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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최강 심야 파수꾼: Chapter 181 - Chapter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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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연성훈은 여자의 손목에 있는 문신을 보고서야 고개를 들어 그녀를 자세하게 훑어보기 시작했다.여자는 30대쯤으로 보였는데 아름다운 미모와 달리 싸늘한 분위기를 풍겼다.강미주같은 톱클래스 미녀와 비교하면 많이 부족했지만 남자들이 좋아하는 글래머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홍연이 이제 연씨 가문에도 손을 쓸 작정인가?’연성훈은 웃으며 연정환을 힐끗 바라봤다. 그는 이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게 분명했고 오묘한 분위기를 보아하니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정도로 여자에게 홀린 것 같았다.“어머, 손이 왜 이래요? 누가 이렇게 만들었어요?”여자는 연정환에게 몸을 찰싹 붙이더니 그의 손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연정환은 주위에서 수군거리는 소리에 낯 뜨거운 듯 얼굴이 붉어지더니 곧바로 연성훈을 째려보고선 입을 열었다.“가자. 병원으로 데려다줘.”그의 말에 장건은 재빨리 그를 부축하며 밖으로 나갔고 떠나기 전에 죽일듯한 눈빛으로 연성훈을 노려봤다.“너 이제 끝장이야.”연성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왜? 연정환 옆에서 개노릇 하는 게 습관 돼서 날 물기라도 하려고?”“잘생기신 분이 입이 참 거치시네.”글래머러스한 여자가 연성훈을 보며 말했다.연정환은 통증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는지 다급하게 말했다.“일단 그만 얘기하고 가자. 이 빚은 내가 나중에 갚을 거야. 너무 아파. 병원으로 데려다줘.”장건은 또다시 연성훈을 노려보고선 재빨리 연정환을 부축하며 자리를 떴다.가게 종업원들은 서둘러 달려와 현장을 정리했고 유리 파편을 쓸어 담는 동시에 바닥도 깨끗하게 청소했다.연성훈은 종업원들이 정리를 마치고 나서야 자리에 앉았고 맞은 편에 있던 진희는 그를 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너무 멋졌어요. 집에 돈 좀 있다고 허세 부리며 잘난 척하는 게 너무 꼴 보기 싫었는데 이제야 속이 후련하네요.”옆에 있던 진미영은 걱정되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성훈 씨, 연정환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앞으로 인해에서...”연성훈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결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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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김훈은 연성훈을 보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사를 건넨 다음 입을 열었다.“아저씨, 시영이랑 같이 인사드릴 겸 찾아온 것도 맞지만 실은 논의할 일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연경민은 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일이지?”“어머님을 통해서 성훈 씨에 관한 일들을 듣게 됐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재 상황으로는 취직하기 매우 어려울 겁니다. 이력서에 감옥에서 징역형을 살다 나온 게 버젓이 적혀있는데 어느 회사에서 이런 사람을 고용하겠습니까?”김훈의 말에 연경민과 조운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이 또한 그들이 가장 걱정하는 점이기도 하다.한때는 연성훈이 무기징역으로 평생 감옥에서 사는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출소하고 보니 취직은 할 수 있을지, 결혼은 할 수 있을지 모든 게 걱정되었다.어쩌면 자식 걱정을 멈출 수 없는 게 부모들의 평생 숙제인듯하다.“우리 회사에 들어온다면 성훈 씨의 이력서를 숨길 수 있습니다. 어쨌든 제 회사니까요.”김훈은 말이 이었다.“때가 되면 어머님이 성훈 씨에게 여자도 소개해 줄 겁니다.”조연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회사에서 알게 된 여자가 있는데 외모도 출중하고 여러 면에서 아주 훌륭해요. 성훈이가 사고 쳤던 건 맞지만 형부가 수입이 좋잖아요. 그쪽에서도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성훈이랑 만나볼 의향이 있다고 했어요.”그 말에 솔깃한 연경민과 조운은 두 눈이 반짝 빛났다.늘 그렇듯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를 거라고 생각한 연경민은 김훈을 보며 물었다.“뭘 해주면 되지?”“그게... 저희 회사에서 초대형 게임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유 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싶습니다. 그게 어렵다면 한유 그룹과의 협력을 제안하고 싶습니다.”김훈은 침착하게 말했다.“아저씨가 한유 그룹의 부사장이니 도와줬으면 합니다.”옆에서 듣고 있던 연성훈은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한유 그룹의 진짜 사장은 난데.’연경민은 생각에 잠긴 듯 입술을 오므렸다.“난 한유 그룹에서 여태껏 일에 손댄 적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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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그의 말에 연경민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연경민은 누가 봐도 이 일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는 표정이었고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조연희 일가족들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연경민은 이를 악물고 핸드폰을 꺼내 송빈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연결됐고 핸드폰 너머로 송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경민 씨, 무슨 일이죠?”나이로 따지면 송빈은 연경민보다 두 살 많다.연경민은 재빨리 물었다.“송 대표님, 연성훈이 누구인지 알죠? 우리 회사에 입사했어요? 대표님 비서직을 맡게 됐다고 하던데요?”송빈이 누구인가, 수많은 비즈니스와 전장을 누비며 이미 이런 일에는 도가 튼 사람이다. 그는 연경민의 말을 듣는 순간 연성훈이 부모님의 걱정을 줄일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걸 눈치챘다. 그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맞아요, 지금은 내 비서입니다. 왜요? 마음에 안들어요? 다른 부서로 옮길까요?”“아니요! 너무 마음에 들어요!”연경민은 목이 메는 듯 울먹이며 말했다.“대표님, 정말 감사합니다.”옆에서 듣고 있던 연성훈은 어이없다는 듯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내 회사인데 별걸 다 고마워하네.’통화를 마친 후 연경민은 곧바로 조운을 바라봤고 두 사람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그들은 연성훈이 일자리를 구할지 못할까 봐 줄곧 걱정했는데, 지금은 번듯한 직장을 구했을뿐더러 대기업인 한유 그룹에 입사했으니 얼마나 기쁘겠는가!이 시대 최고의 사업가인 송빈의 비서라면 그의 곁에서 많은 걸 배워 눈에 띄는 성장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두 사람은 감격스러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들과 달리 조연희, 유시영, 김훈은 안색이 안 좋았고 믿을 수 없는 사실에 할 말을 잃었다.대기업인 한유 그룹에서, 그것도 송빈처럼 대단한 사람이 왜 징역형을 살다 온 사람을 비서로 뽑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부모님의 얼굴에 드러난 웃음을 보자 그들의 걱정거리가 줄었다는 안도감이 들었고 번듯한 직장을 찾은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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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연경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감옥, 범죄자, 이런 말을 꼭 그렇게 강조해야만 속이 후련하니?”화난 듯한 연경민의 모습에 조연희는 멋쩍게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 시각 연성훈은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꺼내 게임을 시작했다.그러던 중 식사가 끝났고 다들 자리를 뜨려고 하자 조운은 마치 연성훈을 결혼시키려고 안달난 사람처럼 방금 언급됐던 그 여자에 대해 물었다.방에서 듣고 있던 연성훈은 골치가 아팠다.그는 밤 11시가 넘도록 게임을 하다가 깊은 잠에 빠졌다....인해의 어느 한 별장.연지석은 서류가 가득 찬 가방을 손에 든 채 별장 입구에 있는 초인종을 눌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나가요.”곧이어 문이 열린 후 잠옷을 입은 중년 남성이 입구로 나왔고 그는 연지석을 보자마자 짜증 가득한 채로 표정이 일그러졌다.“무슨 일이야?”“그게...”연지석이 입을 열기도 전에 중년 남성은 귀찮은 듯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이번 기업 평가는 다른 사람 도움받을 생각하지 말고 네가 알아서 해. 경민이 손에 있을 때는 문제 하나 없이 잘 돌아가던 회사가 네 손에 들어가자마자 3년 만에 부도 위기에 놓였으니 참 할 말이 없다.”“그게 아니라...”연지석은 재빨리 말을 이었다.“이번 평가는 제가 알아서 할 겁니다.”“그럼 무슨 일로 찾아온 거야?”중년 남성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물었다.“연성훈이 돌아왔습니다.”연지석은 곧바로 답했다.중년 남성은 흠칫 놀라더니 또다시 짜증 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어쩌라고? 걔는 무슨 일 저지를 사람이 아니잖아.”“어쨌든 가문에서 쫓아내자고 제안한 사람이 저였으니 보복을 당할까 봐 두렵습니다. 저번에 우연히 마주쳤는데 죽일듯한 눈빛으로 절 노려봤어요.”연지석은 말을 이었다.“너무 겁나서 와이프랑 아이들을 고향에 돌려보내고 며칠 동안 호텔 신세 졌습니다. 늘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들어 편히 쉴 수조차 없습니다.”중년 남성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그건 네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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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연성훈은 소식을 접한 후 눈빛이 살짝 흔들렸고 약간 망설였다.그는 빨간 장미가 자신을 속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다.사실 지금도 연성훈은 빨간 장미를 완전히 믿지 않았고 어쩌면 일찌감치 그의 정체를 알아낸 후 제거하려고 일부러 협력하는 척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알려준 장소도 그를 끌어내기 위해 빨간 장미가 심어둔 함정일 수도 있다.잠깐의 망설임 후 연성훈은 결국 가기로 결정했다.어찌 됐든 두 자루의 칼은 가져와야만 한다. 임설아와 백연아가 지난 3년 동안 못되게 군 건 사실이지만 적어도 임정문은 그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기에 그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나서기로 마음먹었다.연성훈은 씻으면서도 머릿속에는 홍연의 킬러인 버드맨이 자꾸 떠올랐다.버드맨은 언더그라운드 랭킹 19위에 달하는 실력을 갖췄다.그가 버드맨이라도 불리는 이유는 새 키우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가 등장하는 곳에는 늘 새장도 함께 나타났고 임무를 완수하면 그곳에 새를 남겨두는 게 습관이었다.지금 보아하니 언더그라운드 랭킹에 오른 사람들은 전부 특정한 무언가에 집착하는 변태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듯하다.평소 사생활이 문란한 빨간 장미는 자신을 거부하는 남자에게 흥분하고 반드시 갖고 싶다는 소유욕이 생기는 이상한 사람이다.어쩌면 버드맨도 마찬가지다.소문에 의하면 전설의 킬러 1위인 그분에게도 독특한 습관이 있다고 한다.외출 준비를 마친 연성훈은 부모님에게 인사를 건넨 후 아래층으로 내려와 핸드폰을 꺼내서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핸드폰 너머로 추인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왜요?”“버드맨이 제 전처와 그 가족들을 납치했어요. 칼 두 자루도 그 사람한테 있으니 지금 가지러 가려고 준비 중이에요.”연성훈은 말을 이었다.“빨간 장미가 주소를 알려줬는데 함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인해의 심야 파수꾼에게 얘기 좀 해줘요. 주소는 무성로 79번이에요. 제가 11시까지 나오지 않으면 그쪽으로 쳐들어오고 만약 나오면 뒤처리를 부탁한다고 전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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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통화가 연결되자 핸드폰 너머로 주서진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구윤아, 이제는 내 전화도 씹고 아주 간이 부었네. 여기가 인해라는 걸 잊었어? 너희 엄마랑 아빠도 인해에 있다고 들었는데?”구윤아는 눈살을 찌푸렸다.“그게...”주서진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도대체 누가 우리 집안을 건드리는 거야?”“고객의 개인정보라서 그건 말씀드릴 수 없어요.”구윤아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그래?”주서진의 입가에는 싸늘한 미소가 떠올랐다.“이렇게 나온다는 거지? 너희 부모님이 사고를 당해도 네가 이런 태도일지 궁금하네.”구윤아는 순식간에 표정이 어두워졌다.“이래도 말하기 싫다는 거야?”주서진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구윤아, 이번 일은 내가 똑똑히 기억해 둘게.”말을 마친 후 그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고 구윤아는 걱정이 밀려왔다.강미주는 그녀의 표정 변화를 알아채고 재빨리 물었다.“윤아 언니, 무슨 일 있어요?”“아무것도 아니야.”구윤아는 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웃으며 말했다.“우리 오늘 어디 갈까?”강미주는 입을 삐죽 내밀며 생각에 잠겼다.“일단 준비하고 성훈 씨에게 연락할까요? 점심 사달라고 하고 오후에도 같이 놀러 가요. 어차피 돈도 많은데 이럴 때 실컷 부려 먹어야죠.”그녀의 말에 구윤아와 김소희는 두 눈이 반짝 빛났다.“아주 좋은 생각이야!”“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으면서도 어떤 사람인지 종잡을 수 없다니까요.”혼자 중얼거리는 강미주의 말에 구윤아와 김소희도 적극 동의했다.두 사람도 연성훈에 대해 무척이나 궁금해하고 있었다....같은 시각 연성훈이 탄 차는 무성로에서 멈췄다. 이곳은 인해에서 인적 드문 곳에 속했고 건물들은 대부분 높이가 비교적 낮았다. 별장이나 전통 한옥으로 가득 찬 교외 지역이지만 집값만큼은 어마어마하다.홍연의 골드 킬러라면 이곳에 단독 주택을 소유하는 건 식은 죽 먹기다.연성훈은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거들먹거리며 무성로 안쪽으로 걸어갔고 곧이어 79번이 적힌 곳을 발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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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그 시각 한옥의 어느 방안.임설아를 포함한 세 명의 여자가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그들은 머리가 잔뜩 흐트러진 채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짹짹...’그들의 바로 정면에는 웬 새장이 놓여있었고 안에는 품종을 알 수 없는 새 한 마리가 들어있었다. 날개를 다쳤는지 새장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동시에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새장 옆에는 긴 가운을 입은 중년 남성이 120cm에 달하는 긴 칼을 손에 들고 있었다. 바닥을 향한 예리한 칼날은 빛에 반사되어 눈부시게 반짝였다.“무영!”버드맨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이 칼이 왜 그런 이름을 가졌는지 알아요?”맞은편에 있는 그들을 보며 물었다.하루밖에 안 됐지만 이 시간은 임설아에게 트라우마를 남기기에 충분했고 눈앞에 있는 남자가 웃을 때마다 심리적인 두려움에 휩싸였다.이 변태에게 살해당하지 않을까 매 순간 공포에 휩싸이며 지옥 같은 시간을 버티고 있었다.“대답 안 해요?”버드맨은 또다시 웃으며 말했다.“그럼 제가 알려줄게요. 칼의 주인은 이 칼을 빼는 일이 극히 드물었어요. 그가 이 칼을 뺐다는 건 엄청 대단한 상대를 마주했다는 걸 의미하죠. 능력 없는 사람과는 상대하지 않는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에요.”말을 이어가던 그는 천천히 긴 칼을 들어 올리더니 칼끝으로 백연아의 목을 겨눴다.백연아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저희는 정말 연성훈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그냥 돈 욕심이 나서 칼을 팔았을 뿐이에요. 정말 다 사실이니까 제발 믿어줘요.”“풉.”버드맨은 콧방귀를 뀌더니 이내 배시시 웃으며 말을 이었다.“죽이지 않을 테니까 겁먹지 말아요. 당신들도 연성훈을 원망하고 있다고 오는 길 내내 강조했잖아요. 그 사람을 찾으면 내가 대신해서 죽여줄게요. 어때요? 너무 기쁘죠?”그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구석에 숨어 온몸을 벌벌 떨었고 임설아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연성훈과 이혼하고 나서부터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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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연성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그들을 힐끗 쳐다보고는 계속하여 버드맨을 바라봤다.짝짝짝.버드맨은 박수를 치며 말했다.“역시나 심야 파수꾼 제로답게 아주 자신감 넘치고 건방지네.”말을 이어가던 그는 인상 쓰며 눈을 가늘게 떴다.“킬러 랭킹 19위인 나 같은 사람이 무슨 배짱으로 널 도발하려고 이곳에 왔는지 생각해 본 적 있어?”연성훈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답했다.“알고 싶지 않고 관심도 없어.”더 이상 그와 쓸데없는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았던 연성훈은 말을 마치자마자 쏜살같이 버드맨 앞으로 달려들었고 핏줄이 튀어나온 오른손 주먹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버드맨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연성훈은 늘 그렇듯 홍연의 사람에게는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버드맨은 순식간에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도망치기 위해 재빨리 두 다리를 움직였다.‘쿵!’바로 이때 연성훈은 그를 걷어찼다. 피하려던 버드맨은 연성훈에게 세게 걷어차여 근처의 기둥에 부딪힌 후 곧바로 튕겨 나갔다.모든 건 순식간에 벌어졌다.버드맨은 피 한 모금을 토하고 땅에서 일어나며 험상궂은 표정으로 말했다.“어쩐지 보스가 감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더라니, 역시 심야 파수꾼 제로에 버금가는 실력이네.”곧이어 그는 밖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빨간 장미! 이제 나올 때가 됐어.”그의 말에 연성훈은 눈빛이 흔들렸고 동시에 어디선가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또각또각’곧이어 입구에 불그스름한 그림자가 나타났고 여자는 요염한 몸매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문 앞 벽에 기대어 배시시 웃더니 버드맨을 바라보며 말했다.“모습이 참 추하네.”버드맨은 표정이 살짝 바뀌더니 입을 열었다.“왜 혼자야? 다른 사람들은?”“내가 다 철수시켰어.”빨간 장미는 입을 가리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고 그녀의 말을 들은 버드맨은 낯빛이 어두워졌다.“미쳤어? 우리가 이번에 상대할 사람은 심야 파수꾼 제로였던 연성훈이라고!”빨간 장미는 매혹적인 웃음을 짓더니 버드맨을 바라보며 말했다.“바보야, 아직도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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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잠깐 비명을 지른 후 백연아 세 사람은 더욱 격렬하게 몸을 떨었고 연성훈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이건 살인이다. 그것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살인이다.지금 그들의 눈에 비친 연성훈은 전에 알고 있던 사람과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기억 속의 연성훈은 나약함 그 자체였고 평소 잔뜩 움츠러들어 큰소리로 자기 의견조차 내지 못하던 비겁한 남자였다.나중에 돈이 생겨도 그가 할 수 있는 건 기껏해야 강경 대응하는 것뿐이다.하지만 방금 그 순간의 연성훈은 단호하고 결단력 있는 사람이었다. 싸늘함으로 가득 찬 눈빛에는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이 보이지 않았고 극도로 침착한 모습을 보니 처음 저지른 일이 아닌듯하다.옛 기억이 떠오르며 머릿속이 어지러워진 세 사람은 연성훈이 그들마저 칼로 찔러 죽이지는 않을까, 겁에 질린 채 몸을 파르르 떨었다.하지만 모든 건 괜한 걱정이었고 연성훈은 그들에게 관심조차 없는지 줄곧 빨간 장미를 바라봤다.빨간 장미의 아름다운 눈동자에서는 놀라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역시 심야 파수꾼 제로다운 실력이네요. 3년 전에 한번 봤었는데 그 실력은 참 볼 때마다 경이로워요.”3년 전 전투에 참여한 심야 파수꾼 10명 중 3명이 사고를 당했다. 1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2명이 실종되었다.빨간 장미도 전투에 참여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당시 홍연은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총출동했지만 그들이 따낸 성과라고는 고작 연성훈의 기억상실증과 2번의 실종뿐이었다.연성훈은 미소를 지으면서 빨간 장미에게 말했다.“얼른 피하세요. 심야 파수꾼들이 곧 닥칠 겁니다.”빨간 장미는 생각에 잠긴 듯 입을 삐쭉 내밀고 임설아 일행을 바라봤다.“전처를 포함한 저 사람들은 어떻게 처리할 거예요? 이곳에서 나가는 즉시 경찰에 신고할 거라고 제가 장담해요.”“제가 알아서 할게요.”연성훈은 차분하게 말했다.“알겠어요.”빨간 장미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럼 전 계속해서 허남천을 떠볼게요. 좋은 소식 있으면 제일 먼저 연락드릴 테니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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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그들은 일반인과 다름없는 옷차림이었는데 유독 정갈한 슈트 차림의 한 중년 남성이 눈에 띄었다. 그는 바닥에 쓰러져있는 글래머러스한 여자와 버드맨을 보고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살살 좀 하지. 매번 이렇게 다 죽여야 속이 후련하니?”연성훈은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봤다.말을 마친 중년 남성은 웃으며 연성훈에게 다가가더니 힘껏 그를 끌어안았다.“자식, 잘 지냈냐?”연성훈은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팀장님!”이름은 전국성. 심야 파수꾼 13번이자 연성훈이 일할 당시의 팀장이다.그는 연성훈을 풀어주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이분들이 네 전처와 장모 그리고 처제 맞아?”연성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다.“보아하니 추 의사님이 전부 말씀드린 것 같네요.”전국성은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 “참나, 지금 심야 파수꾼 내부에서는 난리 났어. 이 사람들이 진짜 눈이 멀어서 너 같은 귀한 사위를 놓친 건 아닌지 의심까지 했다니까?”동시에 백연아와 임설아를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이 녀석이 얼마나 능력 있는 놈인지 모르죠?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사람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요. 물론 다 제가 하나씩 손수 가르쳐줘서 이 자리까지 올라왔지만 참 멋진 녀석이에요.”연성훈은 저도 모르게 눈을 흘겼다. 다른 건 다 좋은데 예전부터 말 많고 허풍떨기 좋아하는 게 전 팀장의 유일한 단점이었다.연성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럼 뒤처리는 팀장님에게 맡길게요.”곧이어 칼 두 자루를 전국성에게 던져주며 말을 이었다.“이 칼들은 팀장님이 가지고 있어요. 나중에 돌아오게 된다면 그때 쓸게요.”전국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칼을 거두었다.“그래.”연성훈은 백연아와 임설아를 힐끗 쳐다보고선 돌아서서 한옥을 떠났다.한옥을 나서자 온몸이 한결 편안해지며 가벼워졌다.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핸드폰이 울렸고 확인해 보니 강미주에게서 걸려 온 영상통화였다. 연결하자 곧바로 핸드폰에는 미녀 삼인방의 얼굴이 나타났다.“여보세요?”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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