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숙도 가만히 있지 않고, 의자에 앉으며 채은서를 향해 날카롭게 대꾸했다. “여기는 내 집이야.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어. 왜, 아버님이 아직 살아 계신데 벌써부터 네가 이 집을 독차지하려는 거야?”채은서는 분노에 가득 차서 말했다. “독차지하려는 건 너겠지! 정체도 불분명한 사람을 데리고 와서, 모두가 식사하는 자리를 망치려는 게 네 계획이잖아. 정말 역겨워!” 채은서는 예성의 손을 뿌리치고, 장인숙의 말에 격분하여 소리쳤다.“역겨우면 네가 방에 가서 혼자 먹으면 되지 않겠니? 그리고 정희는 내가 초
채은서는 장인숙의 말에 더 격분하여 날카롭게 말했다. “장인숙, 넌 어쩌면 그렇게 뻔뻔하니? 지금 세상은 일부일처제야. 네가 대체 뭔데? 문씨 가문에서 너를 20년 넘게 받아준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지. 그런데 불륜녀 주제에 정실부인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해?”장인숙은 질책에 참을 수 없다는 듯 맞받아쳤다. “나와 문진호는 진심으로 사랑했어.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더럽지 않았어! 만약 네가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았다면, 내가 이렇게 되었겠어? 채은서, 오히려 네가 처음부터 뻔뻔한 여자였어!”하지만 장인숙이 말을 끝마치기도
소남은 다이닝 룸을 나와 문현만과 아이들이 보이지 않자 서재로 향했다. 역시 문현만과 아이들은 모두 서재에 있었다. 헨리는 농담을 하며 문현만을 즐겁게 하려 애쓰고 있었다. 그러나 문현만의 얼굴은 어두웠다. 소남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물었다. “싸움은 끝났냐?” “아직이에요.” 소남은 고개를 저었다. ‘그냥 내가 강제로 두 어머니의 싸움을 중단시켰죠.’ “그럼 아직도 싸우고 있는 거야?” 문현만이 물었다.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새해를 맞아 가족끼리 함께하려던 저녁 식사가 이렇게 망가진 것에 마음이 편
“증조할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훈아가 갑자기 한마디 했다.소남은 고개를 살짝 떨구었다. 그때 김 집사가 노크했다. “어르신, 음식이 준비됐습니다.” “들어와. 내 보물들이 배가 고프단다.” 문현만은 문 쪽을 향해 대답했다. 김 집사는 문을 열고 들어왔고, 가정부가 음식들을 나르는 쟁반을 들고 뒤를 따랐다. 김 집사는 쟁반을 차탁 위에 내려놓았고, 가정부도 다른 쟁반을 차탁 위에 함께 올려놓았다. 문현만은 지팡이를 짚고 헨리의 손을 잡아 차탁 옆 소파로 가서 앉았다. “자, 우리끼리 모여서 새해 식사를
야심한 밤, A시의 최상급 부지에 자리 잡은 고급 저택에 검은색 링컨 한 대가 들어서고 있었다.원아의 두 눈은 비단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상대방은 그녀가 알기를 원하지 않았다.“겁내지 말자, 심호흡을 하자.”“원아야, 넌 할 수 있어,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라며 원아는 속으로 자신한테 말했다.차가 별장으로 들어가니 더욱더 긴장됬다.일이 이지경에 이르니 오직 할 수 있는 건 자아 위로뿐이었다.문소남은 훤칠한 키에 근육질 몸매를 가졌고 문을 열어보니 침실에 서 있는 원아가 한눈에 보였는데 그녀는 꽃보다
일을 마치고 문소남은 떠났다.피곤했던 원아는 한참 동안 침대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의사 말로는 이렇게 하면 임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문소남은 회사일을 마치고 매일 별장에 왔었다.박기사와 정집사는 반백이 넘는 부부였는데 피곤한 도련님에게 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하지만 성질이 도도한 도련님은 주장이 세고 말하기 어렵기로 소문났었다!그래서 부부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원아는 정력이 왕성한 도련님을 상대하느라 매일 지쳐있었고 나른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이번 달 마지막 밤.원아는 때로는
“강수 씨, 난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는 딸이 두 명 있어요. 비록 선미는 당신의 친자식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당신을 아빠라고 불렀어요…”이혜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병상에 누워있던 원강수는“할 말 있으면 해, 내가 너를 가장 아끼는 남편이잖아”라며 말했다.이혜진은“당신이 날 아끼고 우리 선미를 아끼는 줄 알아요…”라며 원강수의 손을 잡고“원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해외로 유학 보낸다고 하지 않았어요? 우리 선미도 원아보다 겨우 두 살 많은데, 지금 하루 종일 술집에 틀어박혀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아서 정말 걱정이에요.
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낯선 엄마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휴대폰이 울렸다.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원아의 절친 이연이었다.“안녕, 너랑 영상통화 한지 오래됐는데 날 일부러 피하는 거야?”이연은 투덜대며 말했다.“너 정말 영국 갈 생각이었어?그쪽에서 누가 괴롭히면 어떡해?”“그리고 내가 듣기로는 외국에서는 침실에서 남녀가 섞여 산다고 하던데, 네가 반드시 주의해야 해. 내 말 뭔지 알지? 내가 너에게 솔직하게 말할게, 만약 외국 남자와 뜨거운 밤을 보낼 시 안전조치 잘 해야 되!”이연은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