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마왕귀환 / 제1215화

공유

제1215화

작가: 골든트리
귀령문 강자들이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질렀다. 그들의 기운이 거세게 뿜어져 나오며 한순간에 이도현을 감쌌다.

이도현은 차분히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몸에서도 무시무시한 기세가 치솟았다.

다섯 번째 학신침을 완전히 정화하며 얻은 힘이 이제야 그의 손끝에서 깨어났다.

지금 이 순간 이건 전투이자 한차례 시험이다. 그는 자신이 어디까지 강해졌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마침 귀령문의 문주와 장로들은 완벽한 시험 대상이었다.

강력한 기운이 폭발하고 붉은 혈광이 이도현의 몸을 감싸며 퍼져나갔다. 그 광채 속에는 어렴풋이 한 마리 붉은 이무기가 꿈틀거리는 환영이 나타났다.

이 순간 귀령문 주변 전체가 어마어마한 기운으로 뒤덮였고 마치 재앙이 강림한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귀령문의 제자들은 이 장면을 보고 마치 심장을 관통당한 것처럼 극심한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 순간 귀령문의 문주가 급히 외쳤다.

“모두 공격하라! 놈을 폐인으로 만들어라!”

“이 괴물을 살려둘 수 없다! 먼저 놈의 사지를 잘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라!”

“놈의 목숨은 살려두거라. 곤륜옥의 비밀은 반드시 우리가 가져야 한다. 당장 덤벼라!”

외침이 끝나고 귀령문 문주는 먼저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

그의 몸을 휘감은 검은 안개는 마치 지옥의 망령들이 몰려드는 듯 섬뜩한 기운을 풍겼다. 뒤이어 다섯 장로가 그를 따랐다.

그들 모두 같은 공법을 사용하며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 음험하고 기괴한 기운이었다.

순식간에 이도현은 여섯 사람에게 둘러싸였고 방출된 검은 안개는 그를 마치 수천의 악령이 사지를 찢으려 하는 지옥으로 끌어들이는 듯했다.

“사악한 놈들! 네놈들 모두 죽어 마땅하다.”

“죽어라!”

이도현의 목소리가 울린 순간 그의 몸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귀령문 장문의 목을 움켜쥐고 나타났다.

“문주님, 피하세요!”

장로 중 한 명이 경악하며 외쳤지만 이미 늦었다.

귀령문 장문은 차가운 눈빛에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하찮은 놈이!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마왕귀환   제1216화

    귀령문의 문주는 성급의 강체를 지녔다. 웬만한 칼이나 검으로는 상처 하나 낼 수 없던 그의 육체가 이도현의 주먹 한 방에 그대로 꿰뚫렸다.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죽음이 눈앞에 닥쳐온 순간에도 왜 자신이 이렇게 쉽게 쓰러졌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문주 님!” 귀령문의 제자들과 장로들이 경악의 비명을 질렀다. 눈앞에 펼쳐진 끔찍한 광경은 모두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소름 끼치게 끔찍했다. 성급의 강자가 단 한 번의 주먹에 목숨을 잃었다. 한 방에! 그의 몸은 몸부림도 치지 못한 채 그대로 죽어버렸다! 최소한 몇 번이라도 발버둥을 치고 죽음을 맞이하면 사람들은 납득할 수 있을 텐데 발버둥 한번 없이 고요히 죽어버리니 그들이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문주 님이 일부러 봐준 건 아닌지 의심할 정도였다. 귀령문의 장로들은 땅에 쓰러져 가만히 있는 문주를 바라보며 그제야 깨달았다. 이도현이 왜 공작제국을 쳐들어갈 수 있었고 선무대제와 공작제국을 머리 숙이게 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게 바로 실력이었다! 그들도 성급 강자 하나를 주먹 한 방에 죽일 수 있는 실력이 있었다면 당연히 공작제국에 쳐들어갔을 것이다. “이 자식 도대체 뭐야? 왜 이렇게 강한 거냐?” “우리는 대체 어떤 괴물을 건드린 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귀령문의 제자들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극한의 공포가 밀려왔다. 그들의 문주마저 죽였는데 그들을 살려줄 리 없었다. 그 순간 도망가고 싶은 충동이 그들의 마음을 지배했다. 이도현을 둘러싼 몇 명의 귀령문 장로들은 얼굴에 음산함을 띠며 이도현을 노려봤다. 그들의 눈에는 피로 가득 차 있었다. “다 함께 들어간다! 기회를 주지 마!” “이상한 놈이야. 아마도 힘을 강화하는 비법을 쓴 거같아. 우리는 그를 지치게 해야 한다!” 한 장로가 분석했다. 그 말에 다른 장로들이 동의하며 답했다. “맞는 말이야.

  • 마왕귀환   제1217화

    “이놈아! 죽어라!” 수많은 세월을 함께한 동료가 순식간에 불태워져 재가 되어버린 모습을 지켜본 나머지 귀령문 장로 네 명은 모두 분노에 찬 얼굴로 이도현에게 돌진했다. 그들은 반드시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결심한 채 네 방향에서 그를 향해 강렬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모든 무공과 무기는 이도현의 주요 부위를 향해 거침없이 날아갔다. 이도현은 마치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처럼 공중에 가만히 서 있었다. 강렬한 공격들이 그의 몸을 덮쳐 오는데도 그는 일체 움직임이 없었고 네 명의 장로들의 공격을 그대로 맞으려는 듯 보였다. 그들은 이도현이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것을 보고 기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죽어! 이젠 끝이다!” “감히 귀령문을 건드리다니. 나는 네 영혼을 제련해 영원히 구속해 두겠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할 것이다!” 그들은 거의 이도현의 죽음을 확신하며 잔인한 말을 내뱉었다. 이제 그들에겐 이도현이 가루처럼 부서지는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그 순간 이도현의 차가운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올랐다. “너희들이 감히?” 이도현이 입을 여는 동시에 그는 그림자처럼 사라졌다. 다시 그의 모습이 보였을 때 그는 이미 한 장로의 뒤에 서 있었다. “죽어라!” 이도현이 단호하게 한 번 휘드르자 음양검에서 나온 검기가 그 장로의 목을 스치며 지나갔다. 바로 다음 순간 그 장로의 머리가 공중으로 솟구쳤고 목에서 피가 쏟아져 내렸다. 혈액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 그 피는 귀령문 제자들의 몸과 얼굴, 머리 위에 떨어지며 끔찍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한 명의 성급 정상 강자가 단 한 번의 칼로 머리가 떨어져 나갔다. 그 장로는 죽는 순간까지 몸을 돌려 반격조차 하지 못했다. “왕 형님! 아!” “네 이놈! 죽여 버릴 거야.” “내가 너를 산 채로 찢어 놓을 것이다!” 남은 세 명의 장로는 가슴을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수많은 시간 동안 함께 싸우고 말다툼하며 같이 수련했는데! 그런

  • 마왕귀환   제1218화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세 사람은 빠르게 세 방향으로 도망쳤다. “도망쳤나?” 귀령문 제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완전히 멍해졌다. 그들이 평소에 그토록 신뢰하고 위엄 있는 존재로 여겼던 장로들이 도망치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도현에게 살아있는 채로 찢어 놓겠다며 소리쳤던 그들이 불과 한순간에 바로 도망쳐버리다니. 이게 뭐지? 도망친다고? 그럼 우리는 어쩌라고! 도망치려면 우리에게라도 미리 말해줘야지! 준비라도 할 수 있잖아! 이렇게 다 도망쳐 버리면 이제 우리는 어떡하라고! 이도현은 세 사람의 급작스러운 도주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 고무계의 대부들은 자주 그런 식으로 도망쳤고 죽는 걸 두려워했다. 그 또한 이젠 익숙한 일이었다. 자미각의 대부도 그랬고 공작제국의 노스님도 그랬고 귀령문의 장로들이 도망쳤다 해도 그건 이해할 만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도망치든 말든 상관없었지만 귀령문 사람들만큼은 절대 도망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귀령문의 전인이 조혜영을 해친 순간 그들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다. 남자로서 자기 여자조차 보호하지 못하면 그게 남자라고 할 수 없지! 그런 남자는 차라리 궁으로 들어가 궁녀나 하는 게 낫지. 쓸데없이 그걸 가지고 뭐할 거냐! 이도현은 그들이 도망치는 방향을 보며 한마디 했다. “인제야 도망가려고? 너무 늦지 않았나?” 말이 끝나자 그의 몸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채 이도현은 한 장로의 뒤를 쫓았다. 거의 눈을 깜빡일 사이에 이도현은 이미 그 장로의 뒤에 나타났다. 이도현을 말없이 그의 뒤통수를 발로 차버렸다. 도망가던 장로는 이도현이 그를 추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갑자기 등에서 얼어붙는 기운을 느낀 장로는 아직 뒤돌아보지 못했다. 그때 참혹한 고통이 등 뒤로부터 밀려왔다! “펑!” 한마디 비명도 지를 새 없이 그 장로의 몸은 이도현의 발차기로 산산조각이 나며 하늘로 흩어졌다. 피와 살덩어리가 난잡하게

  • 마왕귀환   제1219화

    장로는 땅에 주저앉으며 분노와 억울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이도현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도현! 왜 이렇게 몰아붙이는 거냐! 내가 이미 도망쳤잖아! 더 이상 뭘 원해! 왜 이렇게 끝까지 추격하려는 거야! 왜 나만 죽이려 하는 거야!”“왜 나만 노리는 거냐고! 다른 놈을 쫓아가! 저리가! 더 이상 너 보고 싶지 않아!”장로의 반응은 지나치게 격했다. 이도현은 잠시 당황했다.그의 반응은 마치 자신이 몇 년 만에 떠났던 여인을 다시 만나러 와서 그 여인이 아이를 안고 우는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그 여인이 분노와 슬픔을 토해내며 자신을 떠나라고 하는 모습. 그 속에서 이 이상한 감정이 느껴졌다.“나는 귀령문의 장로! 성급의 최강 수준이다! 이제 조금만 더 힘을 쌓으면 정신계에 도달해 고무계에서 가장 강력한 자로 군림할 수 있다! 이 무림을 지배할 자가 될 것이다!”“넌 뭐냐! 겨우 세속 세계에서 온 쓰레기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내가 왜 죽어야 해! 네가 뭔데 감히 나를 죽이려고 해!”장로의 분노는 점점 커졌고 손에 쥔 검에서 강렬한 빛을 내뿜으며 이도현에게 맹렬히 휘두리기 시작했다.이도현은 그저 묵묵히 장로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그는 여자가 우는 모습은 많이 봤지만 남자가 이처럼 억울함에 분노하며 울부짖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억울함에 정신이 무너진 장로를 보며 이도현은 그저 그를 지켜볼 뿐이었다.검이 눈앞에서 떨어지는 순간 이도현은 가볍게 두 손가락을 내밀어 검을 가볍게 막았다. 얼굴에는 뚜렷한 경멸의 표정이 서 있었다. 정신이 무너진 자는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다. 장로는 강력한 보검을 들고 이도현에게 일격을 가하려 했지만 이도현은 두 손으로 보검을 단단히 끼워 잡으며 그를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했다.미친 듯이 분노한 장로는 이 장면을 보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며 더욱 분노했다.“이놈이! 이렇게 나를 무시한다고? 내 보검을 맨손으로 막다니! 죽어라!”장로는 분노하며 몸속의 진원을 끌어올려 모두 보검에

  • 마왕귀환   제1220화

    펑! 장로는 퍽 하고 무릎을 꿇었다. 일곱 구멍에서 피가 쏟아지며 머리에서도 피가 흘러내렸다. 한참 지난 후 장로는 결국 숨을 거두었다. 죽음의 순간까지 무릎을 꿇은 채 두려움이 가득 담긴 눈으로 하늘을 올려보며 마치 하늘에게 이유를 묻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도현은 그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한걸음에 뛰어오르며 마지막 남은 귀령문 장로를 쫓기 시작했다. 마지막 장로는 꽤 똑똑한 자였다. 그는 늘 가장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철저히 믿었다. 그래서 그는 이도현이 다른 두 장로를 추격하는 것을 보고 한참을 달리던 중 다시 방향을 돌려 처음 출발한 곳으로 돌아갔다. 그는 이도현이 두 장로를 처치한 후 자신이 멀리 도망갔다고 예상하고 다시 도망간 방향으로 추격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조용히 귀령문으로 돌아가 숨어서 이도현이 멀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반대편으로 도망치려 했다. 이도현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결국 자신을 추격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 계획이 아주 완벽하다고 믿었다. 도망친 후 이도현이 더 이상 추격하지 않을 때쯤 다시 돌아와 귀령문을 재건할 것으로 생각했다. 결국 그는 귀령문의 중흥을 이끄는 주인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그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사실 이도현은 이미 그의 기운을 감지하고 있었고 그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이도현의 신기 내에 있는 한 어디에 있든 그를 정확히 추적할 수 있었다. 이 ‘똑똑한 자’는 귀령문에 돌아왔을 때 도망 준비를 하던 제자들을 보고 말리지 않았다. 그는 그저 잠시 기다리며 풍파가 지나갈 때까지 숨어 있다가 다시 돌아오라고 말했다. 그도 귀령문 내부로 들어가 조용한 곳을 찾아 숨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때! 이도현의 비웃는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네가 참 똑똑하구나. 결국 돌아왔네.”“아!” 이도현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장로는 갑자기 소름 끼치는 생각에 뒤돌아보며 이도현이 맞는지 확인했고 이도현을 보

  • 마왕귀환   제1221화

    귀령문의 장로이자 성급 정상에 도달한 그는 고무계에서 손에 꼽히는 강자에 속했다.그러나 지금 그는 간 떨어진 사람처럼 이도현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리며 사정했다.“도련님, 아량을 베풀어 주십시오. 저를 살려만 주신다면 이 귀령문을 도련님께 바치겠습니다. 아니... 스승님, 스승님께 받치겠습니다.”“저의 목숨을 살려만 주신다면 도련님을 스승으로 받들고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맹세합니다. 절대 도련님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하늘에 대고 맹세하겠습니다.”귀령문의 장로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존엄과 체면을 다 내려놓았다. 우선 살고 봐야 할 판에 그런 것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목숨이 위태로운 마당에 그깟 존엄 따위 뭐가 중요한가.게다가 지금의 경지까지 수련하면서 그들도 산전수전 다 겪어본 사람인지라 실력이 한 사람의 존엄과 체면을 결정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네가 만약 실력이 강대한 사람이라면 아무리 맛없는 음식을 먹어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황금 미식이고 쓸데없는 말이라도 너의 입에서 나오면 진리가 된다.설사 머리 위에 개똥을 얹더라도 개성이 넘친다는 과찬을 받게 된다.너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다 깊은 뜻이 담겨있고 다른 사람이 하면 쪽팔리는 일을 네가 하면 예술감이 넘친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그러나 네가 만약 실력이 없는 하찮은 인간이라면 머리 위에 황금을 얹는다고 해도 가짜라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다른 사람에게 도리를 설명해도 거짓말한다고 생각할 것이다.이 고무계에서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실력이 있는 자는 모든 것을 갖게 된다. 체면이든 존엄이든 다 갖게 된다.대지혜 장로는 이 도리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생명을 체면과 존엄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이도현은 자기 앞에 무릎 꿇은 대지혜 장로를 보고 말문이 막혔다. 고무계의 강자는 다시 한번 그의 인식을 뒤흔들어놓았다.이도현이 밖에서 만났던 고무계의 강자들은 하나같이 잘난체하고, 안하무인이었다.그들은 자기와 다른 사람을 만나면 일반인이라는 단어를

  • 마왕귀환   제1222화

    “감사 인사는 됐어. 그런데 널 어떻게 믿지?”이도현은 냉소하며 말했다.“맹세합니다. 스승님, 저 맹세할 수 있습니다.”대지혜 장로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곧바로 맹세했다.“저 오대준은 하늘에 맹세합니다. 제가 스승님을 배신한다면 날벼락을 맞을 겁니다. 그리고 딸자식을 낳는다면 큰 벌을...”“됐어... 그만 얘기해...”이도현은 충격을 받고 말문이 막혔다.‘아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그냥 정상적인 맹세를 하면 될 것을. 왜 저런 맹세를 해? 지금 나이가 몇인데 아직 아들을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설사 아들을 낳을 수 있다고 해도 그런 저주를 하면 안 되지. 아들은 앞이 없어도 환관이라도 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딸까지 들먹이는 건 너무 심했다. 살기 위해서 정말 자식까지 팔아넘기는구나.’“스승님, 저의 맹세를 끊지 말아 주십시오. 제 말은 모두 진심입니다. 믿어주십시오.”오대준은 이도현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는 오대준이 생각해낼 수 있는 제일 혹독한 맹세였다.“닥쳐. 그만 맹세해. 그러지 않고도 넌 내 말을 들을 수밖에 없을 거니까.”이도현은 어이없다는 말투로 입을 열며 손을 흔들자 은바늘 세 개가 곧장 오대준의 체내로 들어갔다.“앞으로 이 세 개의 은바늘이 쭉 너의 체내에 있을 거야. 네가 날 배신한다면 바로 처참하게 죽을 거다. 내 말을 믿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시도해 봐.”이 말을 듣자 오대준은 흠칫 놀라더니 겁에 질린 눈빛으로 대답했다.“그럴 일 없습니다. 스승님, 저는 절대 스승님을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안심하십시오. 스승님을 모실 수 있는 건 저에게 너무나도 큰 영광입니다. 은바늘이 세 개가 아니라 서른 개여도 괜찮습니다. 저는 절대 스승님을 배신하지 않을 거니까요.”이 대지혜 장로는 정말 뻔뻔한 사람이었다. 살기 위해서 온갖 아부를 다 떨었다.같은 자리에 있던, 미처 도망치지 못했던 귀령문의 제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그들은 심지어 낯이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자신

  • 마왕귀환   제1223화

    이도현은 귀령문을 떠나 곧장 고무계의 입구 쪽으로 향했다. 그는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었다.이 시국에 그는 더 이상 고무계에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선학신침도 채 찾지 못한 마당에 계속 있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지금 잃어버린 18개의 양침에서 겨우 5개 찾았을 뿐이다.하여 반드시 외계로 돌아가 나머지 선학신침을 전부 찾아야 했다.이도현은 이번 일 때문에 공작제국이 당분간 그를 귀찮게 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그는 한동안 조용하게 지내면서 선학신침을 찾는데 몰두할 생각이었다.그러나 이도현이 인심을 좋은 쪽으로 생각했던 것뿐이다. 사실 고무계의 크고 작은 세력은 그의 얘기를 전해 듣고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고 수많은 강자는 그를 타깃으로 삼고 달려오고 있었다.그들은 모두 이도현이 몸에 지닌 곤륜옥의 비밀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특히 공작상제가 이도현이 귀령문을 소멸했다는 얘기를 퍼뜨린 후에 이 강자들은 자발적으로 한곳에 뭉치기 시작했다.그들은 합심하여 이도현을 제패한 뒤 곤륜옥의 보물을 어떻게 나누어 가질 지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었다.그리하여 퇴마 소조가 탄생했다.그러나 이 일을 모르고 있는 이도현은 빠른 속도로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귀령문에서 옥경산에 있는 고무계 입구로 가려면 반드시 공작제국의 도성을 거쳐야 했다.이 시각 이도현 사건을 겪은 공작제국의 도성은 인심이 흉흉했고, 게다가 곤륜옥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각 세력의 강자들이 모두 도성에 몰려드는 바람에 도성은 하룻밤 사이에 강대한 무사의 기운으로 가득 찼다.바로 이도현이 공작제국의 도성에 들러 몇 명의 여자한테 고무계의 희귀한 물건을 선물로 사 가려고 할 때였다.검은 그림자 한 개가 그를 향해 빠르게 달려왔다.“이 자식아, 빨리 도망가... 도망... 죽고 싶어서 환장했냐? 빨리 가... 이곳을 떠나.”검은 그림자는 다름 아닌 이도현이 막 고무계에 도착했을 때 그를 습격하던 여자였다.또한, 이도현에게 공작제국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준 그 여자이기도 했다.“당신?”

최신 챕터

  • 마왕귀환   제1429화

    그 순간 몇십 명의 노인들이 날아올라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장로와 마법사들은 다 나이가 있었다. 그만큼 실력도 대단했다. 가장 강한 사람은 이미 영급이었다. 실력이 가장 약한 사람도 제국급이었다.이렇게 많은 고수들이 한 번에 덤빈다면 공격은 수백 배로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공격을 다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다만 이도현은 날아오는 그들을 향해 다가가더니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음양검을 든 채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을 지켜보았다.어느새 이도현은 태양신전의 고수들에 의해 포위되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강한 기운을 내뿜으며 이도현을 압박하려고 했다.강한 기운에 하늘도 검게 물들었다.하지만 이도현은 그런 고수들을 마주하고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아무리 강한 기운을 내뿜어봐도 이도현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사람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수염 가득한 한 노인이 두 눈을 부릅뜨고 이도현을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이도현, 우리 태양신전은 너와 더 얽히고 싶지 않아. 만약 네가 지금 떠난다면 우리는 너를 봐줄 수 있어. 네가 대단한 건 우리도 인정하지만 그래도 기억해. 이곳은 성지고 태양신전이야. 동양인이 와서 설칠 곳이 아니란 말이야. 지금 당장 떠나면 오늘 있었던 일은 없던 일로 해주지.”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이 상황이 잘 이해가 안 되는 것 같네요. 만약 내가 떠나지 않으면 어떡할 거죠?”“떠나지 않는다고? 그러면 영원히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을 거다. 그러니 깊이 생각하고 선택하는 게 좋을 거다. 이 애송이여!”또 다른 늙은이가 얘기했다.“깊이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당신들을 다 죽이고 가야겠어요.”말을 마친 이도현은 빠르게 움직였다. 태양신전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도현을 찾기 위해 눈을 돌리고 있을 때, 이도현은 이미 아까 그 노인 앞에 서 있었다.이도현이 검을 휘두르자 노인이 큰 소리를 질렀다.“너 이 자식이 감히...”노인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이도현은 그의

  • 마왕귀환   제1428화

    그들은 눈앞에서 사람이 터지는 것을 처음 보았다. 그리고 시체가 터져서 기름이 흐르는 것도 처음 보았다.“우웩...”“오마이갓...”그 충격적인 장면을 보면서 사람들은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기도했다.에릭이 질 거라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래도 직접 눈앞에서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용기는 가상했지만 에릭의 실력은 정말 개보다도 못했다. 그러니 이도현에게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다만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에릭이 한 방에 죽었다는 것이다. 이도현은 에릭에게 잘난 체하는 시간도 남겨주지 않고 바로 단숨에 에릭을 베어버렸다.그리고 시체도 남기지 않고 터뜨려버렸다.죽은 에릭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도현이 더욱 두려워졌다. 기세등등하던 그들의 의지가 순식간에 꺾어졌다.그들은 이도현의 자료를 찾아보면서 이도현의 별명 중 하나가 마왕이라는 것을 들었었다. 그때는 그게 그저 장난으로 지은 별명인 줄 알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도현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이도현은 마왕일 뿐만이 아니라 마귀, 악마 같았다. 시체 처리와 매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바로 시체를 터뜨려 주니까 말이다. 태양왕은 에릭의 죽음에 놀라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제야 태양신전이 얼마나 큰 위기에 놓였는지 깨닫게 되었다.“뭐 하고 있는 거야! 다들 달려들어서 저 자식을 죽여버려! 얼른! 내 명령이다! 빨리 저 자식을 죽여서 시체를 갈기갈기 찢어서 짐승들에게 던져버려. 얼른!”태양왕이 젖 먹던 힘까지 짜내 울부짖으며 소리 질렀다. 일그러진 얼굴은 그가 느끼고 있는 절망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듯했다.그러자 머뭇거리던 태양신전의 마법사와 장로들은 태양왕의 고함에 지금은 도망칠 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지금 이도현을 처리하지 않으면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다 이도현의 손에 죽을 것이다.결국 이러나저러나 죽을 목숨이라면 최소한 부딪혀보는 게 좋지 않겠는가.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한배를 탄 것과 마찬가지다. 그들은 이 배가 뒤집어지지 않게 노를 저어

  • 마왕귀환   제1427화

    “정말 용감하네요. 우리가 그동안 착각했습니다. 에릭 님은 아부만 떠는 게 아니었습니다. 실력 차이가 있다고 해도 먼저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에요. 감동입니다.”에릭이 나서서 태양왕을 위해 이도현을 머리를 베어오겠다고 하자 그 자리에 있던 장로와 마법사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은 평소에 입만 나불거리던 에릭이 이렇게 중요할 때 먼저 용기를 내서 앞장설 줄은 몰랐다.그들은 에릭이 그들과 같은 급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아부에서 온다고 생각했다. 태양왕을 기쁘게 만들어주니 이러한 상이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처럼 중요한 상황에, 아무도 이도현에게 싸움을 걸지 못하자 에릭이 먼저 나섰다.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 용기만큼은 대단했다.“에릭... 좋아! 역시 내가 널 잘못 본 게 아니었어. 너는 충신이야.”태양왕도 의외라는 듯 말했다.다른 사람이 나올 것은 예상했어도 가장 먼저 뛰쳐나오는 사람이 에릭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에릭이 어떤 사람인지 태양왕이 모를 리가 없었다. 아부를 잘하는 능력 덕분이 아니었다면 에릭은 이 바닥에서 진작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태양왕은 가장 먼저 뛰쳐나온 사람이 에릭일 줄은 죽어도 몰랐다. 가장 먼저 나서서 이도현과 싸우는 사람이 에릭이라니.너무도 감동적이었다. 태양왕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만 같았다. 에릭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사라졌다.원래는 에릭을 개노릇을 잘하는 짐승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에릭은 용기 있고 신념 있는 충신이었다.모든 사람들은 에릭의 용기에 놀라서 대단하다는 표정으로 에릭을 쳐다보았다.물론 이렇게 나서는 에릭이 미친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미치지 않고서야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영웅 놀이를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정말 권력을 위해 목숨까지 거는 사람이라니.심지어 상대는 동양에서 온 마왕, 이도현이었다. 방금 태양대전을 부순 사람 말이다.다른 사람들은 태양신전이 얼마나 강한지 알기에 태양신전 앞에서 벌벌 기었다.하지만 이도현은 오히려 하늘을

  • 마왕귀환   제1426화

    이도현이 차갑게 웃었다.“놀랍지? 너희가 이런 허접한 수로 나를 붙잡아둘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을 거야. 아까는 그저 이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하려고 가만히 있은 거니까. 그렇지 않았으면 진작에 이곳을 엎어버렸을 거야. 하하. 다들 겁을 먹었네? 왜 그래? 아까까지만 해도 아주 자신만만하지 않았어? 내가 멀쩡하게 나왔으니... 이제는 너희들 차례야.”말을 마친 이도현이 음양검을 꺼내 들었다.음양검의 강렬한 기운이 하늘을 뒤덮듯 다가왔다. 이윽고 이도현이 태양신전의 사람들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죽어.”차가운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의 목소리 같았다.음양검에서도 흉흉한 기운이 나오고 있었다.강렬한 기운에 하늘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이도현이 바로 검을 휘둘렀다.“이런 위력을 갖고 있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저게 진짜 사람 맞아?”“사람이 어떻게 이런 검술을... 너무 무서워!”“오마이갓, 얼른 피해야 해.”“오마이갓, 이런 괴물이 존재한다니... 이렇게 강한 사람이...”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얼른 음양검을 피하려고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응이 느려서 이미 검기에 짓눌려 핏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이도현은 한방에 태양신전의 몇십 명 장로의 목숨을 앗아갔다. 바닥에도 깊은 검자국이 생겼다. 그 한방에 태양신전 사람들은 놀라서 굳어버렸다.“얼른 막아!”“달려들어 죽여라! 얼른 저자를 죽여!”태양왕이 놀라서 도망치면서 소리를 질렀다.이도현이 검을 휘둘렀을 때, 태양왕은 바로 알 수 있었다. 본인이 이도현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말이다.만약 이도현과 싸운다면 검 한 방에 죽을지도 모른다.“이 자식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태양신전의 대호법으로 명하겠다. 바로 태양신전의 2인자가 되는 거다! 그러니 얼른 죽여라!”태양왕은 겁을 잔뜩 먹은 채 소리를 질렀다.대호법이라니.그건 태양신전의 2인자 자리였다. 바로 태양왕 이외의 모든 사람보다 권력이 많다는 뜻이다.오래전 태양신전에

  • 마왕귀환   제1425화

    모두 조급해할 때 커다란 소리가 또 이어져 왔다.태양신전의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확인하자 태양대전의 또 다른 한쪽 제단이 폭파했다.제단이 터지자 하늘에 떠 있던 불도 사라졌다. 태양 그림도 순식간에 정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아까까지만 해도 흉흉한 불을 뿜어내던 진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늘을 치솟을 듯한 불기둥도 모두 사라졌다.바닥에 그려진 태양 그림도 산산조각이 났다. 허공에 떠 있는 이도현은 정을 천천히 내려놓고 자세히 관찰했다.강렬한 영의 의식이 이도현의 머릿속에서 느껴졌다. 정이 이도현에게 말하고 있었다.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더 먹고 싶다고 말이다.이도현은 입을 비죽 내밀고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흘겼다.이 정은 끊임없이 흡수할 수 있는 것만 같았다.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을 모두 흡수해 버리고 제단까지 폭파했으면서도 아직 배고프다니.하지만 불을 많이 흡수할 탓인지 확실히 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정의 색깔도 더욱 밝아졌고 딱 보았을 때에도 더욱 신성해 보였다.이도현은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순식간에 어른이 된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이윽고 이도현은 그 정을 음양탑 속으로 넣고 빠르게 날아올라 태양신전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그 순간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놀라서 마른침을 삼켰다. 정색한 표정의 그들은 이도현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다들 이도현의 기운에 겁을 먹은 것이었다.손가람은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린 채 몸을 바르르 떨었다.같은 동양인, 염국인으로서 손가람은 진법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손가람은 태양대전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영급 고수가 들어가도 살아나오지 못할 곳에서, 이도현은 멀쩡하게 돌아왔다. 그것도 태양대전을 부수고 말이다. 게다가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이도현을 붙잡아두려고 애썼는데 이도현은 힘을 얼마 쓰지 않은 듯 여전히 강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렇다면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첫 번째는 이도현의 정이 조건 없이 발동되어 자동으로 눈앞의

  • 마왕귀환   제1424화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태양왕은 지금처럼 편하고 호화로운 삶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태양왕은 사치스럽고 아부를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머리는 총명했다. 그는 본인이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권력에서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태양신전이 짓밟히게 되면 태양왕 또한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태양대전이 파괴되었습니다. 큰일입니다!”엥겔스 마법사가 놀란 눈으로 부서진 제단을 보면서 소리 질렀다.엥겔스 마법사는 태양대전을 만들어준 그 염국인이 한 말을 떠올렸다.태양대전의 제단이 무너지면 태양대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말이다.그러니 제단이 무너지면 똑같은 재료로 똑같게 복구해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이도현이 만약 이 태양대전을 파괴한다면 그다음으로는 태양신전을 난장판으로 만들 텐데. 제단의 원재료가 무엇인지 알아보기도 전에 이곳은 다 먼지로 변해버릴 것이다.그리고 찾는다고 해도 지금 당장 제단을 복구시켜 이도현을 계속 잡아둘 수 없는 법이다.게다가 태양대전을 만든 사람이 이곳에 없었다.태양신전의 보물인 태양대전을 만든 사람이 태양신전의 사람이 아니라니.얼핏 들으면 웃긴 얘기였다.“얼른, 얼른 방법을 대서 이 동양인을 죽여버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다 죽은 목숨이야. 얼른...”정신을 차린 엥겔스 마법사가 소리를 질렀다.“맞아! 이 동양인이 아직 제단에 묶여있을 때 죽여야 해. 모든 사람들은 힘을 다해서 저 구멍을 막아. 그리고 동양인에게 우리의 실력을 보여줘! 버러지 같은 놈. 저놈 때문에 우리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이 무너졌어. 그러니 무조건 본때를 보여줘야 해! 죽여라!”분노한 태양왕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이도현을 향해 외쳤다.“네, 전하!”태양왕의 명령을 받은 태양신전의 장로들과 마법사들은 얼른 날아가서 무너진 구멍 앞에서 서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어느새 이도현의 머리 위는 오색찬란한 빛이 가득했다. 그건 장로들과 마법사들의 손끝에서 나오는 공격들이었다.하지만 그들은 본인의 공격이 진법에 닿는 순간 그 속의

  • 마왕귀환   제1423화

    태양왕이 에릭의 아부에 기뻐하며 미소를 짓던 찰나,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태양대전에서 들려왔다.쿵.커다란 소리에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몸을 움찔거렸다. 태양대전을 쳐다본 순간 태양신전의 모든 사람들은 놀라서 턱이 빠질 뻔했다.태양왕도, 에릭도, 엥겔스 마법사도 똑같이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딱 벌렸다.아까까지만 해도 활활 잘 타오르던 건물에 갑자기 구멍이 생긴 것이었다.제단도 그와 함께 폭파되어 원모양을 알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제단이 무너지자 태양대전의 힘도 순식간에 줄어들어 불이 점차 작아졌다.이도현은 여전히 허공 속에 서서 두 손으로 정을 들고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하고 있었다.정이 불을 흡수할수록 정에서 보내오는 영의 의식이 점점 더 강해졌다. 그 뜻인즉슨 이 진법의 불이 정에게는 그저 식사일 뿐이라는 것이다.이도현은 그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렇지만 또 기대되기도 했다. 이 정의 영의 의식이 각성하면 어떻게 될지 말이다.정말 신화 속에서 듣던 것처럼 될까?솔직히 궁금했다.그래서 제단이 무너졌지만 이도현은 도망치지 않고 계속 정을 들고 서 있었다. 이도현은 이 태양대전의 불을 이용해 정을 각성시키고 싶었다. 만약 정말 각성한 보물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니까 말이다. 이건 의례없는 성물이다. 만약 이 정이 영의 의식을 갖게 된다면 앞으로 전투력이 상승하게 될 것이다.싸울 때마다 정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을 삼켜버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이도현은 이 정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만약에 이 정이 각성하여 소설 속의 여의봉처럼 크기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된다면 이 정은 세계 최고의 무기가 되는 것이다.작게 만들어서 상대에게 넣어버린 후 갑자기 크게 만들면 상대는 정에 깔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어버릴 것이다.정 하나로 움직이지도 않고 사람을 죽일 수 있다니. 너무 기분이 묘했다.게다가 크기 조절도 가능하다면 더욱 금상천화다. 손오공의

  • 마왕귀환   제1422화

    “우리 태양신전에 이렇게 위대한 진법이 있는데, 누가 감히 우리와 싸우려고 들겠나! 하하하. 이 불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야.”태양왕이 으스대면서 웃었다. 그 웃음소리에는 자만과 자부심이 가득 묻어났다.“위대한 태양신전, 영원하리라! 위대한 태양왕 전하 또한 영원하리라!”에릭이 아부를 하면서 얘기했다.“전하, 아직 방심하긴 이릅니다. 저 동양인은 괴이한 점이 많으니 좀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 동양인이 들고 있는 정은 더욱 괴이합니다. 그러니 조심해야 합니다.”엥겔스 마법사가 진중한 눈빛으로 태양대전을 지켜보면서 얘기했다.태양대전의 출력을 최대로 올렸기에 큰불이 건물을 모조리 감싸버렸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몰랐다.“엥겔스 마법사님, 억측입니다. 아직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동양인이 무슨 재주가 있다고 태양대전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위대한 태양왕 전하 앞에서 저 동양인은 그저 쓰레기만도 못한 먼지입니다. 위대한 태양왕 전하께서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죽일 수 있는 존재라고요. 최대 출력인 태양대전 안에서 저 애송이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웃기지 마세요. 저 애송이가 정말 살아서 나온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어요. 태양대전이 아니더라도 태양왕 전하가 나서기만 하면 저 애송이는 바로 오줌을 지리고 도망갈 거라고요. 엥겔스 마법사님, 조심하는 건 좋지만 그래도 상대를 봐가면서 얘기해야죠. 조그마한 동양인 주제에 뭘... 엥겔스 마법사님, 너무 신중한 것도 좋지 않아요.”에릭이 나서서 얘기하면서 또 태양왕의 위대함을 늘어놓았다.“엥겔스 마법사, 에릭의 말이 맞아. 상대를 너무 신격화시키지 마. 조그마한 동양인일 뿐이야. 그저 태양대전 속에서 얼마 정도 버티다가 죽을 목숨이야. 저 정만 없었다면 진작에 죽었을 거야. 우리도 최대 출력으로 올릴 필요 없었고.”태양왕은 엥겔스 마법사의 말에 흥이 식었다. 그래서 속으로 엥겔스를 고집 센 늙은이라고 욕했다.다른 장

  • 마왕귀환   제1421화

    이도현은 정에서 익숙하고도 수상한 기운의 파동을 느꼈다. 이런 파동은 느껴본 적이 있었다. 바로 음양부채가 부정적인 기운을 많이 흡수했을 때 주던 파동과 비슷했다.그때 이도현은 알 수 있었다. 그건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이라고 말이다. 아마 음양부채 속 영의 의식이 깨어나서 기운을 내뿜으며 그러한 파동을 일으킨 것 같았다.지금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은 다시 잠들었다. 아마 다시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을 깨우면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는 힘이 나올 것이라고 이도현은 믿고 있었다.“설마 이 정에도 영의 의식이 있는 건가? 에이, 설마. 음양검에도 없는걸...”이도현은 못 믿겠다는 듯 중얼거렸다.그리고 그 말을 이해한 것인지, 정은 불을 흡수하더니 이내 또 파동을 내보냈다. 마치 이도현이 아까 중얼거린 말이 불만스럽다는 듯 말이다.“어...”이도현은 약간 놀랐다.이 정에 이런 반응이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화까지 내다니.“흠, 미안해. 난 그저 이 상황이 놀라워서 그래. 역시 음양검과 음양부채보다 네가 더욱 대단한 것 같아.”이도현이 얘기했다.그러자 그 말에 정에서 또 새로운 기운이 느껴졌다. 아까의 기운과는 다른 기운이었다. 이도현은 그 기운이 용서를 뜻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런... 대체 이게 뭐야.”이도현은 이 일이 끝난 후 이 정에 대해서 잘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진정한 성물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태양왕의 명령에 진법을 제어하던 장로와 마법사들은 금세 태양대전의 위력을 최대로 올렸다. 뿜어져 나오는 불기둥은 아까보다 더욱 굵고 강력했다. 그리고 그 불기둥은 마치 살아있는 용처럼 포효하면서 허공에서 불을 키워갔다.그러자 작아졌던 불구덩이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로 치솟으며 커다랗게 번졌다.그 불은 더욱 뜨겁고 더욱 밝게 빛나더니 작아진 태양 그림 위에 닿았다.쿵.태양 그림에서 갑자기 눈 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정말 살아있는 태양처럼 빛과 열을 뿜어내고 있었다.그러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