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고향인 인해시, 그는 이곳에서 18년의 시간을 보냈다.지금의 그는 27세였다. 인해를 떠난 지 이미 9년 훌쩍 넘었다.이 9년 동안 연성훈에게 너무나 많은 일들이 발생했다. 사실 가끔은 9년 전에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그 사람들이 고맙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만약에 그들이 없었다면 연성훈은 심야의 파수꾼에 들어가지도 못했을 것이고 지금의 커리어와 실력도 없었을 테니 말이다!연성훈이 감탄하고 있는 걸 보면서 진미영이 웃었다.“인해시 사람인가 봐요?”연성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여기에서 태어났죠. 하지만 이곳을 떠난 지 너무 오래됐어요.”“어머?”옆에 있던 진희가 캔버스를 메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연성훈을 흘깃 쳐다보고 말했다.“그럼, 이번에 돌아온 이유는 가족들을 만나뵙기 위해서인가요, 아니면 일 때문이에요?”가족들?연성훈은 마음이 꿈틀했다. 어떻게 보면 가족들을 보러 온 걸 수도 있다. 인해시에는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가까운 사람도 그다지 없었다.그는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다 있는 것 같아요.”진미영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말했다.“말이 나온 김에 묻는 건데, 아직 연성훈 씨가 무슨 일을 하는 건지도 모르네요.”연성훈은 코끝을 매만지면서 말했다.“음. 아직은 하는 일이 없어요. 백수입니다.”진미영 모녀가 살짝 당황해할 때 중년의 남성이 다가와 진미영의 캐리어를 보고 얘기했다.“진 회장님.”그는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진미영과 진희 손에 있던 캐리어를 가져간 뒤 말을 이어갔다.“차는 밖에 대기 시켜두었습니다. 바로 회사로 가실 건가요?”진미영은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먼저 제 친구한테 밥 한 끼 사고요.”중년 남성이 당황하며 급하게 말했다.“진 회장님. 회장님이 떠나시고 회사가 온통 엉망이 되었습니다. 오늘 인해에 돌아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다들 회장님께서 전반적으로 컨트롤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요.”진미영이 눈살을 찌푸리자, 연성훈이 옅게 웃으면서 말했다.“괜찮습니다. 바쁘시면 먼저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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