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훈은 11762팀 재건설을 위해 팀원을 모집해야 했다.심야 파수꾼에서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하지만 심야 파수꾼은 첨병 분대라 팀 전체는 물론 매 개인도 어디 내놓으면 무조건 이길 정도로 실력이 막강해야 했다.연성훈이 특급이상에 달한 이상 팀원들도 최소한 최고급 수준이어야 함께 할 수 있었다. 상대 우두머리의 목을 베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매 개인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연성훈은 윤연서가 함께 떠나자고 말할 줄 몰랐다.그녀를 팀원으로 끌어들일 좋은 기회였다. 특급 한 명에 황슬기마저 실력을 돌파한다면... 탁일우가 칼을 뽑아야 할 때, 연성훈이 대신 뽑아줄 능력이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윤연서는 눈을 파르르 떨더니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저를 팀원으로 끌어들이고 싶은 거였어요? 성훈 씨, 지금 저랑 협상하고 있는 거예요? 성훈 씨가 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죽이진 않겠지만, 당신 신분을 크라임 시티에 퍼뜨리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당신을 죽이고 싶겠어요? 지금 크라임 시티가 그렇게 태평하지만은 않을 텐데요?”연성훈이 피식 웃었다.“윤서 씨에 대한 인상이 좋아서 별로 숨기고 싶지도 않았어요. 전에 저한테 많이 당했어도 저희한테 손대지 않았잖아요. 원하는 목적이 있겠지만 저는 윤서 씨가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어요. 윤서 씨를 속일 생각이었다면 얼마든지 응했겠죠. 원기를 회복하고 나서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데.”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래도 저를 어떻게 할 수 없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럴 필요는 없잖아요.”연성훈이 한숨을 내쉬었다. “제 신분을 퍼뜨린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거죠. 그런데 제가 언제 원기를 회복할지 몰라요. 윤서 씨랑 이야기하고 있다가 회복할 수도 있어요. 한번 내기해 보실래요? 제 신분을 퍼뜨리면 제가 맞아서 죽을지. 그런데 제가 살아있는 한 원기를 회복하면 그들을 전부 죽일 거고 또...”연성훈이 입맛을 다시더니 말했다.“윤서 씨를 죽이러 오겠죠.”윤연서가 실
연성훈이 눈살을 찌푸렸다. 윤연서한테 아무런 소식도 없다고?황슬기를 소리 없이 실종시킬 수 있을 만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연성훈은 황슬기가 크라임 시티에 온 목적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사실 연성훈이 걸어왔던 길을 걷고 싶었다. 크라임 시티에 와서 특급을 도전하고 싶었다. 생사를 건 싸움에서 자신을 발전시키려고 했다.당시 연성훈은 반대하려 했다. 황슬기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황슬기는 고집이 센 사람인지라 그녀가 계속 자기의 의견을 견지하면 연성훈도 어쩔 수 없었다.황슬기는 평소에 연성훈의 말을 잘 들었지만 그녀가 한 번 결정한 일은 누구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집요한 성격을 가졌다.“이렇게 합시다, 제가 알아봐 드릴게요. 사진 있으세요?”윤연서가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저었다. 강위 등 사람들의 사진과 황슬기의 사진 모두 그의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지 않았다. 사실 연성훈 본인도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다. 심야 파수꾼으로서 자신의 얼굴이 드러내지 않을 수만 있다면 가능한 한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황슬기 그 여자는 그래도 그나마 괜찮아요.”윤연서가 중얼거렸다.“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리 없어요. 제가 동구의 그 세력들에게 물어볼게요. 요즘 대단한 여자가 나타나지 않았는지 말이에요. 나머지 몇 명은 찾기가 좀 어려워요.”연성훈은 의아해하면서 윤연서를 바라보았다.“절 도와주시려고요?”“이 도시를 떠나려는 생각을 버린 건 아니에요. 단지 당신 팀에 합류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필요가 있을 뿐이에요. 만약 합류하기로 한다면 당연히 도와주겠죠. 그 반대라고 하더라도 에딘•하기스에게 도전장을 날릴 수 있는 고수를 알게 되는 건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그녀의 말에 의하면 당분간은 연성훈과 손을 잡을 의향이 있다는 뜻이었다. 연성훈이 돌아왔다는 것도 말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연성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남아서 같이 점심 먹을래요?”연성훈은 헛기침을 한 번 했다.은현섭네 집에
연성훈은 잠시 멍해 있다가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저 여자애가 부탁했어? 데리고 나가달라고?”이석구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입을 열었다.“그것도 있지만 나도 데리고 나가고 싶어.”연성훈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캣걸의 곁을 따라다니는 하녀이기 때문에 분명 보통 사람이 아닐 것이었다.‘석구가 감정을 다루는 면에서 서툴다는 걸 알고 이용하려고 그러나?’정말 그런 거라면 연성훈이 한번 잘 알아봐야 했다, 무슨 속셈을 가지고 있는지.연성훈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석구를 보면서 말했다.“친구야, 넌 아직 너무 서툴러. 이렇게 몇 년 동안 심야 파수꾼 앞순위로 있으면서 많은 경험을 한 셈이잖아. 왜 연애를 해보지 않는 거지?”이석구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너무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어.”그리고 나서 그는 눈을 부릅뜨더니 입을 열었다.“네가 나한테 잔소리 할 자격 있어? 자기는 무슨 연애를 해 본 것처럼 말하네.”연성훈도 입을 삐죽거리더니 말했다.“나는 결혼도 해봤는데 연애 따위가 뭐라고.”그러자 연성훈은 갑자기 무언가가 떠오른 듯 허벅지를 툭툭 치며 말했다.“제기랄, 한 가지 까먹은 게 있었어.”“뭐가?”이석구가 물었다.“윤연서한테서 돈을 받는 걸 깜빡했어.”연성훈은 후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이석구가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내가 돌아가서 받아올까?”연성훈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됐어, 귀찮아. 어찌 됐든 우린 계속 윤연서네 술집에 출근해야 되니까. 지금 몇백만 루카가 있으니 당분간 모자라진 않을 거야. 강백호가 임지환에게서 버는 수입도 꽤 될 거야.”연성훈은 원래부터 돈에 대한 개념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쓸 돈만 충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술집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출근할 것이었다. 그곳에서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그 말을 들은 이석구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저녁에도 계속 출근해?”그의 물음에 연성훈도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그들은 은현섭의 집을 향해 달려갔다. 또 한 시
이석구는 입을 삐죽거리며 물었다.“이거 정확해요?““정확한지는 본인에 따라서 달라요. 한번 해보시겠어요?”어차피 공짜이기도 하고 연성훈은 이 사람의 속셈을 떠보려고 했다. 그는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네,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가만히 계시면 돼요. 제가 제일 잘하는 게 뼈를 만져서 점을 치는 거거든요.”이렇게 말한 노인은 일어나서 연성훈 곁으로 가 그의 몸을 이리저리 만지기 시작했다.“어!”노인이 갑자기 살짝 소리를 내더니 뼈를 왔다 갔다 하며 만졌다. 그의 손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한참 뒤 노인은 침을 삼키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러더니 선글라스를 벗고 연성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요즘 목숨을 잃는 재앙이 생길 수도 있어요.”연성훈과 이석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들은 이 노인이 입만 열면 거짓말부터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속으로 시큰둥했지만 그래도 연성훈은 이렇게 물었다.“해결할 방법이 있을까요?”그러자 노인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해결하는 법도 어렵지 않아요.”“500루카면 돼요. 500 루카로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데 꽤 괜찮은 가격이지 않나요?”연성훈이 입을 삐죽거렸다.‘역시 공짜가 제일 비싸다는 게 틀린 말이 아니야. 역시 사기꾼이네.'“에이, 사기를 잘 못 치시네요!”이석구가 시큰둥하게 말했다.“믿으면 있고 믿지 않으면 없는 거예요. 정말 그 재앙이 다가오면 방법을 찾으려 해도 이미 늦었어요. 500루카면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하는데... 손해 볼 것도 없잖아요.”노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물론 부탁 하나 들어주면 공짜로 알려드릴게요.”“무슨 부탁이죠?““우리 손녀와 결혼해 주세요.”노인이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그의 옆에 있던 여자애는 약간 어리둥절해하더니 수줍어하면서 말했다.“할아버지, 저 겨우 17살이에요!”“17살이 왜? 네 할머니는 17살 때 이미 네 아버지를 낳았어.”노인이 이렇게 대꾸했다.연성훈은 손사래를 쳤다.“됐어요, 미성년자인데 무슨.
연성훈은 그 사기꾼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당시 추인혜는 밥을 먹고 있었는데 식탁을 본 연성훈은 음식이 훨씬 정교해졌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추인혜의 음식 솜씨가 분명했다.추인혜가 참지 못하고 요리를 한 것이었다.두 사람이 돌아온 것을 본 주아영이 황급히 말했다.“성훈 씨, 아직 저녁 안 드셨죠. 추 의사님 요리 솜씨가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어요. 빨리 와서 드셔보세요.”연성훈은 헛기침을 히면서 말했다.“친구 집에서 이미 먹고 왔어요. 저희는 괜찮아요.”추인혜는 여전히 차가운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재밌으셨나 보네요? 좋으세요?”“일 얘기만 했어요.”연성훈이 급히 변명했다.추인혜는 코웃음을 치더니 계속해서 밥을 먹었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석구는 2층으로 돌아가 저격용 총을 내려놓았다. 이때 추인혜가 다 먹었는지 수저를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따라오세요, 할 얘기가 있어요.”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추인혜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인혜 씨, 진짜예요. 일 얘기만 했어요. 윤연서 씨는 제가 떠날 때 그녀를 데려가길 바랐어요. 특급이 우리 팀에 온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얘기를 해본 것뿐이에요. 그리고 2번의 소식도 다시 물어보았지만 윤연서 씨도 발견하지 못했대요.”그리고 연성훈이 얼른 말을 이어 나갔다.“이석구가 문제에요. 이석구 이놈이 윤연서 씨네 하녀를 마음에 들어 했어요. 그 하녀는 좀 예쁘긴 했지만 심보가 나빴어요, 석구를 유혹했거든요. 그리고 이석구는 이런 방면에서 너무 서툴러서 제가 살짝 도와줬을 뿐이에요. 그런데도 진도가 없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1층에 있는 이석구도 고급인 실력이었기에 청력이 뛰어났다. 그래서 당연히 연성훈의 말을 듣게 되었다.그는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제기랄!”“저는 성훈 씨 그녀의 일에 관심이 없어요. 어떤 해명도 필요 없어요.”추인혜가 차갑게 말했다.‘관심이 없다면서 내가 돌아오자마자 차갑게 군 거야?'“그 쪽 심야
심야 파수꾼 1번은 변한 적이 없었다. 그는 신비롭기 그지없었다. 아마 탁일우와 방주원 외에는 아무도 그의 정체를 모를 것이었다. 연성훈도 애초 2번에서 1번을 뛰어넘어 0번으로 되었었다.연성훈은 이 사람이 삼합 레스토랑의 사장인 명세빈이 1번이라고 의심했었다.명세빈도 본인이 심야 파수꾼이라고 말했으니 말이다. 다크웹에 있는 사람이라면 용일태가 모를 리 없었다.그는 매우 신비로웠고 1번의 모든 요구에 완전히 부합했다.게다가 그는 줄곧 삼합 레스토랑에 있었지만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부분에서 하기스와 어느 정도 비슷했다.하지만 그는 인정하지 않았고 탁일우도 그저 그가 심야 파수꾼임을 인정했을 뿐이었다.만약 명세빈이 정말 1번이고 황슬기, 강위 등 사람들의 실종도 그와 연관이 있는 거라면 연성훈은 그렇게 걱정되지 않았다. 적어도 황슬기와 그 몇 명이 위험하지 않은 건 확실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만약 그의 생각이 틀렸다면, 그들의 실종이 1번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은색 여우도 피해자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그는 마음이 조급했지만, 조급해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어쩔 수 없어요. 지금은 모든 단서가 우리를 갈팡질팡하게 만들고 있어요.”연성훈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 나갔다.“이 모든 것을 밝히려면 먼저 하기스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아직 제 원기가... 너무 아쉬워요. 언제 회복될지 몰라서 짜증 나 죽겠어요!”추인혜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신체 모든 기능이 이미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이런 상황은 처음이어서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절 믿어주세요. 조만간 회복하게 해드릴게요!”저벅저벅...바로 이때, 발자국 소리가 나더니 이석구가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왔다.“무슨 일이야?”연성훈은 이석구의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소식이 있어, 윤단비 소식!”“응?”연성훈이 미간을 더 찌푸렸다.이석구가 한숨을 내쉬었다.“방금 네가 날 모함하는 걸 들었거든. 계
“널 이길 수 없다고 어떻게 확신해?”윤연서는 하기스를 쳐다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하기스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와인잔을 들어 와인을 몇 모금 마시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넌 “천” 차트 서열 2위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사실 나도 그가 나에게 도전하는 걸 기대하고 있어. 난 내가 마지막으로 손을 썼을 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 이 세상에서 내 상대는 탁일우뿐이야. 탁일우는 사실 기회가 단 한 번밖에 없어. 하지만 그 한번을 확실히 견디기 힘들다는 것도 인정해. 그가 그 기회를 써버리면 나는 반드시 죽을 거야. 하지만 그 기회를 써버린 탁일우도 죽을 거야.” “탁일우가 손을 쓰지 않으면 이 세상에 내 적수는 없어. 탁일우보다 더 강하다고 해도 결국 나와 죽기 내기로 싸울 뿐, 날 이길 수는 없어.”하기스는 담담하게 말했다.“연성훈이 서열 7위인 두 사람을 모두 죽일 수 있었던 건 나도 놀랍지만 연성훈은 많이 다쳤어. 하지만 뎀프스가 나선다면 둘을 죽이고 나서 다치지 않고 물러날 수도 있었을 거야. 거의 죽을 뻔하는 게 아니라.”그는 와인잔을 흔들며 말을 이어 나갔다.“연성훈의 재능이 별로라고 할 수 없지만 특급가 된 지 5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얼마나 많은 뼈를 흡수할 수 있었을까? 3개? 5개?”하기스는 자신이 이 말을 하는 동안 옆에 있던 명세빈의 표정이 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하기스는 잘 몰랐지만 명세빈은 알고 있었다. 연성훈은 천천히 흡수해야 하는 대부분 특급들과 달리 뼈를 찾기만 하면 바로 흡수할 수 있었다.하지만 왜인지 모르지만 명세빈은 그 사실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하기스가 계속해서 담담하게 말했다.“그러니까 연성훈은 이곳을 떠나고 싶어도 이번에는 떠날 수 없어. 나는 그의 재능을 부정하지 않아. 먼 미래에 그는 나를 이길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절대 아니야.”윤연서가 눈살을 찌푸렸다.“연서야, 밖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좋지 않아!”하기스가 또 입을 열었다.“어쨌든 이번에는 내 선택대로
연성훈이 도착한 후, 입구에 건장한 남자가 두 명이 있는 걸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뭐 하러 왔죠?”“사람을 찾습니다.”연성훈이 대답했다.“사람을 찾으실 거면 다른 집으로 가세요.”그는 짜증스럽게 대답했다.이석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담담하게 말했다.“류선욱을 찾습니다.”그는 어리둥절해하면서 연성훈과 이석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러다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공손하게 말했다.“잠시만요.”그렇게 말하고 그는 방으로 뛰어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류선욱이 달려나왔다. 그는 연성훈과 이석구를 보고 흥분했는지 헝클어진 머리마저 같이 떨렸다.“성훈 형님, 석구 형님! 드디어 오셨군요.”연성훈은 코를 찡그리며 대꾸했다.“내려가서 얘기하자.”류선욱이 고개를 끄덕였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이석구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카지노 환경이 너무 안 좋은 거 아니야?”“드나드는 사람들은 모두 밑바닥 사람들이어서 지저분해요. 게다가 이 도박장도 제 것이 아니라서... 저는 그냥 지키고 있을 뿐이에요.”그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윤단비는?”연성훈이 물었다.그는 쓸데없는 말에 시간을 팔고 싶지 않았다. 그가 궁금해하는 건 윤단비였다.류선욱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형님, 그게 말입니다. 윤단비의 소식을 못 찾았어요. 하지만... 한 친구의 말에 의하면 윤단비는 전에 서구에서 현재 가장 큰 세력의 우두머리인 프라이 밑의 사람이었다고 하더군요. 당시 그 밑에 12명의 여성 비밀 요원이 있었는데 12인자라고 했어요. 프라이는 그들에게 서구나 크라임 시티의 다른 세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맡겼고 이 열두 명은 모두 각자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나중에 12인자의 일이 알려지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살해를 당해 겨우 몇 명만 살아남았는데 그 윤단비는 그중 한 명이래요. 다만 5년 전 형님들이 떠났을 때 윤단비도 사라져 버렸어요. 다들 그녀가 죽은 줄 알았는데 이제 와서 보니 형님들의 배를 따라 조용히 밖
“연성훈, 넌 날 죽일 수 없어. 내가 죽으면 넌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거거든. 탁일우가 널 원망할 거야.”채형우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백 명 이상의 최고급이 홍연에 가입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연성훈은 냉정한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했다.“말했을 텐데요. 전 이미 심야 파수꾼에서 해고당했다고요.”그때, 윤연서가 권투 장갑을 끼고 채형우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고 있었다.“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제가 크라임 시티로 유배되고 나서 언젠가 이렇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윤연서는 채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고는 고양이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가 눈 깜빡할 사이에 채형우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그의 복부를 세게 때렸다.“이 건 우리 할아버지 대신에 때린 겁니다. 할아버지께서 당신을 살려주고 스승에게까지 데려갔는데 당신은 비열한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죽였어요!”채형우는 그녀에게 맞더니 계속해서 피를 토했다.윤연서는 주먹을 쥐고 또 한 번 때렸다. 아마 채형우의 이마를 노린 듯했다.“이건 우리 아버지 대신에 때린 거고요. 양아들인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손을 쓰다뇨... 그날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를 죽이고 나서 집으로 찾아왔을 때, 우리 아버지께서 직접 문을 열어줬잖아요!”그녀는 연속으로 주먹을 날리며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시켰다. 채형우는 점점 힘이 빠져서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땅에 쓰러져 버렸다.연성훈은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볼 뿐이었다.주위 사람들 중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채형우가 계속해서 구걸했지만 그의 부하들이나 친척들은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도와줘!”채형우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연성훈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이제 그냥 보내드리죠?”윤연서가 한숨을 내쉬고 손을 들었다. 그녀의 권투 장갑 위에 빛을 내는 발톱 같은 무기가 나타났다. 손으로 한 번 긁자 채형우의 목에는 세 개의 상처가 생겨났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그와 동시에 연경에 있는 지하 카지노에서.지하 카지노는 여전히 예전처럼 시끌벅적했다. 이곳은 부자들의 천국이었다.알려진 대로 지하 카지노는 3층이 마지막 층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4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를 것이었다.4층은 T 박사의 대형 실험실이었다.T 박사는 실험실에서 그 철제 상자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며 상자를 두드렸고 그러자 상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음?”T 박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빛을 벽에 비추었다. 그러자 곧 벽에 파란색의 빛 막이 나타났다. 그 위에는 글자가 쓰여 있긴 했지만 수상하게 생긴 문자였다.“재밌네...”T 박사는 그 글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뒤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소파에 앉아 있던 제이훈이 일어났다.“무슨 일이죠?”제이훈이 물었다.“여기에 있는 내용을 심야 파수꾼 쪽에 전달해 줘.”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이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거기에 적힌 내용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건 그렇고. 북전에 갈 생각은 없어?”T 박사가 물었다.제이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좋은 곳은 아니라서요.”“그곳이 주요 전장이 될지도 모른다면?”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탁일우 그 어르신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어.”이 말을 들은 제이훈은 잠깐 침묵하더니 실험실을 나갔다.“허허!”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다른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검은색 제복이 있었고 심야 파수꾼의 전용 복장과 똑같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옷도 이제 업데이트할 때가 되었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재미없을 테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 너머로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박사님, 무슨 일이죠?”“응, 여기 와서 용골 몇 개 가져가. 연성훈이 연경에 오면 연성훈 한테도 주고.”T 박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윤연서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처리할 거예요?”윤연서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이미 지난 원한이니까 전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어요. 그저 채형우만 죽이면 돼요. 제가 직접 제 손으로 죽이고 싶어요.”연성훈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알겠어요. 다른 놈들 잘 지키고 있으세요.”사실 윤연서가 처음 들어왔을 때, 교차로에서부터 그녀는 바로 죽여버리지 않았고 단지 그들을 다치게 할 뿐이었다.연성훈이 한 손을 휘두르자 옆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의 칼이 날아가서 연성훈의 손에 쥐어졌다. 그러자 연성훈은 바로 칼을 들고 채형우에게 돌진했다.“연성훈, 너 진짜 해보자는 거야? 심야 파수꾼 대표로 우리와의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거냐? 넌 네가 오늘에 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야!”채형우가 소리쳤다.“후회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연성훈은 이렇게 욕하며 칼을 휘둘렀다....한편, 여주 시내의 한 빌라에서 어떤 노인이 흔들의자에 누워 있었다. 의자는 살짝씩 흔들리고 있었는데 홀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노인은 뭔가 즐거워 보였다.벽에는 서예 작품들이 걸려 있었고 한눈에 보아도 누가 그린 것이지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의 작품이었다.주의 깊게 보면 그의 팔에는 보라색 연꽃 문신이 있었다.쿵! 쿵! 쿵!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노인은 그 소리를 듣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도우미가 급히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피곤한 것 같아보이는 허남천이 나타났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홀로 들어가 노인 앞에 다가가 경건하게 말했다.“변우현 어르신!”변우현은 허남천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렇게 초라해?”“연성훈을 피하느라요. 인해에서 밤새 차를 몰고 왔어요.”허남천이 씁쓸하게 말했다.“별것도 아닌 놈을 상대로 이 꼴이라니... T 박사가 아니었으면 너는 이미...”변우현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홍연은 내가 직접 너한테 맡긴 거지만 사실 그동안 크게 실망했어. 홍연은 네 손에 있으면서
“지금부터 누가 움직이면 누굴 죽일 거예요, 알겠죠?”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윤연서와 채형우의 대화 속에서 그는 상황을 대충 파악했고 그녀가 그의 팀원인 만큼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채형우 같은 사람은 딱 연성훈이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었다.“자식, 말은 잘하네.”연성훈의 말을 듣고 최고급 고수 중 한 명이 이렇게 비웃었다. 그러고는 원기를 폭발시키더니 바로 연성훈에게 돌진했다.그때, 연성훈은 순식간에 그 사람의 눈앞으로 다가갔고 바로 주먹을 날려버렸다.그의 속도에 상대는 전혀 반응할 틈이 없었고 그대로 날아가 인공호수에 떨어져 버렸다.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였다.그런 연성훈을 본 채형우는 깜짝 놀랐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미소를 지었고 채형우는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윤연서 혼자였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특급이 두 명이었기에 상황이 달라젺다.“이 자식아, 우리 채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아? 만약 진짜로 우리한테 손을 대겠다면 그 후과를 고려해야 할 거야!”채형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무슨 후과요?”연성훈이 이렇게 비웃으며 물었다.“후과라고요? 당신은 제 앞에서 후과를 논할 자격도 없어요.”연성훈의 태도는 아주 당당했고 그 자신감은 채형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너... 도대체 어떤 누구야?”채형우가 이를 악물고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제 이름은 연성훈이라고 합니다!”예전 같았으면 연성훈은 ‘심야 파수꾼 제로’라고 같이 말했을 거지만 이제는 심야 파수꾼을 떠났으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채형우는 충격에 휩싸였다.연성훈이 뎀프시를 죽인 사건은 지하 세계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이다. “천”차트 3위가 바뀌었고 뎀프시는 사라졌다. 다들 그 장면을 실제로 목격한 건 아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연성훈을 바라보며 채형우는 목이 막혀왔다.“전 심야 파수꾼 제로 연성훈... 네가 크라임 시티 사람들을 도
여기 건물에는 건물이 제법 많았지만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그들은 곧 인공호수 위쪽 건물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거대한 대문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때 한 노인이 손을 뒤로 젖힌 채 안에서 나왔다.채형준을 본 그는 급히 물었다.“방금 온 사람은...”이어 그의 시선은 뒤에 있는 윤연서를 향했다. 순간, 윤연서를 알아본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윤연서!”말을 마친 그는 발걸음을 재촉해 다시 문 안으로 돌아갔다.윤연서는 그를 막지 않았고 채형준과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대문 안쪽에는 평지가 펼쳐져 있었고 들어가자마자 연성훈은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는 걸 느꼈다. 20~30명이 줄지어 나와서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연성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더니 실눈을 뜨며 중얼거렸다.“모두 최고급이네. 이씨 가문이랑 별다를 게 없군...”이들은 보기만 해도 지하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기에 모두가 채씨 가문 사람인 건 아니었다. 대부분은 채씨 가문 사람들이 돈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보였다.평지 앞에는 몇 층의 계단이 있었고 계단 위에는 큰 별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때 계단 위에서 몇 사람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센터에 서 있는 사람은 한 노인이 이었는데 그는 70~80세로 돼 보였지만 기색이 매우 좋았다. 다가오는 발걸음도 매우 안정적이었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보자마자 살짝 움찔했다.윤연서가 여기까지 찾아온 게 분명 이 사람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는 위에서 윤연서와 연성훈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자동으로 연성훈을 걸러내고 윤연서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고는 놀라워하며 말했다.“전부터 예쁘게 자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50대 후반이 되었어도 여전히 예쁘네. 역시 우리 선배님의 유전자야, 대단해!”윤연서는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비추며 말했다.“이젠 예전 일에 대해서 결말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우리 할아버지께선 당신을 불쌍히 여겨서 데려온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우리 할아버지를 해
탁일우가 말을 마치자 방주원이 이어서 말했다. “이 두 가문의 원한은 사실 오래된 거야. 그 당시 두 가문은 여주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거든. 채씨 가문의 가주인 채형우랑 윤씨 가문 집주인인 윤한, 즉 윤연서의 할아버지는 선후배 사이였어.”이 말을 들은 이석구가 놀라며 말했다.“이 두 가문의 가주가 선후배 사이라는 건가요? 그런데 지금 왜 사이가 이렇게 엉망으로 된 거죠?”“이때 문제가 생겼어.”방주원이 말했다.“그들은 선후배일 뿐만 아니라 사실 윤한이 채형우를 자기 스승한테로 데려간 거였거든. 고아였던 채형우를 말이야.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던 채형우를 윤한이 발견한 셈이지. 그때 채형우가 아마 7, 8살쯤 되었을걸? 윤한이 채형우를 불쌍하게 여겨서 데려간 거야.”“채형우는 뛰어난 무술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스승에게 배우고 나서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갔지. 그는 윤한보다 조금 늦게 무술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이 특급에 도달하는 시간은 비슷했어.”방주원이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채형우는 인성에 문제가 좀 있었어. 무술을 배우고 나서는 종종 다른 사람을 괴롭혔고 그들의 스승은 이를 보고 윤한을 더 좋아하게 된 거야.”“그리고 드라마틱하게도 두 사람이 특급 단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용골이 같은 거야.”방주원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두 사람의 스승은 용골을 모두 윤한에게 줬어. 채형우도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고.”“하지만 약 40년 전에 말이야. 북전이 많이 혼란스러웠어서 심야 파수꾼의 주력이 모두 북전으로 갔어. 그때 채형우가 윤한을 집에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한다는 핑계로 윤한에게 독을 먹였지.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몰래 윤한의 가족들을 다 죽여버렸어.”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거의 현실판 농부와 뱀의 이야기라고 보면 돼. 윤연서 혼자 남겨진 건 그때 윤연서가 여주에 없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결국 채씨 가문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크라임 시티로 유배당했어.”강백호는 그들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윤연서는 여전히 선글라스를 쓴 채로 담담하게 서서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 모두 특급이었지만 상대는 그들의 원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그때 대머리 남자의 뒤에서 한 키 큰 남자가 다가왔다. 그러고는 대머리 남자의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 대머리 남자는 멈칫하더니 윤연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침을 삼키며 얼굴에 약간의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저희는...”연성훈이 입을 떼려던 찰나, 대머리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곳은 절대 알려지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뛰어내리세요. 만약 뛰어내려도 살아남으면 살려줄게요. 죽어도 제 책임은 아닙니다. 여자분은...”그는 이렇게 말하며 입술을 핥았다.“제 옆에 딱 붙어있으면 되겠네요.”이 남자들은 분명 윤연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곳은 외딴곳이었기에 평범한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역시, 채씨 가문의 사람들도 다 저질이네.”연성훈이 윤연서에게 말했다.“응?”연성훈이 채씨 가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그 몇 사람의 표정이 변했다.그들은 원래 두 사람이 우연히 여기까지 온 줄 알았던 것이다. 이제 연성훈이 채씨 가문을 언급했다는 건 연성훈이 채씨 가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대머리 남자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말했다.“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저희는 말이죠...”연성훈이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그쪽도 당장 여기서 뛰어내리세요. 살아남으면 말해줄게요.”대머리 남자의 표정이 차가워졌다.그때 윤연서는 선글라스를 벗고 대머리 남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채형준, 나 기억해?”대머리 남자 채형준이 윤연서를 바라보더니 잠시 멈칫했다. 그는 당황한 듯하더니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윤연서, 너... 너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지 않았어? 왜 여기 있는 건데?”윤연서가 차분하게 말했다.“여기에 나타난 이유는 말이야... 내가 돌아왔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인해 심야 파수꾼 기지 안에서.두 사람의 큰일 났다는 말에 추인혜의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이석구는 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말했다.“하지만 채씨 가문의 가주는 특급이지만 “천”차트에 들지 않은 걸로 알아요. 윤연서 씨가 뎀프시보다 약하다고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그렇지 않아.”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실 일부 가문에 대한 정보는 심야 파수꾼 내부에서도 기밀 자료야. 우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가문들도 있거든.”“네?”추인혜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그게 무슨 소리죠?”방주원이 추인혜를 보며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지하 세계는 심야 파수꾼이 정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 거야. 그러니까 우리처럼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일반 세계의 다툼에 개입할 수 없다는 거지.”“저번 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었거든. 그때부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 게다가 심야 파수꾼도 북전과 다른 전선들을 더 중시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그리고 좀 지나서야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어. 지하 세계의 사람들은 일반인에게 손대지 않도록 규칙을 세웠고 만약 이 규칙을 어기면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거나 심야 파수꾼의 감옥에 들어가게 말이야.”방주원이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당시 가문에 특급인 사람이 있는 가문들과 협상을 했었어. 그중 하나가 채씨 가문이고. 일반 세계에 개입하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서 지내라고 했어. 또 숨어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고.”“그중에는 연경에 있는 도성호네 도씨 가문이랑도 협상했었고. 도씨 가문은 숨어 살기로 했고 또 더 이상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방주원이 또 한 번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들은 특급만을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비즈니스 사업을 진행하니까 일반인에게는 너무 불공평한 거지.”“또 우리랑 약속도 했었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를 도와주기로.”방주원이 말했다.“만약 성훈이가 채씨 가문에게 손을 대면 그들은 아마 심야 파수꾼이 지
서서히 들어오는 차를 본 몇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곧 차 문이 열리고 방주원과 탁일우가 차에서 내렸다.“어르신!”탁일우를 봉 강백호가 웃으며 다가가서 말했다.“우리한테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와달라고 말하러 오신 건가요?”그러자 탁일우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맞고 싶어서 근질거리지, 아주?”강백호는 웃으며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그러자 탁일우의 시선은 옆에 있던 진서원에게로 향했다. 그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어? 특급으로 된 거야?”진서원은 그를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았다.진서원은 탁일우가 좀 원망스러웠다. 소속된 분대가 많은 동료들을 잃었는데 그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었기 때문이었다. 진서원은 탁일우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진서원이 대답을 하지 않자 탁일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시선을 황슬기에게 돌리며 물었다.“너한테 맞는 뼈는 찾았어?”황슬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못 찾았어요. 연성훈이 돌아오면 그와 함께 찾아볼 겁니다.”탁일우는 이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연성훈이 돌아온다고? 지금 여기 없다는 거야?”“네!”황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윤연서 씨랑 함께 여주에 있어요. 윤연서 씨의 복수를 돕는다고 하더라고요.”이 말에 이석구가 의아해하며 말했다.“맞아요, 어르신. 심야 파수꾼에 있는 자료 중에 채씨 가문에 대한 정보가 없던데요?”“채씨 가문!”이 말을 들은 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네 말은 성훈이가 지금 윤연서 씨랑 채씨 가문 사람을 찾으러 여주에 갔다는 거야?”“네. 그 사람들은 윤연서 씨의 원수라고 하더라고요. 보스가 윤연서를 데리고 복수하러 갔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두 사람의 반응에 추인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방주원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큰일 났어!”...한편, 연성훈은 윤연서와 함께 터널을 천천히 지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