 한국계 심야 파수꾼의 보스이지만 정말로 결정을 내린 것은 옆에 있는 방주원이었다. 탁일우는 단지 사람들의 신앙으로 그 자리에 있을 뿐, 그의 성격상 그저 시골 사나였다.그는 심야 파수꾼의 모든 준칙을 지켰고 군대장으로서 싸우기 시작하면 끝까지 물러서지 않으려 했다.그는 어떤 권리도 바라지 않았다. 그 역시 권리라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심야 파수꾼을 내란으로 몰아넣은 건 그가 한 일이 아니었고 그가 책임져야 할 것도 아니었다.그는 나이를 먹은 만큼 그저 남은 삶을 다하여 마지막까지 심야 파수꾼을 지키고 싶을 뿐이었다.연성훈은 무섭게 등장했다.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그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은 아주 요란했다. 임무 수행도 그렇고 평소에도 그렇고 말이다.그래서 이번 회의에서 뎀프시는 아들과 손자가 한국계에서 피해를 본 걸 연성훈과 연관 지어서 말했고 증거에는 허점이 많았지만 꺼림칙한 상황이기에 연성훈을 투표하기로 했다.탁일우는 별다른 말 없이 반대표를 던졌고 반대표가 적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그저 방관하는 걸 선택했다. 그들은 뎀프시가 한국계 심야 파수꾼들을 견제해 주기를 바랐기 때문에 그래서 연성훈이 투표를 받았다.그리고 뎀프시는 같은 이유로 연성훈에게 혈수령을 내리는 걸 요청했다.혈수령!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 것이었다.애초에 배신했었던 제이훈도 혈수령을 받지는 않았었다.“이다음은 어떻게 할 거야?”용일태가 물었다.방주원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성훈이는 크라임 시티에 있고 잠깐 나갈 수도 없는데... 요즘 수신 신호가 잦아져서 전쟁이 언제 터질지 몰라. 전쟁이 터졌을 때가 되어서야 그들은 성훈이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 어쩌면 그때...”“만약 성훈이가 이 소식을 알게 되면?”용일태가 말을 이어니갔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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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퉤퉤퉤.”진희는 얼른 말했다.“제 알 바 아니에요.”그들은 작업실의 유리창 바깥의 도로에 주머니를 든 노인 한 분이 길가에 서 있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들이 있는 곳과 100미터 떨어져 있는 거리에 말이다. 노인은 줄곧 방 안을 보고 있었다. 마치 방 안의 모든 것들을 꿰뚫어 보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할머니, 다들 연성훈의 친한 친구예요.”노인 곁에서 붉은 치마를 입고 매혹적인 얼굴을 한 여인이 붉은 입술을 내밀며 조용히 말했다.외부와 단절된 섬에 있는 연성훈은 연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 채 눈앞의 아오키 하루코를 바라보며 활짝 웃고 있었다.하루코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죽인다고요? 그런데 육서준 성주님은 특급이고 저는...”“우리와 연합을 맺지 않을래?”연성훈이 빙그레 웃으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너도 방금 봤겠지만 나는 육서준과 갈등이 있어. 큰 이변이 없으면 최근에 가서 처리할 생각이고. 그도 물론 부하들이 있겠지. 넌 날 도와서 그 부하들을 상대하는 거야.”“북구 성주님을 상대로 손을 쓰겠다고요?”하루코가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응, 서구 성주도 죽였는데 북구 성주라고 뭐 못 죽일 게 있겠어?”하루코는 이를 악물고 연성훈과 손을 맞잡았다.“네, 알겠어요. 전화번호 남겨드릴게요. 그때 같이 가요.”전화번호를 적은 후, 그는 하루코를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났으니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용골 5개는 하기스가 증언했으니 육서준이 말을 어기지 못할 게 뻔했다. 그때면 용골은 연성훈의 것이었다.하지만 지금 연성훈은 해야 할 일이 있었다.방금 하기스가 여기에서 손을 쓰지 말라고 했으니 만약 하기스가 육서준과 연합을 맺었을 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했다. 만약 사실이라면 연성훈은 좀 위험한 상황이었다.육서준은 계속 북구에 있었으니 그를 찾는 건 아주 간단했다.그는 지금 하기스를 찾아가 강위의 소식을 물어보려고 했다.그리고 또 하기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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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연성훈은 눈썹을 찡그리며 엘라를 쳐다보았다. 그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무슨 일 있으세요?”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엘라는 아랫입술을 깨물었고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핑 돌았다.크라임 시티에는 선량한 사람이 드물었고 단순한 사람도 마찬가지로 드물었다.엘라는 키는 컸지만 나이는 많은 것 같지 않았다. 한 20대 초반 돼 보였으니 이렇게 따지면 천부적인 재능이 아주 좋은 것 같았다.크라임 시티에서 사는 사람들은 밖에서 사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생존을 위해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최대한 빨리 자신의 실력을 끌어올려야 했다.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발전 속도는 실제로 밖에서 훈련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빨랐다. 예를 들어 용아름 말이다. 용아름과 같은 연경 최고인 천재들이 크라임 시티로 가면 20살도 안 되어 최고급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었다.하지만 최고급으로 되면 이 도시에서는 아주 편하게 살 수 있었다.엘라는 좀 단순한 사람인 것 같았다. 연성훈이 전에 한 말을 믿는다는 점에서 연성훈은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도와주려고 했다.연성훈은 엘라가 울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더욱 미간을 찌푸렸다.“도대체 제가 뭘 도와줘야 하죠? 말해주세요.”연성훈이 말했다.엘라는 침을 삼키고 나서 연성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저희 부모님을 구하는 걸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엥?”연성훈은 놀라서 물었다.“부모님을요? 설마 엘라 씨 부모님도 육서준 밑에 계세요?”엘라는 연성훈이 왜 그렇게 물었는지 몰랐지만 그라도 고개를 끄덕였다.“네, 저희 부모님께서 육서준한테 잡혀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대회에 나가야 된다고 강요받았어요. 안 그러면 부모님을 죽일 거라고 말이에요. 부모님께서 무사히 돌아오시려면 전 이겨야 해요. 하지만 지금 전...”엘라는 다시 흐느끼기 시작했다.연성훈의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크라임 시티는 지역마다 상황이 좀 달랐다. 서구의 성주인 연성훈처럼 일 년 내내 자리를 비우게 되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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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하지만 당연히 싸워야 했다.허남천은 반드시 여기서 죽어야 했다.3년 전 그들과 대립한 3대 세력에서 블랙 섀도우 임성화는 이미 죽었으니 뎀프시와 허남천만 남은 상황이었다.연성훈은 고개를 숙이고 엘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전 육서준과 갈등이 좀 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처리하러 가려는데 제게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그때 연락드리도록 할게요. 같이 육서준을 상대해 보도록 하죠.”육서준은 아무래도 북구의 성주였으니 정말 그를 공격한다면 북구에 피바람이 몰아칠 것이었다.육서준의 부하 중에도 최고급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을 더 끌어들이는 건 연성훈에게도 좋은 일이었다.엘라는 잠깐 멈칫하더니 깜짝 놀라며 물었다.“정말이에요?”“네, 진짜예요.”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언제요? 죄송해요. 부모님이 너무 걱정돼서요. 더 늦으면 부모님께서....”그녀가 다급하게 물었다.“얼마 안 걸릴 거예요. 아마 이틀 정도? 연락처 남겨주세요. 그리고 동시에 육서준의 통제를 받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주세요. 때가 되면 다 같이 가요.”연성훈이 말했다.엘라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그녀는 연성훈에게 전화번호를 남겼고 연성훈은 그녀를 위로하고 대기실로 돌아섰다.D팀의 경기가 아직 진행 중이라 관객들이 다 나오지는 않았지만 연성훈이 나왔을 때 이미 추인혜 등 사람들은 나와 있었다.연성훈이 나온 걸 보고 몇 사람이 다급하게 앞으로 다가가서 맞이했다.연성훈을 바라보는 유시영의 얼굴은 감격으로 가득 찼다.이 기간 동안 그녀는 지하 세계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지만 연성훈은 그녀에게 무술을 배우게 하지 않았고 그녀 자신도 무술을 연마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얌전히 인해로 돌아가서 직장 생활을 계속하고 싶었다.하지만 연성훈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봤을 때 그녀는 마음이 좀 설레었다. 자기 사촌 오빠였으니 말이다.“보스, 드디어 돌아왔네. 이젠 크라임 시티에서 떠들썩하게 지내도 되지 않겠어?”강백호가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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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다 같이 가. 비록 하기스를 이길 수는 없지만 하기스 부하들을 처리해 줄 수도 있으니까.”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연성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거절했다.“됐어. 너희들은 시영이를 데리고 돌아가. 특급들 사이의 싸움에 끼어들 수 없어.”그 말을 들은 추인혜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그럼 조심해서 다녀와요. 저녁 먹고 올 거예요?”연성훈은 씩 웃으며 대답했다.“돌아가서 먹을게요.”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집사는 하기스와 싸우러 간다는 말을 듣고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집사는 하기스가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막 회복된 연성훈이 하기스를 처리하겠다고 하는 게 이상하게 들렸다.하지만 이건 그들의 일이기 때문에 그는 신경도 쓸 필요도 없고 신경 쓸 생각도 없었다.연성훈과 이석구가 차에 오른 후, 집사는 차를 몰고 천천히 도시의 중앙을 향해 운전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정원 안으로 들어갔고 지난번에 왔던 그 홀의 문 앞에서 멈춰 섰다.연성훈과 이석구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 집사가 입을 열었다.“주인님은 지금 홀 안에 계시니 들어가시면 됩니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석구를 바라보았다. 이석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따가 싸울 거면 말하면 돼. 내가 먼저 총 한 발 쏠게.”그는 사실 조금은 기대가 됐다.5년 전, 그는 한 방에 하기스를 다치게 한 적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 실력은 더 나아졌으니 그는 이번에도 하기스를 더 다치게 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었다.이렇게 말하면서 그들은 천천히 방안으로 걸어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연성훈의 눈빛은 약간 멍해졌다. 방에는 하기스 외에 또 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당시 삼합 레스토랑의 사장인 명세빈이었다.“그쪽이 왜 여기 계세요?”연성훈은 경악하며 그를 바라보았다.명세빈은 여전히 무표정으로 연성훈을 쳐다보고는 다시 한번 굳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회복될 줄은 몰랐어서 좀 보러 왔어요.”연성훈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명세빈이 이곳에 나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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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게다가 다른 나라 심야 파수꾼들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았다.심야 파수꾼은 연성훈에게 놓고 말해서 너무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심야 파수꾼에게 불평이 있었다. 3년 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한국계 쪽에서는 이 모든 일이 뎀프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증거가 없어서 이도겸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었었다.그들은 복수하기조차 어려웠다.이런 상황에서 한국계는 연성훈을 지지할 방법이 없었다.하지만 연성훈은 심야 파수꾼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지금 그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심야 파수꾼이 준 것이기 때문이었다. 심야 파수꾼이 아니었다면 그는 특급으로 될 수 없었을 것이고 이런 훈장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며 도시에 그렇게 거대한 상업 제국을 가질 수도 없었을 것이었다.심야 파수꾼이 없었더라면 탁일우가 없었더라면 지금 연성훈은 감옥에 있을 것이었다.지금 하기스에게서 심야 파수꾼에서 쫓겨났다는 말을 들은 그는 다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연성훈도 복수를 위해 한국계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심야 파수꾼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다만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이유로 제명될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그는 명세빈을 바라보았다. 명세빈도 심야 파수꾼이기 때문이었다.그는 허탈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뎀프시는 지위가 높아서 그럴 만한 능력이 있고 권한이 있어요. 게다가...”그는 천천히 한숨을 내쉬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연합군은 당신에게 혈수령을 내릴 것을 제안했어요.”혈수령!그 말을 들은 연성훈과 이석구 두 사람의 미간이 다시 찡그려졌다. 이석구의 이마에는 핏줄이 솟아올랐다.“제기랄, 뎀프시 이 늙은 개같은 자식!”이석구는 단단히 화가 났다.연성훈이든, 이도겸이든, 두 사람은 심야 파수꾼을 지키는 데 큰 공헌을 한 사람들이었다.하지만 그들은 크게 기여한 사람들을 심야 파수꾼에서 쫓겨냈다. 그것도 아주 어이없는 명분으로 말이다.게다가 연성훈에게 혈수령까지 내리다니...혈수령은 연성훈이 밖에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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