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인해시가 좋네. 출근도 할 수 있고 카페에 갈 수도 있고 술집도... 가끔 원나잇도 해보고 얼마나 자유로워! 하지만 결국 여기로 돌아왔어. 이번에 다시 떠나려고 하면 어려울 것 같은데...”그녀는 한숨을 쉬며 앞에 아이패드로 드라마를 봤다.이 드라마는 그녀가 출발하기 전에 다운로드했었던 드라마인데 이미 두 번이나 봤다.“다 그 연성훈 탓이야, 그가 뎀프스 가문에게 마크 당하지 않았더라면 뎀프스 가문의 사람들도 내 신분을 알아채지 못했을 거야.”윤단비가 욕을 뱉으면서 말했다.“유시영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 아마 유흥업소로 갔겠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직접 속아 넘어갔을 수도? 예쁘장한 데다가 몸매도 괜찮으니 가격도 나쁘지 않을 거야. 하긴 그럴 만도 하지, 쌤통이야. 한유 그룹에 출근한 이후로 내 앞에서 잘난 척하더니.”그녀는 냉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내가 가만히 있어서 그렇지, 나도 나서기만 하면 연봉이 100만 원짜리 일자리 정도는 쉽게 구할 수 있는데 말이야. 도대체 무슨 허세를 부리는지 모르겠어. 이렇게 된 것도 쌤통이야!”“연성훈도 아직 그녀를 찾지 못했겠지. 여기서 누군가를 찾으려고 하는 건 바다에서 바늘 찾는 격이야.”윤단비가 계속 말했다.그녀는 와인을 한 잔 마시며 한탄했다.“아이고, 심심해. 인해로 돌아가고 싶어.”“철컥”바로 그때 현관 쪽에서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어? 서홍 언니, 오늘 일찍 퇴근했네요?”윤단비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서홍은 보통 늦은 시간에야 집으로 돌아갔고 집에 들어가지 않을 때도 많았다.하지만 윤단비는 서홍이 돌아오는 걸 기대하고 있었다. 누군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눠 준다면 심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혼자 있으면 그녀는 정말 지루했다.이때 문이 열렸고 윤단비가 웃으면서 말했다.“서홍 언니, 오늘 왜 이렇게 일찍...”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입구 쪽에서 서홍뿐이 아닌 세 명의 남자가 방 안으로 들어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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