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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최강 심야 파수꾼: Chapter 201 - Chapter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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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그 말을 들은 연성훈은 미간을 살짝 좁혔다. 방으로 들어가 의자 하나를 꺼내 앉았다.유시영은 연성훈을 보고 차갑게 코웃음 쳤다. 옆의 김훈은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그곳에 앉아있었다. 연성훈은 그런 김훈의 시선 속에서 오만함을 읽어낼 수 있었다.조연희의 어투는 조금 셌다. 연경민은 급하게 얘기했다.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난 정말 한유 그룹에서 하는 일이 없다니까. 그저 활동이 있으면 참석하는 것뿐이야. 회사 내부 인원에 대해서는 내가 간섭할 수 없어. 그래서 정말 도와주지 않은 게 아니야.”조연희는 차갑게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다 핑계죠? 그럼 왜 연성훈도 한유 그룹에 넣어줄 수 있으면서, 심지어는 바로 송빈의 비서 자리까지 만들어 줄 수 있었던 거잖아요! 그냥 우리를 도와주기 싫었던 거잖아요! 언니, 연성훈에게 그런 일이 있고 나서 형부네 집안사람들이 언니네 부부랑은 겸상도 하지 않았잖아요. 볼 때마다 눈을 부라리고 그랬잖아요! 우리는요?”조연희가 물으며 말을 이어갔다.“그때 언니가 형부에게 시집간 건 정말 틀린 일이에요! 하지만 성훈이의 그 일이 있고 난 뒤, 그래도 우리가 언니네를 챙겨줬어요. 명절마다 같이 모이고 언니네를 꼭 챙겼잖아요. 작년에 우리 시영이가 졸업할 때 한유 그룹에 넣어달라고 하니까 그렇게 거절하더니!”연성훈은 옆에 앉아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연경민은 길게 한숨을 내뱉으며 얘기했다.“연희야, 그렇게 말하면 안 돼. 너희 집 인테리어 할 때, 그리고 전에 시영이 아빠가 병에 걸렸을 때, 다 우리가 돈을 빌려줬었잖아. 그리고 한 번도 갚으라고 재촉하지 않았어. 너희가 우리 집을 챙겨준 일은 아직 잊지 않았단 말이야!”조연희는 그 말을 듣지 않고 차갑게 코웃음 치며 얘기했다.“어쨌든, 이번에는 무조건 도와줘야 해요. 무슨 일이 있든지 우리 훈이의 회사가 한유 그룹이랑 합작할 수 있게 해줘요!”연경민은 미간을 찌푸리고 김훈을 쳐다보았다.조연희는 이미 마음속으로 김훈을 사위로 점찍어놓은 듯했다.젊은 데다가 자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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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옆의 연성훈은 여명 그룹 회장님이라는 말을 들은 후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여명 그룹은 진미영의 회사가 아닌가?연경민은 난감한 표정으로 얘기했다.“난 진 회장님과 친하지 않아. 저번에 같이 식사한 것은 그저 두 회사 간의 교류일 뿐이야. 난 그분의 연락처도 없다고!”그 말을 들은 조연희는 화가 그대로 얼굴에 드러났다. 조연희는 연경민을 보면서 얘기했다.“정말, 도와주기 싫으면 그냥 얘기해요! 왜 자꾸만 핑계 대요? 그저 우리가 창피한 거잖아요! 9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연성훈은 손쉽게 한유 그룹에 넣어 줬으면서. 지금 우리 시영이가 돈 많은 남자 친구를 찾았는데 언니네 성훈이는 여자 친구도 찾지 못해서 기분이 상해서 그러는 거죠?! 김훈이 더 큰 돈을 벌지 못하게 하려고요! 하, 안 도와줄 거면 됐어요!”연경민과 조운 얼굴의 무안한 기색이 더욱 짙어졌다.미간을 찌푸린 연성훈은 기분이 불쾌해졌다.하지만 과거의 정과 친분을 봐서라도 유시영네 집안을 도와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는 코를 매만지며 얘기했다.“제가 여명 그룹 진미영 회장님과 아는 사이입니다. 그래서 추천해 주는 건 쉬운 일이에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프로젝트의 퀄리티를 봐야 해요. 만약 그 회사에서 이 프로젝트를 좋게 본다면 투자를 받을 기회는 있을 겁니다.”연성훈이 말을 마치자 모든 사람이 그를 쳐다봤다.조연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얘기했다.“연기 실력이 점점 느네? 네 아버지 덕분이 아니었으면 네가 한유 그룹에 들어갈 수 있었을 것 같아?! 9년 동안 옥살이를 하고 나와서 송빈 같은 기업가를 알 수 있었을 것 같아? 지금은 진미영을 안다고? 그러면 나는 주영재와 연우림을 알고 있어!”연성훈은 할 말을 잃었다. 주영재와 연우림은 인해에서 정말 유명한 사람들이었다.한유 그룹의 규모는 인해의 큰 가문의 회사보다는 작지만 송빈의 지위는 이 사람들과 비교할 만한 정도가 아니었다.왜냐하면 송빈이 갖고 있는 한유 그룹의 주식이 매우 적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이 두 사람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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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진 회장님께 연락드렸어요. 곧 만나자고 연락할 겁니다.”연성훈이 코를 매만지며 얘기했다.화를 내던 조연희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유시영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놀란 눈으로 연성훈을 쳐다보고 있었다.조연희의 얼굴에는 연성훈을 비웃는 기색이 엿보였다.“연성훈, 너 정말 연기에 빠져서 현실을 구분 못 하는 거야? 이렇게 얘기하고 다음에 우리한테 시간이 없다고 하는 거 아니야.”따르릉.이때 옆에 있던 김훈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김훈은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보더니 전화를 받고 얘기했다.“여보세요?”“여보세요? 여기는 여명 그룹입니다. 아까 진 회장님께서 가져오신 자료를 보고 내일 오전 10시에 만나 뵈고 싶다고 하는데, 시간이 되실까요?”전화기 너머에서 듣기 좋은 여자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있습니다!”김훈이 급하게 대답했다. 그 말투는 살짝 격동한 말투였다.전화를 끊은 김훈은 연성훈을 쳐다보고 또 조연희를 보더니 얘기했다.“어머님, 여명 그룹에서 제가 보낸 자료를 보고 내일 오전 저랑 얘기하자고 하는데요?”조운과 연경민은 환하게 웃었다. 조운은 또 웃으면서 얘기했다.“거봐, 성훈이가 정말 진 회장님을 안다니까. 다 한 가족인데, 도와줄 수 있으면 돕는 거지. 괜히 얼굴 붉힐 얘기 하지 마.”연성훈은 어이가 없었다. 만약 부모님 때문이 아니었다면 돕지 않았을 것이다.김훈은 잠깐 웃더니 몸을 일으키고 얘기했다.“아저씨, 착각하신 것 같네요. 아까 여명 그룹에서 얘기한 건, 진 회장님이 제 자료를 보고 저랑 만나자고 한 거라고 했어요. 연성훈과는 상관이 없는 일인 것 같네요. 어머님 말씀이 맞았어요. 연성훈이 9년 동안 감옥에 있었고 아저씨의 도움으로 한유 그룹에 들어간 건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인맥을 이용해서 그렇게 했겠어요. 그냥 우연일 겁니다. 아까 연성훈이 전화를 하는 척할 때, 진 회장님이 마침 제 자료를 보게 된 것이겠죠.”조연희도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그렇지, 이건 진 회장님이 우리 김훈의 자료를 보고 연락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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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연경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내일 송 대표님한테 얘기해서 하루 월차를 쓸 수 있게 할게. 그리고 돈을 좀 줄 테니까 가서 외할머니 선물 좀 사드려.”연성훈은 외할머니를 떠올리고 잔잔한 미소를 얼굴에 띠었다.그의 외할머니는 연성훈이 어렸을 때부터 그를 관심하고 예뻐해 주었다. 고개를 끄덕인 연성훈이 얘기했다.“알겠어요. 돈은 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도 돈이 있거든요.”연경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그래. 그럼 일단 네 일을 봐. 나는 텔레비전 좀 보다가 잘 거야.”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복잡한 심경을 정리한 그는 앉아서 또 수련을 시작했다....인해 주변의 한 산속에서. 이곳은 인해 심야 파수꾼의 임시 기지였다. 이곳의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약 몇백명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작은 마을을 만들었다. 규모는 작지만 꽤 멋지게 만들었다.어제 임시로 임무를 한 이유로, 그들은 인해에 하루 머무르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야 마을로 돌아왔다.임설아 일행은 차에 앉아서 사방을 둘러보고 있었다.주변에는 쌍칼을 든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차 안에 있는 임설아 등 사람들은 완전히 굳어버렸다.어떤 사람들은 실력을 겨루고 있었는데 그들이 싸우며 칼을 겨루자 부딪힌 칼에서 빛이 번쩍였다. 그들은 한 사람이 주먹으로 바위를 깨는 것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다.물론 이미 사전에 고지받았지만 정말 눈앞에서 보니 역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이 세상에 정상인 범주를 뛰어넘은 사람들의 조직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임설아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 전 남편이 이런 조직의 사람이라니. 게다가 그중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니!하지만 자신은 그런 남편이 가난하다고 이혼을 하다니!지금 보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이때 몇 사람이 다가왔다. 전국성이 차에서 내리자 누군가가 물었다.“팀장님, 제로는요?”“아직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오지 않았어. 게다가 돌아온다고 해도 우리 팀이 아닐 텐데, 너네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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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새벽 열두 시.연성훈은 천천히 눈을 떴다. 몇 시간 수련하고 나니 몸이 편안해진 기분이었다.창밖을 보니 밖은 이미 어두워졌다. 연성훈은 한숨을 내뱉고 방에서 걸어 나왔다.연수혁의 거처를 알지 못했으니 연수혁에게 가서 진실을 물어볼 수도 없었다.어제 연지석의 말에서 연수혁의 거처를 알아낸 후, 연성훈은 자세히 고민했다.연수혁은 그럴 동기가 있었다. 그때 연수혁은 연경민과 경쟁자였다. 연경민의 경쟁력을 낮추기 위해 연성훈 쪽에 손을 썼을 가능성이 있으니, 연수혁은 충분한 동기가 있었다.하지만 연성훈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연씨 가문의 연회에서, 그가 있던 테이블에는 다 연씨 가문의 젊은 사람들이었다. 연성훈이 마신 것은 맥주였고 그가 직접 가져와서 딴 것이었다.그러니 그날 약을 탄 사람이 있다면 그 테이블에 앉았던 사람들 사이에 있다는 것이다. 그때 연성훈의 실적이 좋아 가문에서는 연성훈을 좋게 보고 있었기에 그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대부분 방계가 아닌 연씨 가문 직계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연수혁은 연경민과 같은 방계 출신이었다.역시, 그 단서를 따라가니 진실을 밝히고 누명을 벗는 것은 간단한 일인 것 같았다.또 고민하던 연성훈은 내일 송빈을 시켜 연수혁의 주소를 알아보라고 하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저녁에 따로 찾아가 보려고 했다.그렇게 생각한 연성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침대에 누워 계속 잤다.조용한 밤이 지나고 이튿날, 그는 또 연경민의 부름에 일찍 깨어났다. 연경민이 운전해서 그를 데리고 한유 그룹에 갔다. 연성훈은 자신이 이사해서 독립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편하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리고 독립한다면 그가 활동하는 것도 편해질 것 같았다.하지만 그는 인해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9년 동안 보지 못한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회사에 도착한 연성훈은 또 다른 이유를 찾아 도망쳤다. 그리고 구윤아의 집에 가서 다시 잠을 청했다. ...아침 열 시. 진미영의 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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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진미영은 웃으며 답했다.“우연히 절 도와준 적이 있는데 그 기회로 서로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어요.”진미영은 자리에 앉으며 말을 이었다.“이쪽으로 앉아서 준비하신 프로젝트와 계획에 관해 설명해 줄래요? 일단 소개부터 하죠. 여긴 우리 회사의 평가팀이에요. 성훈 씨를 통해 이런 기회를 얻으신 건 맞지만 저희가 함부로 투자할 수는 없잖아요? 투자 여부는 프로젝트에 달려있어요.”두 사람은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유시영은 설명할 마음이 나지 않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빛마저 흐트러져 있었다.자리에 앉은 김훈은 강한 자신감을 선보이며 당당하게 말했다.“이건 제가 오랫동안 구상해 온 게임 프로젝트라 단언컨대 롤이나 펜타스톰에 버금갈 만큼 히트 게임이 될 겁니다.”이어서 그는 PPT로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진미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주의 깊게 듣고 있었고 평가팀도 프로젝트에 관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30분 후 김훈은 설명을 멈추고 진미영을 바라봤다.자리에 앉아 있는 진미영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지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했다.김훈은 긴장감에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얘기 좀 나눌게요. 잠시만요.”진미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말하고선 뒤돌아 팀원들과 논의했고 10분쯤 지나자 고개를 들고 말했다.“김훈 씨, 죄송해요. 저희는 이 게임 프로젝트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김훈은 어리둥절해하다가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투자는 추후에 다시 논의해도 됩니다. 정말 유망한 프로젝트인데...”“죄송해요.”진미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팀 평가 결과가 이러니 저도 어쩔 수가 없네요. 투자는 제 마음대로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김훈은 침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대표님, 혹시 성훈 씨가 어제 저한테 투자하지 말라고 부탁했습니까?”진미영은 눈살을 찌푸렸다.“그게 지금 무슨 말씀이죠?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는 게 제 사업 원칙이에요. 돈이 되는 프로젝트가 눈앞에 버젓이 놓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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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그건 꿈도 꾸지 마.”강미주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그냥 돈 줄게. 40만 원 어때?”“좋아.”연성훈은 웃으며 말하고선 주위를 둘러봤다.“소희 씨는?”“친구 만나러 나갔어. 우리 소희 몸매가 섹시하니까. 어제 눈이 빠질 정도로 쳐다보던 건 기억나? 역시 남자는 다 똑같아.”강미주가 답했다.“예쁜 걸 좋아하는 마음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잖아.”연성훈은 멋쩍은 듯 헛기침을 하더니 욕실로 가서 샤워한 후 강미주와 함께 떠났다.두 사람은 차를 타고 식사 장소인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도착한 강미주와 연성훈은 차에서 내렸고 이때 호텔 입구에는 두 명의 여자와 한 남자가 서 있었다.강미주를 발견한 두 여자는 재빨리 다가와 꽉 껴안았고 그러던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미주야, 너무 오랜만이네. 진짜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나도 마찬가지야.”강미주도 활짝 웃으며 답했다.얼굴에 진심 어린 미소가 떠오른 걸 보니 서로 각별한 사이였던 게 틀림없다.“이분은 설마 남자 친구?”이때 한 여자가 웃으며 연성훈을 쳐다보더니 그의 옷차림을 보고 무심코 얼굴을 찡그렸다.연성훈은 여자의 감정 변화를 알아차렸지만 전혀 개의치 않은 듯 무덤덤하게 행동했다.키가 175cm에 달하는 또 다른 여자가 웃으며 말했다.“정말 행운아시네요. 우리 미주가 인해 대학 퀸카였던 건 아세요?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미주를 좋아했는지 몰라요. 그런 여자랑 만나고 있으니 정말 운 좋은 거죠.” 강미주는 콧노래를 부르며 연성훈을 바라봤다.“들었지? 운 좋은 줄 알아.”곧이어 웃으며 말을 이었다.“정식으로 소개할게. 여긴 내 남자 친구 연성훈이고, 이 두 사람은 대학 룸메이트야.”강미주는 키 큰 여자와 통통한 몸매를 가진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얘 이름은 하연이고 옆에 있는 친구는 이수영이야.”두 사람 모두 재벌 2세가 아닌 평범한 회사원처럼 보였고 점심시간을 틈타 강미주에게 밥을 사려고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였다.곧이어 강미주는 안경 쓴 삐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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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방민규는 기분이 좋지 않은 듯 잔뜩 어두워진 표정으로 주의 깊게 연성훈을 노려보더니 곧이어 호텔 안으로 걸어갔다.호텔 3층 로비는 양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한 끼에 수백만 원이 들 정도로 비싼 건 아니었지만 인당 적어도 수십만 원이니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기에 주로 부유한 계층들이 애용하는 곳이었다.음식을 주문한 뒤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자 방민규가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너희들은 모를 거야. 연수 그룹이 월급을 많이 주는 건 맞지만 정말 힘들어. 매일 야근을 두세 시간씩 한다니까?”옆에 듣고 있던 이수영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그래도 넌 좋은 줄 알아. 난 규모가 작은 회사에 입사했는데 주 6일 출근하고 한 달에 기껏해야 200만 원이야...”그들 모두 인해 대학 졸업생이다. 한국 명문대 중에서도 으뜸가는 인해 대학을 졸업했으니 솔직히 급여가 낮은 편은 아니다. 비록 졸업한 지 1,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평범한 졸업생의 평균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그래도 여기서는 미주가 제일 부럽네. 집안 자체가 돈이 많잖아.”하연은 빙그레 웃으며 강미주를 바라봤다.강미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줄곧 눈치가 빨랐던 강미주는 지금 이 상황에서 한마디라도 언급하는 순간 그들의 불쾌감이나 질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방민규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나마 다행인 건 2년 동안 열심히 일한 덕분에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진급 기회가 생겼어. 곧 연수 그룹에서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야.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아마 며칠 뒤에 그룹 경영진 자리에 앉게 될 것 같아.”“대대로 내려오는 가족 기업에서는 일반인이 높은 곳에 올라가기 힘들 것 같은데?”이수영이 물었다.“그렇긴 한데 어차피 미래를 위해서 나도 발 받침 할 곳이 필요하거든. 연씨 가문 사람들이랑 인맥이 어느 정도 쌓이고 나면 나와서 창업해야지.”방민규는 연성훈을 바라보며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경영진 자리에 앉게 되면 연봉에 배당금까지 더해 어림잡아 몇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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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제일 비싼 와인으로 한 병 주세요.”연성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웨이터는 잠시 넋을 잃은 채로 멍하니 있다가 입을 열었다.“손님, 저희 레스토랑에서 제일 비싼 와인은 가격이 1억입니다.”옆에 있던 강미주는 흠칫 놀라더니 곧바로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강미주는 줄곧 방민규를 싫어했고 대학 시절 그녀에게 끈질기게 매달린 탓에 혐오의 감정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방민규는 예전부터 강미주의 환심을 사기 위해 룸메이트를 공략했고 밥을 사주면서 되레 그들과 친해져 지금까지 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듯하다.이번 식사 자리도 하연과 이수영을 통해 알게 되어 여기까지 따라온 게 틀림없다.강미주도 연성훈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 와인 한병의 가격이 그에게 얼마나 가소로운 금액인지 예상할 수 있었다.하지만 방민규는 다르다. 아직 그룹의 경영진이 아닐뿐더러 연봉이 수억에 달하는 것도 아니었다.방민규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 알 수 있다시피 현재 그의 월급은 매우 평범하다.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면 무조건 자랑했을 성격이기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는 건 그의 존재가 별 볼 것 없다는 걸 증명했다.몇백만 원의 와인은 살 수 있을지 몰라도 1억은 연봉에 버금가는 금액이었다.연성훈은 웃으며 웨이터에게 말했다.“와인 가져와요.”웨이터는 고개를 끄덕이며 테이블을 떠났고 옆에 있던 하연과 이수영은 충격의 기색이 역력한 채로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그들 모두 연성훈이 돈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방민규가 그에게 망신을 주려고 와인 값을 반씩 부담하자고 제안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연성훈이 말하고 나서야 비로소 충격을 받았다.방민규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버렸고 입을 벙긋하며 말하려던 찰나 연성훈이 배시시 미소를 지으며 태연하게 말했다.“1억이면 인당 오천만 원이네요. 설마 돈 없는 건 아니죠?”연성훈은 받았던 모욕을 그대로 방민규에게 돌려줬다.그의 말에 몸이 부들부들 떨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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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연성훈은 빙그레 웃으며 방민규에게 말했다.“민규 씨 얘기하는 거 듣고 순자산만 수백억 있는 줄 알았어요.”“그게...”방민규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연성훈이 받았던 수모와 굴욕이 곧이곧대로 그에게 돌아오자 민망함에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다.“그럼 이렇게 하죠.”연성훈은 웃으며 그를 바라봤다.“와인 마시자고 제안한 사람도, 금액을 반씩 부담하자고 제안한 사람도 민규 씨잖아요. 전 민규 씨의 제안에 따른 것뿐이에요. 와인을 오픈했으니 당연히 저한테 돈을 이체해야겠죠? 일단 줄 수 있는 만큼 이체하고 남은 건 차용증을 쓰죠.”방민규는 자리에 앉아 차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순순히 천만 원을 이체하고 사천만 원의 차용증을 썼다.카드를 긁은 웨이터는 곧바로 와인 한 병을 들고 와 모두에게 한 잔씩 따라주었다.강미주는 미소를 지으며 잔을 들어 올렸다.“오랜만에 만난 김에 건배할까?”이미 벌어진 일에 체념한 방민규는 마지못해 잔을 들고 와인 한 모금을 마셨으나 오늘따라 술이 괴로울 정도로 쓰게 느껴졌다.오천만 원, 월급으로 따지면 반년 넘게 헛수고한 셈이다. 괜히 허세 부리다가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꼴이 되었다.연성훈은 괴로워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통쾌해졌다. 한참을 먹던 방민규는 민망한지 전화를 받는 척하다가 회사에 일이 있다고 말하고선 자리를 떴다.하연과 이수영은 잠깐의 충격 후 계속 강미주와 대화를 이어갔지만 연성훈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듯 끊임없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를 훑어봤다.그렇게 점심 식사 후 오후에 출근해야 하는 두 사람은 작별 인사를 나누고 떠났다.그들이 떠나자 강미주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성훈 씨, 대단한데? 방민규가 난처해서 몸 둘 바 몰라하는 모습을 보니까 속이 뻥 뚫렸어.”“내 앞에서 허세 부리는 걸 어떡해.”연성훈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곧이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아참, 나한테 돈 쓰는 게 괜찮다며? 그럼 와인 값 오천만 원은 계좌로 이체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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