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앞에는 수영장이 있었고, 그 안에는 수영복 차림에 섹시한 몸매를 드러낸 한 여자가 수영하고 있었다. 밖에는 두 개의 태닝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와인과 음식들이 있었다.“들어가자.”연성훈이 말했다.이석구가 들어가려고 하자 도우미가 웃으면서 앞을 가로막았다.“주인님께서 제로님만 보자고 하십니다.”연성훈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그러면 두 사람 좋은 시간 보내고 있어.”도우미의 얼굴이 발그레해졌다.“그럼 저와 함께할 기회를 드릴게요.”이석구는 또다시 얼굴이 발그레해지면서 마른기침했다.연성훈은 정자 쪽으로 100미터 가까이 걸어가다 수영장 옆에서 발걸음을 멈췄다.그는 수영하고 있는 여자를 보면서 감탄했다.“대박. 분명 탁일우 그들과 동년배인 것 같은데 30대로 보이네!”촤르르.바로 이때, 윤연서가 갑자기 물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더니 연성훈에게 말했다.“옆에 수영복 있어요. 내려와서 같이 놀지 않을래요?”장난기가 가득한 말투에 연성훈이 거절하고 말았다.“됐어요. 같이 수영하자고 저를 이곳까지 부른 건 아닐 텐데.”캣걸이 뾰로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비스듬히 생각하더니 말했다.“안 될 것도 없죠!”‘이런 젠장. 아줌마가 어디서 애교질이야.’연성훈이 속으로 욕했다.그는 속으로 생각했던 말을 꾹 참고 태닝 의자에 누워 와인을 따랐다.“그러면 수영하고 있어요. 저는 수영할 줄 몰라서요.”“쳇. 무드가 없는 사람이네.”윤연서가 피식 웃더니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물에서 나오는 순간, 연성훈은 어디를 봐야 할지 몰랐다.매끈한 다리, 섹시한 몸매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더욱 매혹적으로 보였다.연성훈은 그녀를 힐끔 쳐다보고 침을 꼴깍 삼키더니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5년 전에는 이렇게 부끄럼을 타는 사람인 줄 몰랐네요. 더한 것도 봤으면서 왜 이러는 거예요?”윤연서가 비웃었다.만약 5년 전의 연성훈이었다면 대놓고 쳐다봤을 텐데 기억 상실된 3년 동안 성격이 많이 변한 것이다.윤연서는 연성훈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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