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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최강 심야 파수꾼: Chapter 151 - Chapter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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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연성훈이 사무실에 있는 쇳덩이를 맨손으로 부러뜨린 후에야 강위는 마침내 이 모든 걸 믿었다. 그러나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태였고 그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던 연성훈은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절대 아무에게도 얘기해서는 안 돼.”“알겠어. 그런데 아직도 믿기지 않네.”강위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괜찮아, 시간을 줄 테니까 천천히 생각해. 그리고 출근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야. 난 남아서 얘기 좀 하다가 갈게.”강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난 먼저 가볼게. 진짜 꿈만 같네.”강위가 떠난 후 연성훈은 송빈을 바라보며 물었다.“지난 3년 동안 뭔가 알아낸 게 있나요?”연성훈은 줄곧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싶었다. 송빈이 인해로 돌아와 한유 그룹을 인수한 후 그에게 이 일을 맡겼지만, 지난 3년 동안 기억 상실한 채로 실종되자 송빈과 연락을 취하지 못했다.“아직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버님과 관련 있는 것 같습니다.”송빈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아버님이 연씨 가문에 계셨을 때 능력이 출중했지만 직계 가족이 아닌 탓에 아무도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걸 원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아버님이 담당했던 회사가 주씨 가문을 한 방 먹이자마자 성훈 씨의 강간 사건이 터졌습니다.”연성훈은 눈빛이 흔들렸다.“그럼 누군가가 아빠를 공격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절 이용했다는 말씀인가요?”“확실한 증거가 없으니 아직 모든 건 추측에 불과합니다. 이번 사건에 여러 가문이 연루되어 있고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송빈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이 일에 대해 직접 알아볼 계획이면 조심하는 게 좋을 겁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주씨 가문이 무서운 기세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제 추측에 불과하지만 홍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의심됩니다.”연성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알겠어요. 한유 그룹이 주씨 가문과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나요?”연성훈이 물었다.“예전에는 있었습니다.”송빈은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하지만 홍연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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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연지석부터 손보면 되는 건가...’연성훈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중얼거리며 혼잣말했다.만약 이 일이 연경민과 관련이 있다면 처음 연씨 가문에서 그를 내쫓으려고 한 연지석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다. 연경민이 떠난 후 연지석은 자연스레 그가 담당하던 회사를 인수했다.그러나 연지석이 그럴 능력이 없다는 걸 연성훈은 잘 알고 있다. 비록 체스판에 놓인 말에 불과한 존재지만 그를 따라가면 많은 걸 알아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생각에 잠긴 그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고 확인해 보니 강미주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여보세요?”전화를 받은 연성훈이 말했다.“성훈 씨, 정말 너무한 거 아니야?”핸드폰 너머로 강미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인해에 왔으면서 어떻게 상사한테 연락 한번 안 해? 출근하기 싫어?”강미주는 아직 그의 퇴사 소식을 모르는 듯하다. 막 말을 하려던 순간 강미주가 헤헤 웃으며 입을 열었다.“나 지금 윤아 언니, 소희랑 같이 있는데 올래? 밥 사줘.”“그래, 레스토랑 정하고 알려줘. 내가 그쪽으로 갈게.”연성훈이 답했다.“알겠어, 위치는 카카오톡으로 보낼게.”강미주는 웃으며 말했다.전화를 끊은 후 강미주는 재빨리 위치를 보내왔고 연성훈은 택시를 잡아 레스토랑으로 향했다.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자 강미주, 구윤아, 김소희가 보였고 연성훈을 발견한 강미주는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인해에는 왜 왔어?”“그냥 볼일이 있어서 왔어.”연성훈은 웃으며 답했다.“왜 이렇게 비싼 레스토랑 골랐어!”“신해 은행 다이아몬드 카드 가진 사람이 밥 산다는데 당연히 비싼 걸 골라야지.”강미주는 그를 째려보고선 메뉴판을 집어 들었고 옆에 앉아있던 김소희와 구윤아도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마지못해 자리에 앉은 연성훈은 음식을 주문하는 강미주를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그게... 실은 나 회사 그만뒀어.”강미주는 흠칫 놀라더니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돌렸다.“언제? 아빠는 왜 말 안 해줬지?”연성훈은 차를 따르며 말을 이었다.“어제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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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이름을 들은 연성훈은 흠칫 놀라며 물었다.“평소에 여장하며 다니는 그 남자?”“맞아, 그 사람이야. 라이브 방송하면서 화장품 공구도 하던데 여자 팬들이 꽤 있는 것 같더라고. 진짜 이해가 안 되네.”강미주는 욕설을 퍼부었다.“강성에 있었으면 바로 한대 쥐어팼을 텐데.”“성훈아, 그 사람이랑 아는 사이야?”구윤아가 물었다.“인해로 올 때 내 옆자리에 앉았어.”연성훈이 답했다.“아무튼 정말 역겨워. 아현 언니가 주서진 같은 인간이랑 결혼한다니...”강미주는 말끝을 흐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연성훈은 멋쩍은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레스토랑 안으로 두 사람이 들어왔는데 장건과 아주 세련된 옷차림의 젊은 남자였다.“어서 오세요.”인사를 건네던 종업원은 장건을 보자마자 두 눈이 반짝이더니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장건 님?”장건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친구랑 밥 먹으러 왔어요. 이분은 연씨 가문 도련님 연정환이에요.”“룸으로 안내해 드릴까요?”종업원의 질문에 답하려던 장건은 순간 강미주 일행들을 발견했다.“정환아, 저기 봐봐. 백아현 약혼식에 참석하려고 강성에서 넘어온 여자들이야.”연정환은 고개를 돌려 그들을 확인하고선 두 눈이 초롱초롱해졌다.레스토랑 입구를 등지고 앉은 탓에 그들은 연성훈이 있는 줄 몰랐다.“어때? 내 말 맞지? 셋 다 미인이라니까.”장건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예쁘네.”연정환은 침을 꿀꺽 삼키더니 종업원을 보며 말했다.“저기 옆 테이블로 안내해 줘요.”종업원을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이쪽으로 가시죠.”종업원에 이끌려 옆 테이블로 간 그들은 태연하게 말했다.“어머, 이게 누구야? 강성에서 넘어온 미녀 삼인방이잖아.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운명인 건가?”갑자기 들려온 말소리에 동시에 고개를 돌렸고 장건을 발견한 강미주, 구윤아, 김소희는 눈살을 찌푸렸다.같은 시각 연성훈을 발견한 장건과 연정환은 흠칫 놀랐다.“연성훈?”연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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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연성훈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귀에 선명하게 들렸고 강미주를 포함한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대로 얼어붙었다.그들 모두 연성훈의 출신을 알고 있다. 또한 연씨 가문이 강성에서 어떤 세력을 가졌는지, 비즈니스 업계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대충 알고 있다.연씨 가문이 전성 그룹을 처리하는 건 일도 아니기에 장건이 내뱉은 ‘여긴 인해야’라는 말에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한발 물러섰다. 만약 이곳이 강성이라면 강미주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강경 대응했을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연성훈이 싸늘한 태도로 반박했으니 다들 놀랄 수밖에 없었고 순간 할 말 잃은 장건은 그저 어리둥절해서 연성훈을 바라봤다.이성을 되찾은 연정환은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설마 나한테 하는 말이야? 9년 전 내 앞에서 빌빌 기어다닐 때는 언제고, 이제 감옥 다녀왔다고 눈에 뵈는 게 없나 봐? 네 아버지가 한유 그룹 부사장이라서 네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 같아?”연정환은 싸늘하게 말했다.“연씨 가문이 한유 그룹 부사장 따위는 쉽게 갈아치울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지?”연성훈은 의자에서 일어서더니 연정환을 보며 침착하게 말했다.“한번 해봐, 한유 그룹에서 우리 아빠를 해고할지 안 할지 지켜보자고. 주위에 모기가 많아서 그런지 윙윙 소리가 끊이지 않네.”연성훈은 귀를 후비적거리며 시큰둥하게 말했다.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로비 매니저가 재빨리 다가와 말했다.“도련님, 여긴 공공장소라서 식사하기 불편하실 거예요. 룸 하나 준비했는데 그쪽으로 자리를 옮기시는 게 어떨까요?”연정환은 매니저의 말을 무시한 채 죽일듯한 눈빛으로 연성훈을 노려봤다.“레스토랑인걸 생각해서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는데 앞으로 조심해. 어차피 너도 인해로 돌아왔으니까 곧 다시 만나자.”연성훈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래.”연정환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매니저를 따라 룸으로 이동했고 장건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흥미진진하게 상황을 지켜봤다.“비행기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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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전 세계에 9장밖에 발급되지 않은 카드라서 신해 은행에서는 그 권한이 막강하다.어차피 카드는 카카오톡 계정과 연동되어 있어 다른 사람에게 주어도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연성훈은 웃으며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구윤아에게 건넸다.구윤아는 조심스럽게 카드를 건네받더니 곧바로 가방에 넣었다.강미주는 부러움이 담긴 눈빛으로 카드를 바라보더니 곧바로 비싼 메뉴 몇 개를 더 주문했다.다른 사람의 방해가 없으니 그들은 화기애애하게 밥을 먹었고 식사가 끝날 무렵 강미주는 같이 놀러 가자는 백아현의 연락을 받았다.연성훈은 인사를 건넨 후 자리를 떴고 구연아는 인사이동을 위해 급히 신해 은행으로 달려갔다.그렇게 둘만 남은 강미주와 김소희는 차를 타고 백아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연성훈은 일단 집으로 가서 낮잠을 잔 후 저녁쯤에 연지석을 찾아가 당시 상황을 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낯선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여보세요.”“여보세요. 사장님, 전 인해 쪽의 담당자 오혁이라고 합니다. 대표님께서 이쪽으로 연락하라고 하셨습니다.”핸드폰 너머로 예의 바른 목소리가 들려왔다.인해로 넘어오기 전 연성훈은 창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 주겠다고 약속했다.“이렇게 합시다. 제가 카카오톡을 추가할 테니 모든 자료를 넘겨주고 일단 대기하세요. 해결되면 제가 연락드릴게요.”“알겠습니다.”오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고선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연성훈에게 자료를 보냈다. 이런 사소한 일을 직접 해결할 생각이 없었던 그는 자연스레 다시 송빈에서 자료를 넘겼고 간단한 설명을 마친 후 핸드폰을 거두었다.집으로 돌아가려던 연성훈은 그제야 진미영과의 저녁 약속이 떠올랐고 마지못해 PC방으로 가서 시간을 보냈다....강성의 어느 아파트 단지, 오혁이 소파에 앉아 전화를 끊었다.잘생긴 얼굴에 스포츠머리인 그는 전화를 끊은 뒤 정면을 바라보며 말했다.“스승님, 사장님께서 이 일은 직접 처리할 필요가 없다고 하십니다. 이제 저희는 뭘 하면 되죠?”“홍연을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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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여자의 표정을 본 오혁은 입을 삐쭉이며 말했다.“스승님, 당시 상황을 제가 직접 목격했잖아요. 수많은 실력자한테 포위당했고, 심지어 그분은 메인 포지션을 담당해서 생각하신 것보다 훨씬 많이 다쳤을 겁니다. 제가 실력자가 아니었다면 스승님조차도 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분이 대단한 건 저도 알고 있지만 살아있을 희망은...”오혁이 말끝을 흐리자 여자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농담입니다. 농담.”오혁은 재빨리 설명을 덧붙였다.“혹시 그분 좋아하십니까?”여자는 싸늘하게 답했다.“네가 참견할 일이 아니야.”“이제 정말 출근하기 싫어요.”오혁은 울상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심야 파수꾼으로 복귀하면 부자라면서요. 아무것도 안 하고 스승님한테 빌붙어서 살고 싶어요.”“그 사람 찾으면 돌아갈 거야.”여자의 목소리는 여전히 싸늘했고 오혁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언제 찾을지 알고 이렇게 계속 버티고 있냐고! 만약에 진짜 죽었으면 난 평생 이렇게 일해야 하는 거야? 참 비참한 운명이네.’여자는 한숨을 내쉬며 조심스럽게 사진을 거두더니 입을 열었다.“얼른 자자, 저녁에 계속 움직여야지.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해.”“그 말만 없었다면 진작에 그 새끼 처리했을 거예요. 감히 킬러 5위인 나한테 손가락질하며 이래라저래라 윽박지르다니.”오혁은 욕설을 퍼부었고 여자는 이를 무시한 채 테이블 위에 놓인 칼 두 자루를 챙겨 자리를 떴다.“스승님, 전 언제쯤 그런 칼 받을 수 있는 거죠? 저도 사람들 앞에서 멋지게 싸우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건 스승님이 홍연에서 주어 온 단검이잖아요!”“다시 한번 말하는데 심야 파수꾼은 눈에 띄게 행동해서는 안 돼. 과시하며 자랑하려고 칼을 메고 다니는 건 아니잖아.”여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이제 돌아가면 넌 바로 복귀해.”말을 마친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 문을 닫았다....오후 내내 PC방에서 게임하던 연성훈은 4시쯤 되자 진미영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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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12시쯤 PC방에서 나온 연성훈은 고개를 들더니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이 시간에 움직이는 건 오랜만이네.’말을 마친 그는 어느 고급 아파트 단지로 걸어갔다.연지석의 거처를 알아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비록 그가 연씨 가문의 회사 하나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런 호화로운 대저택에 살 만큼 넉넉한 수입이 아니었다.연성훈은 모든 감시 카메라를 피해 성공적으로 연지석의 집 앞에 도착했다. 하지만 도착한 순간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아무도 없나?’집안에서 그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자 그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며 자리를 떴다.‘내일 다시 와야겠다.’연지석은 인해 강변 뷰를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살고 있었다.연성훈은 강변을 따라 걷다가 어느 얕은 여울을 발견하고선 눈빛이 순식간에 바뀌더니 망설임 없이 뛰어내렸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엄청난 양의 피가 흐르고 있었고 핏자국 끝에는 시체 한 구가 누워있었다.‘뭐지?’연성훈의 얼굴에는 경찰을 부를지 말지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남자의 손등에 새겨져 있는 연꽃 문신을 발견한 그는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는데 자세히 보니 붉은색의 연꽃이었다.‘레드 킬러가 죽은 건가?’순간 연성훈의 얼굴에 기쁨이 차오르더니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역시 2번의 수법이야!’2번은 심야 파수꾼에서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등을 내줄 수 있는 믿음직한 전우였다.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을 때부터 매우 기뻤고, 이제 두 눈으로 직접 확인까지 했으니 그 황홀함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정도다.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힌 그는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추인혜에게 전화를 걸었고 연결되자 추인혜의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또 무슨 일이에요?”“2번 찾았어요.”“뭐라고요?”추인혜는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정말요? 지금 어디에 있죠?”“홍연 시신 한 구를 발견했는데 2번이 한 게 틀림없어요.”연성훈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말했다.“저번에 발견한 시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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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다음날 연성훈은 강위의 전화에 잠이 깼다.“여보세요? 나 아직 자고 있어.”“10시인데 아직도 자면 어떡해!”강위는 화를 내며 말했다.“잊었어? 오늘 토요일이잖아.”“토요일... 어쩌라고?”연성훈은 어이가 없었다.“할 말 없는 거면 끊는다?”“야!”강위는 재빨리 말을 이었다.“너 동창 모임 갈 거라고 손창욱이랑 약속했잖아.”요일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연성훈은 그제야 생각이 났다. 손창욱이 토요일에 모임이 있다고 해서 아직 며칠 남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바로 다음날이다.“깜빡했어. 지금 바로 준비할 게. 30분 후 호텔 입구에서 만나자.”전화를 끊은 연성훈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씻었으나 기분이 착잡했다.전에 백화점에서 샀던 옷은 이미 이틀째 입고 있던 터라 오늘 아침에 세탁기에 넣었고 입을만한 옷이 없었다.어쩔 수 없이 그는 재빨리 옷장을 뒤져 비교적 괜찮은 옷을 꺼내 몸에 걸쳤다.블루문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 수트 차림의 강위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야, 너 이렇게 입고 왔어?”연성훈을 발견한 강위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손창욱이 그날 어떤 태도였는지 너도 봤잖아. 이렇게 입고 오면 무조건 비웃을 거야.”연성훈은 어이가 없었지만 이내 진지하게 말했다.“심야 파수꾼은 눈에 띄어서 안 돼. 내가 전에도 말했잖아. 명심해.”“다른건 모르겠고 넌 오늘 무조건 사람들 놀림거리가 될 거야.”강위는 할 말을 잃었다.“됐다. 그냥 들어가자.”그들은 호텔로 걸어갔고 들어가자마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 사람을 발견했다.이번 모임의 주최자인 손창욱과 소은영 그리고 옆에는 주지훈이 있었다.“역시 반장은 클래스가 다르네. 한유 그룹 마케팅팀에 있다며? 연봉만 억 단위이잖아.”주지훈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하자 손창욱은 멋쩍은 듯 입을 열었다.“주씨 가문 출신인 너랑은 비교가 안 되지.”“난 운 좋게 주씨 가문에서 태어난 것밖에 없어.”주지훈은 말을 이었다.“연성훈 기억나? 공부 잘했던 애 있잖아. 인해 대학 합격했다던데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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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손창욱은 그들에게 들리든 말든 전혀 상관하지 않았고 여전히 빙그레 웃으며 주지훈과 대화를 이어갔다.“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진짜 왔네.”연성훈과 강위 두 사람 모두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강위는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반박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비록 아직은 한유 그룹에 정식으로 입사한 건 아니지만 들었던 모든 정보를 되새기며 송빈에게 적극적으로 연락했다. 강위는 마케팅팀 차장으로 발령 날 예정이었고 손창욱의 직속 상사인 셈이다.손창욱의 지위는 한유 그룹 최하층에 있는 경영진에 불과했다.두 사람을 발견한 주지훈은 야비한 웃음을 짓더니 비꼬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연성훈, 정말 왔네? 너랑 멀리 떨어져 앉으라고 여자애들에게 말해야겠다. 오늘은 마음에 드는 사람 찾았다고 함부로 약 타면 안 돼. 알았지?”말을 이어가던 그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손창욱을 바라봤다.“창욱아, 너도 오늘은 와이프 잘 지켜라.”그의 말에 손창욱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난처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소은영은 눈치를 살피더니 연성훈을 보며 입을 열었다.“성훈아, 애들 데리고 먼저 들어가. 룸 두 개 예약했어.”“난 너희랑 같이 여기서 다른 애들이랑 인사 나누다가 들어갈게.”주지훈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연성훈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괜히 연성훈이랑 같이 들어갔다가 애들이 쟤랑 같은 부류의 인간인 줄 알고 오해하면 어떡해.”주지훈은 분노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강위에게 말을 걸었다.“아참, 강위야. 여자친구가 예물 비용 2억 요구했다면서? 내가 봤을 땐 너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서 그 정도의 금액을 부른 거야. 그러니까 연성훈이랑 같이 다니지 말고 네 가치를 높여. 필요하면 내가 일 좀 소개해 줄까? 열심히 한다면 한 달에 적어도 4,500만 원은 쉽게 벌 수 있어.”“야, 너 정말...”폭발 직전인 강위를 연성훈이 말렸다.“됐어, 그냥 들어가자.”강위는 더 이상 그들을 상대하지 않고 룸으로 걸어갔다.안에는 이미 십여 명이 앉아있었는데 모두 익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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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강위가 반박하려고 할 때 옆에 있던 다른 남자가 급히 일어서며 말했다.“다들 이제 그만해. 정수정, 불편하면 이쪽으로 와. 내가 그쪽으로 자리 옮길게. 그리고 성훈도 이제 출소했으니까 절대 똑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을 거야. 우리도 더 이상 편견 갖지 말자.”연성훈은 고개를 돌려 무던한 표정의 그를 바라봤다.이름은 우도환. 고등학교 때부터 정직했으나 말수가 적고 성적이 별로인 탓에 줄곧 괴롭힘을 당했다.당시 소은영을 짝사랑하고 있던 우도환은 마음이 담긴 고백 편지를 건네줬는데, 소은영은 비아냥거리면서 그걸 모든 사람 앞에서 읽었다.그 후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진 그는 점점 내향적으로 변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지금은 많이 달라진 듯하다.말을 마친 우도환은 자리를 양보하며 연성훈이 앉은 테이블로 다가갔다.“연성훈. 강위. 오랜만이야!”옆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그들을 무시한 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수입은 괜찮은지, 어떤 브랜드의 옷을 사는지, 어떤 브랜드의 가방을 메는지 등등 서로를 관심하는 듯한 대화를 나누면서 은근슬쩍 자신과 비교하며 우월감을 느꼈다.“성훈아, 넌 언제 출소했어? 지금 하는 일은 있고?”바로 이때 갑자기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주지훈이었다. 그는 웃는 듯 마는 듯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없어.”연성훈은 아무렇지 않은 듯 담담하게 말했다.“설마 백수야?”주지훈은 그를 비웃었다.“우도환이랑 같이 배달하는 건 어때? 명문고 출신이 배달 일 하는 건 지금 도환이가 유일하거든. 너도 같이해.”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하나둘씩 웃음을 터뜨렸고 우도환은 민망함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연성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담담하게 말했다.“배달하는 게 뭐가 문제야? 먹고살 만큼 벌면 되는 거지.”“하긴.”그러자 주지훈은 고개를 돌려 강위를 바라봤다.“창욱이가 말하던데 너 한유 그룹에 면접 보러 갔다며?”사람들 모두 의아한 표정으로 강위를 바라보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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