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에 연경민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연경민은 누가 봐도 이 일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는 표정이었고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조연희 일가족들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연경민은 이를 악물고 핸드폰을 꺼내 송빈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연결됐고 핸드폰 너머로 송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경민 씨, 무슨 일이죠?”나이로 따지면 송빈은 연경민보다 두 살 많다.연경민은 재빨리 물었다.“송 대표님, 연성훈이 누구인지 알죠? 우리 회사에 입사했어요? 대표님 비서직을 맡게 됐다고 하던데요?”송빈이 누구인가, 수많은 비즈니스와 전장을 누비며 이미 이런 일에는 도가 튼 사람이다. 그는 연경민의 말을 듣는 순간 연성훈이 부모님의 걱정을 줄일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걸 눈치챘다. 그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맞아요, 지금은 내 비서입니다. 왜요? 마음에 안들어요? 다른 부서로 옮길까요?”“아니요! 너무 마음에 들어요!”연경민은 목이 메는 듯 울먹이며 말했다.“대표님, 정말 감사합니다.”옆에서 듣고 있던 연성훈은 어이없다는 듯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내 회사인데 별걸 다 고마워하네.’통화를 마친 후 연경민은 곧바로 조운을 바라봤고 두 사람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그들은 연성훈이 일자리를 구할지 못할까 봐 줄곧 걱정했는데, 지금은 번듯한 직장을 구했을뿐더러 대기업인 한유 그룹에 입사했으니 얼마나 기쁘겠는가!이 시대 최고의 사업가인 송빈의 비서라면 그의 곁에서 많은 걸 배워 눈에 띄는 성장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두 사람은 감격스러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들과 달리 조연희, 유시영, 김훈은 안색이 안 좋았고 믿을 수 없는 사실에 할 말을 잃었다.대기업인 한유 그룹에서, 그것도 송빈처럼 대단한 사람이 왜 징역형을 살다 온 사람을 비서로 뽑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부모님의 얼굴에 드러난 웃음을 보자 그들의 걱정거리가 줄었다는 안도감이 들었고 번듯한 직장을 찾은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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