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마친 연성훈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렸다.이건 주서진과 백아현의 약혼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백씨 가문에서 백아현과 주서진의 혼인을 추진하는 것은 주씨 가문의 사업 때문이다. 백씨 가문의 사업에 문제가 생겨서, 혹은 주씨 가문과 충돌이 생겨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주씨 가문과 합작해야 했다. 그리고 혼인은 가장 확실한 합작 방법이다.하지만 주씨 가문의 사업이 은행과의 합작에서 큰 문제가 생긴다면, 그들은 여전히 이 약혼식을 진행하려고 할까? 대답은 아니다, 였다.백씨 가문이 어떻게 방법을 찾을 것인지는 연성훈과 상관없는 일이다. 연성훈은 이미 판을 다 짜놓았으니 이제 주씨 가문이 밤새 바삐 돌아 챌 일만 남았다. 그러고 나면 내일 약혼식을 올릴 생각도 없을 것이다.약혼식이 급하게 취소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백씨 가문 사람들이 주씨 가문의 사업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게 되면 백아현을 주서진에게 시집 보내지 않을 것이다. 아쉬운 것은 화가 나도 아무것도 못 하는 주서진의 꼴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하지만 연성훈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주서진 일가족이 홍연과 관계가 있으니 홍연 쪽에서는 주씨 가문이 몰락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홍연이 있는 곳에는 연성훈이 꼭 따라붙을 것이다. 주씨 가문 사람들과 싸우는 것은 그저 빙산의 일각이다. 코를 매만진 연성훈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걸렸다. 현재의 연성훈이 할 일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2번의 행적을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는 것이다.연성훈이 학교에서 떠나려고 할 때 갑자기 여덟, 아홉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연성훈을 향해 걸어왔다.대부분 사람들이 경비원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다른 한 사람은 안경을 낀 대머리 남자였고 적어도 사, 오십 대처럼 보였다.“교장 선생님, 이 자식입니다. 아까 운동장에서 싸우려던 놈이요!”한 경비원이 연성훈을 가리키며 얘기했다.순간 놀란 연성훈의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리고 속으로 욕설을 가볍게 내뱉었다. 백기현은 차를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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