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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호텔에서 조연희의 날카로운 목소리의 질문이 들려왔고 모든 사람의 눈길이 일제히 연성훈 쪽으로 향했다.파란 은행 카드가 테이블 위에 나타나자 모든 사람의 얼굴색이 미묘하게 변했다. 몰라보는 사람이 대다수였지만 그들 모두가 이 물건이 대단하단 건 알고 있었다!“이게 뭔데? 뭐길래 김훈이랑 형부 얼굴색이 이렇게 변하는 건데.”신해 은행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말했다.“신해 은행 다이아몬드 카드야. 신해 은행 알지. 일부러 부자들을 위해서 만든 은행인데 제일 기본적으로 자산이 2억 이상이어야 해. 그것도 등급이 가장 낮은 실버 카드가 말이야. 그 다음으로는 골드, 플래티넘이고. 플래티넘 카드를 가지려면 자산이 몇백억이야 하는데, 그럼 다이아몬드 카드는 얼마나 대단한 거야. 게다가 수량도 적어서 인해에는 한 장밖에 없어. 돈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도 없다고!”“쉽게 말해서 돈이 많다고 다이아몬드 카드를 갖고 있는 건 아닌데 다이아몬드 카드를 갖고 있으면 무조건 돈 많은 사람이라는 거지?”“그럼... 연성훈이 수천억 자산가라는 거야?”“아마도. 쟤 방금 외할머니한테 별장 하나 선물했어.”“연성훈 방금 출소한 거 아니었어? 어떻게 이런 물건을 가지고 있는 건데!”...한동안 토론으로 시끌벅적했다.하지만 연경민, 김훈 등 사람들은 여전히 충격받은 표정으로 연성훈을 보고 있었다.연성훈은 부모님에게 지난 몇 년 동안 감옥에 있었던 게 아니라고 해명하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은 다이아몬드 카드를 보고 나서는 입 안이 바싹 말랐다.김훈은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었다. 그는 충격받은 얼굴로 연성훈을 보면서 말했다.“너... 너 분명히 훔친 거지. 너 같은 성폭행범이... 어떻게 신해 은행 다이아몬드 카드를 갖고 있는데!”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어떻게 이걸 가지게 됐는지는 알 필요도 없고 알 자격도 없어. 난 그냥 너한테 알려주고 싶은 건 나한테 깨끗하게 번 돈이 많고 이 별장을 사들였다는 거야!”연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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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그는 차가운 눈길로 담담하게 말했다."너네 그 빌어먹을 게임 회사... 사흘 안에 무조건 망할 거야!"김훈은 이 말을 듣고 경악해서 물었다."너 뭘 하려는 거야!"김훈은 진심으로 무서웠다. 그 게임 회사는 그의 모든 것이었다.그는 연성훈의 말이 얼마나 진짜일까 봐 두려웠다. 연성훈이 송빈과의 관계가 좋다는 게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떠나서 연성훈의 그 다이아몬드 카드만으로도 그의 작은 기업 하나 없애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털썩!그는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털썩 소리를 내며 땅에 꿇어앉아 말했다."연성훈 씨, 내가 잘못했어. 잘못했어. 네 가족을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어. 제발 그러지 마."연성훈의 눈길이 차가웠다.짝!이때 테이블에 엎드려 있던 유시영이 가방을 들어 김훈을 패면서 말했다."꺼져. 꺼지라고!"김훈은 연성훈을 보고 빌면서 말했다."연성훈 씨. 내가 진짜 잘못했어. 이 게임 회사는 내 전부야. 진짜 없어지면 안돼.""꺼지라고 했잖아. 사람 말 못 알아들어?"연성훈은 차디 찬 목소리로 물었다.옆에 있던 조준호와 조이는 뭐라 말하려 했지만 그 순간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들은 경악해서 연성훈을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들 머리 속은 혼란으로 가득 찼다.그들은 일이 이렇게 될지 전혀 생각 못했다.그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9년 동안 감옥에 있다 온 연성훈이 어떻게 이런 물건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돈이 있는지 납득이 가질 않았다."안 가면 사람 불러서 던져버릴 거야."연성훈은 차분하게 말했다.김훈은 절망한 표정이었지만 감히 연성훈을 거스를 생각을 못하고 쓸쓸하게 떠났다.옆에 있던 조연희는 분노 가득한 얼굴로 연성훈을 보았다. 마치 김훈이 떠나는 게 아쉬운듯했다.조연희에게 있어 김훈은 금 같은 사위였다. 가끔 사람의 안목은 이토록 보잘 것 없다.이때, 그나마 큰 사건들을 많이 겪은 연경민이 나타났다. 그는 손을 저으면서 말했다."됐다. 다들 앉자. 음식이 오르기 시작하는데 연희야,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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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호텔 밑에 사람은 제법 적었고 이미 음식이 나오기 시작해서 대부분 사람은 이미 2층에서 밥 먹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유시영은 아예 절망에 빠져서 그 자리에 앉아서 오열하고 있었다.옆에 있던 조연희는 그녀의 얼굴을 감싸고 있었는데 낯빛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시영아. 슬퍼하지 마. 차라리 가서 김훈한테 물어봐. 내가 보기에는 걔가 사람 하나는 괜찮았단다. 만약에 걔가 그 여자랑 관계를 정리하면 너희 둘이 다시 만나는 것도 안 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엄마.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요. 고작 그 돈 때문에 날 지옥 불구덩이로 몰아가요?”유시영은 울면서 조연희한테 물었다.조연희는 급하게 말했다.“됐다, 됐어. 오늘 너희 할머니 팔순 잔치인데 너도 그만 슬퍼해. 이건 다 연성훈 탓이야. 이런 일을 조용히 알려주는 게 아니고 굳이 그리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할 게 뭐람.”조준호도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그러니까요. 돈 좀 있다고 엄청나게 잘 난 줄 아나 본데 그 돈이 어디서 났는지도 모를 일이죠.”유시영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들어 눈물을 닦고 말했다.“이번 일 성훈 오빠 탓이 아니에요. 예전에 김훈은 저한테 안 어울린다고 언질 준 적도 있어요. 김훈이 저랑 사귀는 건 온전히 이모부한테 접근하기 위해서라고요! 걔는 그냥 저한테 사기 치는 거예요. 아직도 모르겠어요? 성훈 오빠가 돌아오고 나서 엄마가 오빠를 얼마나 괴롭혔는데요. 전 오빠 탓 안 해요. 탓하려거든 남자 보는 눈이 바닥인 저를 탓해야죠.”계단 코너에서 연성훈은 당황했다. 그는 코끝을 매만지면서 마음속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았다.사촌 남매였던 그들은 어릴 때 사이가 가장 좋았고 조준호, 조이와는 그저 그랬다.유시영은 그의 방법을 받아들였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조연희는 한숨을 내쉬고 앉으면서 말했다.“너 지금 걔 회사에 다니고 있어. 연성훈이 걔한테 완전히 밉보인 상태에서 네가 어떻게 그 회사에 다녀!”“제가 그만두면 될 일이에요.”유시영은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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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어?”그 말이 끝나자, 모든 사람이 당황했다.유시영은 고개를 들어 연성훈을 보았다.조연희가 당황해서 물었다.“진짜야? 진짜 시영이가 한유 그룹에 출근할 수 있는 거야?”연성훈이 담담하게 조연희를 쳐다보았다. 만약에 그의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절대 이런 친척과는 왕래하지 않았을 것이다. 연성훈은 대꾸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송빈에게 전화를 쳐서 스피커를 켰다.“여보세요. 연성훈 씨. 무슨 일이에요?”송빈이 물었다.“저 사촌 동생 한 명이 실업해서요. 내일 그쪽 가서 수속하라고 할 테니까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자리로 준비해줘요.”송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러면 그냥 당신 아버님 비서로 일하게 할게요. 어차피 아버님이 맡은 일도 적어서 쉬울 거고 연봉은... 우도환 씨랑 같게 세금 떼고 2억이면... 충분할까요?”이 숫자를 들은 조준호와 조이는 놀라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고 옆으로 한 걸음 물러났다.그들은 방금까지 월급이 240만밖에 안되는 직장을 잃었다고 연성훈을 탓하고 있었다.그런데 연성훈은 그들 앞에서 유시영에게 연봉 2억짜리 직장을 찾아줬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좋네요. 아. 맞다. 김훈이라는 사람이 하는 게임 회사가 있는데 찾아보고 방법 대서 파산시켜 주세요!”“그러죠!”송빈이 말했다.전화를 끊고 나서 연성훈은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숙여 유시영을 보면서 말했다.“이제는 좀 실감이 나? 기분은 나아졌어?”유시영은 어안이 벙벙해서 고개를 들고 연성훈한테 물었다.“오빠... 돌아왔을 때 제가 잘 대해준 것도 아닌데 왜 저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거예요?”연성훈이 웃으면서 말했다.“적어도 진미영을 내가 소개시켜 줬단 걸 알고 고마워했잖아. 그리고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랐는데 오해쯤은 대화로 풀 수 있고.”유시영은 입을 축이고 물었다.“그래서... 그때 오빠는 진짜로 모함받은 거예요?”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조금만 있으면 내가 다 증명할 거야. 맞아. 기분 좀 나아졌으면 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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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연성훈은 여기까지 듣고 얼굴색이 묘하게 변해서 조준호와 조이,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두 사람은 연성훈이 유시영에게 그렇게 좋은 일자리를 찾아준 걸 보고 마음이 동했지만, 연성훈한테 막말을 퍼부어서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조주호에게 말해서 조주호가 대신 말하게 만든 거였다.연성훈은 쓰게 웃었다.그가 열여덟에 누명을 쓰고 심야 파수꾼으로 들어가고 나서 3년 전 그 일이 있기 전까지도 그는 돈 때문에 머리 아픈 일이 없었다.매번 임무를 완성할 때마다 각종 회사의 주식을 받았고 그 주식과 수입들이 국내외로 다 있었다. 게다가 심야 파수꾼 안에 전문적으로 연성훈 재산을 관리 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연성훈 본인도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 몰랐다.하지만 3년간의 기억상실로 인해 그는 오히려 사회가 얼마나 잔인한지 진정하게 깨달았다.돈만 많으면 부모도 바꿔버릴 수 있는 그런 사회였다.유시영은 예전에 사이가 좋은데다가 후에 연성훈을 대하는 태도가 좋아서 연성훈이 그 일자리를 찾아준 것이었다.하지만 조준호와 조이는... 무슨 자격으로?어릴 때 사이가 그저 그런 건 그렇다 쳐도 팔이 어떻게 밖으로까지 굽을 수 있겠는가?김훈이 끝장나고도 밑에서 수군덕거린 게 본인들 아닌가!연성훈도 부처는 아니었다.부모님 기분을 살펴서 그런 것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진즉에 조주호 같은 사람과는 인연을 끊게 하고 싶었다.그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삼촌. 제가 돕기 싫은 게 아니라요, 저랑 송빈 대표가 아무리 목숨을 나눈 우정이라고 해도 신세 지는 거잖아요. 매번 그러는 것도 그렇고 방금 유시영 일자리 찾아줬는데 지금 또 전화 치면 보기 좀 그렇잖아요!”조준호와 조이 두 명의 눈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실망과 동시에 약간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들이 봤을 때, 유시영은 돕고 본인들을 돕지 않는 건 죄였다.옆에 있던 연경민과 조운은 눈을 마주쳤다. 두 사람은 조주호가 뒤끝이라도 있을까 봐 근심했다.조주호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그렇구나. 어쩔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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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조운과 연경만 부부만이 가끔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별장을 둘러보곤 했다.연성훈의 이번 행보는 그들을 크게 놀라게 했다.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부터 이렇게 비싼 별장 선물까지.그럼 감옥에 있지 않고 어디에 간 것인가. 왜 그렇게 많은 돈을 갖고 있는 것인가....연성훈은 송빈이 준비해 준 별장이 그의 부모님을 크게 놀라게 했다는, 지어는 두렵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택시를 탄 연성훈은 연수혁이 묵고 있을 법한 레이산원에 도착했다. 레이산원은 별장 구역이었는데 입구에 도착한 연성훈은 자세히 귀를 기울여 봤지만 안에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하지만 연성훈은 바로 떠나지 않았다. 아직 이른 시간이니 연수혁이 후에 돌아올지도 모른다.그는 PC방에 가보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핸드폰이 진동해 연성훈은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확인했다. 구윤아가 보낸 메시지였다.주소만 보냈을 뿐, 다른 말은 하나도 없었다.연성훈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의 추측이 맞다면 구윤아는 무슨 일을 당한 것이 틀림없다.급히 택시를 잡은 그는 구윤아가 보낸 주소를 보더니 표정이 미묘하게 변해서 얘기했다.“유화 클럽으로 가주세요.”구윤아는 전에 연성훈에게 말한 적이 있다. 주서진이 구윤아나 구윤아 가족에게 손을 쓸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다만 연성훈은 주서진이 이렇게 빨리 손을 쓸 줄은 몰랐다.가슴속에서 걱정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주서진 같은 놈은 어떤 미친 짓을 벌일지 몰랐다. 분노한 연성훈의 시선이 차갑게 변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가 유화 클럽과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빠르게 유화 클럽의 입구에 도착했다.클럽 입구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는데 연성훈한테 얻어맞은 표민우까지 있었다. 표민우의 얼굴에는 적지 않은 붕대가 감겨 있었는데 그는 연성훈을 발견하자마자 표정이 굳더니 안쪽에 소리쳤다.“기현이 형을 불러!”한 사람이 급하게 클럽 안으로 달려 들어갔고 표민우는 사람을 데리고 와 클럽의 입구를 막아버렸다. 연성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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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유화 클럽의 입구, 연성훈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졌다.유화 클럽으로 오는 길에, 그는 두 통의 통화를 했다. 하나는 송빈에게 건 것이었는데 연성훈은 송빈에게서 신해 은행 인해 지사의 최고 책임자인 황인범의 전화번호를 얻었다.두 번째 전화는 황인범에게 건 것이다.신해 은행 인해 지사의 총책임자인 그는 신해 은행의 임원 중 하나였는데 연성훈과도 일면식이 있는 사이였다. 신해 은행에서 연성훈에게 다이아몬드 카드를 발급할 때, 황인범도 그 자리에 있었다.연성훈이 황인범에게 구윤아의 일을 얘기했으니 황인범도 이곳으로 오고 있을 것이다.황인범 같은 사람은 인해에서 매우 높은 지위를 갖고 있었다. 그러니 황인범이 나선다면 이 일은 꽤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이렇게 하는 이유는 심야 파수꾼의 원칙 때문이었다. 연성훈은 최대한 자신의 실력을 숨겨야 했다.하지만 지금,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는 구윤아가 더욱더 걱정되었다. 구윤아에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다면 연성훈은 한평생 속죄하며 살 것이다. 이건 모두 연성훈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까.그렇기에 심야 파수꾼이 일반인 앞에서 실력을 드러내면 안 된다는 원칙은 구윤아의 안전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었다.백기현은 연성훈을 보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연성훈, 자꾸만 주제 모르고 기어오르는 것 같은데. 10초의 시간을 줄 테니까 그 안에 꺼져!”연성훈의 두 눈은 차갑게 번뜩였다. 모든 사람들은 연성훈의 몸에서 공포스러운 기운이 스멀스멀 뿜어져 나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3초 준다. 구윤아의 위치를 얘기해.”연성훈은 백기현을 노려보며 차갑게 얘기했다.“네가 뭔데?!”백기현이 차갑게 얘기했다.“마침 잘 됐어. 안 그래도 널 손 봐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알아서 찾아와주니 말이야.”끼익.이때 검은색 세단이 유화 클럽 입구에 갑자기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더니 담담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백기현 씨, 감히 신해 은행의 직원을 건드리다니. 백씨 가문이 더 이상 인해에 남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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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말해!”주서진은 그곳에 서서 구윤아를 가리키며 얘기했다.“백아현의 얼굴을 봐서라도 널 건드리지 않았었는데, 자꾸 내 한계를 시험하지 마!”구윤아는 고개를 쳐들고 얘기했다.“난 할 말 없어요. 주서진 씨, 잘 생각해 봐요. 나는 신해 은행의 직원이에요. 주씨 가문이 신해 은행과 적대시한다면 앞으로의 후과가 어떠할지 잘 생각해 보길 바래요.”“하,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해? 네 덕분에 우리 주씨 가문은 지금 신해 은행과의 모든 협력을 끊었어.”주서진은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게다가 내가 신해 은행과 적대시한다고 해도 뭐 어때?!”옆에서 모자를 눌러쓴 남자 나타났다. 그는 재떨이에 담뱃재를 털어 넣더니 천천히 일어서서 비틀거리며 구윤아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주서진은 툭툭 치며 얘기했다.“내가 나설게.”주서진은 급하게 예의를 갖추며 얘기했다.“형택 형님, 형님이 나설 필요까지는 없어요.”“괜찮아. 이 여자가 꽤 마음에 들거든.”이형택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여자라는 건 기분이 좋아지면 뭐든 대답해 줄 동물이야.”주서진은 입술을 달싹이더니 구윤아 앞으로 와서 입꼬리를 올리며 얘기했다.“형택 형님의 말이 맞아요. 구윤아, 전부터 봐왔는데 네가 여전히 얘기하지 않으면...”그렇게 말하며, 주서진은 손을 천천히 들어 구윤아의 얼굴을 만졌다.“뭐 하는 거예요!”구윤아는 바로 뒤로 물러나며 소리쳤다.“내가 뭘 하다니?”주서진이 사악하게 웃으며 얘기했다.“당연히 널 기분 좋게 만들어 주려고 하는 거지.”“잠깐.”이때, 이형택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주서진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이형택을 쳐다보았다.이형택은 손에 쥔 담배꽁초를 아무렇게나 던져버리고 얘기했다.“줄부터 서.”그리고 그는 룸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얘기했다.“여러분, 조급해 할 필요 없어요. 오늘 오신 분들은 다 기회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내가 첫 번째입니다. 내가 나이가 있어서 빠를 겁니다.”뒤에 서 있던 사람들은 구윤아의 아름다운 몸매를 보고 저도 모르게 흥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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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넌 어디서 굴러온 거야. 네가 이곳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주서진이 손을 뻗어 연성훈을 말렸다.연성훈은 차갑게 주서진을 보더니 주서진을 에돌아서 구윤아의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구윤아를 향해 웃더니 그녀의 머리를 만지며 얘기했다. “미안, 내가 늦었어.”“흐엉.”구윤아는 연성훈을 보자마자 팽팽하게 당겨졌던 신경이 끊어진 것 같았다. 바로 연성훈의 품에 안겨 엉엉 울며 얘기했다.“저, 저 사람들이 나를 윤간하려고 했어...”주서진의 표정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미간을 살짝 찌푸린 그가 얘기했다.“구윤아, 너 함부로 지껄이지 마. 우리는 그저 술을 마시려고 널 부른 거야. 그리고 여기까지 온 것도 네가 직접 온 것이지 우리는 너한테 강요한 적이 없어. 우리가 너한테 몹쓸 짓을 한 것처럼 얘기하지 마!”“주씨 가문에서 정말 인재가 나타났군요.”황인범이 고개를 들어 주서진을 보면서 얘기했다.“주서진 씨, 내일 신문 기사에서 봅시다.”주서진의 낯빛이 파리해졌다.그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사실 주서진은 진작 구윤아에게 손을 대려고 했었다. 하지만 황인범이 직접 구윤아를 위해 나서 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구윤아는 신해 은행에서 중요한 직원이 아니었다.주서진은 일이 터지더라도 다들 쉬쉬하면서 돈만 쥐여주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황인범이 나타난 순간, 모든 일은 구윤아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갔다. 그들은 구윤아를 위해서 주씨 가문을 등질 기세였다.마른침을 삼킨 주서진은 저도 모르게 이형택을 쳐다보며 도움을 요청했다.하지만 이형택은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끝장이다.’주서진의 마음속에서 불안이 피어올랐다. 이제 이 일은 주서진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이번에 신해 은행의 미움을 산 것이 가문에 알려지면 가문의 사람들은 주서진을 후계자 자리에서 끌어내리려 할 것이다.옆의 연성훈은 그 말을 듣자마자 눈에 차가운 기운이 서렸다. 그리고 바로 일어나 주서진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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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주서진과 백기현은 말리지 않았다. 연성훈은 황인범 곁으로 가서 가볍게 얘기했다.“이만 가죠.”황인범은 주서진을 노려보더니 연성훈과 함께 클럽을 떠났다.주서진의 얼굴에는 감정을 알 수 없는 표정이 드러났다. 하지만 여전히 황인범이 그들을 등질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그때가 되면 주서진이 일을 망친 것이 되기에 가문의 발목을 잡은 죄로 벌을 받게 될 것이다.이형택은 주눅 들어 있는 주서진의 모습을 보고 그의 어깨를 토닥이더니 얘기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이렇게까지 얘기했으니 감히 너를 건드리지 못할 거야.”이형택은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주서진이 겨우 한숨을 내뱉으며 백기현을 쳐다보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황인범은 어떻게 온 거야.”구윤아가 문자를 보냈었기에 연성훈이 올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후 구윤아의 핸드폰은 주서진이 빼앗았고 연성훈이 오는 것을 일부러 내버려두어 그가 오면 혼쭐을 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신해 은행 인해의 책임자도 올 줄을 생각하지 못했다.백기현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그는 황인범이 아까 나타난 것을 떠올렸다.백기현은 주씨 가문과 달랐다. 백씨 가문은 원래도 자잘한 문제가 많았다. 그런데 신해 은행이 백씨 가문과 등을 돌린다면 그들에게 있어서는 설상가상이었다.“내가 어떻게 알아. 아까 연성훈이 억지로 들어오려고 할 때 우리가 막아 나서니까 황인범이 도착하던데. 내가 어떻게 감히 황인범을 건드리겠어.”백기현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얘기했다.주서진의 낯빛은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손을 저으며 얘기했다.“X발, 됐어. 형택 형님, 우리 자리나 바꿔요.”이형택은 자신의 턱을 만지며 얘기했다.“아까 그 여자 때문에 몸이 달아올랐어. 지금 당장 이 화를 풀 곳이 필요해!”“알겠어요.”주서진이 웃으면서 얘기했다.“내가 형님을 데리고 인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클럽으로 갈게요.”...클럽의 입구. 연성훈은 구윤아를 안고 황인범의 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황인범은 구윤아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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