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인해시가 좋네. 출근도 할 수 있고 카페에 갈 수도 있고 술집도... 가끔 원나잇도 해보고 얼마나 자유로워! 하지만 결국 여기로 돌아왔어. 이번에 다시 떠나려고 하면 어려울 것 같은데...”그녀는 한숨을 쉬며 앞에 아이패드로 드라마를 봤다.이 드라마는 그녀가 출발하기 전에 다운로드했었던 드라마인데 이미 두 번이나 봤다.“다 그 연성훈 탓이야, 그가 뎀프스 가문에게 마크 당하지 않았더라면 뎀프스 가문의 사람들도 내 신분을 알아채지 못했을 거야.”윤단비가 욕을 뱉으면서 말했다.“유시영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 아마 유흥업소로 갔겠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직접 속아 넘어갔을 수도? 예쁘장한 데다가 몸매도 괜찮으니 가격도 나쁘지 않을 거야. 하긴 그럴 만도 하지, 쌤통이야. 한유 그룹에 출근한 이후로 내 앞에서 잘난 척하더니.”그녀는 냉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내가 가만히 있어서 그렇지, 나도 나서기만 하면 연봉이 100만 원짜리 일자리 정도는 쉽게 구할 수 있는데 말이야. 도대체 무슨 허세를 부리는지 모르겠어. 이렇게 된 것도 쌤통이야!”“연성훈도 아직 그녀를 찾지 못했겠지. 여기서 누군가를 찾으려고 하는 건 바다에서 바늘 찾는 격이야.”윤단비가 계속 말했다.그녀는 와인을 한 잔 마시며 한탄했다.“아이고, 심심해. 인해로 돌아가고 싶어.”“철컥”바로 그때 현관 쪽에서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어? 서홍 언니, 오늘 일찍 퇴근했네요?”윤단비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서홍은 보통 늦은 시간에야 집으로 돌아갔고 집에 들어가지 않을 때도 많았다.하지만 윤단비는 서홍이 돌아오는 걸 기대하고 있었다. 누군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눠 준다면 심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혼자 있으면 그녀는 정말 지루했다.이때 문이 열렸고 윤단비가 웃으면서 말했다.“서홍 언니, 오늘 왜 이렇게 일찍...”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입구 쪽에서 서홍뿐이 아닌 세 명의 남자가 방 안으로 들어오고 있
“짝!”윤단비가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연성훈은 손을 번쩍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비록 원기는 회복되지 않았지만 타고났기에 그는 신체의 힘도 상당했다. 그가 뺨을 내리치자마자 윤단비는 소파에서 바닥으로 굴러떨어졌고 그녀의 오른쪽 뺨은 빨갛게 달아올랐다.연성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연성훈 씨, 그래도 구면인데 저 좀 살려주세요.”윤단비는 벌떡 일어나 연성훈에게 애원했다.하지만 연성훈의 얼굴에는 동정심이 전혀 없었다. 그는 담담하게 윤단비를 바라보며 물었다.“구면이니까 봐달라고? 넌 우리 이모네 집 이웃이었어. 우리 이모가 널 몇 년 동안 돌봐줬는데! 근데 넌 어떻게 했어? 시영이를 이 도시로 데려왔어. 만약 내가 오지 않았다면 시영이가 어떤 일을 당했을까? 너도 여기에 오랜 시간 동안 머물러서 잘 알거라고 생각해!”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계속 뺨을 때렸다.“짝!”“짝!”윤단비의 두 볼은 금세 부어올랐다.옆에 있는 서홍은 돌아서서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친구를 팔아먹은 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도 어쩔 수 없었다. 5년 전의 심야 파수꾼 0번 앞에서 윤단비의 위치를 말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윤단비가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큰소리로 애원했다.“저는 그녀를 뎀프스에게 넘기지 않았어요. 그냥 놓아줬다고요!”“그래? 나는 네가 왜 시영이를 싫어하는지 모르지만 이 도시에서 네가 시영이를 혼자 내버려둔 건 차라리 죽이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거야.”연성훈이 냉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걱정 마. 난 널 이렇게 편안하게 죽게 놔두지 않을 거야.”그는 이석구와 류선욱을 바라보며 말했다.“끌고 가.”“연성훈 씨, 연성훈 씨,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윤단비는 연성훈이 자기를 데려간다는 말에 당황했다.하지만 아무리 사과해도 연성훈은 그녀를 놓아줄 생각도, 놓아줄 이유도 없었다.윤단비는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차에 실렸다. 문을 닫은 후, 연
연성훈은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더 이상 말도 하지 않았다. 10여 분이 지나서야 그들은 마침내 은현섭의 집 앞에 멈추었다.은현섭 부부는 음식을 배달하러 갔고 은지윤은 위층에 있었는데 추인혜를 스승으로 모신 이후로, 그녀는 음식을 배달하러 가지 않고 매일 위층에서 그녀의 가르침을 받았다.연성훈은 윤단비를 뒷마당에 던져놓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은지윤은 추인혜가 그녀에게 내준 숙제를 쓰고 있었는데 내용은 간단한 글자였다.연성훈이 돌아온 것을 보고 추인혜가 고개를 들어 물었다.“사람은 찾았어요?”“그럼요, 마당 안에 있어요.”그리고는 유시영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녀를 죽이든 말든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이곳에서는 사람을 죽여도 불법이 아니야. 죽이고 싶은데 손을 못 쓰겠다면 내가 대신 해줄게.”유시영은 몸을 바르르 떨며 입술을 깨물었다.“저를 그녀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주세요.”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시영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마당에 이르러 윤단비를 본 유시영의 눈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윤단비는 애써 웃음을 지어냈다.“시영아, 아무 일도 없었구나. 이렇게 예쁜데... 운이 좋았네.”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시영이 입을 열었다.“왜 그랬어요?”윤단비는 얼떨떨했다.“저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요. 금방 인해에 도착했을 때, 우리 옆집에 살았을 때, 우리 엄마가 항상 신경 써줬는데 왜 저를 이 도시로 데려왔어요? 성훈 오빠가 오지 않았다면 제가 무슨 일을 당할지 상상도 안 가요!”유시영은 정신이 다시 흐트러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사실 이 시간 동안 유시영은 계속 우울하게 지냈다. 비록 입 밖으로 내지 않았지만 그녀도 연성훈이 자주 얼굴을 찌푸리고 한 곳을 멍하니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때 나잇 허브에서의 경험은 그녀의 마음에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유시영은 윤단비에게 달려들어 그녀를 마구 때렸다.마치 무언가를 발산하는 것 같았다.윤단비는 연성훈이 있다는 이유로 감히 반격하지 못하고 머리를
연성훈은 지금과 같은 모습이 너무 싫었다.그는 항상 분대에서 앞장서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원기가 없어서 그가 바라는 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원기가 회복되기만 하면 그는 비로소 제대로 싸울 수 있었다.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데다가 외출할 때는 보호까지 받아야 하는 게 좀 힘들었다.이제 거의 한 달이 지났다. 그날을 제외하고 원기는 회복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그는 유시영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추인혜는 유시영 곁으로 걸어가 다시 한번 심리 상담을 해주려고 했다.이번 화풀이로 인해 윤단비는 유시영의 마음에서 완전히 벗어났을 것이다.추인혜는 단순한 의사가 아니라 심리 의사이기도 했다.“사람은요? 처리하지 않았어요?”추인혜는 연성훈을 쳐다보며 물었다.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였다.“남겨두면 다 소용이 있다고요. 이제 뎀프스를 상대할 때 도움이 될 거예요.”추인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성훈 씨, 잘 아시겠지만 뎀프스를 상대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그는 오르버 심야 파수꾼 쪽에서 지위가 너무 높아요. 연합군 쪽에서 그를 공격할 가능성도 많지 않아요. 설령 우리에게 증거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 일을 한다면 심야 파수꾼들의 내전을 일으킬 수 있어요.”“알고 있어요.”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전 최악의 결과를 각오했어요. 심야 파수꾼은 숨 쉬고 있는 모든 것들을 지키는 입장이지만 본인조차 썩어빠졌는데 무슨 자격으로 남을 지킬 수 있겠어요. 어쨌든 뎀프스는 죽을 거예요.”추인혜는 연성훈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아무튼 이번에는 내가 곁에 있어 줄게요.”그녀는 연성훈이 말한 최악의 계획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건 심야 파수꾼에서 나가는 것이었다. 뎀프스의 반대편에 서게 될 수도 있었고 심야 파수꾼 전체의 반대편에 서게 될 수도 있다.추인혜는 장은연을 향해 눈을 깜빡였다. 그러자 장은연은 그녀의 뜻을 알아듣고 유시영의 곁으로 가서 유시영을 방으로 끌고 갔다.그러자 연성훈도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인혜 씨
연성훈이 메뉴판을 건넸다.“술이요, 아무 술이나 좋아요!”연성훈은 어리둥절해하며 그제야 그 여자를 자세히 살폈다.그녀는 서른 살 안팎에 화장기 하나 없었고 짜증이 나는 듯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기분이 상당히 나쁜 것 같았다. 다른 사람에게 차였거나 남편이 바람을 피운 듯했다.연성훈은 한숨을 내쉬고 술을 아무거나 골라 그녀의 테이블에 놓았다.그녀는 호탕하게 술잔을 직접 따더니 꿀꺽꿀꺽 들이켰다.몸매가 꽤 괜찮은 여인이라면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마련이었다. 여러 사람들이 흥미롭게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간혹 몇 명의 남자들이 와서 말을 걸기도 했고 그녀에게 술을 주기도 했다.하지만 말을 걸었던 사람들은 모두 그녀에게 욕을 들었고 그녀에게 준 술은 누구의 것이든, 술 안에 무엇이 있든 간에 모두 꿀꺽 들이켰다.이 도시에서는 술에 뭔가를 넣어 여자들을 괴롭히는 일이 흔했다. 그래서 술집에 있는 여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주는 술을 매우 조심하고 마셨고 보통 잘 마시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여자는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는 것처럼 오는 술을 마다하지 않고 원하는 만큼 입에 부었다.연성훈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테이블에도 사람이 오자 그는 점점 바빠지기 시작했다.거의 모든 손님들이 자리를 잡은 후, 연성훈도 몇 개의 테이블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그 여인은 술에 완전히 취한 듯 뺨이 약간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머리를 갸웃거리며 연성훈에게 말했다.“자, 나랑 술 두 잔 하자!”그녀는 혼자 술을 마시기가 지루했는지 그에게 말을 걸었다.“저희는 손님께서 주는 술을 마실 수 없어요.”연성훈이 그녀를 거절했다.그 여자의 표정이 시큰둥해졌다. 그녀는 100 루카 짜리 지폐 세 장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나랑 술 마셔, 내가 취하기만 하면 이 300 루카는 네 거야. 그리고 나도 오늘 밤엔 네 거야!”“크라임 시티의 여자는 역시 자유분방하네.”연성훈은 침을 꿀꺽 삼켰다.그는 헛기침을 하
미드나잇 클럽 안에서 연성훈은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는 손으로 양복을 입은 남자의 손목을 잡고 담담하게 말했다.“저기요, 두 분 부부가 아니신 것 같은데...”그 남자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는 연성훈을 바라보며 말했다.“너 누구야! 내 마누라가 술에 취해서 나한테 성질 좀 부리겠다는데 너랑 무슨 상관이야? 말썽 피우지 말고 꺼져!”연성훈은 코웃음을 쳤다. 이 남자는 분명 술집에서 아무 여자나 데려가는 그런 쓰레기가 분명했다. 연성훈은 손목에 살짝 힘을 주면서 그를 옆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두 사람의 사이를 막아섰다. 남자가 그 여자에게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그 여자는 술에 취한 게 분명했다. 연성훈이 가운데 서는 걸 보고 그녀는 그의 몸에 완전히 기대버렸다.연성훈은 그녀를 자리에 앉히고는 담담하게 말했다.“너 방금 저기서 술을 마시고 있는 거 내가 봤거든? 만약 이 여자가 네 아내라면 여기서 혼자 술을 마시게 하겠어?”그 남자는 웃기 시작했다. 그는 코웃음을 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술집에는 나 같은 사람들이 널려 있어. 그 바보 같은 정의감은 집어치워. 그저 종업원 주제에 쓸데없는 짓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더 이상 참견하면 너 죽을지도 모르거든. 나는 인협 쪽 사람이거든.”여기와 바깥의 다른 점은 여기에 있었다.이 도시에서는 사람을 협박할 때 목숨을 걸지만 밖에서는 기껏해야 매를 맞는 걸로 위협할 뿐이었다.연성훈은 그를 경멸하듯 바라보았다.인협 쪽 사람이면 뭐 어때서?“네가 만약 다른 자리에 있었다면 난 관여하지 않았을 거야. 이 술집을 떠나도 난 관여하지 않았을 거고. 하지만 내가 맡은 구역에서는 안 돼. 아무도 데려갈 생각 하지 마.”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물론 네가 만약 미드나잇 클럽에서 사고를 칠 수 있다면 해 봐. 날 한 대 쳐!”연성훈은 그가 왜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우지 못하는지 알고 있었다. 이곳은 윤연서의 구역이기 때문이었다. 동구, 더 나아가서 크라임 시티
이렇게 말한 그녀는 와인잔을 흔들며 가볍게 웃었다.시간은 계속 흘러갔지만 연성훈은 별다른 소득이 없었고 300 루카를 제외한 다른 팁은 받지 못했다.사실 연성훈처럼 매일 몇백 루카의 팁을 받는 일은 이미 상당히 드문 일이었다.이석구는 오늘 한 푼도 받지 못했다.새벽 2시쯤 되자 술집 전체가 조용해졌다.그 여자는 여전히 거기에 누워 있었다. 연성훈은 짐을 싸고 나서 그녀의 테이블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톡톡 건드리면서 말했다.“저기요, 문을 닫을 시간이라서요.”이 여자는 이미 네다섯 시간 동안 누워있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라 술은 이미 깨었을 것이었다. 아마 단지 잠에 들었을 뿐이었다. 아이가 실종된 것 때문에 요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듯했다.여자는 벌떡 일어나면서 비명을 질렀다.“지우야!”여기가 술집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녀의 안색은 다시 우울해졌다.“이제 문을 닫을 시간이니 이제 계산하고 떠나야 돼요.”연성훈이 말했다.여인은 그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카운터로 달려가 계산하더니 넋을 잃은 채 술집 밖으로 걸어 나갔다. 아이가 실종되어서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연성훈은 원래 그녀의 아이가 실종된 것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그녀가 바로 떠난 걸 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연성훈이 옷을 갈아입고 이석구와 함께 밖으로 나가보니 그 여자는 떠나지 않은 채 술집 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나오자 그녀가 연성훈에게로 다가갔다.“물건을 놓고 갔나요?”연성훈이 물었다.그 여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필름이 끊겼다가 이제야 아까 있었던 일이 좀 떠올라서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괜찮아요.”연성훈이 손사래를 쳤다.그 여자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하지만 조심해야 돼요, 인협 쪽 사람이라잖아요. 내가 방금 나왔을 때, 그 사람들이 길 건너편에 나타났어요.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당신이 방금 그를 기분 나쁘게 만들었을지도 몰라요. 와서 당신을 때리려고 할지도 몰라
여자의 말에 연성훈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예전에도 영문도 모른 채 실종된 사람이 있었다니.연성훈은 자기도 모르게 아무 소식도 없이 사라진 황슬기 등을 떠올렸다. 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특급이라면 이 모든 것이 다 가능했다.연성훈의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 그는 갑자기 황슬기 그들의 실종도 하기스와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하기스뿐이라고 생각했다.황슬기도 최고급에서 제일 뛰어난 사람 중 한 명인데 아무 단서도 남기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만약 하기스 본인이 직접 나섰다면 달랐지만 말이다.연성훈이 생각에 잠겼을 때, 그 여자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못 찾을 거 알아요. 어쩔 수 없어요.”연성훈이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괜찮으시다면 연락처 남겨도 될까요? 저도 이상하게 사라진 친구가 있는데 찾아보려고 하거든요. 어쩌면 그 사이에 뭔가 연결고리가 있을지도 몰라요.”여자는 어리둥절해하다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제 전화번호를 드릴게요!”이쪽의 휴대전화는 전화를 걸 수 있지만 인터넷은 어디에서든 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휴대전화는 전화를 걸 수 있을 뿐이었다.연성훈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직 나이트 시티의 전화 카드를 발급받으러 가지 않았다. 그래서 여자의 전화번호 번호를 남길 뿐이었다. 연성훈이 또 물었다.“어떻게 저장해야 할까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줄리엣이요.”그 여자가 대답했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전화 카드를 만들면 전화드릴게요. 그리고 또 우리 쪽에서 어떤 소식을 찾으면 제일 먼저 연락드릴 거고요.”“그래요, 그러면 먼저 가볼게요.”줄리엣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열쇠를 꺼내 옆 차로 가더니 그대로 차를 몰고 떠났다.그녀가 떠나자 이석구가 안색을 약간 가라앉히며 말했다.“보스, 나 사실 줄곧 걸리는 게 하나 있었는데 말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어.”“말해.”연성훈이 대답했다.“사실 우리가 연경에 있을 때부터 누군
“연성훈, 넌 날 죽일 수 없어. 내가 죽으면 넌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거거든. 탁일우가 널 원망할 거야.”채형우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백 명 이상의 최고급이 홍연에 가입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연성훈은 냉정한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했다.“말했을 텐데요. 전 이미 심야 파수꾼에서 해고당했다고요.”그때, 윤연서가 권투 장갑을 끼고 채형우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고 있었다.“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제가 크라임 시티로 유배되고 나서 언젠가 이렇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윤연서는 채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고는 고양이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가 눈 깜빡할 사이에 채형우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그의 복부를 세게 때렸다.“이 건 우리 할아버지 대신에 때린 겁니다. 할아버지께서 당신을 살려주고 스승에게까지 데려갔는데 당신은 비열한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죽였어요!”채형우는 그녀에게 맞더니 계속해서 피를 토했다.윤연서는 주먹을 쥐고 또 한 번 때렸다. 아마 채형우의 이마를 노린 듯했다.“이건 우리 아버지 대신에 때린 거고요. 양아들인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손을 쓰다뇨... 그날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를 죽이고 나서 집으로 찾아왔을 때, 우리 아버지께서 직접 문을 열어줬잖아요!”그녀는 연속으로 주먹을 날리며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시켰다. 채형우는 점점 힘이 빠져서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땅에 쓰러져 버렸다.연성훈은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볼 뿐이었다.주위 사람들 중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채형우가 계속해서 구걸했지만 그의 부하들이나 친척들은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도와줘!”채형우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연성훈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이제 그냥 보내드리죠?”윤연서가 한숨을 내쉬고 손을 들었다. 그녀의 권투 장갑 위에 빛을 내는 발톱 같은 무기가 나타났다. 손으로 한 번 긁자 채형우의 목에는 세 개의 상처가 생겨났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그와 동시에 연경에 있는 지하 카지노에서.지하 카지노는 여전히 예전처럼 시끌벅적했다. 이곳은 부자들의 천국이었다.알려진 대로 지하 카지노는 3층이 마지막 층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4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를 것이었다.4층은 T 박사의 대형 실험실이었다.T 박사는 실험실에서 그 철제 상자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며 상자를 두드렸고 그러자 상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음?”T 박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빛을 벽에 비추었다. 그러자 곧 벽에 파란색의 빛 막이 나타났다. 그 위에는 글자가 쓰여 있긴 했지만 수상하게 생긴 문자였다.“재밌네...”T 박사는 그 글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뒤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소파에 앉아 있던 제이훈이 일어났다.“무슨 일이죠?”제이훈이 물었다.“여기에 있는 내용을 심야 파수꾼 쪽에 전달해 줘.”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이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거기에 적힌 내용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건 그렇고. 북전에 갈 생각은 없어?”T 박사가 물었다.제이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좋은 곳은 아니라서요.”“그곳이 주요 전장이 될지도 모른다면?”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탁일우 그 어르신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어.”이 말을 들은 제이훈은 잠깐 침묵하더니 실험실을 나갔다.“허허!”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다른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검은색 제복이 있었고 심야 파수꾼의 전용 복장과 똑같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옷도 이제 업데이트할 때가 되었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재미없을 테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 너머로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박사님, 무슨 일이죠?”“응, 여기 와서 용골 몇 개 가져가. 연성훈이 연경에 오면 연성훈 한테도 주고.”T 박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윤연서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처리할 거예요?”윤연서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이미 지난 원한이니까 전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어요. 그저 채형우만 죽이면 돼요. 제가 직접 제 손으로 죽이고 싶어요.”연성훈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알겠어요. 다른 놈들 잘 지키고 있으세요.”사실 윤연서가 처음 들어왔을 때, 교차로에서부터 그녀는 바로 죽여버리지 않았고 단지 그들을 다치게 할 뿐이었다.연성훈이 한 손을 휘두르자 옆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의 칼이 날아가서 연성훈의 손에 쥐어졌다. 그러자 연성훈은 바로 칼을 들고 채형우에게 돌진했다.“연성훈, 너 진짜 해보자는 거야? 심야 파수꾼 대표로 우리와의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거냐? 넌 네가 오늘에 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야!”채형우가 소리쳤다.“후회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연성훈은 이렇게 욕하며 칼을 휘둘렀다....한편, 여주 시내의 한 빌라에서 어떤 노인이 흔들의자에 누워 있었다. 의자는 살짝씩 흔들리고 있었는데 홀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노인은 뭔가 즐거워 보였다.벽에는 서예 작품들이 걸려 있었고 한눈에 보아도 누가 그린 것이지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의 작품이었다.주의 깊게 보면 그의 팔에는 보라색 연꽃 문신이 있었다.쿵! 쿵! 쿵!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노인은 그 소리를 듣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도우미가 급히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피곤한 것 같아보이는 허남천이 나타났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홀로 들어가 노인 앞에 다가가 경건하게 말했다.“변우현 어르신!”변우현은 허남천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렇게 초라해?”“연성훈을 피하느라요. 인해에서 밤새 차를 몰고 왔어요.”허남천이 씁쓸하게 말했다.“별것도 아닌 놈을 상대로 이 꼴이라니... T 박사가 아니었으면 너는 이미...”변우현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홍연은 내가 직접 너한테 맡긴 거지만 사실 그동안 크게 실망했어. 홍연은 네 손에 있으면서
“지금부터 누가 움직이면 누굴 죽일 거예요, 알겠죠?”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윤연서와 채형우의 대화 속에서 그는 상황을 대충 파악했고 그녀가 그의 팀원인 만큼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채형우 같은 사람은 딱 연성훈이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었다.“자식, 말은 잘하네.”연성훈의 말을 듣고 최고급 고수 중 한 명이 이렇게 비웃었다. 그러고는 원기를 폭발시키더니 바로 연성훈에게 돌진했다.그때, 연성훈은 순식간에 그 사람의 눈앞으로 다가갔고 바로 주먹을 날려버렸다.그의 속도에 상대는 전혀 반응할 틈이 없었고 그대로 날아가 인공호수에 떨어져 버렸다.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였다.그런 연성훈을 본 채형우는 깜짝 놀랐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미소를 지었고 채형우는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윤연서 혼자였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특급이 두 명이었기에 상황이 달라젺다.“이 자식아, 우리 채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아? 만약 진짜로 우리한테 손을 대겠다면 그 후과를 고려해야 할 거야!”채형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무슨 후과요?”연성훈이 이렇게 비웃으며 물었다.“후과라고요? 당신은 제 앞에서 후과를 논할 자격도 없어요.”연성훈의 태도는 아주 당당했고 그 자신감은 채형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너... 도대체 어떤 누구야?”채형우가 이를 악물고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제 이름은 연성훈이라고 합니다!”예전 같았으면 연성훈은 ‘심야 파수꾼 제로’라고 같이 말했을 거지만 이제는 심야 파수꾼을 떠났으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채형우는 충격에 휩싸였다.연성훈이 뎀프시를 죽인 사건은 지하 세계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이다. “천”차트 3위가 바뀌었고 뎀프시는 사라졌다. 다들 그 장면을 실제로 목격한 건 아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연성훈을 바라보며 채형우는 목이 막혀왔다.“전 심야 파수꾼 제로 연성훈... 네가 크라임 시티 사람들을 도
여기 건물에는 건물이 제법 많았지만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그들은 곧 인공호수 위쪽 건물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거대한 대문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때 한 노인이 손을 뒤로 젖힌 채 안에서 나왔다.채형준을 본 그는 급히 물었다.“방금 온 사람은...”이어 그의 시선은 뒤에 있는 윤연서를 향했다. 순간, 윤연서를 알아본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윤연서!”말을 마친 그는 발걸음을 재촉해 다시 문 안으로 돌아갔다.윤연서는 그를 막지 않았고 채형준과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대문 안쪽에는 평지가 펼쳐져 있었고 들어가자마자 연성훈은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는 걸 느꼈다. 20~30명이 줄지어 나와서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연성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더니 실눈을 뜨며 중얼거렸다.“모두 최고급이네. 이씨 가문이랑 별다를 게 없군...”이들은 보기만 해도 지하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기에 모두가 채씨 가문 사람인 건 아니었다. 대부분은 채씨 가문 사람들이 돈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보였다.평지 앞에는 몇 층의 계단이 있었고 계단 위에는 큰 별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때 계단 위에서 몇 사람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센터에 서 있는 사람은 한 노인이 이었는데 그는 70~80세로 돼 보였지만 기색이 매우 좋았다. 다가오는 발걸음도 매우 안정적이었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보자마자 살짝 움찔했다.윤연서가 여기까지 찾아온 게 분명 이 사람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는 위에서 윤연서와 연성훈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자동으로 연성훈을 걸러내고 윤연서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고는 놀라워하며 말했다.“전부터 예쁘게 자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50대 후반이 되었어도 여전히 예쁘네. 역시 우리 선배님의 유전자야, 대단해!”윤연서는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비추며 말했다.“이젠 예전 일에 대해서 결말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우리 할아버지께선 당신을 불쌍히 여겨서 데려온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우리 할아버지를 해
탁일우가 말을 마치자 방주원이 이어서 말했다. “이 두 가문의 원한은 사실 오래된 거야. 그 당시 두 가문은 여주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거든. 채씨 가문의 가주인 채형우랑 윤씨 가문 집주인인 윤한, 즉 윤연서의 할아버지는 선후배 사이였어.”이 말을 들은 이석구가 놀라며 말했다.“이 두 가문의 가주가 선후배 사이라는 건가요? 그런데 지금 왜 사이가 이렇게 엉망으로 된 거죠?”“이때 문제가 생겼어.”방주원이 말했다.“그들은 선후배일 뿐만 아니라 사실 윤한이 채형우를 자기 스승한테로 데려간 거였거든. 고아였던 채형우를 말이야.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던 채형우를 윤한이 발견한 셈이지. 그때 채형우가 아마 7, 8살쯤 되었을걸? 윤한이 채형우를 불쌍하게 여겨서 데려간 거야.”“채형우는 뛰어난 무술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스승에게 배우고 나서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갔지. 그는 윤한보다 조금 늦게 무술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이 특급에 도달하는 시간은 비슷했어.”방주원이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채형우는 인성에 문제가 좀 있었어. 무술을 배우고 나서는 종종 다른 사람을 괴롭혔고 그들의 스승은 이를 보고 윤한을 더 좋아하게 된 거야.”“그리고 드라마틱하게도 두 사람이 특급 단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용골이 같은 거야.”방주원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두 사람의 스승은 용골을 모두 윤한에게 줬어. 채형우도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고.”“하지만 약 40년 전에 말이야. 북전이 많이 혼란스러웠어서 심야 파수꾼의 주력이 모두 북전으로 갔어. 그때 채형우가 윤한을 집에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한다는 핑계로 윤한에게 독을 먹였지.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몰래 윤한의 가족들을 다 죽여버렸어.”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거의 현실판 농부와 뱀의 이야기라고 보면 돼. 윤연서 혼자 남겨진 건 그때 윤연서가 여주에 없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결국 채씨 가문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크라임 시티로 유배당했어.”강백호는 그들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윤연서는 여전히 선글라스를 쓴 채로 담담하게 서서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 모두 특급이었지만 상대는 그들의 원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그때 대머리 남자의 뒤에서 한 키 큰 남자가 다가왔다. 그러고는 대머리 남자의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 대머리 남자는 멈칫하더니 윤연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침을 삼키며 얼굴에 약간의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저희는...”연성훈이 입을 떼려던 찰나, 대머리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곳은 절대 알려지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뛰어내리세요. 만약 뛰어내려도 살아남으면 살려줄게요. 죽어도 제 책임은 아닙니다. 여자분은...”그는 이렇게 말하며 입술을 핥았다.“제 옆에 딱 붙어있으면 되겠네요.”이 남자들은 분명 윤연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곳은 외딴곳이었기에 평범한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역시, 채씨 가문의 사람들도 다 저질이네.”연성훈이 윤연서에게 말했다.“응?”연성훈이 채씨 가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그 몇 사람의 표정이 변했다.그들은 원래 두 사람이 우연히 여기까지 온 줄 알았던 것이다. 이제 연성훈이 채씨 가문을 언급했다는 건 연성훈이 채씨 가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대머리 남자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말했다.“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저희는 말이죠...”연성훈이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그쪽도 당장 여기서 뛰어내리세요. 살아남으면 말해줄게요.”대머리 남자의 표정이 차가워졌다.그때 윤연서는 선글라스를 벗고 대머리 남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채형준, 나 기억해?”대머리 남자 채형준이 윤연서를 바라보더니 잠시 멈칫했다. 그는 당황한 듯하더니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윤연서, 너... 너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지 않았어? 왜 여기 있는 건데?”윤연서가 차분하게 말했다.“여기에 나타난 이유는 말이야... 내가 돌아왔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인해 심야 파수꾼 기지 안에서.두 사람의 큰일 났다는 말에 추인혜의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이석구는 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말했다.“하지만 채씨 가문의 가주는 특급이지만 “천”차트에 들지 않은 걸로 알아요. 윤연서 씨가 뎀프시보다 약하다고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그렇지 않아.”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실 일부 가문에 대한 정보는 심야 파수꾼 내부에서도 기밀 자료야. 우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가문들도 있거든.”“네?”추인혜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그게 무슨 소리죠?”방주원이 추인혜를 보며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지하 세계는 심야 파수꾼이 정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 거야. 그러니까 우리처럼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일반 세계의 다툼에 개입할 수 없다는 거지.”“저번 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었거든. 그때부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 게다가 심야 파수꾼도 북전과 다른 전선들을 더 중시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그리고 좀 지나서야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어. 지하 세계의 사람들은 일반인에게 손대지 않도록 규칙을 세웠고 만약 이 규칙을 어기면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거나 심야 파수꾼의 감옥에 들어가게 말이야.”방주원이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당시 가문에 특급인 사람이 있는 가문들과 협상을 했었어. 그중 하나가 채씨 가문이고. 일반 세계에 개입하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서 지내라고 했어. 또 숨어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고.”“그중에는 연경에 있는 도성호네 도씨 가문이랑도 협상했었고. 도씨 가문은 숨어 살기로 했고 또 더 이상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방주원이 또 한 번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들은 특급만을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비즈니스 사업을 진행하니까 일반인에게는 너무 불공평한 거지.”“또 우리랑 약속도 했었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를 도와주기로.”방주원이 말했다.“만약 성훈이가 채씨 가문에게 손을 대면 그들은 아마 심야 파수꾼이 지
서서히 들어오는 차를 본 몇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곧 차 문이 열리고 방주원과 탁일우가 차에서 내렸다.“어르신!”탁일우를 봉 강백호가 웃으며 다가가서 말했다.“우리한테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와달라고 말하러 오신 건가요?”그러자 탁일우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맞고 싶어서 근질거리지, 아주?”강백호는 웃으며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그러자 탁일우의 시선은 옆에 있던 진서원에게로 향했다. 그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어? 특급으로 된 거야?”진서원은 그를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았다.진서원은 탁일우가 좀 원망스러웠다. 소속된 분대가 많은 동료들을 잃었는데 그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었기 때문이었다. 진서원은 탁일우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진서원이 대답을 하지 않자 탁일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시선을 황슬기에게 돌리며 물었다.“너한테 맞는 뼈는 찾았어?”황슬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못 찾았어요. 연성훈이 돌아오면 그와 함께 찾아볼 겁니다.”탁일우는 이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연성훈이 돌아온다고? 지금 여기 없다는 거야?”“네!”황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윤연서 씨랑 함께 여주에 있어요. 윤연서 씨의 복수를 돕는다고 하더라고요.”이 말에 이석구가 의아해하며 말했다.“맞아요, 어르신. 심야 파수꾼에 있는 자료 중에 채씨 가문에 대한 정보가 없던데요?”“채씨 가문!”이 말을 들은 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네 말은 성훈이가 지금 윤연서 씨랑 채씨 가문 사람을 찾으러 여주에 갔다는 거야?”“네. 그 사람들은 윤연서 씨의 원수라고 하더라고요. 보스가 윤연서를 데리고 복수하러 갔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두 사람의 반응에 추인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방주원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큰일 났어!”...한편, 연성훈은 윤연서와 함께 터널을 천천히 지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