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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Author: 골든트리
“아바마마...”

공작상제는 똥 밟은 표정으로 선무상제를 노려보았다.

그 시각 그는 정말로 이 늙은이를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날 도와주기는커녕 내 보물 창고와 약전에 있는 묘약을 다 이놈한테 주라고 하다니. 이럴 거면 부르지도 않았지. 이 많은 사람이 아바마마가 얼마나 겁쟁이인지 보게 하려고 한 게 아닌데.’

“얼른 움직이지 못해?”

선무상제가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소리에 공작상제는 바로 겁을 먹었다.

공작상제는 즉위하기 이전에 선무상제 밑에서 수년 동안 압박을 당했다. 그렇게 생긴 심리적 두려움은 평생 갈지도 모른다.

비록 선무상제는 지금 까까머리 스님이지만 그의 방금 한마디에 공작상제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심지어 무의식적으로 무릎까지 꿇었다.

이건 모두 마음속 깊이 숨어있던 두려움 때문에 생긴 조건 반사였다. 모든 것은 무의식적인 반응이었다.

“네... 아바마마. 가서... 가서 약재를 캐오거라...”

공작상제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체면을 잃을 대로 다 잃었다.

“오늘 내가 한 말들을 잘 기억하게. 이 일은 이렇게 넘어가기로 했으니까 앞으로 그 누구도 이 일을 꺼내지 마. 네 망나니 아들은 죽어도 싼 놈이다.”

“앞으로 아들딸을 잘 가르치고 다시는 조상의 얼굴에 먹칠해서는 안 돼. 알겠어?”

노스님은 또 자기 아들을 한바탕 훈계했다.

“아바마마, 노여움을 푸십시오. 아바마마의 가르침을 새겨듣겠습니다.”

공작상제는 비록 화가 잔뜩 났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마음속으로 이도현을 죽도록 미워했다.

‘무슨 대가를 치러서라도 반드시 이도현을 산산조각내고 말 거야.’

그는 속으로 이렇게 맹세했다.

“노스님, 당신의 아들은 별로 내키지 않는 것 같은데. 당신이 떠나고 나면 날 무조건 건드릴 것 같은데 그때 가서 나를 탓하지 마.”

이도현은 자신을 향한 공작상제의 적의를 느끼고는 고의로 말했다.

“아미타불. 시주, 걱정하지 말게. 절대 그럴 일 없을 거야.”

선무상제가 맹세했다.

사실 노스님은 공작제국의 황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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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1210화

    “그 담약들을 만들어 내기만 하면 선학 부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내공도 올라갈 수 있을 거야.”이도현은 눈이 초롱초롱해져서 눈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약재를 바라보았다. 그는 극도로 만족했다. 이런 약재들은 살인하는 것보다 훨씬 값졌다.“아미타불. 시주, 약재들은 다 여기에 있어. 어때? 마음에 드나?”노스님이 말했다.“만족해. 만족하다 마다. 너무 만족해. 스님의 성의를 제대로 느꼈어. 아주 좋아. 당신 아들도 참. 당신 절반만큼만 사람 물정을 알았으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을 텐데.”“노스님, 사실 난 사람 죽이는 걸 좋아하지 않아. 매번 궁지에 몰려서 하는 수 없이 죽인 거지. 분명 다른 해결 방안이 있는데 왜 손을 쓰게 만드는지 모르겠어.”“싸움으로는 나를 이기지 못하니까 그냥 희생당하는 거지. 참 죄악이야. 죄악.”“노스님, 이 약재들은 잘 받을게. 당신도 도행이 좀 있는 스님 같은데 내 손에 죽은 이들이 제도할 수 있도록 도경 좀 읽어줘. 당신에게 선행을 베풀 기회를 주는 거야. 나를 고마워할 필요는 없고. 이만 가볼게.”이도현은 아주 얄미운 말투로 말하고는 손을 휙 저어 그의 앞의 놓인 약재들을 전부 음양탑에 거두어들였다.그러고는 표묘신공을 밟고 사람들의 앞에서 사뿐히 사라졌다.이도현이 떠나자 모든 사람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황궁 안에는 오직 공작상제만 화가 나서 벌벌 떨고 있었다.그는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결국, 그는 어두운 얼굴색으로 선무상제를 쳐다보며 바닥에서 일어섰다.그는 분노가 가득 찬 눈으로 선무상제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에게 한 발짝 한 발짝 다가갔다.“왜? 왜? 도대체 왜 그러셨습니까?”“저의 체면이 아바마마 때문에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제국의 체면도 완전히 구겨졌습니다. 저를 도와 적을 해치우는 게 싫으셨다면 오지 말았어야죠. 도대체 왜 오셨습니까?” “일이 커질까 무서우시면 공작사의 다른 선배를 보내면 됐잖습니까. 왜 오셨습니까? 저를 망신시키려고 왔습니까?”“가

  • 마왕귀환   제1211화

    공작상제는 분노에 차 자리에서 떠나버렸다! 남겨진 문무백관들은 제자리에서 눈이 휘둥그러진 채 멍하니 공작상제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들의 얼굴엔 충격과 불안이 가득했다. 그들은 믿을 수 없었다. 방금 들은 그 무례한 말이 정말 공작상제가 한 것이라니. 그는 폐하의 아바마마이자 선황제가 아니신가. 아들로서! 제위에 오른 후계자로서 아버지한테 꺼지라고 소리치다니! 세상을 뒤엎으려는 것인가? 그뿐만 아니라 그는 ‘고집불통 한 자는 죽여도 좋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게 자식이 아버지에게 할 수 있는 말이란 말인가? 얼어붙었다. 그들은 완전히 얼어버렸다! 문무백관들은 머리가 쭈뼛 서고 발끝까지 서늘한 공포가 몰려왔다. 그들의 시선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태상황을 향했고 모두가 어찌해야 할지 몰라 공포에 질려 있을 뿐이었다. “태상황! 진정하십시오. 방금 폐하께서 하신 말씀은 그저 이도현 때문에 분노가 극에 달해 나온 것이지 결코 태상황을 겨냥한 것이 아닙니다. 부디 마음에 담아두지 마십시오.” 현연진은 분노로 쓰러질 듯한 태상황을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하하! 참으로 못난 자식이구나! 불효자식! 공작제국의 대업은 결국 너 같은 놈의 손에서 망할 것이다!” “이런 짐승 같은 행동을 한다니. 너는 공작상제의 군왕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다!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를 욕보이고 자기 잘못조차 인정하지 않는다니! 공작제국이 너 같은 놈에게 맡겨진다면 이 제국은 반드시 멸망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내가 어리석었다! 너 같은 놈에게 황위를 물려주다니!” “좋다! 덕이 없는 자는 상제가 될 자격이 없다. 이 자리에서 물러나라!”노스님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고함을 쳤다. 그는 뒤돌아섰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얼굴이 새하얘진 문무백관들을 내려다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저 자식에게 전하라. 즉시 퇴위 준비를 하라고 말이다!” “공작제국의 대제 자리는 덕을 갖춘 자만이 이어받을 수 있다. 아버지를 업신여

  • 마왕귀환   제1212화

    그가 모를 리 없었다. 대제를 폐위시키는 것이 공작제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하지만 이 망나니 같은 자식이 그를 너무 화나게 했다. 그러나 많은 신하의 설득에 의해 노스님은 마음속 깊은 분노를 억제하며 아까처럼 격분하지 않았다. 마음속의 불길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그만하겠다! 모두 일어나라! 그놈에게 전해라. 잘 판단하라고! 제국을 멸망의 길로 이끌고 싶지 않다면 그 젊은이를 건드리지 말라고!” “만약 그가 자기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내가 직접 그를 대제 자리에서 끌어내릴 것이다.” “흠! 짐승 같으니. 이 불효자식! 나는 그와 같은 자식을 두지 않았다! 짐승보다 못한 놈!” 노스님은 분노를 토하며 돌아서서 황궁을 떠났다. 그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궁 안의 모든 문무백관은 충격에 빠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공작제국에서 일어난 사건은 마치 바람처럼 빠르게 퍼져 나갔다. 많은 대종파가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들었다. “세속 세계에서 온 자가 공작제국 황궁에 쳐들어가 수만 대군을 처치하고 공작제국의 무왕과 전왕을 죽였다?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확실한 소식인가?” “공작상제가 진국종을 울렸고 공작사의 스님이 내려왔단 말인가?” “뭐라고! 선무상제가 직접 하산하여 그 사람에게 사과했다는 말인가?” “자미각의 호법 장로가 전장에서 도망쳤고 귀령문 태상 장로가 죽임을 당했다고?” “공작상제와 그의 부황 선무상제가 결렬했다고?” “세속 세계에서 온 그자의 이름이 이도현인가? 그가...” 이 일련의 소식은 마치 바람처럼 고무계의 곳곳에 퍼져 나갔다. 고무계는 매우 광범위했지만 이 소식이 퍼져나가는 속도는 모두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고무계의 여러 세력은 모두 공작제국에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공작제국 내부에도 깊숙이 침투해 있었다. 마치 국가들 간의 첩보전처럼 각국의 간첩들이 항상 몇 명씩 잠입해 있는 것이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고무계의 크고 작은 세력,

  • 마왕귀환   제1213화

    한순간! 고무계의 크고 작은 문파들은 일제히 소란에 빠졌다. 모두가 떠올린 것은 바로 곤륜옥의 비밀과 그것을 여는 열쇠였다. 철저히 조사한 결과 이도현은 겨우 서른도 되지 않은 젊은 청년이었다. 서른이 채 되지 않은 그가 홀로 공작제국에 쳐들어가 강력한 원력을 다루는 두 명의 강자를 죽이고 귀령문의 장로마저 처치했다는 사실은 곧 고무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이것은 확실히 두려움을 느낄 만한 실력이었다. 그들은 생각할수록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치 눈앞에 곤륜옥의 비밀이 드러나는 듯.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전설적인 비밀이 자신들 손안에 들어올 것만 같았다. “하하하! 하늘이 우리를 돕는구나! 곤륜옥의 비밀이 드디어 다시 나타나다니! 태허산의 후계자! 이 어린 나이에 이런 경지에 도달하다니 이건 곤륜옥의 비밀이 아니라면 설명이 안 되지!” “저 녀석의 비밀만 손에 얻는다면! 우리 종파는 무림의 절대강자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하하! 천운이로다!” 고무계 각지 크고 작은 세력의 고위층 장로들은 한자리에 모여서 하나같이 곤륜옥의의 비밀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어떻게 이도현에게서 그 비밀을 빼앗아 올 지었다. 그들은 저마다 확신에 차 있었다. 이도현이 어린 나이에 지금의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은 곤륜옥의 비밀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수백 년 동안 도를 닦고 갈고닦아 겨우 지금의 성과를 이룬 괴물들이었다. 그러나 갓 서른도 안 된 이도현이 감히 이런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작은 소문 하나로 고무계의 모든 세력과 그 고위층 장로들은 들끓기 시작했다. 그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도가 높은 듯한 모습에 신선한 풍모를 자랑하던 그들이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의 표정은 모두 탐욕에 물들어 있었다. 눈은 빛났고 그 눈빛에는 곤륜옥의 강력한 힘이 자신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신비로운 능력에 대

  • 마왕귀환   제1214화

    이도현의 현재 수련 경지로는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는 유령산 깊숙이 들어가며 점점 더 많은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건축물의 대문은 거대한 해골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양쪽에서 녹색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마치 지옥의 귀성을 방불케 하는 광경이었다. “귀령문 놈들아! 나와서 죽음을 받아라! 빚을 받으러 왔다!” 이도현은 해골문 앞에 서서 냉정한 목소리로 외치며 허공에 주먹을 휘둘렀다. 십흉공법의 강력한 기운이 터져 나갔다. 그의 주먹에서 푸른 드래건 형상이 솟아오르며 유령문의 대문을 강타했다. “쾅!” 굉음과 함께 귀령문의 해골 대문은 산산조각이 나며 가루로 부서졌다. “누구냐! 감히 귀령문에서 난동을 부려?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대문이 산산조각 나자 귀령문의 제자 수십 명이 분노한 표정으로 뛰쳐 나왔다. 그들은 칼을 뽑아 이도현을 향해 위협적인 눈빛을 보냈다. “물러가라! 네 놈들의 장로를 데려오라!” 이도현은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소리쳤다. 그가 방출한 압도적인 기세에 귀령문의 제자들은 버티지 못하고 그래도 무릎을 꿇었다. “넌 대체 누구냐?” “여기가 귀령문인 줄 알고도 이러는 거냐?” 귀령문 제자들은 이도현의 강력한 기세에 눌려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떨며 말했다. 그들은 뼈까지 쑤셔 들어오는 고통을 느끼며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그 순간 밖에서 발생한 큰 소란으로 내부에서는 혼란스러운 움직임이 일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귀령문 제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자식, 넌 누구냐? 죽으려고 환장했느냐?” 그중 한 노인이 화가 난 표정으로 이도현을 노려보며 커다란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힘이 눌려 있던 제자들 위로 퍼지자 그들은 곧바로 압박에서 풀려났다. 압박에서 풀려난 제자들은 황급히 장로의 뒤로 달려가 몸을 숨겼다. 이도현은 차가운 시선으로 귀령문의 장로들을 한 번 훑어본 후 냉담하게 말했다. “이도현이다.” “뭐? 이도현

  • 마왕귀환   제1215화

    귀령문 강자들이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질렀다. 그들의 기운이 거세게 뿜어져 나오며 한순간에 이도현을 감쌌다. 이도현은 차분히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몸에서도 무시무시한 기세가 치솟았다. 다섯 번째 학신침을 완전히 정화하며 얻은 힘이 이제야 그의 손끝에서 깨어났다. 지금 이 순간 이건 전투이자 한차례 시험이다. 그는 자신이 어디까지 강해졌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마침 귀령문의 문주와 장로들은 완벽한 시험 대상이었다. 강력한 기운이 폭발하고 붉은 혈광이 이도현의 몸을 감싸며 퍼져나갔다. 그 광채 속에는 어렴풋이 한 마리 붉은 이무기가 꿈틀거리는 환영이 나타났다. 이 순간 귀령문 주변 전체가 어마어마한 기운으로 뒤덮였고 마치 재앙이 강림한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귀령문의 제자들은 이 장면을 보고 마치 심장을 관통당한 것처럼 극심한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 순간 귀령문의 문주가 급히 외쳤다. “모두 공격하라! 놈을 폐인으로 만들어라!” “이 괴물을 살려둘 수 없다! 먼저 놈의 사지를 잘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라!” “놈의 목숨은 살려두거라. 곤륜옥의 비밀은 반드시 우리가 가져야 한다. 당장 덤벼라!” 외침이 끝나고 귀령문 문주는 먼저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 그의 몸을 휘감은 검은 안개는 마치 지옥의 망령들이 몰려드는 듯 섬뜩한 기운을 풍겼다. 뒤이어 다섯 장로가 그를 따랐다. 그들 모두 같은 공법을 사용하며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 음험하고 기괴한 기운이었다. 순식간에 이도현은 여섯 사람에게 둘러싸였고 방출된 검은 안개는 그를 마치 수천의 악령이 사지를 찢으려 하는 지옥으로 끌어들이는 듯했다. “사악한 놈들! 네놈들 모두 죽어 마땅하다.” “죽어라!”이도현의 목소리가 울린 순간 그의 몸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귀령문 장문의 목을 움켜쥐고 나타났다. “문주님, 피하세요!” 장로 중 한 명이 경악하며 외쳤지만 이미 늦었다. 귀령문 장문은 차가운 눈빛에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하찮은 놈이!

  • 마왕귀환   제1216화

    귀령문의 문주는 성급의 강체를 지녔다. 웬만한 칼이나 검으로는 상처 하나 낼 수 없던 그의 육체가 이도현의 주먹 한 방에 그대로 꿰뚫렸다.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죽음이 눈앞에 닥쳐온 순간에도 왜 자신이 이렇게 쉽게 쓰러졌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문주 님!” 귀령문의 제자들과 장로들이 경악의 비명을 질렀다. 눈앞에 펼쳐진 끔찍한 광경은 모두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소름 끼치게 끔찍했다. 성급의 강자가 단 한 번의 주먹에 목숨을 잃었다. 한 방에! 그의 몸은 몸부림도 치지 못한 채 그대로 죽어버렸다! 최소한 몇 번이라도 발버둥을 치고 죽음을 맞이하면 사람들은 납득할 수 있을 텐데 발버둥 한번 없이 고요히 죽어버리니 그들이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문주 님이 일부러 봐준 건 아닌지 의심할 정도였다. 귀령문의 장로들은 땅에 쓰러져 가만히 있는 문주를 바라보며 그제야 깨달았다. 이도현이 왜 공작제국을 쳐들어갈 수 있었고 선무대제와 공작제국을 머리 숙이게 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게 바로 실력이었다! 그들도 성급 강자 하나를 주먹 한 방에 죽일 수 있는 실력이 있었다면 당연히 공작제국에 쳐들어갔을 것이다. “이 자식 도대체 뭐야? 왜 이렇게 강한 거냐?” “우리는 대체 어떤 괴물을 건드린 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귀령문의 제자들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극한의 공포가 밀려왔다. 그들의 문주마저 죽였는데 그들을 살려줄 리 없었다. 그 순간 도망가고 싶은 충동이 그들의 마음을 지배했다. 이도현을 둘러싼 몇 명의 귀령문 장로들은 얼굴에 음산함을 띠며 이도현을 노려봤다. 그들의 눈에는 피로 가득 차 있었다. “다 함께 들어간다! 기회를 주지 마!” “이상한 놈이야. 아마도 힘을 강화하는 비법을 쓴 거같아. 우리는 그를 지치게 해야 한다!” 한 장로가 분석했다. 그 말에 다른 장로들이 동의하며 답했다. “맞는 말이야.

  • 마왕귀환   제1217화

    “이놈아! 죽어라!” 수많은 세월을 함께한 동료가 순식간에 불태워져 재가 되어버린 모습을 지켜본 나머지 귀령문 장로 네 명은 모두 분노에 찬 얼굴로 이도현에게 돌진했다. 그들은 반드시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결심한 채 네 방향에서 그를 향해 강렬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모든 무공과 무기는 이도현의 주요 부위를 향해 거침없이 날아갔다. 이도현은 마치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처럼 공중에 가만히 서 있었다. 강렬한 공격들이 그의 몸을 덮쳐 오는데도 그는 일체 움직임이 없었고 네 명의 장로들의 공격을 그대로 맞으려는 듯 보였다. 그들은 이도현이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것을 보고 기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죽어! 이젠 끝이다!” “감히 귀령문을 건드리다니. 나는 네 영혼을 제련해 영원히 구속해 두겠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할 것이다!” 그들은 거의 이도현의 죽음을 확신하며 잔인한 말을 내뱉었다. 이제 그들에겐 이도현이 가루처럼 부서지는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그 순간 이도현의 차가운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올랐다. “너희들이 감히?” 이도현이 입을 여는 동시에 그는 그림자처럼 사라졌다. 다시 그의 모습이 보였을 때 그는 이미 한 장로의 뒤에 서 있었다. “죽어라!” 이도현이 단호하게 한 번 휘드르자 음양검에서 나온 검기가 그 장로의 목을 스치며 지나갔다. 바로 다음 순간 그 장로의 머리가 공중으로 솟구쳤고 목에서 피가 쏟아져 내렸다. 혈액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 그 피는 귀령문 제자들의 몸과 얼굴, 머리 위에 떨어지며 끔찍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한 명의 성급 정상 강자가 단 한 번의 칼로 머리가 떨어져 나갔다. 그 장로는 죽는 순간까지 몸을 돌려 반격조차 하지 못했다. “왕 형님! 아!” “네 이놈! 죽여 버릴 거야.” “내가 너를 산 채로 찢어 놓을 것이다!” 남은 세 명의 장로는 가슴을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수많은 시간 동안 함께 싸우고 말다툼하며 같이 수련했는데!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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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1588화

    “이거죠. 이것이야말로 성역의 냄새죠. 상쾌하다...”호위무사는 얼굴이 확 펴졌다. 조금 전까지 똥을 맡고 있었던 사람이 성역의 공기가 좋다고 말하며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알겠어. 얼른 가자. 대진제국이 어디에 있는데? 빨리 안내해.”이도현은 어이가 없어 재촉했다.그는 이 나사 빠진 듯한 호위무사에게 손을 들었다.“형님, 급하지 마십시오. 이제 막 성역에 들어온 거 구경도 좀 하고 신선한 공기도 들이 마십시오. 그러면 정화한 것처럼 몸이 한결 가벼워질 겁니다.”“여기는 성역입니다, 형님. 외부인이 한 번 들어오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든 곳입니다. 그러니 이번 기회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저는 언제든지 성역에 들어올 수 있지만, 형님은 다르지 않습니까? 저는 결계를 지키는 임무만 끝내면 쭉 성역에 있을 겁니다.”호위무사는 이렇게 말하면서 스스로 엄청난 우월감을 느끼고 있었다.“소중할 게 뭐가 있어. 이 자식아, 어서 빨리 길이나 안내해. 그 입 계속 지껄이면 확 죽여버린다. 좋게 말하니까 내가 우습냐? 빨리 길을 안내하지 않으면 대진제국 황제에게 네가 나를 데려다줬다고 말하겠다.”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형님, 화내지 마시고 진정하십시오. 제가 얼른 모셔다드리겠습니다. 형님을 생각해서 그런 건데, 왜 화를 내십니까... 노여움 푸십시오. 얼른... 움직이겠습니다.”호위무사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길을 안내했다.이도현은 대꾸하지 않고 호위무사를 따라 가장 빠른 속도로 대진제국을 향해 갔다.약 두 시간 후, 두 사람 앞에 마침내 커대란 성채가 보였다.“형님, 저기 보이시죠? 저기가 바로 대진제국의 황성입니다. 성역에는 4대 제국이 있습니다. 대진제국, 청운제국, 현무제국, 주작제국 이렇게 네 개가 있습니다.”“이 네 개의 제국은 성역의 동서남북에 분산되어 있으며 각자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진제국의 수도는 서쪽 변경 근처에 세워져 있기에 우리가 일찍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대진제국의 대부분 성채는 가장

  • 마왕귀환   제1587화

    호위무사의 처참한 비명을 들으며 이도현은 앞이 환해지더니 다음 순간 땅에 착지했다.이도현의 눈앞에 산천과 강물이 보이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착지하자마자 이도현은 성역이 다른 곳과 완전 다르다는 것을 확 느꼈다. 이곳의 환경은 정말 선경과 같았다.그리고 무도를 돌파한 무사에게 있어서 이곳의 영기는 매우 짙었다. 고무계는 이곳과 감히 비교할 수도 없었다.이곳은 그야말로 무사들의 천국이었다. 만약 여기서 수련한다면 외부보다 몇 배나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그는 순간 자신에게 칭얼대던 동백이 왜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이 성역에 들어오려 했는지 깨달았다. 솔직히 이곳은 무사에게 너무나 큰 유혹이었다.특히 오랫동안 경지를 돌파하지 못한 무사에게 있어서 성역의 짙은 영기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동백 사내도 이런 이유로 모든 것을 무릅쓰고 성역에 들어오려 했다. 그는 이곳에서 수련하여 자신의 성급 경지를 돌파하고 내공과 수명을 늘릴 생각이었다.“형님, 저희 도착했습니다... 정말 신기하죠? 여기가 바로 위대한 성역입니다. 형님, 숨을 깊게 들이마셔 보십시오. 취한 듯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스읍.호위무사는 과장된 표정으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이도현은 눈이 동그래진 채 호위무사가 바닥에 엎드려 성역의 짙은 영기를 맡는 것을 지켜보았다.“성역의 공기... 도취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몇 달 못 들어온 사이에 공기가 조금 달라진 것 같습니다. 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죠?”호위무사는 바닥에 엎드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냄새가 이상하다고 중얼거렸다.이도현은 호위무사의 코 밑에 있는 것을 보고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호위무사의 코 밑에는 다름 아닌 동물의 배설물이 있었고, 그는 그 배설물을 열심히 맡고 있었다. 그러니 냄새가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성역의 냄새라고? 대자연의 냄새에 더 가깝지 않아? 아주 친환경적인 그런 냄새 말이다.”이도현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형님, 잘못됐습니다. 이건 성역의 냄새가 아닙니다. 우리의 위치

  • 마왕귀환   제1586화

    어전 호위무사는 갑자기 수다쟁이가 되더니 결계를 보며 끊임없이 이도현에게 자신의 견해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는 잡혀 온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이도현은 어이가 없었지만 재촉하지 않고 호위무사가 계속 말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는 호위무사의 말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특히 마지막 몇 마디는 매우 논리적이고 철학적이었으며 이도현의 생각과도 일치했다.한 사람의 인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만 비로소 새로운 사물이나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옛날에 사람들은 분자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단위라고 생각했지만, 과학이 발전하면서 분자는 원자로 분해되었고 사람들은 또 원자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단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원자도 더 분해될 수 있었다.후에 중성자, 양성자, 쿼크 등이 나오자 사람들은 더 이상 분해될 수 없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다들 여기서 더 분해할 수 있지만, 아직 인식이 부족해 못 알아낸 것이라 생각했다.그러니 호위무사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 정말 신선이 존재하는데 아직 사람들의 인식 수준이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해 보이지 않을 뿐일 수도 있다.언젠가 인간의 내공이 일정 경지에 도달하면 그에 따르는 사물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일들도 가능해질 수 있다.“다 말했냐?”“네. 다했습니다. 형님, 조급하지 마십시오. 저는 그저 형님이 처음으로 결계를 통과하는 거라 무서워할까 봐 미리 말씀드리는 겁니다. 형님을 생각해서 그런 겁니다.”호위무사가 웃으며 말했다.“그래. 고맙다.”이도현은 말문이 막혔다.알고 보니 이도현이 결계를 통과해 본 적 없을까 봐 이토록 길게 설명했다.게다가 호위무사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운 표정이 깃들어 있었다.그는 잡혀 온 처지를 까맣게 잊고 있는 게 분명했다.“천만에요, 형님. 저희 사이에 고마워할 필요 없습니다. 형님, 준비되셨나요? 우리 이제 들어갑시다.”호위무사는 이도현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계속 말했다.“가자...”

  • 마왕귀환   제1585화

    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을 데리고 돌문을 통과한 후 계속 앞으로 나아가 산 끝자락까지 갔다.멀리서부터 산 중턱에 칠색 소용돌이가 보였다. 소용돌이는 시공간의 문처럼 끊임없이 칠색 빛을 반짝이며 신비로운 기운을 풍겼다.“형님, 앞에 보이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지키고 있는 성역의 결계입니다. 이 결계를 통과하면 성역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호위무사는 관광 가이드처럼 친절하고 책임감 있게 설명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그가 자연스럽게 형님이라고 말을 바꾼 것이 은근 귀에 거슬렸다.‘지금 호칭을 몇 번이나 바꾼 거야. 참.’처음에는 ‘이 녀석’이라고 부르다가 나중에는 어르신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형님이라고 불렀다. 자꾸 변하는 호칭에 이도현은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심지어 이도현은 고무계와 성역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사랑이 부족했거나, 아니면 예의범절을 잘 배워서 이렇게 행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물론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고 이도현도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그는 늘 이래왔다.“가자.”“예. 형님, 저랑 같이 결계에 들어갈 건데 저를 잘 따라오셔야 합니다. 처음 결계를 통과할 때는 조금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뜨면 눈앞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겁니다. 아주 신기하죠.”“형님, 그런데 저 결계는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요?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우리 성역에서 가장 강한 사람도 이 성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너무 신기합니다.”“그래서 사람들은 이 세상에 원래 신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무계, 성역 그리고 서방의 천사국도 모두 신선이 만든 게 아닐까요? 형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저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됐든 이런 신비한 현상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사들도 그 이유를 모르고. 그럼 신선이 만들어 낸 것일 수밖에 없죠.”“형님, 이 세상에 만약 신선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설마 전설에 나오는

  • 마왕귀환   제1584화

    “형님... 안됩니다. 제발 저를 그냥 보내주십시오... 저 죽기 싫습니다... 형님...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가 당황한 얼굴로 애원했다.“갈 거야, 안 갈 거야?”이도현은 이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형님...”“가? 안 가?”이도현이 버럭 소리치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의 주먹에서 빛이 번쩍였다.“가겠습니다. 갑시다. 형님, 제가 모시겠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의 주먹에 단단히 겁을 먹었고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진작에 이렇게 나오면 얼마나 좋아? 반나절 동안 징징대서 뭐해. 어서 앞장서.”이도현은 말이 안 통하는 놈들만 만나니 성격이 또 거칠어진 것 같았다.그는 이미 심경의 문제를 해결해서 성격이 많이 좋아졌다. 더 이상 예전처럼 작은 일에도 화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밖에 나갈 때마다 이런 답답한 놈들을 만나니 속에서 천불이 났다. 그렇다고 사람을 함부로 죽이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참으면서 지금처럼 화만 쌓여갔다.“네. 네. 형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는 황궁까지 안 가고 형님을 대진제국까지 모시겠습니다. 남아일언 중천금. 이 약속을 꼭 지키셔야 합니다. 제가 데려다주기 싫은 것이 아니라, 정말 가족의 목숨이 달린 문제라서 안 됩니다. 형님... 이점만 꼭 지켜주십시오. 저에게 진짜 가족이 있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눈치 없이 이도현의 약속을 받아내려고 했다.“왜 이렇게 말이 많아. 가기나 해...”이도현은 분노를 가까스로 참으며 말했다.“형님, 이것만은 분명히 해주십시오. 제발 약속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야 제가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아주 우스운 요구를 제기했다.그는 이도현에게 잡혀 있는 상태인데 상대방에게 요구를 제기하고 있었다.“가자...”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주먹을 다시 꽉 쥐었다.“알겠습니다. 형님, 화내지 마십시오... 가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하지만 형님, 제 가족의 목숨이 달린 일이라 절대 약속을 어기면

  • 마왕귀환   제1583화

    바닥에 쓰러져 있는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었다.“안 일어나? 죽는 척하겠다는 거냐? 그럼 정말 죽여주지. 다시 한번 묻겠다. 만약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영원히 잠들게 하지.”이도현의 차가운 말이 끝나자마자, 땅에 쓰러져 있던 어전 호위무사는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땅에서 벌떡 일어났다.“제... 제발 저를 죽이지 마십시오... 제...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를 죽이지 마세요...”어전 호위무사가 공포에 질려 말했다.그는 조금 전 이도현이 여섯 명의 동료를 죽이는 과정을 똑똑히 지켜보았다.정말 몸서리칠 정도로 끔찍하고 무서웠다.그는 어전 호위무사로서 큰 장면도 많이 겪어봤고, 죽은 사람도 많이 봤다. 하지만 영급 경지의 고수 여러 명이 힘을 합쳐 한 사람을 공격했는데 상대방의 단 한 방에 전부 목숨을 잃는 장면은 정말 본 적이 없었다.주먹 한 방으로 영급 경지의 강자를 피안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더더욱 본 적이 없었다.검을 한 번 휘두르는데 마치 세상이 멸망하는 듯한 두려움을 느꼈다.그는 그런 두려움을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심지어 바로 직전 그는 차라리 이도현이 한주먹으로 그를 죽이길 바랐다.“널 죽이지 않을 테니까 나를 성역으로 데려다줘.”이도현은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그... 안 가면 안 될까요? 저... 저는 대진제국 황제의 호위무사이고 이 결계의 수호자입니다. 만약 제가 길을 안내한다면 황제께서 저를 반드시 죽이실 겁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까지 죽이실 겁니다. 저에게 여든 되는 어머니가 계시고 갓 태어난 아이가 있습니다. 저는 죽어도 상관이 없지만, 우리 가족은...”“어르신,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좋은 일 한답시고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이러지 않겠습니다. 제발 제 가족을 살려주십시오. 제발...”어전 호위무사는 애걸복걸하며 이도현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정말 어처구니가 없구나. 영급 경지의 고수가 겨우 이런 핑계로 용서받으려고 하다니. 위로는 여든

  • 마왕귀환   제1582화

    그러나 오늘 이렇게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 큰 망신을 당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 녀석...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나 하고 까부는 거냐?”“이놈, 너 죽었어. 네가 오늘 우리를 건드린 것은 성역 전체를 건드린 것이나 다름없다. 넌 앞으로 평생 추격당할 것이다.”“이 빌어먹을 자식, 너 오늘 죽었어. 감히 우리를 건드려? 딱 기다리고 있어.”“우리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결계의 문을 지키라고 파견된 자들이다. 방금 네가 죽인 사람은 주작제국의 수호자이고,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는 생사를 알 수 없어. 우리 또한 모두 네 손에 다쳤고. 네놈은 이제 끝이다.”노자들은 분노에 찬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그들은 이도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살기 위해 자신의 뒤에 있는 세력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마치 어린아이들이 싸움에서 지면 부모를 거들먹거리며 으름장을 놓는 모습 같았다.“지금 나를 협박하겠다는 것이냐?”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이건 협박이 아니라 사실이다. 이 결계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함께 지키고 있는 곳이다. 우리 일곱 명이 각자 한 세력을 대표한다.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은 4대 제국과 3대 종파로 이루어졌다.”“네가 지금 하는 행동은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을 도발한 것과 다름없다. 그러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이놈, 우리는 네가 강하고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를 건드리면 하나님이 와도 널 구해줄 수 없다.”“이놈아,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라. 마음 깊이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무공을 폐하면 우리가 기분 좋게 너의 목숨을 살려둘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성역의 7대 최강 세력에서 너에게 본때를 보여줄 것이다.”“그때가 되면 너 혼자 죽는 것이 아니라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죽는다.”“이 녀석아, 넌 우리를 때렸지만, 성역의 7대 세력을 때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된 이상 너와

  • 마왕귀환   제1581화

    “아...”누군가 비명을 질렀다.“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이 녀석 왜 이리 강해...”“이 녀석 도대체 무슨 경지이길래 이렇게 무서운 거야...”“어쩌죠? 우리가 힘을 합쳐도 저놈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아요...”“설마 어느 강대한 종파에서 매장당했던 제자인 걸까요...”“하지만 분명 서른 살도 채 안 되어 보여요. 저렇게 젊은 녀석이 강한 종파의 제자일 리가 없어요...”“혹시 빙의 당한 거 아니겠죠...”다섯 명은 고통을 참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도현에게 발로 차이거나 주먹으로 맞은 노자들은 오장육부가 욱신거렸고, 뼈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이도현의 강대한 실력에 경악하며 통증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들도 강자들을 많이 봐왔다. 회도경지, 도급경지, 심지어 큰 종파의 고인물도 본 적이 있다. 무릎 꿇고 인사해야 하는 그런 인물들 말이다.그들은 이런 사람들이 왜 강대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든 수많은 세월을 살아왔으니 강대할 법도 했다.그러나 이도현처럼 서른 살도 채 안 되는 나이에 이런 무서운 경지에 도달한 고수는 정말 본 적이 없었다.“이건 경고에 불과하다. 죽고 싶지 않다면 당장 비켜라. 난 너희를 죽이고 싶지 않다.”노자들이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할 때 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너...”그들은 마음속에 분노가 가득 찼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들은 이곳을 지키기 위해 파견된 자들로써 여기에서 황제처럼 군림하며 살았고 아주 긴 세월 동안 아무도 그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과거 그들에게 시비를 걸었던 자들은 하나같이 불행을 당했다.이곳에서 그들은 문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들 뒤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 결계를 통과해 성역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그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수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각종 방법을 써가며 그 문을 넘으려고 했다. 미녀로 유혹하거나 수련 자원으로 매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관계를 써서 들어가려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막무가내로

  • 마왕귀환   제1580화

    그들은 이도현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이도현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들은 이도현의 몸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끼지 못했고 진원의 파동도 감지하지 못했다.따라서 그들은 이도현을 수련한 적이 없는 일반인이라 여겼다. 그저 조금 전의 사내에게 속아 이곳까지 왔고, 그를 이용해 성역으로 통하는 결계를 넘어가려고 하는 줄 알았다.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를 쓰러뜨렸을 때, 그들은 비로소 이도현이 무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하지만 자신이 헛것을 본 줄 알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찌 됐든 이도현은 겨우 삼십 살도 안 되는 청년이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 나이의 무사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같은 세대의 사람보다 강할 뿐 자신들의 상대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수백 년 동안 수련해온 그들은 자신의 강력한 내공이 시간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라고 믿었다. ‘천재라 해도 내공이 하루아침에 폭증할 리가 없어. 천재는 일반인보다 수련 속도가 빠를 뿐, 무제한으로 강해지는 것도 아니잖아.’그들은 이렇게 생각했기에 이도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조금 전, 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자신의 동료를 죽인 것을 본 후에야 그들은 비로소 눈앞의 상대가 만만찮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같이... 저놈을 죽입시다...”한 노자가 큰소리로 외치며 가장 먼저 달려들었다. 그도 주먹을 사용했다. 순간, 검은빛이 주먹을 감쌌고 거대한 늑대 머리가 그의 주먹에서 튀어나와 사납게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한 명이 나서자 나머지 네 명도 즉시 공격에 가담했다. 맨손으로 달려드는 자도 있었고, 무기를 사용하는 자도 있었다. 어쨌든 이 시각, 그들은 각자의 필살기를 모두 꺼내 이도현을 죽이려 했다.하지만 이도현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이곳에 도착한 순간 이미 모든 사람의 실력을 보아냈다.성역의 결계를 지키는 일곱 명의 무사는 모두 영급 경지밖에 안 되었다.조금 전 이도현이 한 방으로 죽인 노자와 바닥에 쓰러져 죽은 척하고 있는 어전 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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