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발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백기현은 이를 꽉 물고 온몸에 힘을 팍 주었다.소매를 걷어 올린 백기현의 굵은 오른팔에는 야구방망이를 꽉 쥐어서 핏줄이 선명하게 돋아났다. 그리고 연성훈을 향해 걸어오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백아현은 이미 아연실색했다. 백기현의 성격이 어떤지는 백아현이 누구보다 잘 알았다. 게다가 백기현이 얼마나 연성훈을 증오하는지도 잘 알았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백기현은 항상 연성훈의 이름을 잊지 않았다.백채령과 있을 때, 그는 항상 자신이 백채령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그러니 백기현이 연성훈을 보게 된다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백기현이 어떻게 자신이 학교에 있는 것을 알았는지, 또 어떻게 따라온 것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백아현은 연성훈의 팔을 붙잡고 소리쳤다.“성훈아, 얼른 도망가라니까! 도망가!”연성훈은 여전히 그곳에 서 있었다.그는 이미 백기현에게 경고를 날렸다.백씨 가문에게 악감정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었다.9년 전, 백씨 가문은 연성훈을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었다. 백씨 가문의 어르신도 그랬고, 백기현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연성훈을 산 채로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어 했다.만약 심야 파수꾼이 되지 못했다면 연성훈은 무기 징역으로 감옥에서 한평생 썩을 것이다.인해에 돌아온 연성훈은 그들에게 복수하려는 생각이 하나도 없었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일의 증거가 완벽한 데다가 피해자가 본인 가문의 사람이었으니 그들이 가해자인 연성훈에게 복수하려고 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백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복수하지 않는 것은 연성훈이 정한 자기의 기준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백씨 가문 사람들이 그를 향해 걸어오는 시비를 다 받아준다는 뜻은 아니었다.백기현의 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백아현이 연성훈의 팔을 당기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서 거의 달리듯이 걸어왔다.한마디도 하지 않던 백기현은 바로 앞까지 다가와 야구방망이를 높이 쳐들고 연성훈을 향해 후려쳤다.진정한 사나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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