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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연성훈은 이 사람들을 보자 약간 놀랐다.들어온 사람은 총 세 명이었으며, 선두에 선 사람은 남자는 풍채가 좋은 외투를 입고 있었고, 매우 잘생긴 서양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연성훈이 놀란 것은, 그가 이 사람들을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네사람은 바로 연성훈이 바에서 일하기 시작한 첫 날, 그에게 호의를 베푼 인혜림과 인협 등이었다.그들이 방에 들어서자 인혜림은 유혹적인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연성훈에게 다가가 말했다. “당신이 이렇게 용맹할 줄 몰랐어요. 참 대단해요. 바에서 웨이터로 일하고 있었다니.”연성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제일 먼저 자신을 찾아온 사람이 인협등 이 네사람일 줄은 몰랐다.인협은 기분이 좋지 않은 표정으로 의자를 끌고 앉은 뒤,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천천히 한 모금을 빨아들이며 칼자국남을 바라보며 말했다. “칼자국남, 예전에는 동구에 당신 같은 고수가 있다는 걸 몰랐어요. 연속해서 두 명의 최고급 고수를 순식간에 섬멸하다니, 이번 전투에서 당신을 기억할 거예요.”칼자국남은 잠시 멍해졌다.옆에 있던 연성훈과 강백호는 웃음을 참을 뻔했다.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그 두 최고급 고수는 저격당한 것이지 칼자국남이 죽인 것이 아니었다. 그때 칼자국남이 칼을 들고 있었고, 현장이 매우 시끄러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격용 총 소리를 듣지 못해 칼자국남이 원기를 외부로 발산해 공중에서 두 사람을 살해한 것으로 오해했다.“간단히 말하자면.” 인협은 담배를 한 모금 더 빨고는 칼자국남과 연성훈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마피아 크루는 이전에 내 아래에 있었어요. 그들은 이 거리를 관리하며 매달 약 500만 루카를 나에게 보냈어요. 이 거리를 누가 통제하는지에 대해선 관심 없어요. 이 500만이 계속된다면, 당신들도 내 밑에서 일할 수 있어요.”그는 말을 마치고 연성훈과 칼자국남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 자기소개를 잊었네요. 당신들은 날 ‘혈수 인협’이라고 부르세요.”연성훈은 이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칼자국남의 눈동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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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그는 앉아 있기만 해도 매달 500만을 받는 사람이 있었는데, 비록 그가 부하들에게 나누어줘야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단지 그들이 관리하는 한 거리일 뿐이다! 바에서 팁을 그렇게 후하게 주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연성훈의 말을 듣고 칼자국남의 입가가 미세하게 떨렸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는 어떤 세력에도 의존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당신들에게 돈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인혜림은 연성훈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번에는 당신이 꽤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전혀 귀엽지 않고 철도 없네요. 내가 말해두겠는데, 당신이 우리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우리가 당신에게 도전할지도 몰라요. 우리는 마피아 크루처럼 쓰레기가 아니예요.”그녀는 섹시한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당신... 죽을 수도 있어요, 알겠어요?”강백호는 입을 비쭉거리며 말했다. “마침 오늘 밤 싸움을 제대로 못 했는데, 너희가 도전해 봐. 내가 너를 한 칼에 벨 수 있는지 보자.”인협은 강백호를 바라보았다. 전투는 빨리 끝났고, 몇 명의 최고급 고수들은 연성훈 쪽 사람들이 해결하면서 전투도 끝났다. 강백호는 많이 나서지 않았지만 인협은 이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맞붙어도 이길 자신이 없었다.인협은 강백호를 보며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 “당신 꽤 강하긴 하네요. 하지만 당신들은 너무 적어요. 우리와 맞붙으면 당신들은 아무 기회도 없을 것입니다!”“한번 해보자고요.” 강백호는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인원이 많아도, 내가 장담컨대, 도전해 온다면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강백호는 원래 밝고 다소 거친 성격이었다. 인협의 도발에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인협은 한숨을 내쉬며 분노가 섞인 표정으로 연성훈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당신들과 협상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당신들에게 사흘의 시간을 주겠어요. 500만, 당신들이 직접 내든지, 사람들에게 돈을 걷든지, 한 푼도 빠짐없이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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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방 안의 분위기는 갑자기 긴장감이 감돌았다. 연성훈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강백호는 바로 칼을 뽑아 들고, 긴 칼을 가로질렀다. 조명 아래, 칼은 빛을 반사하며 반짝였다. 강백호는 입술을 핥으며 인협 네 명을 향해 말했다. “자식들아, 당신 넷이 다 같이 덤벼. 내가 당신들을 죽일 수 있는지 봅시다!”인협의 미간을 심하게 찌푸렸다. 그는 연성훈과 강백호의 강경한 태도에 놀랐다. 하지만 그들은 연성훈의 말에 겁먹지 않았다.이 도시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은 모두 칼날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아무도 몇 마디 위협적인 말 때문에 두려워서 무릎을 꿇지 않았다.인혜림을 포함한 세 명의 여성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인협은 말했다.“보아하니, 협상은 안 될 것 같군요. 그래도 나는 당신들에게 3일의 시간을 주겠어요. 3일 후에 500만을 가져오세요. 그렇지 않으면 너희를 도전하겠어요!”“장은연!” 연성훈은 더 이상 말다툼을 하지 않았다. 그는 차분하게 명령을 내렸다.계단 입구에서 장은연이 칼을 들고 내려왔다. 연성훈은 칼자국남을 가볍게 두드린 후,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두 사람은 계단 입구로 물러났다. 연성훈의 눈에는 차가운 빛이 가득했고, 네 사람을 노려보며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끌어내서, 죽여라!”위협?한때 연성훈과 11762 분대는 크라임 시티에서 얼마나 오만했던가. 인협 같은 작은 물고기가 그를 위협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인협과 인혜림의 동공은 약간 수축되었다. 특히 인혜림은 연성훈을 바라보는 표정이 어색하고 기이해졌다.팁을 위해 그들 앞에서 술병을 부는 사람이 이제 그들을 죽이겠다고 말하고 있었다.인혜림은 충격에 빠진 눈으로 연성훈을 바라보았고, 인협의 얼굴도 약간 변했다. 이 두 사람이 동시에 나서고, 여러 명의 최고급 고수를 순식간에 제거한 신비로운 칼자국남까지 합세하면, 그는 이길 자신이 없었다.바로 그때, 문 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전투가 끝났는데 또 싸움을 벌이는 것은 좋지 않소. 각자 나의 체면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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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바로 이때, 임지환이 문득 연성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자네가 연성훈인가? 누군가와 많이 닮았네. 분위기만 빼고.”연성훈은 헛기침을 했다.“옆에 있는 두 분한테서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전 잘 모르겠습니다.”“하긴. 자네는 그자가 아니야. 예전에 그자는 크라임 시티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렸었어. 매번 싸움이 생기면 그자는 늘 맨 앞에 서 있었어. 그 뒤에는 11명의 사람이 그를 위해 싸우고 있었고 그자들은 늘 마스크를 쓰고 있었네.”“하지만 아까 자네는 뒤에 숨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더군.”그의 옆에 서 있던 강백호와 장은연은 서로 마주 보며 피식 웃더니 이내 얼굴에 한 줄기의 슬픔이 피어올랐다. 11762팀은 원래 12명의 팀원이 있었다. 근데 지금은 그들 몇 명밖에 남지 않았다. 연성훈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입을 열었다.“어쨌거나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그 말에 임지환은 고개를 들고 연성훈을 쳐다보았다.“그런 말 하지 말게나. 딸아이가 그자를 많이 좋아하고 있네. 자네와 똑같이 생긴 사람을 말일세. 그자가 죽는 걸 딸아이가 원치 않으니 어쩔 수가 없었어. 자네들의 실력은 나쁘지 않아. 하지만 인협에게 미움을 사는 건 아직 때가 일러. 보아하니 팀원들도 적어 보이는데.”그는 강백호를 한번 쳐다보고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게다가... 나도 괜히 도와준 건 아니네. 자네들한테 이 거리를 관리하라고 맡긴 이상 관리비를 받지 않는 건 자네들의 마음이지.”말을 마치고 그는 또 칼자국 남을 쳐다보았다.“하지만 관리비는 이미 크라임 시티의 생존 방식이라고 할 수 있어. 이곳의 소식이 전해진다면 분명 가난한 사람들이 이쪽으로 더 몰려오게 될 거야. 그럼 다른 지역 세력의 이익을 건드리게 되겠지. 내가 관리하는 지역이면 괜찮겠지만 하지만 동구는 또 다른 두 개의 세력이 있어. 그들의 이익을 건드린다면...”“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봐야죠.”연성훈은 크게 신경 쓰지 않은 듯 피식 웃었다. 그가 원기를 회복한다면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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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이석구의 상태가 너무 이상했다. 많이 겁을 먹은 것 같았다.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심야 파수꾼인 그는 생사에 대해 담담한 편이었다. 근데 그런 그가 이렇게 혼이 나갈 정도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니...이석구는 칼자국 남을 한 번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 모습을 본 연성훈이 칼자국 남을 향해 입을 열었다.“형님, 잠깐만 자리 좀 비켜주시겠습니까? 그 일은 나중에 다시 상의하시죠.”칼자국 남은 그들을 한번 둘러보았다. 사실 그도 마음을 진정시킬 시간이 필요했다. 요 며칠 사이 일어난 일들, 이번의 도전은 정말 살얼음판을 걷는 것만 같았다. 닥치는 대로 마주한 자들의 실력이 이렇게 대단할 줄 몰랐다. 남자 세 명도 모자라 최고급 수준의 여자까지 만나게 될 줄이야.게다가 자기도 모르게 복청회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으니. 모든 건... 그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었다. 명교의 발전이 이로 인해 정상 궤도에 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자리를 비켜달라는 말에 그는 속으로 욕을 했지만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들은 너무 신비한 사람들이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의 실력이 최고급 수준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잠시 후, 칼자국 남이 2층으로 올라가자 연성훈은 이석구를 바라보았다.이석구는 한숨을 내뱉은 뒤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동구의 성주를 봤어. 총을 거두는 데 그녀가 내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거야. 하마터면 놀라 죽을 뻔했어.”강백호와 장은연의 동공이 갑자기 움츠러들더니 강백호가 침을 삼키며 물었다.“그... 캣걸?”그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그녀가 우리를 알아봤어.”“뭐라고 했는데?”장은연이 다급히 물었다. “아무것도 묻지 않았어. 근데 수상한 느낌이 들었어. 날 죽이려고 한 것 같은데 결국은 손을 쓰지 않았어. 우리의 일을 비밀로 해주겠다고 했어.”말을 하면서 그가 연성훈을 쳐다보았다.“근데 널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어. 아마도...”이석구는 연성훈을 바라보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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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은현섭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옆에 있던 주아영이 급히 입을 열었다. “그건 안 돼. 너희들의 돈은 너희들의 것이야. 너희들이 이렇게 큰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라는 걸 이제 알게 되었어. 우리 부부가 너희들을 받아주지 않더라도 너희들은 이 도시에서 잘 살 수 있었을 거야.”연성훈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 평생 소박하게 살아온 사람이라 그녀의 성격으로는 몸에 배인 습관들을 쉽게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시간을 들여 그녀가 바뀔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칼자국 남은 숨을 내뿜고 나서 은현섭을 찾아가 담배 두 개비를 달라고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일은 거의 다 끝난 것 같으니 그럼 전 이만 돌아가겠습니다.”연성훈은 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제가 배웅해 드리죠.”조금 망설이던 그가 연성훈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강백호와 이석구도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났다.연성훈의 원기가 아직 회복이 안 됐기 때문에 그들은 그의 안전을 책임져야 했다. “잠깐만요.”그때, 추인혜가 불쑥 입을 열더니 방으로 들어가 약품들을 꺼내왔다.“상처 치료해 줄게요.”칼자국 남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칼자국 남은 능력이 있긴 하지만 여기서는 그도 가난뱅이였다. 어떤 세력에도 가입하지 않고 사람들을 모으고 싶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평소에는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해 왔다. 몸에 있는 상처들은 그가 보기에 심각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아물거라고 생각했다. 크라임 시티의 병원은 치료비가 비싸서 보통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근데 추인혜가 의사일 줄은 몰랐다. 그녀는 그의 상처를 닦아주고 붕대를 감아준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 됐어요.”칼자국 남과 연성훈 세 사람은 집을 나섰고 그들은 거리를 따라 먼 곳을 향해 걸어갔다. 가는 길에 가끔은 고개를 내밀고 그들을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칼자국 남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이 예전과는 조금 달랐다. 예전에도 자주 이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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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흠칫하던 칼자국 남은 고개를 돌리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듣고 싶다면 말해줄게요.”그가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어갔다.“우리 보스는 나한테 생명의 은인이에요.”그는 추억에 잠긴 듯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이 일은 15, 16년 전에 있었던 일이에요.”“그 당시 난 아직 어린 소년이었어요. 지금처럼 대머리도 아니었고 얼굴도 꽤 잘생긴 편이었죠. 날 따라다니는 예쁜 여자들이 많았지만 어떤 여자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었어요.”말을 하면서 그가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그 당시에는 이 친구보다 더 잘 생겼었어요.”자신을 보며 말하는 그의 말에 강백호는 눈을 흘겼다.“형님, 우리는 형님의 보스에 대해 묻고 있는 겁니다. 쌍칼을 멘 그 방랑자의 이야기가 궁금한 거라고요. 형님의 이야기가 궁금한 게 아니고요.”칼자국 남은 연신 헛기침을 했다.“그 시절 얘기를 하다 보니 추억에 빠지게 됐네요.”“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날 구한 준 사람이 우리 보스예요. 심야 파수꾼으로 2년을 살다가 보스의 팀으로 들어갔는데 그때 내 나이가 고작 스무 살이었어요. 여전히...”바로 이때, 연성훈 세 사람이 연신 헛기침을 했다. “당신들은 모두 최고급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심야 파수꾼도 여러 개의 계파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우리는 한국 심야 파수꾼에 속했고 각 계파들은 가끔 서로 교류도 했었죠. 보통은 25살 이하의 팀원들을 데리고 참석했었어요.”얘기를 듣고 있던 연성훈의 마음이 살짝 설렜다. 그 당시 그들도 참석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11762 팀은 엄청난 우세로 1등을 차지했었다. 그 당시 연성훈은 이미 완전히 유명해진 상황이었다. 칼자국 남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우리는 함께 우라바로 향했고 그 경기는 지금의 “천” 차트 랭킹 3위인 뎀프시가 개최한 경기였어요. 그때 보스가 뭔가를 발견하게 된 거죠.”“네?”연성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이런 경기에서는 보통 목숨을 걸고 싸울 필요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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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연성훈은 그의 절망감을 이해하고 있었다.마치 원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뎀프시 가문 사람들이 찾아와 비굴하게 겸손을 지키는 자기 모습처럼 말이다.그는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만나게 좀 해주세요. 할 말이 있어서요.”칼자국 남이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포기하세요. 저를 포함해서 아무나하고 말을 섞지 않는 분이세요. 어제 찾아갔는데 저랑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제가 죽을 수도 있다고 했더니 그제야 칼을 메고 오더라고요.”“일단 가보시죠!”연성훈이 말했다.칼자국 남은 연성훈의 고집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저도 마침 찾아가려던 참이었어요. 돈 있어요? 좋은 술을 선물하면 기분 좋아서 입을 열지도 몰라요.”“없어요.”연성훈은 몰래 뒷돈을 챙겨주느라 몸에 일 푼도 남지 않았다.칼자국 남이 결국 욕하고 말았다.“이런 제기랄!”그는 쭈글쭈글한 현금을 꺼내더니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 술을 두 병 샀다.“젠장, 나도 아까워서 마시지 못하는 술인데. 관리비도 받지 못하고 거꾸로 돈을 처넣어야 한다니.”이 네 사람은 술을 들고 남구로 향했다.남구 빈민가에는 별로 사는 사람이 없어 불빛도 어두웠다. 이들은 결국 한 건물 앞에 도착했다.연성훈은 저 멀리 있는 산발이 된 노숙자 앞에 두 자루의 칼이 바닥에 꽂혀있는 것을 보았다. 그 앞에는 여러 가지 술이 놓여있었고 노숙자는 그중 한 병을 마시고 있었다.아무도 이 사람이 예전에 심야 파수꾼 랭킹 10위에 들었던 사람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그의 실력을 따라가려면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어려웠다.노숙자는 연성훈 일행이 다가오자 고개 들어 쳐다보고는 아무렇지 않게 술만 마셔댔다.연성훈은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은 방안에서 풍겨오는 악취를 맡고 말았다.칼자국 남은 한숨을 내쉬더니 술을 바닥에 내려놓았다.“형님, 평소에 청소 좀 하세요.”노숙자가 반응이 없자 칼자국 남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연성훈에게 말했다.“얘기들 나누세요. 저는 방 좀 청소하고 있을게요.”칼자국 남은 상처를 무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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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연성훈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귀에 꽂혔다.“제가 예전에 한국 심야 파수꾼 제로였던걸 봐서요!”연성훈이 평온하게 바라보자 노숙자의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각 심야 파수꾼의 미래에 특급이 될 존재였다.예전에 심야 파수꾼 제로였다는 것은 지금은 특급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노숙자는 연성훈을 아래위로 훑어보기 시작했다.‘나보다 많이 어려 보이는데... 나중에 정말 뎀프시의 멱을 따낼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런데 내가 살아있을 때 그 모습을 볼 수 있겠는지 모르겠네. 특급이라고 해도 그 위의 레벨과 어느정도 차이가 있을 텐데.’뎀프시는 “천” 차트 제3위로 전체 인간의 가장 꼭대기에 있었다.“특급으로는 안 돼!”노숙자가 고개를 흔들었다.강백호가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심야 파수꾼에 계셔도 봤고, 랭킹 10위 안에도 들어보셨으면 이 두 사람도 아시겠네요. 이동민과 윤창길.”“당연히 들어봤지!”노숙자가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뭐?”“얼마 전에 그 두 사람 외 30 몇 명의 최고급 수준의 실력자들을 상대로 붙었는데 이동민은 그 자리에서 죽고 윤창길은 칼에 맞아 병신이 되었어요.”강백호가 자랑스럽게 웃으면서 말했다.그러자 노숙자가 살짝 손을 떨기 시작했다.그는 생기 잃은 두 눈에 희망의 불빛이 보이면서 물었다.“정말이야?”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그러니까 살아갈 희망을 버리시면 안 돼요. 뎀프시를 죽이러 갈 때 어르신과 함께 갈게요. 뎀프시가 어르신 앞에서 죽는 꼴을 꼭 보여드릴게요.”노숙자가 망설이기 시작했다.연성훈이 노숙자를 찾아온 이유는 그 전의 대결에서 그가 실력이 막강한 심야 파수꾼이라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다.원기가 가득했지만 오랫동안 훈련을 하지 않고, 또 맨날 술까지 마셔 원기가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 되지도 않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에 별로 문제도 아니었다.11762팀을 다시 만들고 싶은 연성훈은 이미 실력이 특급보다도 강했다.그와 함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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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넌 언제 원기를 회복하는데?”강백호가 말했다.“난 네가 실력을 숨기는 거 싫어.”“내가 어떻게 알아. 젠장, 예전에 죽음의 광란을 사용했을 때도 보름이면 회복했는데. 이번에는 한 달이 지나도 회복이 안 되네. 짜증 나 죽겠어.”연성훈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그렇다. 그날 원기가 회복되는 기미가 잠깐 보여 더욱 괴로웠다.세 사람은 이렇게 허세를 부리면서 집으로 향했다....이 시각 크라임 시티 북구.북구는 도시의 가장 중심 위치에 있었고 커다란 장원도 있었다. 이 장원은 하기스 장원과 가까웠고 똑같이 규모가 컸다.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었다.이 장원에 있는 어느 한 레스토랑은 불빛이 환했다.인테리어며 식기며 호화롭기 그지없었다.회의실처럼 놓인 소파에는 네 사람이 앉아있었다.연성훈이 이곳에 있었다면 그중 허남천과 이훈을 한 눈에 알아봤을 것이다.포커를 들고있는 제이훈의 얼굴은 여전히 아무런 감정 없어 보였다.그 옆에 있는 허남천의 안색은 많이 안 좋아 보였다. 센터에는 전형적인 동방인 얼굴의 5, 60대로 보이는 남자가 앉아있었다.이 밖에도 또 한 명의 서방인의 얼굴을 한 남자가 앉아있었다.“정말 그 자식이 이곳에 온 거 맞아요?”“확실해요.”서방인의 얼굴을 한 남자가 담담하게 말했다.“저희 심야 파수꾼 내부 소식에 의하면 신체에 이상이 왔다고 알고 있어요.”그렇다. 연성훈의 신체에 이상이 온 것은 사실이었다. 연성훈은 이운과 이가영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연경 쪽 대부분의 심야 파수꾼을 그들의 옆에 붙여놓았다. 그때 그가 죽음의 광란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사람들도 많았다.워낙 큰 파장을 일으켰는지라 뎀프시가 심야 파수꾼에 심어놓은 사람이 소식을 퍼뜨린 것도 정상이었다.“저희 쪽 사람들도 여기에 온 거로 알고 있어요.”서방인의 얼굴을 한 사람이 말했다.“동행한 사람이 있다고도 하던데 정확히 몇 명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런데 인수는 그렇게 많지 않을 거예요. 크라임 시티에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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