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들은 용일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탁일우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그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는 것도 말이다. 그는 비록 한국계 심야 파수꾼의 보스이지만 정말로 결정을 내린 것은 옆에 있는 방주원이었다. 탁일우는 단지 사람들의 신앙으로 그 자리에 있을 뿐, 그의 성격상 그저 시골 사나였다.그는 심야 파수꾼의 모든 준칙을 지켰고 군대장으로서 싸우기 시작하면 끝까지 물러서지 않으려 했다.그는 어떤 권리도 바라지 않았다. 그 역시 권리라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심야 파수꾼을 내란으로 몰아넣은 건 그가 한 일이 아니었고 그가 책임져야 할 것도 아니었다.그는 나이를 먹은 만큼 그저 남은 삶을 다하여 마지막까지 심야 파수꾼을 지키고 싶을 뿐이었다.연성훈은 무섭게 등장했다.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그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은 아주 요란했다. 임무 수행도 그렇고 평소에도 그렇고 말이다.그래서 이번 회의에서 뎀프시는 아들과 손자가 한국계에서 피해를 본 걸 연성훈과 연관 지어서 말했고 증거에는 허점이 많았지만 꺼림칙한 상황이기에 연성훈을 투표하기로 했다.탁일우는 별다른 말 없이 반대표를 던졌고 반대표가 적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그저 방관하는 걸 선택했다. 그들은 뎀프시가 한국계 심야 파수꾼들을 견제해 주기를 바랐기 때문에 그래서 연성훈이 투표를 받았다.그리고 뎀프시는 같은 이유로 연성훈에게 혈수령을 내리는 걸 요청했다.혈수령!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 것이었다.애초에 배신했었던 제이훈도 혈수령을 받지는 않았었다.“이다음은 어떻게 할 거야?”용일태가 물었다.방주원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성훈이는 크라임 시티에 있고 잠깐 나갈 수도 없는데... 요즘 수신 신호가 잦아져서 전쟁이 언제 터질지 몰라. 전쟁이 터졌을 때가 되어서야 그들은 성훈이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 어쩌면 그때...”“만약 성훈이가 이 소식을 알게 되면?”용일태가 말을 이어니갔다.“성
“퉤퉤퉤.”진희는 얼른 말했다.“제 알 바 아니에요.”그들은 작업실의 유리창 바깥의 도로에 주머니를 든 노인 한 분이 길가에 서 있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들이 있는 곳과 100미터 떨어져 있는 거리에 말이다. 노인은 줄곧 방 안을 보고 있었다. 마치 방 안의 모든 것들을 꿰뚫어 보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할머니, 다들 연성훈의 친한 친구예요.”노인 곁에서 붉은 치마를 입고 매혹적인 얼굴을 한 여인이 붉은 입술을 내밀며 조용히 말했다.외부와 단절된 섬에 있는 연성훈은 연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 채 눈앞의 아오키 하루코를 바라보며 활짝 웃고 있었다.하루코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죽인다고요? 그런데 육서준 성주님은 특급이고 저는...”“우리와 연합을 맺지 않을래?”연성훈이 빙그레 웃으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너도 방금 봤겠지만 나는 육서준과 갈등이 있어. 큰 이변이 없으면 최근에 가서 처리할 생각이고. 그도 물론 부하들이 있겠지. 넌 날 도와서 그 부하들을 상대하는 거야.”“북구 성주님을 상대로 손을 쓰겠다고요?”하루코가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응, 서구 성주도 죽였는데 북구 성주라고 뭐 못 죽일 게 있겠어?”하루코는 이를 악물고 연성훈과 손을 맞잡았다.“네, 알겠어요. 전화번호 남겨드릴게요. 그때 같이 가요.”전화번호를 적은 후, 그는 하루코를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났으니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용골 5개는 하기스가 증언했으니 육서준이 말을 어기지 못할 게 뻔했다. 그때면 용골은 연성훈의 것이었다.하지만 지금 연성훈은 해야 할 일이 있었다.방금 하기스가 여기에서 손을 쓰지 말라고 했으니 만약 하기스가 육서준과 연합을 맺었을 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했다. 만약 사실이라면 연성훈은 좀 위험한 상황이었다.육서준은 계속 북구에 있었으니 그를 찾는 건 아주 간단했다.그는 지금 하기스를 찾아가 강위의 소식을 물어보려고 했다.그리고 또 하기스와
연성훈은 눈썹을 찡그리며 엘라를 쳐다보았다. 그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무슨 일 있으세요?”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엘라는 아랫입술을 깨물었고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핑 돌았다.크라임 시티에는 선량한 사람이 드물었고 단순한 사람도 마찬가지로 드물었다.엘라는 키는 컸지만 나이는 많은 것 같지 않았다. 한 20대 초반 돼 보였으니 이렇게 따지면 천부적인 재능이 아주 좋은 것 같았다.크라임 시티에서 사는 사람들은 밖에서 사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생존을 위해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최대한 빨리 자신의 실력을 끌어올려야 했다.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발전 속도는 실제로 밖에서 훈련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빨랐다. 예를 들어 용아름 말이다. 용아름과 같은 연경 최고인 천재들이 크라임 시티로 가면 20살도 안 되어 최고급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었다.하지만 최고급으로 되면 이 도시에서는 아주 편하게 살 수 있었다.엘라는 좀 단순한 사람인 것 같았다. 연성훈이 전에 한 말을 믿는다는 점에서 연성훈은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도와주려고 했다.연성훈은 엘라가 울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더욱 미간을 찌푸렸다.“도대체 제가 뭘 도와줘야 하죠? 말해주세요.”연성훈이 말했다.엘라는 침을 삼키고 나서 연성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저희 부모님을 구하는 걸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엥?”연성훈은 놀라서 물었다.“부모님을요? 설마 엘라 씨 부모님도 육서준 밑에 계세요?”엘라는 연성훈이 왜 그렇게 물었는지 몰랐지만 그라도 고개를 끄덕였다.“네, 저희 부모님께서 육서준한테 잡혀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대회에 나가야 된다고 강요받았어요. 안 그러면 부모님을 죽일 거라고 말이에요. 부모님께서 무사히 돌아오시려면 전 이겨야 해요. 하지만 지금 전...”엘라는 다시 흐느끼기 시작했다.연성훈의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크라임 시티는 지역마다 상황이 좀 달랐다. 서구의 성주인 연성훈처럼 일 년 내내 자리를 비우게 되면 상황
하지만 당연히 싸워야 했다.허남천은 반드시 여기서 죽어야 했다.3년 전 그들과 대립한 3대 세력에서 블랙 섀도우 임성화는 이미 죽었으니 뎀프시와 허남천만 남은 상황이었다.연성훈은 고개를 숙이고 엘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전 육서준과 갈등이 좀 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처리하러 가려는데 제게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그때 연락드리도록 할게요. 같이 육서준을 상대해 보도록 하죠.”육서준은 아무래도 북구의 성주였으니 정말 그를 공격한다면 북구에 피바람이 몰아칠 것이었다.육서준의 부하 중에도 최고급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을 더 끌어들이는 건 연성훈에게도 좋은 일이었다.엘라는 잠깐 멈칫하더니 깜짝 놀라며 물었다.“정말이에요?”“네, 진짜예요.”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언제요? 죄송해요. 부모님이 너무 걱정돼서요. 더 늦으면 부모님께서....”그녀가 다급하게 물었다.“얼마 안 걸릴 거예요. 아마 이틀 정도? 연락처 남겨주세요. 그리고 동시에 육서준의 통제를 받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주세요. 때가 되면 다 같이 가요.”연성훈이 말했다.엘라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그녀는 연성훈에게 전화번호를 남겼고 연성훈은 그녀를 위로하고 대기실로 돌아섰다.D팀의 경기가 아직 진행 중이라 관객들이 다 나오지는 않았지만 연성훈이 나왔을 때 이미 추인혜 등 사람들은 나와 있었다.연성훈이 나온 걸 보고 몇 사람이 다급하게 앞으로 다가가서 맞이했다.연성훈을 바라보는 유시영의 얼굴은 감격으로 가득 찼다.이 기간 동안 그녀는 지하 세계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지만 연성훈은 그녀에게 무술을 배우게 하지 않았고 그녀 자신도 무술을 연마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얌전히 인해로 돌아가서 직장 생활을 계속하고 싶었다.하지만 연성훈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봤을 때 그녀는 마음이 좀 설레었다. 자기 사촌 오빠였으니 말이다.“보스, 드디어 돌아왔네. 이젠 크라임 시티에서 떠들썩하게 지내도 되지 않겠어?”강백호가 입을 열
“다 같이 가. 비록 하기스를 이길 수는 없지만 하기스 부하들을 처리해 줄 수도 있으니까.”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연성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거절했다.“됐어. 너희들은 시영이를 데리고 돌아가. 특급들 사이의 싸움에 끼어들 수 없어.”그 말을 들은 추인혜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그럼 조심해서 다녀와요. 저녁 먹고 올 거예요?”연성훈은 씩 웃으며 대답했다.“돌아가서 먹을게요.”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집사는 하기스와 싸우러 간다는 말을 듣고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집사는 하기스가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막 회복된 연성훈이 하기스를 처리하겠다고 하는 게 이상하게 들렸다.하지만 이건 그들의 일이기 때문에 그는 신경도 쓸 필요도 없고 신경 쓸 생각도 없었다.연성훈과 이석구가 차에 오른 후, 집사는 차를 몰고 천천히 도시의 중앙을 향해 운전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정원 안으로 들어갔고 지난번에 왔던 그 홀의 문 앞에서 멈춰 섰다.연성훈과 이석구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 집사가 입을 열었다.“주인님은 지금 홀 안에 계시니 들어가시면 됩니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석구를 바라보았다. 이석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따가 싸울 거면 말하면 돼. 내가 먼저 총 한 발 쏠게.”그는 사실 조금은 기대가 됐다.5년 전, 그는 한 방에 하기스를 다치게 한 적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 실력은 더 나아졌으니 그는 이번에도 하기스를 더 다치게 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었다.이렇게 말하면서 그들은 천천히 방안으로 걸어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연성훈의 눈빛은 약간 멍해졌다. 방에는 하기스 외에 또 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당시 삼합 레스토랑의 사장인 명세빈이었다.“그쪽이 왜 여기 계세요?”연성훈은 경악하며 그를 바라보았다.명세빈은 여전히 무표정으로 연성훈을 쳐다보고는 다시 한번 굳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회복될 줄은 몰랐어서 좀 보러 왔어요.”연성훈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명세빈이 이곳에 나타난
게다가 다른 나라 심야 파수꾼들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았다.심야 파수꾼은 연성훈에게 놓고 말해서 너무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심야 파수꾼에게 불평이 있었다. 3년 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한국계 쪽에서는 이 모든 일이 뎀프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증거가 없어서 이도겸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었었다.그들은 복수하기조차 어려웠다.이런 상황에서 한국계는 연성훈을 지지할 방법이 없었다.하지만 연성훈은 심야 파수꾼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지금 그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심야 파수꾼이 준 것이기 때문이었다. 심야 파수꾼이 아니었다면 그는 특급으로 될 수 없었을 것이고 이런 훈장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며 도시에 그렇게 거대한 상업 제국을 가질 수도 없었을 것이었다.심야 파수꾼이 없었더라면 탁일우가 없었더라면 지금 연성훈은 감옥에 있을 것이었다.지금 하기스에게서 심야 파수꾼에서 쫓겨났다는 말을 들은 그는 다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연성훈도 복수를 위해 한국계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심야 파수꾼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다만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이유로 제명될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그는 명세빈을 바라보았다. 명세빈도 심야 파수꾼이기 때문이었다.그는 허탈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뎀프시는 지위가 높아서 그럴 만한 능력이 있고 권한이 있어요. 게다가...”그는 천천히 한숨을 내쉬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연합군은 당신에게 혈수령을 내릴 것을 제안했어요.”혈수령!그 말을 들은 연성훈과 이석구 두 사람의 미간이 다시 찡그려졌다. 이석구의 이마에는 핏줄이 솟아올랐다.“제기랄, 뎀프시 이 늙은 개같은 자식!”이석구는 단단히 화가 났다.연성훈이든, 이도겸이든, 두 사람은 심야 파수꾼을 지키는 데 큰 공헌을 한 사람들이었다.하지만 그들은 크게 기여한 사람들을 심야 파수꾼에서 쫓겨냈다. 그것도 아주 어이없는 명분으로 말이다.게다가 연성훈에게 혈수령까지 내리다니...혈수령은 연성훈이 밖에 나타나
소리가 멈추자 연성훈의 손에 있던 칼이 갑자기 날아가 하기스를 향해 직진했으며 동시에 연성훈도 쏜살같이 하기스를 향해 돌진했다.“쨍!”또 한 번 칼을 뽑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무명칼이 출현했다!연성훈과 하기스 사이에는 반드시 한판 승부가 있을 터였다. 그는 자신과 “천”차트2위와의 격차를 시험해 보고자 했고 아니면 이미 그와 비슷한 수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기스를 하나의 기준으로 삼고 만약 그가 하기스와 대등하다면 그는 뎀프시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하기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연성훈이 돌진해 오는 것을 보며 한 손을 움직였다. 옆에 있던 연주의 기사 장검이 갑자기 날아왔고 그는 왼손으로 술잔을 들고 오른손으로 장검의 손잡이를 순식간에 잡고는 가로막았다!“땡!”칼과 검이 부딪히는 순간, 원기가 폭발하며 주변의 소파와 테이블, 의자가 순식간에 부서지기 시작했다!“이 녀석!” 하기스의 눈에는 순간적으로 고통의 기색이 스쳐 지나가면서도 한편으로는 놀라움이 어렸다.연성훈의 강함은 그의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이번 충돌에서 그는 연성훈의 원기 강도가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연성훈의 나이가 겨우 서른도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펑!”하기스는 갑자기 연성훈을 밀어냈고 주변의 원기가 난무하여 부서진 소파와 테이블을 보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다시 한 번!” 연성훈은 다시 칼을 들어 돌진하려 했다.“멈춰!” 바로 그때 명세빈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위 그들은 지금 위험하지 않아요.”“네?” 연성훈은 놀라서 명세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말이예요?”“그들의 실종은 내가 하기스에게 시킨 일이예요. 탁일우는 그 몇몇 사람을 훈련시켜 당신 분대에 합류시키려 했고 크라임 시티는 최적의 선택지였어요. 그래서 내가 하기스에게 그들을 잡아 훈련시키도록 했어요. 2번은 지금 특급을 돌파하기 일보직전이예요.” 명세빈은 차분하게 말했다.여기까지 듣고 연성훈은 표정이 어두워져 명세빈을 보며 말했다. “그래서 내 추측이
연성훈은 손가락 다섯 개를 펴 보였다.“응?” 하기스는 흥미로운 듯이 연성훈을 바라보았다.“다섯 날 후, 부두에 유람선을 준비해 둬. 나는 떠날 거야.” 연성훈은 칼을 칼집에 넣으며 명세빈을 향해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강위 그들을 보러 가요.”“지금은 안 돼요. 어제 가보니 황슬기가 특급으로 돌파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어요. 걱정 마세요. 탁일우가 그들을 나에게 맡겼으니 내가 그들을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을 거예요.” 명세빈이 말했다.연성훈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내일 다시 올게요.”그는 하기스를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 “차 한 대와 카드 한 장 줘. 카드에는 이곳에서 쓸 충분한 돈이 있어야 해.”그는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네 정원을 부숴버릴 거야.”하기스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이 놈, 내가 너를 죽일까 두렵지 않아?”“네가 나를 죽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죽일 용기가 있었다면 이미 5년 전에 했겠지. 쓸데없는 소리 말고 빨리 돈 내놔.” 연성훈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주어라, 그는 이제 회복되었다.” 명세빈이 말했다.하기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랍을 열어 검은색 카드 한 장을 꺼내 연성훈에게 건넸다. “이 카드는 우리 도시의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고 은행에서도 제한 없이 돈을 인출할 수 있다.”이 도시의 모든 경제는 하기스가 장악하고 있었고 화폐의 발행도 그가 통제하고 있었다!그는 이어서 말했다. “차는 나와 함께 차고에 가서 골라보도록 해.”하기스는 많은 고급차를 보유하고 있었고 연성훈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는 차고에서 공간이 넓은 차를 골랐고 하기스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직접 차를 몰고 나가서 은현섭의 집으로 향했다.차 안에서 두 사람은 침묵했다. 이석구가 차를 몰고 연성훈은 조수석에 앉아 말이 없었다.이석구는 연성훈의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보스님, 당신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갈게요. 굳이 심야
“연성훈, 넌 날 죽일 수 없어. 내가 죽으면 넌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거거든. 탁일우가 널 원망할 거야.”채형우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백 명 이상의 최고급이 홍연에 가입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연성훈은 냉정한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했다.“말했을 텐데요. 전 이미 심야 파수꾼에서 해고당했다고요.”그때, 윤연서가 권투 장갑을 끼고 채형우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고 있었다.“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제가 크라임 시티로 유배되고 나서 언젠가 이렇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윤연서는 채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고는 고양이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가 눈 깜빡할 사이에 채형우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그의 복부를 세게 때렸다.“이 건 우리 할아버지 대신에 때린 겁니다. 할아버지께서 당신을 살려주고 스승에게까지 데려갔는데 당신은 비열한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죽였어요!”채형우는 그녀에게 맞더니 계속해서 피를 토했다.윤연서는 주먹을 쥐고 또 한 번 때렸다. 아마 채형우의 이마를 노린 듯했다.“이건 우리 아버지 대신에 때린 거고요. 양아들인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손을 쓰다뇨... 그날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를 죽이고 나서 집으로 찾아왔을 때, 우리 아버지께서 직접 문을 열어줬잖아요!”그녀는 연속으로 주먹을 날리며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시켰다. 채형우는 점점 힘이 빠져서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땅에 쓰러져 버렸다.연성훈은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볼 뿐이었다.주위 사람들 중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채형우가 계속해서 구걸했지만 그의 부하들이나 친척들은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도와줘!”채형우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연성훈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이제 그냥 보내드리죠?”윤연서가 한숨을 내쉬고 손을 들었다. 그녀의 권투 장갑 위에 빛을 내는 발톱 같은 무기가 나타났다. 손으로 한 번 긁자 채형우의 목에는 세 개의 상처가 생겨났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그와 동시에 연경에 있는 지하 카지노에서.지하 카지노는 여전히 예전처럼 시끌벅적했다. 이곳은 부자들의 천국이었다.알려진 대로 지하 카지노는 3층이 마지막 층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4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를 것이었다.4층은 T 박사의 대형 실험실이었다.T 박사는 실험실에서 그 철제 상자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며 상자를 두드렸고 그러자 상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음?”T 박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빛을 벽에 비추었다. 그러자 곧 벽에 파란색의 빛 막이 나타났다. 그 위에는 글자가 쓰여 있긴 했지만 수상하게 생긴 문자였다.“재밌네...”T 박사는 그 글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뒤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소파에 앉아 있던 제이훈이 일어났다.“무슨 일이죠?”제이훈이 물었다.“여기에 있는 내용을 심야 파수꾼 쪽에 전달해 줘.”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이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거기에 적힌 내용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건 그렇고. 북전에 갈 생각은 없어?”T 박사가 물었다.제이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좋은 곳은 아니라서요.”“그곳이 주요 전장이 될지도 모른다면?”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탁일우 그 어르신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어.”이 말을 들은 제이훈은 잠깐 침묵하더니 실험실을 나갔다.“허허!”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다른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검은색 제복이 있었고 심야 파수꾼의 전용 복장과 똑같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옷도 이제 업데이트할 때가 되었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재미없을 테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 너머로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박사님, 무슨 일이죠?”“응, 여기 와서 용골 몇 개 가져가. 연성훈이 연경에 오면 연성훈 한테도 주고.”T 박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윤연서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처리할 거예요?”윤연서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이미 지난 원한이니까 전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어요. 그저 채형우만 죽이면 돼요. 제가 직접 제 손으로 죽이고 싶어요.”연성훈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알겠어요. 다른 놈들 잘 지키고 있으세요.”사실 윤연서가 처음 들어왔을 때, 교차로에서부터 그녀는 바로 죽여버리지 않았고 단지 그들을 다치게 할 뿐이었다.연성훈이 한 손을 휘두르자 옆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의 칼이 날아가서 연성훈의 손에 쥐어졌다. 그러자 연성훈은 바로 칼을 들고 채형우에게 돌진했다.“연성훈, 너 진짜 해보자는 거야? 심야 파수꾼 대표로 우리와의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거냐? 넌 네가 오늘에 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야!”채형우가 소리쳤다.“후회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연성훈은 이렇게 욕하며 칼을 휘둘렀다....한편, 여주 시내의 한 빌라에서 어떤 노인이 흔들의자에 누워 있었다. 의자는 살짝씩 흔들리고 있었는데 홀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노인은 뭔가 즐거워 보였다.벽에는 서예 작품들이 걸려 있었고 한눈에 보아도 누가 그린 것이지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의 작품이었다.주의 깊게 보면 그의 팔에는 보라색 연꽃 문신이 있었다.쿵! 쿵! 쿵!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노인은 그 소리를 듣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도우미가 급히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피곤한 것 같아보이는 허남천이 나타났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홀로 들어가 노인 앞에 다가가 경건하게 말했다.“변우현 어르신!”변우현은 허남천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렇게 초라해?”“연성훈을 피하느라요. 인해에서 밤새 차를 몰고 왔어요.”허남천이 씁쓸하게 말했다.“별것도 아닌 놈을 상대로 이 꼴이라니... T 박사가 아니었으면 너는 이미...”변우현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홍연은 내가 직접 너한테 맡긴 거지만 사실 그동안 크게 실망했어. 홍연은 네 손에 있으면서
“지금부터 누가 움직이면 누굴 죽일 거예요, 알겠죠?”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윤연서와 채형우의 대화 속에서 그는 상황을 대충 파악했고 그녀가 그의 팀원인 만큼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채형우 같은 사람은 딱 연성훈이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었다.“자식, 말은 잘하네.”연성훈의 말을 듣고 최고급 고수 중 한 명이 이렇게 비웃었다. 그러고는 원기를 폭발시키더니 바로 연성훈에게 돌진했다.그때, 연성훈은 순식간에 그 사람의 눈앞으로 다가갔고 바로 주먹을 날려버렸다.그의 속도에 상대는 전혀 반응할 틈이 없었고 그대로 날아가 인공호수에 떨어져 버렸다.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였다.그런 연성훈을 본 채형우는 깜짝 놀랐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미소를 지었고 채형우는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윤연서 혼자였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특급이 두 명이었기에 상황이 달라젺다.“이 자식아, 우리 채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아? 만약 진짜로 우리한테 손을 대겠다면 그 후과를 고려해야 할 거야!”채형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무슨 후과요?”연성훈이 이렇게 비웃으며 물었다.“후과라고요? 당신은 제 앞에서 후과를 논할 자격도 없어요.”연성훈의 태도는 아주 당당했고 그 자신감은 채형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너... 도대체 어떤 누구야?”채형우가 이를 악물고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제 이름은 연성훈이라고 합니다!”예전 같았으면 연성훈은 ‘심야 파수꾼 제로’라고 같이 말했을 거지만 이제는 심야 파수꾼을 떠났으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채형우는 충격에 휩싸였다.연성훈이 뎀프시를 죽인 사건은 지하 세계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이다. “천”차트 3위가 바뀌었고 뎀프시는 사라졌다. 다들 그 장면을 실제로 목격한 건 아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연성훈을 바라보며 채형우는 목이 막혀왔다.“전 심야 파수꾼 제로 연성훈... 네가 크라임 시티 사람들을 도
여기 건물에는 건물이 제법 많았지만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그들은 곧 인공호수 위쪽 건물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거대한 대문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때 한 노인이 손을 뒤로 젖힌 채 안에서 나왔다.채형준을 본 그는 급히 물었다.“방금 온 사람은...”이어 그의 시선은 뒤에 있는 윤연서를 향했다. 순간, 윤연서를 알아본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윤연서!”말을 마친 그는 발걸음을 재촉해 다시 문 안으로 돌아갔다.윤연서는 그를 막지 않았고 채형준과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대문 안쪽에는 평지가 펼쳐져 있었고 들어가자마자 연성훈은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는 걸 느꼈다. 20~30명이 줄지어 나와서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연성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더니 실눈을 뜨며 중얼거렸다.“모두 최고급이네. 이씨 가문이랑 별다를 게 없군...”이들은 보기만 해도 지하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기에 모두가 채씨 가문 사람인 건 아니었다. 대부분은 채씨 가문 사람들이 돈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보였다.평지 앞에는 몇 층의 계단이 있었고 계단 위에는 큰 별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때 계단 위에서 몇 사람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센터에 서 있는 사람은 한 노인이 이었는데 그는 70~80세로 돼 보였지만 기색이 매우 좋았다. 다가오는 발걸음도 매우 안정적이었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보자마자 살짝 움찔했다.윤연서가 여기까지 찾아온 게 분명 이 사람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는 위에서 윤연서와 연성훈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자동으로 연성훈을 걸러내고 윤연서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고는 놀라워하며 말했다.“전부터 예쁘게 자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50대 후반이 되었어도 여전히 예쁘네. 역시 우리 선배님의 유전자야, 대단해!”윤연서는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비추며 말했다.“이젠 예전 일에 대해서 결말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우리 할아버지께선 당신을 불쌍히 여겨서 데려온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우리 할아버지를 해
탁일우가 말을 마치자 방주원이 이어서 말했다. “이 두 가문의 원한은 사실 오래된 거야. 그 당시 두 가문은 여주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거든. 채씨 가문의 가주인 채형우랑 윤씨 가문 집주인인 윤한, 즉 윤연서의 할아버지는 선후배 사이였어.”이 말을 들은 이석구가 놀라며 말했다.“이 두 가문의 가주가 선후배 사이라는 건가요? 그런데 지금 왜 사이가 이렇게 엉망으로 된 거죠?”“이때 문제가 생겼어.”방주원이 말했다.“그들은 선후배일 뿐만 아니라 사실 윤한이 채형우를 자기 스승한테로 데려간 거였거든. 고아였던 채형우를 말이야.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던 채형우를 윤한이 발견한 셈이지. 그때 채형우가 아마 7, 8살쯤 되었을걸? 윤한이 채형우를 불쌍하게 여겨서 데려간 거야.”“채형우는 뛰어난 무술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스승에게 배우고 나서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갔지. 그는 윤한보다 조금 늦게 무술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이 특급에 도달하는 시간은 비슷했어.”방주원이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채형우는 인성에 문제가 좀 있었어. 무술을 배우고 나서는 종종 다른 사람을 괴롭혔고 그들의 스승은 이를 보고 윤한을 더 좋아하게 된 거야.”“그리고 드라마틱하게도 두 사람이 특급 단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용골이 같은 거야.”방주원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두 사람의 스승은 용골을 모두 윤한에게 줬어. 채형우도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고.”“하지만 약 40년 전에 말이야. 북전이 많이 혼란스러웠어서 심야 파수꾼의 주력이 모두 북전으로 갔어. 그때 채형우가 윤한을 집에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한다는 핑계로 윤한에게 독을 먹였지.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몰래 윤한의 가족들을 다 죽여버렸어.”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거의 현실판 농부와 뱀의 이야기라고 보면 돼. 윤연서 혼자 남겨진 건 그때 윤연서가 여주에 없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결국 채씨 가문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크라임 시티로 유배당했어.”강백호는 그들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윤연서는 여전히 선글라스를 쓴 채로 담담하게 서서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 모두 특급이었지만 상대는 그들의 원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그때 대머리 남자의 뒤에서 한 키 큰 남자가 다가왔다. 그러고는 대머리 남자의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 대머리 남자는 멈칫하더니 윤연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침을 삼키며 얼굴에 약간의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저희는...”연성훈이 입을 떼려던 찰나, 대머리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곳은 절대 알려지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뛰어내리세요. 만약 뛰어내려도 살아남으면 살려줄게요. 죽어도 제 책임은 아닙니다. 여자분은...”그는 이렇게 말하며 입술을 핥았다.“제 옆에 딱 붙어있으면 되겠네요.”이 남자들은 분명 윤연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곳은 외딴곳이었기에 평범한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역시, 채씨 가문의 사람들도 다 저질이네.”연성훈이 윤연서에게 말했다.“응?”연성훈이 채씨 가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그 몇 사람의 표정이 변했다.그들은 원래 두 사람이 우연히 여기까지 온 줄 알았던 것이다. 이제 연성훈이 채씨 가문을 언급했다는 건 연성훈이 채씨 가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대머리 남자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말했다.“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저희는 말이죠...”연성훈이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그쪽도 당장 여기서 뛰어내리세요. 살아남으면 말해줄게요.”대머리 남자의 표정이 차가워졌다.그때 윤연서는 선글라스를 벗고 대머리 남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채형준, 나 기억해?”대머리 남자 채형준이 윤연서를 바라보더니 잠시 멈칫했다. 그는 당황한 듯하더니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윤연서, 너... 너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지 않았어? 왜 여기 있는 건데?”윤연서가 차분하게 말했다.“여기에 나타난 이유는 말이야... 내가 돌아왔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인해 심야 파수꾼 기지 안에서.두 사람의 큰일 났다는 말에 추인혜의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이석구는 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말했다.“하지만 채씨 가문의 가주는 특급이지만 “천”차트에 들지 않은 걸로 알아요. 윤연서 씨가 뎀프시보다 약하다고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그렇지 않아.”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실 일부 가문에 대한 정보는 심야 파수꾼 내부에서도 기밀 자료야. 우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가문들도 있거든.”“네?”추인혜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그게 무슨 소리죠?”방주원이 추인혜를 보며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지하 세계는 심야 파수꾼이 정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 거야. 그러니까 우리처럼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일반 세계의 다툼에 개입할 수 없다는 거지.”“저번 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었거든. 그때부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 게다가 심야 파수꾼도 북전과 다른 전선들을 더 중시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그리고 좀 지나서야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어. 지하 세계의 사람들은 일반인에게 손대지 않도록 규칙을 세웠고 만약 이 규칙을 어기면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거나 심야 파수꾼의 감옥에 들어가게 말이야.”방주원이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당시 가문에 특급인 사람이 있는 가문들과 협상을 했었어. 그중 하나가 채씨 가문이고. 일반 세계에 개입하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서 지내라고 했어. 또 숨어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고.”“그중에는 연경에 있는 도성호네 도씨 가문이랑도 협상했었고. 도씨 가문은 숨어 살기로 했고 또 더 이상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방주원이 또 한 번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들은 특급만을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비즈니스 사업을 진행하니까 일반인에게는 너무 불공평한 거지.”“또 우리랑 약속도 했었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를 도와주기로.”방주원이 말했다.“만약 성훈이가 채씨 가문에게 손을 대면 그들은 아마 심야 파수꾼이 지
서서히 들어오는 차를 본 몇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곧 차 문이 열리고 방주원과 탁일우가 차에서 내렸다.“어르신!”탁일우를 봉 강백호가 웃으며 다가가서 말했다.“우리한테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와달라고 말하러 오신 건가요?”그러자 탁일우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맞고 싶어서 근질거리지, 아주?”강백호는 웃으며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그러자 탁일우의 시선은 옆에 있던 진서원에게로 향했다. 그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어? 특급으로 된 거야?”진서원은 그를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았다.진서원은 탁일우가 좀 원망스러웠다. 소속된 분대가 많은 동료들을 잃었는데 그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었기 때문이었다. 진서원은 탁일우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진서원이 대답을 하지 않자 탁일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시선을 황슬기에게 돌리며 물었다.“너한테 맞는 뼈는 찾았어?”황슬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못 찾았어요. 연성훈이 돌아오면 그와 함께 찾아볼 겁니다.”탁일우는 이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연성훈이 돌아온다고? 지금 여기 없다는 거야?”“네!”황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윤연서 씨랑 함께 여주에 있어요. 윤연서 씨의 복수를 돕는다고 하더라고요.”이 말에 이석구가 의아해하며 말했다.“맞아요, 어르신. 심야 파수꾼에 있는 자료 중에 채씨 가문에 대한 정보가 없던데요?”“채씨 가문!”이 말을 들은 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네 말은 성훈이가 지금 윤연서 씨랑 채씨 가문 사람을 찾으러 여주에 갔다는 거야?”“네. 그 사람들은 윤연서 씨의 원수라고 하더라고요. 보스가 윤연서를 데리고 복수하러 갔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두 사람의 반응에 추인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방주원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큰일 났어!”...한편, 연성훈은 윤연서와 함께 터널을 천천히 지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