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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심야 파수꾼의 모든 챕터: 챕터 241 - 챕터 250

990 챕터

제241화

말을 마친 후 황슬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연성훈의 품으로 뛰어들었다.연성훈은 미소를 지으며 눈가의 눈물을 닦더니 두 팔 벌려 황슬기를 품 안에 꼭 껴안았다.“살아있을 줄 알았어. 내가 꼭 그럴 거라고 확신했어.”황슬기는 연성훈을 힘껏 끌어안더니 목 놓아 울부짖으며 말했다.“도겸이 어떡해. 우리 도겸이만 영원히 못 돌아오는 거잖아. 칼이 도겸이의 몸을 뚫는 걸 내가 직접 봤어. 우리를 지키려고, 임무를 완수하려고 목숨 걸었던 애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는데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3년 전 기억이 떠오르자 황슬기를 안고 있던 연성훈도 두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안 죽었어. 맹세하는데 도겸이는 무조건 어딘가에 살아있을 거야. 난 반드시 허남천 그 개자식을 죽여버리고 그 전투에 참여했던 모든 지하 세력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연성훈이 이를 악물고 단호하게 말했다.황슬기는 있는 힘껏 연성훈을 꼭 끌어안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렇게 십여 분 동안이나 끌어안고 나서야 황슬기는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고 그녀가 코를 훌쩍이자 옆에 있던 오혁이 재빨리 휴지를 건네줬다.이때 오혁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3년이 지나서야 마침내 연성훈을 만났다. 이제 그의 힘든 삶은 여기서 끝이고 더 이상 대식가를 먹여 살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필요가 없게 되었으니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는 인해시에서 부자가 되어 돈을 물 쓰듯 한 삶을 꿈꾸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고생길이 끝이 보이자 오혁은 감격스러움에 눈물을 쏟고 싶었다.연성훈은 오혁은 한참 바라보더니 뭔가 생각난 듯 움찔했다.“어젯밤 유화 클럽 입구에서 절 미행하던 사람 맞죠?”“엇... 절 보셨군요.”오혁은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행동이 느려터졌는데 그걸 발견 못했을 리가 있겠냐?”황슬기는 코를 닦으며 연성훈에게 소개했다.“여긴 내 제자 오혁이야. 3년 전에 날 구해줬어. 넌 어떻게 도망친 거야? 거의 모든 사람들이 너만 쫓았는데...”연성훈은 한숨을 내쉬며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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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물론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했다.“그래, 네가 원하는 곳으로 가자.”연성훈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오늘은 네가 만족할 때까지 실컷 먹어도 돼.”오혁은 순간 두 눈이 반짝 빛났다.“제가 인해에서 가장 좋은 레스토랑을 알고 있는데 많이 비싸요.”“그런 곳을 알고 있으면서 왜 나랑은 안 갔어!”황슬기는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세상에나.”오혁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름은 플라워 레스토랑인데 부자들을 위한 곳이에요. 레스토랑에 회원제가 도입돼서 천만 원을 충전해야만 블랙카드를 받을 수 있거든요. 그 카드로 1층 로비에서 식사할 수 있는데 인당 20만 원 정도 나와요. 그곳에서 돼지처럼 먹다가 정말로 한 끼 만에 아예 파산할 수도 있어요.”연성훈은 의아했다. 오혁의 말만 들으면 이 레스토랑은 메리어트 호텔과 아주 흡사하다.“지금 누구더러 돼지라고 하는 거야?”황슬기는 오혁을 째려봤다.“저요, 저요.”헐레벌떡 답하는 오혁의 모습을 보고 연성훈은 웃음이 터졌다.“참 재밌는 제자네.”황슬기는 자부심을 드러내며 말했다.“멍청해서 내가 3년 동안 직접 가르쳤어. 그런데 겨우 언더 킬러 랭킹 5위밖에 안 됐으니 정말 바보 같은 거지. 넌 심야 파수꾼에 들어온 지 3년 만에 제로가 됐고 나도 5년 만에 2번이 됐잖아. 그때는 언더 킬러 랭킹에 오른 사람들이 우리를 피해 다녔는데 3년 만에 고작 5위밖에 못 한 거면 진짜 쓰레기지.”오혁은 멋쩍은 듯 웃었다.이때 황슬기가 다시 입을 열었다.“참, 할 얘기가 있어. 이 녀석을 심야 파수꾼으로 데려가 줘. 난 복수 끝나기 전까지 돌아갈 생각이 없거든.”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어쨌든 도시에는 아직 내가 있으니까 같이 움직이면 돼.”황슬기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배를 쓰다듬었다.“얼른 밥 먹으러 가자. 배고파 죽을 것 같아.”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고선 곧바로 택시를 잡았고 오혁은 자연스레 앞좌석에 앉았다.뒷좌석에 앉은 황슬기는 마치 연성훈이 떠날까 봐 두려운 듯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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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그의 옆에는 남자 둘, 여자 둘 총 네 명이 있었다.여자들은 예쁘게 생겼는데 전형적인 강남미인 스타일이었고 그들은 각각 두 남자의 팔짱을 끼고 있었다.두 남자 중 한 명은 팔에 커다란 문신이 새겨져 있었고 다른 한 명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문신남은 장건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려 연성훈 일행을 발견했다. 자연스레 그의 시선은 황슬기를 향했고 비록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완벽한 그녀의 몸매를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입술을 핥았다.“저 세 사람이랑 아는 사이야?”문신남이 물었다.“형.”장건은 활짝 웃더니 아부를 떨며 말했다.“아마 들으신 적 있으실 텐데 9년 전에 백채령 성폭행했던 남자가 저 사람이에요. 이름은 연성훈이요.”“저 사람이야?”문신남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옆에 있는 여자는 누군지 알아?”장건은 부러움의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몰라요. 저번부터 느끼는 건데 연성훈 저 자식은 참 연애운이 좋아요. 감옥에 그렇게 오래 갇혀있다가 나와도 주변에 여자가 끊이질 않네요. 저번에 백아현이 강성에서 미녀 친구들을 데려왔는데 다 연성훈이랑 아는 사이였어요. 진미영, 진희 모녀랑도 아는 사이던데 이번에 또 뉴페이스가 옆에 있네요. 도대체 어디서 여자를 만나는 건지 물어보고 싶다니까요.”이때 한복을 입은 종업원이 황급히 다가와서 물었다.“어서 오세요. 전처럼 5층에서 식사하실 건가요?”종업원은 그들을 알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세 남자를 알고 있는듯하다.장건은 상대적으로 유명한 인플루언서였기에 그를 아는 사람이 많았다.옆에 있는 문신남의 이름은 방군이고, 그는 국내에서 장건만큼 유명하지 않지만 인해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그가 유명해진 건 아버지 방현석의 덕분이었다. 20년 전 방현석은 인해 조직폭력배의 우두머리였다. 그러나 경제가 발전하면서 하나둘씩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주로 클럽이나 부동산과 같은 것들을 하고 있었다.유화 클럽도 백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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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옆에서 듣고 있던 연성훈과 오혁은 저도 모르게 입가에 경련이 일어났다.“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다 하나씩 주문하겠다는 뜻이에요.”황슬기가 말했다.오혁은 허탈한 듯한 눈빛으로 연성훈을 바라봤고 마치 ‘제 말 맞죠? 지갑 사정이 정말 여유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듯했다.연성훈은 그제야 메뉴판을 다시 살폈다. 싼 요리는 몇만 원밖에 안 했지만 비싼 요리는 몇십만 원에 달하는 가격이었다.음식이 많아서 보통 서너 개만 주문해도 배가 부를 텐데 단번에 모든 메뉴를 하나씩 시키는 황슬기의 모습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연성훈은 종업원을 보며 말했다.“얘기한 대로 하나씩 주세요. 다 먹을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황슬기는 연성훈을 바라보며 웃었다.“통 크네. 역시 내 제자보다 훨씬 나아. 지난 3년 동안 난 정말... 됐어, 말을 말자.”오혁은 멋쩍게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때 어디선가 불길하고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쯧쯧쯧. 성훈아, 또 여자 꼬시러 나왔냐? 플라워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다니, 감당할 수 있겠어?”연성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로 장건을 바라봤다.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황슬기의 눈빛이 싸늘하게 돌변하더니 태연하게 말했다.“성훈아, 어디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네가 키운 거야?”장건은 표정이 어두워졌으나 애써 미소를 유지했다.“이쁜이, 지금 이 사람이 누군지 알고 같이 밥을 먹는 거예요? 얘 강간범이니까 조심해요. 그러다가 당신도 당할 수 있어요.”말을 이어가던 장건은 손을 뻗어 어느 한 곳을 가리켰다.“저기 두 사람 보여요?”연성훈과 황슬기는 그가 가리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방군과 유하준 두 사람이 서 있었다.“방군과 유씨 가문의 유하준이에요. 들어본 적 있죠?”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장건의 모습을 보고 연성훈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꽤 많은 재벌 2세를 알고 있네?”그 말을 들은 장건은 오만함을 드러내더니 황슬기를 보며 말했다.“이렇게 예쁜 아가씨가 1층에서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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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종업원은 한복을 입은 20대 초반의 여자였다. 플라워 레스토랑의 종업원은 모두 여자였고 대부분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다.그녀는 방군이 누구인지 아는 듯 미간을 찌푸리더니 연성훈을 힐끗 쳐다봤다.“방군 씨, 이건 저희 레스토랑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규칙? 내가 누군지 몰라?”방군은 표정이 일그러졌다.“압니다. 그런데 저희 플라워 레스토랑에서 손님을 내쫓는 건...”종업원은 재빨리 설명을 덧붙였다.“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르는구나.”방군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종업원을 바라보며 말했다.“똑똑히 기억해. 내가 한 말이 곧 규칙이야.”이 말을 들은 연성훈과 황슬기는 눈빛을 주고받더니 서로 생각이 통하는 듯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방군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하여 종업원을 몰아붙였다.“여기서 일하기 싫어? 잘리고 싶어? 네가 결정할 수 없는 일이면 매니저 불러와야지!”소란스러운 분위기는 단번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곧이어 오피스룩을 입고 안경을 쓴 30대 여성이 다가와서 애교 있게 웃으며 말했다.“어머, 방군 씨. 도대체 누가 심기를 건드린 거죠?”방군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고선 다시 연성훈과 황슬기를 바라보며 태연하게 말했다.“이 두 사람 당장 쫓아내.”그의 말에 매니저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장사를 하는 사람이 손님을 밖으로 내쫓는 법이 어디 있겠습니까?”“이 사람들이 내 기분을 잡쳤어. 그걸로 충분하지 않아? 난 좋은 마음으로 이 미녀를 식사에 초대했는데 거절하는 건 그렇다 치고 우리를 개라면서 동물 취급하잖아. 진정한 개가 어떤 건지 제대로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방군은 담담하게 말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장건은 자랑스러워하며 연성훈을 조롱했다.“그리고 이 사람 강간범이에요. 9년 동안 감옥에서 썩다가 나온 사람이라고요. 이런 인간이 여기서 밥을 먹는 게 플라워 레스토랑의 평판에도 영향을 미칠 텐데요?”방군은 고개를 들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물론 그 생각을 고수하고 쫓아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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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사과할 필요 없어요.”장건이 말을 이었다.“강간범은 이 사회의 쓰레기 같은 존재인데 그런 인간에게 왜 사과하는 거죠? 그냥 쫓아내요.”방군은 비아낭거리며 연성훈과 황슬기를 바라보더니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열었다.“예쁜 아가씨, 이제 진정한 개가 어떤 건지...”‘찰싹!’‘찰싹!’바로 이때 허리 굽혀 인사하던 전 사장이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순식간에 손을 들어 방군과 장건의 뺨을 후려쳤다.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지자 1층 홀 전체가 조용해졌고 모든 사람의 시선이 이쪽으로 쏠렸다.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하던 방군은 정신을 차린 후 주먹을 치켜들더니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듯 욕설을 퍼부었다.“감히 나를 건드리다니...”옆에 있던 유하준이 급히 그를 말렸고 전 사장은 무덤덤하게 방군을 바라보며 말했다.“여기서 밥 먹기 싫으면 꺼져요. 당신 같은 인간들은 어차피 장사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계속 이곳에서 밥 먹고 싶으면 이 두분께 사과하세요.”방군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옆에 있던 장건은 상황이 이렇게 전개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혼란스러워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곧바로 비웃는듯한 연성훈과 황슬기의 표정을 발견했다.다시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펴보자 모든 사람이 똑같은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지켜보는 곳에서 뺨을 맞았으니 얼굴이 타는듯한 통증은 둘째라 치고 쪽팔려서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다.“지금 나더러 사과하라고?”방군은 헛웃음을 터뜨렸다.“전준우, 지금 한 대 쳤지? 내가 똑똑히 기억했어. 두고 봐.”줄곧 침묵을 유지하던 유하준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전준우에게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연성훈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연성훈 씨, 저희가 사과하는 건 꿈도 꾸지 마세요. 뺨은 전 사장님이 때렸지만 이 빚은 성훈 씨에게서 갚을 거예요.”연성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고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여기서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당장 꺼져요.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찾아오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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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그는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천천히 손을 들더니 경례를 올렸다.연성훈은 순간 움찔했다.방금 전까지 왜 전준우가 자신을 알고 있고, 왜 도와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의심을 했으나 그의 말을 듣는 순간 의심이 눈 녹듯 사라졌다.황슬기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심야 파수꾼인가요?”전준우는 한숨을 내쉬었다.“물러난 지 4, 5년쯤 됐고 지금은 이렇게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네요. 워낙 존재감 없는 사람이라서 두 분은 제가 누구인지도 모를 겁니다. 전 심야 파수꾼 1000번에도 이르지 못한 실력이었어요.”“왜 그만두신 거죠?”황슬기의 질문에 전준우는 또다시 한숨을 내쉬었다.“임무 중 크게 다쳐 목숨을 잃을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 똑같은 상황이 일어나는 게 불안해서 매일 전전긍긍하며 살았는데 그 두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전선에서 물러났습니다.”말하던 그는 의아한 듯 물었다.“제가 그곳에 있을 때도 두 분은 범접할 수 없는 존재였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니 참 영광이네요. 인해는 임무 수행하러 오신 건가요?”연성훈은 고개를 저었다.“그건 아니고 우연히 이곳에 왔어요. 제가 인해에서 평판이 안 좋은 건 알고 계시죠? 그때 억울하게 강간으로 누명을 썼는데 결백을 증명하고 싶어서 돌아왔어요.”전준우는 흠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일에 대해 저도 들은 바가 있습니다. 실은 제가 송빈 씨와 아는 사이인데 지난번에 그 일을 조사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비록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지만...”“단서는 찾으면 나오겠죠.”연성훈이 웃으며 말하자 전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맞는 말씀입니다. 제로가 직접 나섰으니 그 일은 반드시 해결될 겁니다.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는 게 심야 파수꾼의 수칙인지라 차마 티 나게 행동하지 못했습니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무릎 꿇고 사과하게 만드는 건데... 여기 재벌 2세들은 돈만 많으면 자기가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줄 안다니까요.”연성훈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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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유하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내가 말리지 않았으면 정말 큰일 일어났을 수도 있어. 전준우 그 사람 보기에는 조용해도 우리 할아버지까지 공손하게 대하는 사람이야. 심씨 가문의 그 늙은이 알지? 인해에서 이름난 재벌이 플라워 레스토랑에서 테이블 한번 엎었다고 한 달 만에 파산했잖아. 어쨌든 배후에 누군가가 있는 게 확실하니까 될수록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X발.”방군은 욕설을 퍼부었다.“내 생애 이렇게 쪽팔리는 일은 처음이야.”장건이 급히 말했다.“다 연성훈 그 자식 때문이에요. 잘 모르시겠지만 감옥에서 나온 후로 어찌나 날뛰던지 벌써 정환이 형이랑 기현이 형 심기까지 건드렸다니까요?”“그 두 사람까지 건드렸다고?”방군은 의아한 듯 물었다.“정환이 형 손 다친 게 연성훈 때문이잖아요. 기현이 형은 동생 바보로 소문났는데 백채령이 연성훈에게 성폭행당했으니까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거예요.”장건이 답했다.“잘됐네.”방군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저녁에 다 같이 모여서 연성훈 그 자식 어떻게 골탕 먹일지 의논해 보자.”...연성훈과 오혁의 충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황슬기는 테이블에 놓인 모든 음식을 깨끗이 먹어 치운 뒤 입술을 핥으며 만족스러운 듯 웃음을 지었다. “너... 너무 많이 먹는 거 아니야?”연성훈은 어이가 없는 듯 손을 뻗어 황슬기의 배를 만졌으나 생각과 달리 그녀의 배는 군살 하나 없이 납작했다.“방금 먹은 음식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거냐?”황슬기는 그의 이런 행동이 익숙해 보였고 곧이어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맛도 좋고 어차피 공짜니까 앞으로 자주 와야겠다.”그녀는 연성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시간 괜찮을 때 오혁을 심야 파수꾼으로 보내줘. 난 얘가 우리를 따라잡지는 못하더라도 발목을 붙잡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복수가 끝나면 어차피 돌아갈 텐데 도겸이가 남긴 빈자리를 하루라도 빨리 채워야지.”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내일 시간 잡아서 팀장님에게 데리러 오라고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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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연석진은 마지못해 말하고선 웃는 듯 마는 듯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연성훈을 바라봤다.연성훈의 기억 속에 남은 연석진은 어릴 적부터 허세 부리기 좋아하는 가식적인 사람이었다.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입에 물고 자랐고 연씨 가문의 제3대 직계 상속자이자 1순위 후보였던 그는 어려서부터 오만함이 몸에 배어 모든 사람을 무시하며 자라왔다.그래도 능력은 출중했다. 연성훈보다 세 살 위인데 그가 18살에 대학교를 입학했을 때 연석진은 21살의 나이로 이미 세계 TOP5 대학의 연구원생이었다.어려서부터 성적이 좋아 월반을 밥 먹듯이 해온 그는 말로만 듣던 엄친아였다.연성훈도 어렸을 때 성적이 꽤 좋았고 당시 연경민의 능력까지 더해져 그는 연씨 가문에서 높이 평가되어 연석진의 오른팔로 키울 후보 중 한 명이었다.하지만 연성훈은 방계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만에 하나 회사를 경영하게 되더라도 월급만 받을 뿐 주식 상속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하여 연석진은 어려서부터 연성훈을 마주할 때마다 상당한 우월감을 보여왔고 그를 바라보는 눈빛과 말투에서는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연성훈은 그를 쳐다보다가 한숨을 내쉬고는 차 문을 열려고 다가갔다.“내 차는 너 같은 사람이 탈 수 없어.”연석진은 차 앞을 가로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장소는 플라워 레스토랑이니까 넌 택시 타고 가. 레스토랑 입구에서 기다릴게. 우리 아빠니까 이런 고급진 레스토랑을 예약하는 거야.”말을 마친 그는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올라타 재빨리 시동을 걸고 떠났다.연성훈의 표정은 그대로 굳어졌다.연석진의 할아버지가 물러난 후로 아버지인 연중근이 현재 연씨 가문의 실질적인 권력자 자리에 앉게 되었다.연성훈은 왜 갑자기 그와 아버지를 불러 저녁 식사를 하려고 하는지 알지 못했다.혼자 초대받았더라면 전혀 신경조차 쓰지 않았겠지만 연경민이 그쪽으로 가고 있으니 연성훈도 가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이럴 줄 알았더라면 안 올걸 그랬네.”플라워 레스토랑 근처에서 택시를 잡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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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이 여자는 백채령, 9년 전 그 사건의 장본인이다!연성훈은 그녀가 여기에 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 외에 연경민도 자리에 있었는데 불쾌한 표정으로 어색하게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이미 한 소리를 들은듯싶다.“성훈아, 왔구나.”이때 앉아있던 연중근이 그를 향해 손짓했다.“9년 만에 만나서 그런지 많이 성숙해졌구나. 얼른 앉아.”연석진은 가볍게 웃으며 연성훈의 곁을 지나 의자 하나를 꺼내 앉았다.연성훈은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훑어본 뒤 연경민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빠, 저희 이만 나가요.”“응?”연성훈의 말에 모든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렸고 연석진은 싸늘하게 말했다.“체면을 세워주니까 눈에 뵈는 게 없나 봐? 그래도 널 존중하는 마음에 이런 자리를 만든 건데 나대지 말고 가만히 있어.”연성훈이 그의 말을 무시하자 연중근은 가볍게 웃으며 연경민을 바라봤다.“경민아, 저녁을 함께 먹을지 말지 네가 잘 생각해 봐.”연경민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연성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성훈아, 이쪽으로 와서 앉아.”연성훈은 눈빛이 흔들렸으나 아버지를 보고 별생각 없이 다가가 의자를 당겨 옆에 앉았다.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연석진은 경멸적인 미소를 지었다.“깡다구가 있을 줄 알았는데 순순히 앉는 걸 보니 우습네.”“석진아, 말 좀 작작 해라.”말을 마친 연중근은 고개를 돌려 연성훈을 바라보더니 웃으며 입을 열었다.“이 자리를 빌려 제안하고 싶은 일은 크게 세 가지야.”연성훈은 줄곧 침묵을 지켰다. 옆에 있는 연경민은 이미 들었는지 얼굴에는 혼란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첫 번째는 네가 인해에 돌아와서 9년 전 일에 관해 조사하고 있다고 들었어.”연지석이 말했다는 건 단번에 짐작할 수 있었지만 이런 일로 연중근이 그를 불러낼 줄을 몰랐다.“그래서요?”연성훈이 묻자 연중근은 웃으며 옆에 있는 백채령을 바라봤다.“그 일로 인해 채령은 큰 피해를 입었는데 이제 와서 사건을 들추는 건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거나 다름없어. 너도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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