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3721 - 챕터 3730

3926 챕터

3721 화

“알겠어.” 장인숙은 이미 정희의 피부 관리 절차에 익숙했다. 정희는 스킨케어 제품을 화장솜에 묻혀 한 장 한 장 장인숙의 얼굴에 얹으며 천천히 물었다. “그러니까, 사모님, 지금 문 대표님 곁에 다른 여자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사람들은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다 알고 있어. 소남이 옆에 다른 여자가 있는 건 사실이야. 자기 아버지랑 똑같이, 결국 본성은 드러나는 법이지. 정희야, 내가 이번에 너를 이곳에 데리고 온 것도 너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야. 어떻게 그 기회를 잡을지는 네 몫이고. 너도 예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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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2 화

헨리는 문현만이 자신에게 이렇게 여러 가지 수업을 제안하자 입을 다물고 말았다. 헨리의 목적은 서예를 그만두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조할아버지는 유독 서예 공부를 계속 시키려는 듯했다.“헨리야 이제 그만, 증조할아버지하고 아빠랑 할 얘기가 있으니, 그동안 너희는 장난감 방에서 놀고 있으렴.” 소남은 헨리의 표정을 보고 분위기를 풀어주려 나섰다. 계속 이렇게 두면 헨리가 금방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설날에 아이가 울어대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네, 아빠.” 세 아이는 머뭇거리지 않고 서재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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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3 화

소남은 문현만이 왜 자신이 ‘초설’을 이렇게 특별히 대하는지 궁금해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이 사실을 숨기기로 했다. 원아의 일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고, 문현만조차 이 문제에 대해서는 도울 수 없었다. 소남은 어쩌면 자신의 행동이 오히려 문현만에게 걱정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소남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금은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알게 되실 겁니다.”문현만은 여전히 의심을 품으며 물었다. “또 그 말이구나. 내 생각엔 초설 그 얘가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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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4 화

소남은 걱정스레 물었다. “할아버지, 아무래도 안 돼 겠어요. 진맥 한번 받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아니야, 괜찮다. 요즘 좀 피곤할 뿐이야. 시골에 있는 우리 조상님 사당을 다시 짓는다는 얘기가 나와서, 사람들이 자꾸 와서 내 의견을 물어보더구나.” 문현만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문씨 가문의 조상 사당은 시골에 있었고, 문현만이 젊었을 때 A시로 올라와 사업을 시작했었다. 그렇기에 시골에 있는 사당은 문현만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그런 일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하게 두세요.” 소남은 그런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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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5 화

장인숙도 가만히 있지 않고, 의자에 앉으며 채은서를 향해 날카롭게 대꾸했다. “여기는 내 집이야.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어. 왜, 아버님이 아직 살아 계신데 벌써부터 네가 이 집을 독차지하려는 거야?”채은서는 분노에 가득 차서 말했다. “독차지하려는 건 너겠지! 정체도 불분명한 사람을 데리고 와서, 모두가 식사하는 자리를 망치려는 게 네 계획이잖아. 정말 역겨워!” 채은서는 예성의 손을 뿌리치고, 장인숙의 말에 격분하여 소리쳤다.“역겨우면 네가 방에 가서 혼자 먹으면 되지 않겠니? 그리고 정희는 내가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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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6 화

채은서는 장인숙의 말에 더 격분하여 날카롭게 말했다. “장인숙, 넌 어쩌면 그렇게 뻔뻔하니? 지금 세상은 일부일처제야. 네가 대체 뭔데? 문씨 가문에서 너를 20년 넘게 받아준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지. 그런데 불륜녀 주제에 정실부인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해?”장인숙은 질책에 참을 수 없다는 듯 맞받아쳤다. “나와 문진호는 진심으로 사랑했어.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더럽지 않았어! 만약 네가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았다면, 내가 이렇게 되었겠어? 채은서, 오히려 네가 처음부터 뻔뻔한 여자였어!”하지만 장인숙이 말을 끝마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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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7 화

소남은 다이닝 룸을 나와 문현만과 아이들이 보이지 않자 서재로 향했다. 역시 문현만과 아이들은 모두 서재에 있었다. 헨리는 농담을 하며 문현만을 즐겁게 하려 애쓰고 있었다. 그러나 문현만의 얼굴은 어두웠다. 소남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물었다. “싸움은 끝났냐?” “아직이에요.” 소남은 고개를 저었다. ‘그냥 내가 강제로 두 어머니의 싸움을 중단시켰죠.’ “그럼 아직도 싸우고 있는 거야?” 문현만이 물었다.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새해를 맞아 가족끼리 함께하려던 저녁 식사가 이렇게 망가진 것에 마음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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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8 화

“증조할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훈아가 갑자기 한마디 했다.소남은 고개를 살짝 떨구었다. 그때 김 집사가 노크했다. “어르신, 음식이 준비됐습니다.” “들어와. 내 보물들이 배가 고프단다.” 문현만은 문 쪽을 향해 대답했다. 김 집사는 문을 열고 들어왔고, 가정부가 음식들을 나르는 쟁반을 들고 뒤를 따랐다. 김 집사는 쟁반을 차탁 위에 내려놓았고, 가정부도 다른 쟁반을 차탁 위에 함께 올려놓았다. 문현만은 지팡이를 짚고 헨리의 손을 잡아 차탁 옆 소파로 가서 앉았다. “자, 우리끼리 모여서 새해 식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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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9 화

“사모님, 걱정 안 되세요?” 정희는 이 기간 동안 장인숙과 문소남의 모자 관계가 많이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인숙의 모든 생활비는 문소남이 대고 있었다. 아들이 어머니를 부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문소남의 경우에는 어머니의 생활비를 대는 아들이 더 권력을 가지는 것처럼 보였다. 문소남은 어머니 장인숙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네가 보기에는 내가 이 긴 세월 허투루 산 줄 아니? 난 소남이 엄마야. 걔가 입으로는 뭐라 해도 나한테는 어쩔 수 없어. 날 못 돌아오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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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0 화

정희는 이하늘이 떠나는 모습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더러 피부 관리를 해달라고? 지금은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 하지만 앞으로도 감히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 두고 봐.’주방에 있는 요리사가 이하늘이 떠난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정희를 보고 물었다. “정희 아가씨, 필요한 게 있으신가요?” “아, 맞다. 사모님께서 배가 고프시다고 해서 음식을 좀 준비해 달라고 하셨어요. 저도 같이 먹을 테니 두 사람 몫으로 준비해 주세요.” 정희는 정신을 차리며 요리사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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