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모두가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밖을 바라보았다.조정의 모든 문무의 얼굴에 충격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감히 황궁 밖에서 이토록 건방지게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염치없는 놈! 누가 감히 이딴 건방을 떤단 말이냐? 당장 저놈의 목을 베어라!”공작상제는 대노하여 얼굴이 시뻘게져서 소리를 질렀다.감히 그의 영역, 그의 황궁에서 개보다도 못한 황제라고 소리를 질러대는 것도 모자라 목은 깨끗하게 닦았냐고 묻다니! 반란을 일으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이는 명백한 공작상제의 권위에 대한 도발이었다.황제의 권위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 공작상제가 버젓이 살아있는 한 이 오만방자한 놈을 멀쩡히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상제! 이도현입니다. 진짜 이도현이 왔습니다!”현연진이 놀라 다급히 설명했다.이도현과 약속을 했을 당시, 그는 이도현이 올 거라고 믿긴 했지만 이런 방식으로 나타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성문에서부터 그 소란을 피운 것도 모자라 황궁까지 쳐들어와서도 이렇게 거만하게 고함이나 지르다니!솔직히 말하자면, 그 순간 현연왕은 이도현의 겁을 상실한 오만한 태도에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기분이었다.아무리 대단한 실력을 갖췄다고 한들, 이곳은 엄연히 제국인데 그러거나 말거나 제국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미쳐 날뛰는 이도현이 현연왕에게는 충격적인 게 당연했다.이도현이 암살을 하러 왔대도, 사람을 데리고 왔대도 현연왕은 적어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도현의 등장은 정말이지 하수가 할 법한 밑도 끝도 없는 짓이었다. 현영왕은 그런 이도현을 주제도 모르고 나대는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빌어먹을 놈, 이런 짐승보다 못한 놈을 봤나! 감히 짐의 권위를 도발하다니. 짐이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네 놈의 숨통을 끊어주마!”공작상제는 분노에 치를 떨었다.만약 고무계의 강자가 이런 도발을 했다면 공작상제는 이렇게까지 분노하진 않았을 것이다.왜냐하면 고무계의 강자들은 감히 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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