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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1201 - 챕터 1210

1318 챕터

제1201화

공작제국의 문무백관은 자미각과 귀령문의 고수가 온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공작상제도 환하게 웃으며 그들을 맞이했다.“선배님들 드디어 오셨군요. 먼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폐하, 별말씀을요. 폐하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야죠.”두 사람은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공작상제는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이도현을 처리하라는 눈치를 주었다.이도현이 아무리 강대하다고 해도 성급 경지를 뛰어넘은 강자 두 명이 있는 한 공작사의 조상이 올 때까지 시간을 끌 수 있을 것이다.공작사의 조상이 올 때까지 끌 수만 있다면 아무리 날뛰는 이도현이라고 해도 살아서 돌아가기 힘들 것이다.‘이 짐승 같은 놈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아니다.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이도현을 가둬놓고 공작제국의 온갖 형벌을 맛보게 해주지. 살아 숨 쉬는 것이 죽는 것만 못하게 괴롭혀 주겠어.’“죽을 각오는 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나서는 건가?”이도현은 양옆의 사람을 힐끔 쳐다보고는 냉랭하게 말했다.이도현은 자미각에 대해 모르고 있었지만 귀령문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예전에 선임암에서 귀령문의 사람이 조혜영을 마구 괴롭혔는데 이도현이 제때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그녀를 괴롭혀 죽였을지도 모른다.이 원한은 그 당시의 가해자 몇 명만 죽이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그 당시 이도현은 언젠가 고무계에 가서 귀령문을 찾아 이 사악하고 더러운 곳을 멸망시킬 것이라 다짐했다.그런데 그가 찾아가기도 전에 귀령문의 사람이 제 발로 나타났다.뭇사람들은 이도현의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눈에 뵈는 게 없는 녀석인가? 간덩이가 부었나?’‘자미각과 귀령문의 어르신들에게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네. 아니면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건가?’귀령문 태상 장로의 음험하고 흉악한 눈빛에 살기가 번뜩였다.“건방진 놈 같으니라고!”“천한 자식. 세속계에서 우리 귀령문의 후손과 장로를 죽인 놈이 바로 너구나. 오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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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옆에 서 있던 자미각의 호법 장로도 깜짝 놀랐다.그는 이도현의 놀라운 실력에 심장이 두근거렸다.귀령문 태상 장로의 내공과 도행이 얼마나 강대한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자신과 실력이 엇비슷하다는 것도.그러나 이도현은 식은 죽 먹기로 귀령문의 태상 장로를 죽였다. 이에 이도현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를 보아낼 수 있었다.스읍...자미각의 호법 장로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지만 멘탈이 이미 나갔다.이도현의 눈길이 느껴지자 귀령문의 태상 장로는 얼떨결에 몇 발짝 뒷걸음질 치며 이도현과 거리를 두었고 눈빛이 마주칠까 봐 눈길을 피했다.같은 시각의 공작상제는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두 눈으로 직접 이도현의 막강한 실력을 보고서야 그는 드디어 이전의 불신을 모두 믿었다.귀령문의 태상 장로는 귀령문에서 가장 강대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무계라는 약육강식의 곳에서 생존해 나갈 수 있는 종파는 모두 강대한 고수 몇 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그런데 바로 그런 고수가 지금 이도현의 한 방에 맞아 죽은 것이다.‘만약 그 한 방이 내 몸에 떨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공작상제는 두피가 저렸고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그는 저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렸고 속 썩이는 자식놈 때문에 악마 같은 이도현을 건드린 것이 매우 후회스러웠다.공작상제는 궁성의 문에 튕긴 하얀색 뇌장과 피를 보고 안절부절못했다.그는 계속 고개를 뒤로 돌려 자신의 조상이 왔는지를 살폈다.싸움에서 밀릴 때 사람을 부르는 것이 인지상정이었다.자미각의 호법 장로는 침을 삼키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이도현을 보며 말했다.“젊은 친구, 우리 앉아서 천천히 얘기 나누면 안 될까? 치고받고 하는 것이 과연 상책일까? 우리끼리 말로 풀지 못하고 꼭 이렇게 목숨 걸고 싸워서 해결해야 할 일이 뭐가 있어?”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자미각 호법 장로의 말을 듣고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뭐라고 한 거야?”“헐! 내 귀에 문제가 생긴 건가? 내가 뭘 들은 거지?”“앉아서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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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너...”자미각의 호법 장로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는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해결하고 싶을 뿐인데 이도현이 전혀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줄 몰랐다.그에게 무례하게 굴고 기술을 쓰라고 재촉하다니.어쨌든 자미각의 대부인데 이렇게 체면을 세워주지 않으면 어떡해?그는 비록 실력이 강하지만 이도현이 귀령문의 태상 장로를 죽일 수 있으면 그도 죽일 수 있었다.그는 이 나이에 죽고 싶지 않았다.고무계에서 사람들은 자미각을 존경하고, 호법 장로인 그를 더욱 우러러보며, 황제도 공손히 모시는데 이런 생활을 어찌 그만하고 싶겠는가?그는 화가 치밀어올라 이도현을 죽이고 싶었지만, 실력이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체내의 울화를 가까스로 가라앉혔다.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고는 입꼬리를 올려 프로 미소를 지었다.모든 사람은 그의 행동에 말문이 막혔다.‘이렇게 수습하려는 거 아니겠지?’“젊은 친구, 어찌 사람을 이리 달달 볶는 게야? 옛말에 미운 놈 떡 한 개 더 준다고 하지 않던가? 이렇게 강경하게 나오지 말고 우리 자미각과 사이좋게 푸는 게 어떨까? 이 일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지.”“공작제국이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 해도 젊은 친구가 이미 많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는가? 그 정도면 아무리 큰 원한이라도 다 복수한 것 같은데, 이제 무고한 사람은 죽이지 말지?”“젊은 친구, 이제 그만하지. 우리 무도중인이 마음 비우는 것을 제일 중히 여기는데 이렇게까지 집착할 필요가 있나? 어린 나이에 이토록 훌륭한 내공을 쌓은 거 보면 훗날 무도계에서 길이 빛날 사람인데 왜 굳이 수련의 길을 걸으려는 건가?”“아직 돌이키기에 늦지 않았어. 젊은 친구가 자미각의 체면을 봐서 이 일은 여기서 끝내지.”자미각의 호법 장로는 사기단의 가짜 스님처럼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었는데 듣자 하니 정말 자비를 베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그의 태도에 이도현뿐만 아니라 공작상제 마저도 눈살을 찌푸렸다.‘이도현을 죽이라고 부른건데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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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호법 장로는 갑자기 몸을 돌려 허영으로 변하더니 번개같이 황궁 밖으로 달려갔다.“헐...”자미각 호법 장로의 비열한 행동에 모든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아무도 당당한 일류 종파 자미각의 호법 장로가 도망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이 일을 밖에 나가 말해도 믿을 사람 하나 없을 것이다.이 순간, 자미각의 거대한 이미지는 공작제국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쪼그라들었다.이도현도 호법 장로의 속임수에 넘어가 어안이 벙벙했다.그는 줄곧 무례하고 근본 없는 사람만이 코앞에서 도망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고무계의 사람도 그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심지어 그 사람은 공작제국에서 청한 구원병인데 이 정도밖에 안 되다니.정말 뜻밖의 광경이었다.하지만 이도현은 도망친 자미각 호법 장로를 쫓아가지 않았다. 그가 이번에 고무계로 온 목적은 공작제국과 도리를 따지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이 건들지 않는 이상 원수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이도현이 공작제국의 금란전에 발을 들여놓으려 할 때 갑자기 부처의 명호가 온 궁전에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아미타불. 시주, 발걸음을 거두어 주시죠. 상제의 허락 없이 당신은 저희 공작제국의 금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네.”풀이 죽어 있던 공작상제는 늙은이의 목소리를 듣고 흥분한 나머지 하마터면 풀쩍 뛸 뻔했다.마치 날라리들에게 둘러싸여 옷을 벗기던 여자애가 갑자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느끼는 울컥하고 서러운 심정 같았다. 하마터면 울음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릴 뻔했다.“아바마마... 아바마마... 드디어 오셨네요...”공작상제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듣자 하니 서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맞다. 도착한 사람은 다름 아닌 공작제국의 전임 황제 선무상제였다.선무상제는 수년간 황위를 지키다가 자기 아들 즉 지금의 공작상제에게 황위를 물려준 후 스스로 은둔하여 무도를 연구했다.그는 공작사에서 수련에 전념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늘 갑자기 공작제국의 진국종이 아홉 번 울리는 것을 들었는데 이는 제국이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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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이도현은 눈앞의 오능 스님에서 다른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 같았다. 자상하면서도 천하를 제패하던 패기가 돋보이는 스님의 몸에서 누군가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 같았다.완전히 상반되는 두 개의 그림자가 말도 안 되게 그의 눈앞에서 융합되었다.“둘째 선... 노스님, 남의 일에 참견하고 싶은 건가? 당신도 죽고 싶어?”이도현은 하마터면 이름을 잘못 부를 뻔했다.“스읍...”공작제국의 모든 사람은 이도현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쥐 죽은 듯이 있었다. 그들은 두피가 저려나고 식겁해서 죽을 것 같았다.‘헐. 이 자식 너무 날뛰는 거 아니야?’‘감히 저런 말투로 태상황제에게 대들다니? 설마 태상황제가 수십 년 전에 이미 고무계의 최강자로 손꼽혔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 아니겠지?’모든 사람은 어안이 벙벙한 채 얼어 있었다.그들은 이도현의 오만방자한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다.그러나 노스님은 이도현의 건방진 말을 듣고 전혀 분노하지 않았다.“아미타불. 소승은 비록 시주의 내력을 모르지만, 젊은 나이에 이토록 내공을 쌓은 거 보면 분명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을 받은 것 같네.”“자네의 자질은 무도계에서 앞길이 창창할 것인데 왜 살육에 눈이 멀어지려고 하는가?”“자네 정도의 내공이면 손에 피를 많이 묻힐수록 심경에 영향을 미쳐 앞으로 경계를 돌파할 때 심마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거 알지 않는가? 심마는 자네의 악한 기운에 따라 강해질 거야. 그때가 되면 자칫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으로 될 수 있다네.”“아직 늦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살심을 버리고 도를 닦게.”“시주와 공작제국의 원한에 대해 소승도 요해한 바가 있어. 이 일은 공작제국이 먼저 잘못했다는 거 인정하지.”“하지만 시주도 공작제국의 많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는가? 시주에게도 잘못이 있으니 이번 일은 단순히 공작제국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지.”“양쪽 모두 잘못이 있으니 이 일을 더 이상 따지지 않고 넘어가는 게 어떤가? 시주, 지금 이곳을 떠나주게.”그 자라에 있던 사람은 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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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다른 사람들은 우리 공작제국을 나약하고 무능한 제국으로 보지 않겠어요? 황궁에 쳐들어와서 왕후까지 죽인 자의 털끝을 하나라도 건드리지 않았을뿐더러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돌려보내면 공작제국의 체면은 바닥까지 떨어질 거예요.”“공작제국의 위세, 존엄 그리고 체면을 다 버리겠다는 겁니까?”공작상제는 마지막 말을 거의 외치듯이 말했다.그는 아버지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 어릴 적부터 우러러보던 아버지의 위대하고 웅장한 형상은 한순간에 철저히 무너졌다.아들이 살해당해서 사람을 보내 복수를 시켰더니, 원수가 찾아와서 그의 병사를 죽이고 형제를 죽였다. 하여 그는 아버지를 불러 제대로 복수할 생각이었다.그러나 복수는커녕 너의 잘못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으니 그 누구도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고 화가 날 것이다.공작상제 대신 어떤 사람이라도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그는 마음속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겁을 먹고 존 것이라 단정했다. 심지어 그 자리에 있는 모든 공작제국의 사람들도 다 같은 생각이었다.노스님은 아들의 추궁에 잠깐 화가 났지만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랑 따지는 건데? 이게 다 네가 아들을 잘못 가르쳐서 생겨난 사단인데 무슨 면목으로 그런 말을 해? 네가 애초에 아들을 잘 가르쳤다면 오늘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지금이라도 너의 아들을 잘 가르쳐. 그렇지 않으면 우리 조상의 가업은 조만간 네 손에서 망할 거다!”“군자는 정무에 근면하고 백성을 사랑하며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야 백성의 지지를 받을 수 있고 나라가 한마음으로 강성해질 수 있다.”“그러나 네 밑에서 자란 자식은 온갖 횡포와 악행을 저지르고 다녔지. 소승은 전부터 너의 구황자가 국내 곳곳에서 제멋대로 굴며 백성을 억압했다고 들었다. 그런 구황자를 네가 훈계한 적이 있기는 해?”“그가 만약 보통 집안의 아이였다면 기껏해야 사람 몇 명을 해치고 그에 따르는 처벌을 받겠지. 그러나 그는 황실 사람이라 사람을 해치면 몇 명 정도에서 끝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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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안 돼. 이 짐승 같은 녀석, 그럴 리 절대 없으니까 꿈도 꾸지 마. 난 잘못한 게 없어. 네가 나의 아들을 죽이고 공작제국의 수많은 사람을 죽였는데 왜 내가 사과를 해야 하지? 말도 안 돼...”노스님이 말을 하기도 전에 공작상제가 먼저 참지 못하고 말했다.공작상제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도현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었다.한 나라의 군주이고 제왕인 그가 어찌 잘못할 수 있는가? 만천하의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그는 잘못할 리가 없다.왕이자 황제인 그가 어찌 잘못할 수 있는가? 이 말을 듣자 이도현은 경멸의 미소를 지었다.“그럼 더 얘기할 것도 없어.”“오능 스님, 이제 봤나?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당신의 아들이야.”“방금 아들에게 자식을 잘못 가르쳤다고 하더니 당신도 마찬가지네. 아버지 말을 안 듣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자식이 어디 있어? 저렇게 버럭버럭 대들 때는 바로 싸대기를 날렸어야지.”“다 오냐오냐 키워서 생긴 버르장머리야. 황제 네 놈, 똑똑히 들어. 황제는 당신의 직업일 뿐이지 신분이 아니야. 황제가 되니까 정말 천하무적이라도 된 줄 아나 본데? 참 어이가 없네.”이도현은 말을 가리지 않고 부자를 한바탕 욕했다.솔직히 말해서 황제를 욕하니까 속이 다 후련했다.비록 싹수없는 행위이지만 형수님을 대신하여 화풀이를 제대로 한 셈이다.정적.온 궁전은 다시 한번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모든 사람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들은 귀신 보듯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이도현은 오늘 한번 또 한 번 그들의 황권에 대한 인식을 뒤집어 놓았고, 금기를 깨뜨렸다.이도현은 그들이 죽었다 다시 태어나도 감히 하지 못하는 일을 했다.이도현의 말을 듣고 노스님과 공작상제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문무백관과 수많은 금위군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아미타불. 시주, 소승이 이렇게까지 양보했건만 꼭 사람을 궁지로 몰아붙일 생각인가? 시주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막상 싸움이 시작되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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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시주, 이번 일은 확실히 우리 공작제국이 잘못했네. 소승이 공작제국을 대신해서 사과할 테니까 이쯤에서 그만 멈추지. 만약 정말로 싸운다면 양쪽 모두 크게 다칠 걸세.”“나더러 멈추라고? 이 쓰레기 황제가 사람을 시켜 일반인에게 손을 섰다니까. 내가 의술이 뛰어나지 않았더라면 그 친구는 이미 황천길을 걸었을지도 몰라. 그런데 고작 멈추라는 말 한마디로 넘어가겠다는 거야?”이도현은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이도현도 마음속으로 저울질을 하고 있었다. 비록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었지만, 노스님이 방금 한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이도현은 강대하고 남 두려울 것이 없지만 그의 주변 사람들은 다 그처럼 강한 것이 아니었다.그의 선배들은 세속계에서 손에 꼽히는 강자일지 모르지만, 고무계에서는 아닐 수도 있다. 지금 그의 앞에 서 있는 노스님만 놓고 보아도 둘째 선배와 비슷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그리고 다른 선배들에 비하면 노스님이 훨씬 강했다.그의 몇몇 선배도 노스님의 상대가 아닌데 한지음, 조혜영, 오민아와 같은 보통 사람은 더군다나 상대가 안 되고 노문호, 주현진과 같은 일반인은 더욱 말할 것 없었다.만약 공작제국이 정말로 그를 보복한다면 그는 마지막까지 몇 사람을 지키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이도현은 지금까지 부질없는 일을 한 것밖에 안 된다.게다가 이도현은 공작제국을 멸망시키겠다는 목적을 갖고 고무계로 찾아온 것도 아니었다. 원하고 말고를 떠나서 하나의 제국을 멸망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오직 한 나라의 통치자를 소멸한 뒤 그 기반에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백성들이 원래의 나라를 잊게 하는 것만이 진정한 멸망이었다.“그럼 시주는 무엇을 원하는지? 바라는 보상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해보시오.”노스님은 선황제로서 이럴 때일 수록 자신의 성의를 잘 표시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건 당신들이 어떻게 보상해줄 건지에 달렸어. 하지만 난 많은 물건에 관심이 없고 유독 약재에 흥미가 많아. 게다가 내 친구가 하마터면 황천길을 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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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아바마마...”공작상제는 똥 밟은 표정으로 선무상제를 노려보았다.그 시각 그는 정말로 이 늙은이를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날 도와주기는커녕 내 보물 창고와 약전에 있는 묘약을 다 이놈한테 주라고 하다니. 이럴 거면 부르지도 않았지. 이 많은 사람이 아바마마가 얼마나 겁쟁이인지 보게 하려고 한 게 아닌데.’“얼른 움직이지 못해?”선무상제가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질렀다.이 소리에 공작상제는 바로 겁을 먹었다.공작상제는 즉위하기 이전에 선무상제 밑에서 수년 동안 압박을 당했다. 그렇게 생긴 심리적 두려움은 평생 갈지도 모른다.비록 선무상제는 지금 까까머리 스님이지만 그의 방금 한마디에 공작상제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심지어 무의식적으로 무릎까지 꿇었다.이건 모두 마음속 깊이 숨어있던 두려움 때문에 생긴 조건 반사였다. 모든 것은 무의식적인 반응이었다.“네... 아바마마. 가서... 가서 약재를 캐오거라...”공작상제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체면을 잃을 대로 다 잃었다.“오늘 내가 한 말들을 잘 기억하게. 이 일은 이렇게 넘어가기로 했으니까 앞으로 그 누구도 이 일을 꺼내지 마. 네 망나니 아들은 죽어도 싼 놈이다.”“앞으로 아들딸을 잘 가르치고 다시는 조상의 얼굴에 먹칠해서는 안 돼. 알겠어?”노스님은 또 자기 아들을 한바탕 훈계했다.“아바마마, 노여움을 푸십시오. 아바마마의 가르침을 새겨듣겠습니다.”공작상제는 비록 화가 잔뜩 났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그는 이미 마음속으로 이도현을 죽도록 미워했다.‘무슨 대가를 치러서라도 반드시 이도현을 산산조각내고 말 거야.’그는 속으로 이렇게 맹세했다.“노스님, 당신의 아들은 별로 내키지 않는 것 같은데. 당신이 떠나고 나면 날 무조건 건드릴 것 같은데 그때 가서 나를 탓하지 마.”이도현은 자신을 향한 공작상제의 적의를 느끼고는 고의로 말했다.“아미타불. 시주, 걱정하지 말게. 절대 그럴 일 없을 거야.”선무상제가 맹세했다.사실 노스님은 공작제국의 황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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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그 담약들을 만들어 내기만 하면 선학 부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내공도 올라갈 수 있을 거야.”이도현은 눈이 초롱초롱해져서 눈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약재를 바라보았다. 그는 극도로 만족했다. 이런 약재들은 살인하는 것보다 훨씬 값졌다.“아미타불. 시주, 약재들은 다 여기에 있어. 어때? 마음에 드나?”노스님이 말했다.“만족해. 만족하다 마다. 너무 만족해. 스님의 성의를 제대로 느꼈어. 아주 좋아. 당신 아들도 참. 당신 절반만큼만 사람 물정을 알았으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을 텐데.”“노스님, 사실 난 사람 죽이는 걸 좋아하지 않아. 매번 궁지에 몰려서 하는 수 없이 죽인 거지. 분명 다른 해결 방안이 있는데 왜 손을 쓰게 만드는지 모르겠어.”“싸움으로는 나를 이기지 못하니까 그냥 희생당하는 거지. 참 죄악이야. 죄악.”“노스님, 이 약재들은 잘 받을게. 당신도 도행이 좀 있는 스님 같은데 내 손에 죽은 이들이 제도할 수 있도록 도경 좀 읽어줘. 당신에게 선행을 베풀 기회를 주는 거야. 나를 고마워할 필요는 없고. 이만 가볼게.”이도현은 아주 얄미운 말투로 말하고는 손을 휙 저어 그의 앞의 놓인 약재들을 전부 음양탑에 거두어들였다.그러고는 표묘신공을 밟고 사람들의 앞에서 사뿐히 사라졌다.이도현이 떠나자 모든 사람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황궁 안에는 오직 공작상제만 화가 나서 벌벌 떨고 있었다.그는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결국, 그는 어두운 얼굴색으로 선무상제를 쳐다보며 바닥에서 일어섰다.그는 분노가 가득 찬 눈으로 선무상제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에게 한 발짝 한 발짝 다가갔다.“왜? 왜? 도대체 왜 그러셨습니까?”“저의 체면이 아바마마 때문에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제국의 체면도 완전히 구겨졌습니다. 저를 도와 적을 해치우는 게 싫으셨다면 오지 말았어야죠. 도대체 왜 오셨습니까?” “일이 커질까 무서우시면 공작사의 다른 선배를 보내면 됐잖습니까. 왜 오셨습니까? 저를 망신시키려고 왔습니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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