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최강 심야 파수꾼: Bab 361 - Bab 370

990 Bab

제361화

손을 뻗는 행동을 보니 이런 일이 자주 있는듯싶었다.‘아참, 이 자식 부잣집 도련님이었지.’우지혁도 잘나가는 사람이라 소문났지만 황수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는 지성 그룹에서 곧 해고될 직원이 어떻게 황수빈과 아는 사이인지 짐작조차 못 했다.뺨을 한 대 얻어맞고도 우지혁은 조금의 성깔도 없이 쥐 죽은 듯 조용히 있었다.황수빈이 싸늘하게 말했다.“빨리 가서 형님에게 사과해.”연성훈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사과는 됐어. 내가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거든? 스카이 클럽에서 우리 회사에 16억의 빚을 지고 있는데 아직도 안 갚아서 직접 수금하러 왔어.”연성훈이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말을 들은 황수빈은 어리둥절했지만 더 묻지 않고 고개를 돌려 우지혁을 바라보며 호통쳤다.“사람 말 못 알아들어? 빨리 돈 갚으라고.”우지혁은 정신을 못 차리는 듯 황수빈과 연성훈을 번갈아 보며 입을 열었다.“그럼... 지금 바로 사장님에게 전화하겠습니다.”“됐어. 내가 직접 할게.”말하던 황수빈은 핸드폰을 꺼냈다.그렇게 30분 후, 수표를 무사히 손에 넣은 연성훈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황수빈을 바라봤다.“먼저 갈게.”곧이어 멍때리고 있는 임아인의 어깨를 툭툭 쳤다.임아인은 지금 머릿속이 너무 어지러웠다. 회사의 큰 골칫거리나 다름없는 스카이 클럽을 이렇게 손쉽게 처리하다니!그녀는 황수빈이 누구인지 몰랐지만 딱 봐도 거물급 인물인 것 같았고, 그런 사람이 연성훈을 두려워하는 눈치였다.임아인은 그를 따라 클럽 밖으로 나왔다.급히 뒤따라 나온 황수빈은 마른 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형님, 연경에 오셨으면 연락이라도 주시지. 미리 알았더라면 제가 모시러 갔을 거예요.”연성훈은 웃는 듯 마는듯한 표정으로 그를 힐끗 쳐다봤다.“대낮부터 클럽에서 여자랑 놀고 있다니, 참 잘하는 짓이다.”황수빈은 난감한 표정으로 답했다.“누나랑 할아버지에게는 비밀로 해줘요. 클럽 온 거 들키면 정말 다리 한쪽이 부러질 수도 있어요. ”“얘기 안 할 테니까 걱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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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임아인은 아직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지 손에 든 수표와 멀어지는 연성훈의 뒷모습을 번갈아 봤다.회사의 골칫거리였던 빚이 연성훈에 의해 너무도 쉽게 해결되자 허탈한 느낌마저 들었다.이건 그녀가 지성 그룹에 입사하고 따낸 첫 실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인센티브만 해도 무려 2억, 연성훈에게 반을 나눠줘도 1억이라는 큰돈이 생긴 거나 다름없기에 집안 형편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한결 놓였다.아침에 방혁이 연성훈에게 쩔쩔매는 모습과 방금 전 황수빈의 공손한 태도가 떠오른 임아인은 연성훈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녀는 손에 수표를 든 채 재빨리 택시를 잡고 무사히 회사로 돌아갔다.30분 후, 임아인이 돌아온 모습을 본 영업 2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여직원 한 명이 다가오며 물었다.“너랑 같이 갔던 연성훈 씨는?”우보현은 비꼬듯이 입을 열었다.“없는 거 보니까 당연히 병원 들어갔겠죠. 가지 말라고 했는데 듣는 척도 안 하더니. 쯧쯧.”임아인은 그들의 대화를 듣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성훈 씨는 잠깐 볼일 있어서 다른 데 갔어요. 돈은 저희가 받아왔어요. 여기 수표요.”“응?”순간 영업2팀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고 우보현은 멍하니 다시 물었다.“뭐라고? 네가 돈 받아왔다고?”임아인은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받아온 건 아니고 성훈 씨가 해결했어요. 전 그냥 가만히...”“아니, 잠깐만. 그러니까 그 돈을 전부 돌려받은 거야?”방금 전까지 연성훈이 병원에 갔다느니, 잘난척한다느니 불평불만을 늘어놓던 우보현은 돈을 수금했다는 임아인의 말을 듣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맞아요. 여기 수표요.”임아인은 수표를 건네줬다.재빨리 건네받아 그걸 확인하던 우보현은 허탈한 표정으로 털썩 의자에 주저앉았고 영업2팀은 순식간에 쥐 죽은듯한 정적이 찾아왔다....같은 시각, 이 상황에 대해 알 리 없었던 연성훈은 황슬기에게 연락해서 그녀를 픽업한 후 함께 어르신의 집으로 향했다.술을 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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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황수빈은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로 재빨리 몸을 피했다.“누나, 나 좀 도와줘.”황윤은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넌 맞아도 싸!”“어르신, 이제 됐어요.”연성훈은 그를 말리며 앞을 가로막았다.“어르신이 말씀하신 후로 줄곧 예의 바르게 대했어요. 전에는 정말로 몰랐던 거니까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성훈아, 괜히 편들지 마. 어릴 때부터 오냐오냐하며 키우니까 버릇 나빠졌어. 매일 밖에서 술 마시고 사고 치는 저런 자식은 맞아 죽어도 싸.”황영호는 그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지금도 술 냄새가 나는데... 이 자식이 대낮부터 또 술 마시러 나간 거야? 오늘 네 다리만 부러뜨릴 게 아니라 은행 카드도 부러뜨려야겠어.”그 말을 들은 황수빈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연성훈은 다급하게 황영호를 말리며 입을 열었다.“어르신, 제가 지성 그룹에서 일하는데 오늘 수빈이 덕분에 큰일 하나 해결했어요. 수빈이 없었더라면 엄청 곤란했을 거예요.”그의 말을 듣고서야 화가 누그러진 황영호는 황수빈을 보며 호통쳤다.“성훈의 체면을 봐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줄 테니까 눈앞에서 알짱거리지 말고 얼른 방으로 꺼져. 난 성훈이랑 잠깐 할 얘기가 있어.”“네, 지금 바로 꺼질게요.”황수빈은 손을 거두는 황영호의 모습을 보고 재빨리 마당으로 달려갔다.“버릇없는 자식.”황영호는 욕설을 퍼부었다.그래도 효심 있는 황수빈의 모습을 보면 뼛속부터 나쁜 아이는 아니라는 생각에 연성훈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들어가서 얘기하자.”황영호는 연성훈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3년 동안 찾아오지 않은 건 너무 서운한데?”“지난 3년 동안 저랑 슬기에게 말 못 할 사정이 있었어요. 심야 파수꾼과 관련된 일이라 자세하게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그들은 안으로 걸어가면서 대화를 나눴고 황영호는 의아해하며 물었다.“왜 갑자기 지성 그룹에 출근하는 거니? 은폐할 신분이 필요한 거면 신해 은행이 훨씬 낫지. 내가 그쪽에 얘기할 테니까 출퇴근 없이 편하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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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줄곧 아무 말 없이 황영호의 옆에 앉아 우아한 모습을 유지하던 황윤은 두 볼이 발그레 달아올랐다.연성훈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어르신, 농담은 그만하세요. 괜히 분위기가 어색해지잖아요.”“농담 아니야. 윤이는 진심으로 널 좋아해. 나도 손녀딸을 너에게 시집보내는 건 적극 찬성이야. 그리고 남녀가 결혼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어색할 게 뭐 있어.”말을 이어가던 그는 시선을 돌려 황슬기를 바라봤다.“슬기야, 우리 수빈이 어떠니? 좀 까불기는 해도 애는 참 착해.”찻잔을 들고 차 한 모금 마시던 연성훈은 그 말에 하마터면 입 밖으로 내뿜을 뻔했다.황윤이 급히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이제 그만하세요. 이러다가 성훈 씨 무서워서 도망가겠어요.”“그래.”황영호는 멋쩍게 웃더니 다시 연성훈과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대화 중 연성훈은 그의 건강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걸 발견했다. 말 몇 마디 이어가지 못하고 계속 기침을 하는 걸 보니, 생각보다 많이 심각한 것 같다.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리자, 네 사람은 바로 대화를 멈췄다.곧이어 약상자를 손에 든 정장 차림의 젊은이가 들어왔는데 그는 연성훈과 황슬기를 보고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황윤이 재빨리 소개했다.“할아버지 물리 치료 담당하시는 의사분이에요. 성함은 허웅이고 허 의사님이라고 부르시면 돼요.”곧이어 허웅에게도 소개했다.“여긴 제 친구들이에요. 이름은 연성훈과 황슬기.”“안녕하세요.”허웅은 무뚝뚝하게 인사를 건네고선 말을 이었다.“그럼 바로 치료 시작하시죠.”말수가 적은 허웅은 자연스레 황영호 앞으로 다가가 약상자를 내려놓았고 황영호는 눈살을 찌푸린 채 허웅을 힐끗 보고선 다시 연성훈에게 말했다.“성훈아, 난 진심으로 하는 얘기야. 윤이도 널 좋아하고 나도 널 좋아하니까 진지하게 고민해 봐.”그 말을 들은 허웅은 싸늘한 눈빛으로 황윤과 연성훈을 번갈아 봤다.그러나 이내 눈빛을 숨기더니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황영호를 부축하고선 옆 소파에 엎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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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연성훈은 허웅의 어깨를 움켜쥐더니 흥미롭다는 듯 바라봤고 허웅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로 고개를 돌렸다.“지금 뭐 하시는 거죠?”옆에 있던 황슬기도 뭔가를 눈치챘는지 눈살을 찌푸렸고, 오직 황윤만이 무슨 상황인지 몰라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어르신께 물리 치료하고 있으니 방해하지 마세요.”허웅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연성훈을 바라보자, 그는 힘을 주어 단번에 허웅을 끌어당겼다.표정이 일그러진 채로 뒤로 밀려난 허웅은 싸늘한 기운을 내뿜었다.“지금 이게 무슨 행동이죠?”곧바로 고개를 돌려 황윤에게 말했다.“윤아, 네 친구가 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 같은데?”황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이게 무슨 일이냐는 듯 연성훈을 바라봤다.그녀는 물론이고 황영호마저도 연성훈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기에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당황한 건 맞으나 반드시 이유가 있을 거라고 굳게 믿었다.연성훈은 코를 매만지며 말했다.“보름만 더 치료하면 어르신의 목숨이 당신 손에 없어지겠네요.”그의 말을 들은 황영호와 황윤은 안색이 돌변했다.허웅은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움찔했으나 이내 표정을 억제하고 연성훈을 바라보더니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네요.”“아직도 시치미를 떼다니, 어이가 없네요.”연성훈은 태연하게 웃으며 물었다.“무술 연마한 적 있죠?”“그렇다면요?”“당신은 전신 마사지를 해준다는 핑계로 어르신의 몸, 특히 폐에 진기를 주입하고 있었어요. 한순간에 폐가 활성화되어 몸이 나아진다는 착각이 들겠지만 그건 수명을 앞당겨서 쓰는 것일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켜 서서히 죽게 만드는 거죠.”연성훈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어르신이 연세에 비해 아직 정정하신 편이라 기침하는 게 이상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이유가 있었네요.”그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허웅은 표정이 급격하게 바뀌더니 연성훈을 향해 소리쳤다.“말 함부로 하지 마요!”그 후 곧바로 황윤을 바라봤다.“윤아, 설마 날 의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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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말하던 연성훈은 턱을 만지며 고민에 잠겼다.“우리가 연경에서 임무 수행하던 시절에 지하 카지노가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나?”“거기 가보려고?”황슬기가 말을 이었다.“연경 조폭들이 오픈한 카지노라서 분위기가 살벌할 거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요즘은 일반인이 훨씬 많이 다녀. 홍연이나 블랙 섀도우 사람들이 찾아갈 만한 곳이 아니야.”“그래도 한번 가보자. 예상치 못한 수확을 얻을 수도 있잖아?”“내 기억이 맞다면 지하 카지노는 입장 조건이 까다로워서 아는 지인이 없으면 들어갈 수조차 없을 거야.”황슬기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뚜뚜뚜...바로 이때 연성훈의 핸드폰이 울렸고 발신자를 보니 빨간 장미였다. 황슬기는 그 이름을 본 순간 기분이 언짢은듯 입을 삐쭉 내밀었다.전화를 받은 연성훈은 빨간 장미에게 헛소리할 틈도 주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할 말만 해요.”빨간 장미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어머, 왜 이렇게 까칠해요. 성훈 씨가 이렇게 날 거칠게 대하니까 흥분되어서 말도 제대로 안 나오잖아요.”예상치도 못한 반응에 연성훈은 말문이 막혔다.그는 소위 킬러라고 불리는 사람들 모두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지고 있고 저마다 변태적인 취미가 있음을 다시 한번 확신했다. “야, 경고하는데 다시 한번 연성훈한테 집적거리면 내가 인해 가서 너 죽여버릴 거야.”참다못한 황슬기가 분노를 드러내며 말하자 빨간 장미는 어리둥절했다.“누구세요?”“예전에 같이 일했던 팀원이에요. 심야 파수꾼 2번이라고 불러도 돼요.”연성훈은 웃으며 답했다.빨간 장미는 침묵을 지키다가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본론으로 들어가죠. 주씨 가문에서 아마 최근에 파산 선언을 할 거예요.”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을 이었다.“그리고 허남천이 곧 나타날 것 같아요.”“네?”연성훈은 동공이 급격하게 흔들렸다.3년 전 그 전투에 뎀프시 가문이 연루됐든, 다른 사람이 연루됐든, 배후가 허남천이라는 사실은 여전히 변함없었다.연성훈은 7번의 죽음을 단 한 순간도 잊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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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연성훈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정말이야?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한번 가보고 싶은데?”“제가 장담하는데 눈이 번쩍 뜨인다니까요.”황수빈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일반인이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에요.”그는 헛기침하며 말을 이었다.“물론 형이나 슬기 누나 같은 사람은 아주 쉽게 입장할 수 있어요.”처음 만났을 때 으스대는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굽신거리며 예의를 차리는 그의 모습을 보자 연성훈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황씨 가문에 이런 캐릭터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게 사실 좀 웃기는 일이기도 하다.“지하 카지노라고 불리긴 하지만 뭔가 다른 세상에 있는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에요.”황수빈은 차분하게 말했다.“지하에 펼쳐진 또 다른 공간이랄까? 술집은 물론이고 노래방, 카지노, 경매... 모든 것이 존재하는 곳이에요.”연성훈은 그가 말한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이곳은 실제로 일제강점기 때 파놓은 방공호였으며 그 규모가 상당했다.그러다 몇 년 전 한 사람이 땅을 통째로 사들여 다시 확장한 뒤 새롭게 개조하여 지하 카지노를 만들었다.초창기의 카지노는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았지만 돈 많은 사람들이 틈만 나면 도박하러 가는 곳이었다.그 후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자 음식점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시대의 발전과 더불어 다양한 업계에서 그곳에 발을 들였다. 골동품, 서예, 그림 시장을 포함하여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희귀품들이 암암리에 판매되었고, 그렇게 점차 크지도 작지도 않은 지하 세계가 형성되었다.황수빈은 흥분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말했다.“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복싱인데 UFC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하고 짜릿해요.”말을 이어가던 그는 황슬기를 힐끗 쳐다봤다.“슬기 누나는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너무 잔인해서 여자들에게는 어울리지 않거든요.”반응을 보니 어르신과 황윤이 심야 파수꾼에 대해 알려주지 않은 것 같다.만약 황슬기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악마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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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지하 카지노가 이렇게 인기가 많고 핫한 곳인지 누가 알았을까?곧 그들은 오래된 건물 앞에 멈춰 섰는데 입구 쪽에 있는 두 사람은 황수빈을 알고 있는 듯 그를 보자마자 두 눈이 반짝였다.“도련님, 드디어 오셨네요. 보름 만에 찾아오신 거죠?”“얼마 전까지 인해에 있었어. 방성준은?”“방 도련님은 일찌감치 도착해서 9번 룸에 계십니다.”전에 연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몇 번 온 적이 있어 연성훈도 이곳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었다. 문지기들은 두 사람에 대해 묻지 않았고 그저 황수빈이 데려온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길을 터주었다.안으로 들어선 그들은 통로를 따라 지하로 향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철문 앞에 다다랐고 입구를 지키던 사람들은 황수빈을 보자마자 허리 굽혀 인사를 올린 후 문을 열었다.“도련님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오늘은 꼭 큰돈 벌어서 미녀 둘과 함께 나가길 바랍니다.”그 말을 들은 연성훈과 황슬기가 비웃는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자, 황수빈은 재빨리 지갑에서 현금 40만 원을 꺼내어 문지기 두 명에게 인당 20만 원씩 팁을 주었다.“난 정직한 사람이니까 말도 안 되는 헛소리 좀 하지 마.”문지기들은 입이 귀에 걸린 채로 아부했다.“알죠, 다 압니다.”철문이 열리면서 원래 조용하던 환경이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밝은 조명과 화려한 인테리어를 보니 마치 빠져들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황수빈은 재빨리 연성훈과 황슬기를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아참, 지하 카지노에서는 온라인 결제가 불가능해요. 모든 걸 현금으로 거래하고 있으니까 필요하면 제가 현금 좀 챙겨드릴게요.”연성훈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우린 그냥 구경만 할 생각이니까 현금은 필요 없어. 나중에 쓸 일이 있으면 너 찾으러 9번 룸으로 갈게.”황수빈은 난처한 표정으로 헛기침했다.“그럼 오시기 전에 미리 전화나 카톡이라도 보내줘요. 안 그러면 뭔가 민망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딱 봐도 술 접대하는 아가씨를 불러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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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누구시죠? 절 아세요?”마른 남자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짜증이 난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야, 시치미 떼지 마.”“사람 잘못 보셨어요.”연성훈은 어이가 없었다.“넌 이미 날 잊은 것 같은데 난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어. 그때 널 얼마나 죽이고 싶었는지 알긴 하니?”남자는 이를 악물고 말을 이었다.“5년 전, 봉운 그룹에서 우린 직장동료였어.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가 네 상사였지. 그리고 난 너 때문에 해고를 당했어.”봉운 그룹을 들으니 연성훈은 뭔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5년 전에 그는 임무수행을 위해 연경에 왔고 바로 그때 황영호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당시 심야 파수꾼은 연경의 몇몇 부자들이 암살될 거라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고 그 목록에는 봉운 그룹의 임원들과 신해 은행의 황영호가 있었다.그렇게 연성훈과 황슬기는 연경에 오게 되었고 연성훈은 봉운 그룹, 황슬기는 신해 은행으로 출근하게 되었다.그 덕분에 두 사람 모두 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를 얻을 수 있었다.동시에 봉운 그룹은 연성훈에게 그룹의 지분을 주었고 매년 정기적으로 배당금까지 계좌로 입금해 줬다. 물론 이 모든 건 심야 파수꾼에서 관리하고 있었다.그의 말을 들은 연성훈은 문득 이 남자가 조금 낯익다는 생각이 들었다.“아, 이름이 떠올랐는데 그... 뭐였더라... 박철호! 맞죠?”마른 남자는 연성훈의 말을 듣고선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배철호거든!”연성훈은 무안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죄송해요, 제가 착각했네요. 그런데 서로 갈등도 없었던 것 같은데 그쪽이 해고당한 게 저랑 무슨 상관이죠?”“참나!”배철호는 어이가 없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너랑 상관없다고? 순진한 척하지마. 그때의 난 열심히 일한 덕분에 간신히 경영진 자리에 앉게 되었어. 마침 회사에서 신해 은행과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었고, 난 당연히 우리 팀에서 내가 담당하게 될 줄 알았는데 그 일이 너 같은 신입에게 넘어갔더라고? 물론 납득할 수 없었지. 매일 지각하고 조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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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그는 연성훈과 황슬기의 뒷모습을 보며 이를 갈았다.“배철호 씨!”바로 이때 누군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몸을 돌린 배철호는 뒤에 있는 사람을 보더니 표정이 순식간에 밝아졌다.“허 의사님!”허웅의 스승이 연경에서 높은 평판과 명성을 자랑하는 덕분에 허웅같은 제자들도 자연스레 연경에서 유명해졌다.비록 나이가 어리지만 스승이 극찬하며 제일 자랑스러운 제자라고 밝힐 정도로 의술이 뛰어났다.하여 허웅은 연경에서 인기가 어마어마했고 황영호가 허웅에게 물리 치료를 부탁한 것도 이에 비롯됐다.배철호는 재벌이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몸값 수십억을 자랑하고 있으니 허웅과 서로 알고 지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허웅은 그를 향해 웃으며 물었다.“저분들과 아시는 사이예요?”“알죠.”배철호는 욕설을 퍼부었다.“제가 5년 전에 저 쓰레기 때문에 봉운 그룹에서 해고당했거든요.”허웅이 물었다.“그래요? 혹시 어떤 신분을 가진 사람인지는 아시나요?”허웅이 연성훈에 대해 수소문하고 있는 게 의아했지만, 별생각 없이 술술 털어놓았다.“회사에서 잘리고 나서 조사한 적 있는데 아주 평범했어요. 본가는 강성이고, 집에서 자그마한 사업을 하는 모양이에요. 물론 저 자식 때문에 망해가는 추세이긴 해요. 봉운 그룹 다닐 땐 임원들에게 뇌물 주면서 프로젝트를 따내더니 결국엔 그것마저 망쳐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해고됐어요. 지금은 돈 많은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처지로 지내고 있네요.”허웅은 생각에 잠긴 듯 턱을 만졌다.“그래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배철호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허웅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가 떠난 뒤 허웅은 연성훈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입가에 의미심장한 웃음이 번졌다.“5년 전에 봉운 그룹에서 임원들에게 뇌물을 준 이력이 있고, 갑자기 사라진 데다가 무술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생각에 잠긴 그는 의심스러운 듯 눈을 가늘게 떴다.“심야 파수꾼인가? 몇 번이지?”허웅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타까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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