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아내는 사장님: Bab 81 - Bab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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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술 따르라고요? 자격은 돼요?
서준영이 급하게 대답했다.“원해, 당연히 원하지!”“하하하, 그래야 맞지, 우리 준영이, 착하지~”하연우가 웃으며 서준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아, 맞다. 저녁에 주진우 쪽이랑 같이 식사해.”“나? 그건 좀 그렇지 않을까...”서준영이 사양했다.“괜찮아. 내가 가라고 한 거라고 해. 회사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데 동료들이랑 친해져야지.”“그래... 그렇게 할게.”서준영이 대답했다.**저녁 일곱 여덟 시쯤,주진우가 사람들을 이끌고 원앤 레스토랑으로 들어왔다.이 레스토랑은 이 부근에서 제일 핫한 레스토랑이라 식사 한 끼가 몇백만 원을 호가하는 곳이다.주진우는 이번 식사에 크게 공을 들인 것으로 보였다.문 앞에 도착하자 주진우가 사람들 뒤로 따라오는 서준영을 차갑게 흘기더니 일부러 비꼬며 말했다.“서준영 씨는 이런데 한 번도 못 와봤죠?”주진우의 말에 사원들이 같이 비웃기 시작했다.“주 이사님, 당연하죠. 기둥서방이니까 집에서 살림하는 남자죠.”“하하하! 유미 씨, 말 잘했어요. 살림하는 남자라, 웃겨 죽겠네.”서준영이 가볍게 웃어넘겼다. 이 사람들과 입씨름하기 귀찮았다.이미 서준영은 식사만 하고 바로 자리를 뜰 생각이었다. 돌아가 수련하여 기를 5단계까지 단련할 계획이었다.한소현이 눈썹을 올리더니 앞으로 팔짱을 끼고 하찮다는 표정으로 서준영을 보며 중얼거렸다.“진짜 잘 참는다니까.”주진우는 서준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더 말할 흥미를 잃고는 문 앞으로 마중 나온 레스토랑 매니저한테 우쭐대며 말했다.“2층 D룸으로 안내하시죠.”“와, 주 이사님 대박! D룸이라니, 룸 예약 비용만 해도 60만 원 아니에요?”“오늘 저녁 땡잡은 거지! 이제부터 주 이사님 잘 모십시다!”사람들이 아부를 떨기 시작했다.주진우도 의기양양해서 말했다.“별거 아니니까 들어갑시다!”말을 마치고 사람들은 복작거리며 매니저의 안내에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서준영도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담담한 표정으로 따라 들어갔다.이때 까만색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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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네 값어치가 60억이나 돼?
주진우가 대뜸 책상을 내리치며 소리를 질렀다.“나 주진우, 담판 다섯 번 만에 노아 제약공장 인수했어요. 그 정도면 술 받아먹을 자격 충분히 되지 않나?”서준영의 눈썹이 올라가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주진우를 쳐다봤다.“진짜 주 이사님이 인수한 거 맞아요?”“젠장! 내가 아니면 서준영 네가 인수했어?”주우진이 극히 분노하며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질렀다.“서준영! 잘난 척이 아주 몸에 배었네! 전에 회사에서는 뭐라 안 했는데 아직도 그런 말이 나와? 왜? 오용철 데려와서 네 민낯을 까발려 줘야 마음이 편해?”“그러게요! 나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어요! 서준영 씨, 빨리 주 이사님한테 사과해요!”“젠장! 나였으면 바로 한 대 날리는 건데!”“주 이사님, 그냥 말씀대로 오용철 공장장님 데려오시는 게 어때요? 이 사람 끝장을 봐야 정신 차릴 것 같아요!”사원들이 격분하며 욕설을 퍼부었다.한소현도 실망과 분노에 찬 눈빛으로 서준영을 쳐다보며 앞으로 팔짱을 낀 채 언성을 높였다.“서준영! 진짜 그만해! 됐어, 나도 이제 네 일에서 빠질래!”“쾅!”이때 누군가 룸의 문을 발로 세게 걷어차서 열었고 이어 고함이 들려왔다.“이런 젠장! 밥 먹는데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누가 자꾸 날 찾는 거야? 내가 그 오용철이다!”이 말과 함께 문 앞에 한쪽 팔에 깁스를 한 통통한 남자가 험상궂은 표정으로 성질을 내고 있었다.순간 룸 안의 모든 사람의 눈길이 문 앞에 서 있는 오용철에게로 향했다.오용철도 당연히 주진우를 발견했고 미간이 구겨졌다.‘뭐야, 이런 우연이 다 있어?’하지만 이내 점잖게 앉아있는 서준영을 보고는 사시나무 떨듯 떨기 시작했다.‘이런 젠장! 이 재수탱이가 왜 여기 있는 거야!’주진우도 문 앞에 서 있는 오용철을 보고는 반가워하며 술기운에 우쭐대며 그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면서 기세등등해서 서준영을 가리키며 오용철에게 말했다.“오용철 공장장님, 저 새끼한테 말해주세요. 공장장님 공장, 저니까 계약서를 체결했다고, 그것도 4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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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강뢰술
오용철이 듣더니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네! 그럼, 도사님만 믿겠습니다. 오늘 꼭 그 새끼 손 좀 봐주십시오.”오용철은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바로 룸을 뛰쳐나갔다.한편, D룸 안.사원들이 아직도 수군거리고 있었다.노아 제약공장의 오용철이 이 찌질이 기둥서방 서준영한테 그렇게 극진하게 대하다니, 도무지 그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주진우의 안색도 말이 아니었다. 한쪽에 앉아 우울하게 술만 마셨다. 그러다 가끔 머리를 들어 원망의 눈빛으로 서준영을 쳐다봤다.‘쪽팔려! 너무 쪽팔려!’오늘 밤, 이 식사는 주진우에게 너무 억울한 식사였다.한소현도 묵묵히 밥을 먹고 있는 서준영을 한참이나 쳐다봤다. 그러더니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서준영 씨, 노아 제약공장 진짜 서준영 씨가 성사한 거예요? 어떻게 성공시킨 거죠?”서준영이 가볍게 미소를 지었지만, 그녀의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았다.이는 한소현을 굉장히 기분 나쁘게 했다. 한소현은 콧방귀를 끼더니 중얼거렸다.“잘난 척은, 그냥 뭐 쓰러져 가는 제약공장 인수한 거 아니에요? 우리 아가씨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어요!”이때 문이 다시 열리고 오용철이 문 앞에서 웃으며 가식적으로 아부를 떨었다.“서준영 씨, 저희 룸에 손님이 있는데 한번 만나 뵙고 싶어 해요. 와서 같이 술 한잔하실래요?”서준영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잠깐의 고민 끝에 대답했다.“그래요.”이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람들은 의심과 부러움이 섞인 눈빛으로 오용철과 같이 나가는 서준영을 쳐다봤다.서준영이 나가자, 사람들은 아까보다 더 큰 소리로 수군거리며 토론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서준영은 이미 그런 수군거림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D룸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서준영은 룸안의 분위기가 조금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리에 점잖게 앉아있는 행오 도사를 보자 속으로 웃었다.‘여기서도 잘 아는 사람을 만나다니.’행오 도사는 룸으로 들어오는 서준영을 보자마자 얼굴을 굳히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였어? 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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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하늘을 대신해 정의를 행하다
그러자 서준영의 몸에서 갑자기 놀라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더니 신이라도 된 것처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특히 그가 “우레를 내려라”고 외쳤을 때는 그 소리에 귀가 먹먹해져 그 자리에서 꿇을 뻔했다.“쾅”하는 소리와 함께 원앤 레스토랑 밖에서 하늘이 갈라질 듯한 우렛소리가 들려왔다.“쩌적”하는 소리와 함께 우레 하나가 창문 밖으로 떨어졌다. 이는 레스토랑의 모든 손님을 놀라게 했고 앞다투어 나가보려고 했다.수군거리는 소리와 비명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룸에 있는 오용철도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창문 밖을 내다봤다.‘우레... 진짜 우레가 떨어지다니! 이거, 이거, 이거, 이게 어떻게 가능해? 서준영 이 자식은 왜 우레 주술을 알고 있는 거지? 아까 그 우레로만 보면 도사님이 내린 것보다 훨씬 강한데.’오용철이 이해가 안 된다는 눈빛으로 행오 도사를 쳐다보며 겁에 질려 물었다.“도사님,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저 사람은 우레 주술을 어떻게 아는 거예요?”행오 도사도 지금 그저 멍해 있을 뿐이었다.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 이런 재주까지 있다니, 하지만 행오 도사는 당연히 인정할 생각이 없었다.행오 도사가 이내 차갑게 웃더니 말했다.“너 운이 좋구나. 우레가 칠 때를 잘 맞췄네. 하마터면 속을 뻔.”“우레가 칠 때를 맞췄다고요?”오용철이 잠깐 멈칫하더니 바로 반응하고는 긴장이 풀린 듯 숨을 푹 내쉬더니 음침한 눈빛으로 서준영을 보며 말했다.“젠장! 놀라 뒤지는 줄 알았네. 그냥 밖에 마침 우레가 울고 있었네!”“서준영, 빨리 그 60억 메꿔. 아니면 오늘 술사님이 혹독하게 혼내줄 거야!”서준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냥 내가 운이 좋아서 마침 우레가 울 때를 맞췄다고요?”“아니야?”오용철이 미간을 찌푸리며 험악한 말투로 말했다.“뭐 정 그렇다면 원 없이 맛보게 해주는 수밖에.”말이 끝나기 바쁘게 서준영이 다시 손을 들더니 주문을 외웠다.“우레를 내려라!”“쩌적!”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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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내가 그 고수야
이 말을 뒤로 서준영은 몸을 돌려 룸에서 나갔다.행오 도사는 피를 더 토하더니 차갑고 음침한 눈빛으로 서준영의 뒷모습을 노려봤다.“서준영! 영태산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한편 서준영은 룸에서 나와 집으로 갈 생각에 바로 홀로 향했다.그러다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 서서 수군거리는 걸 발견했다.“와, 대박. 이렇게 좋은 날씨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재수 없게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이 사람만 우레를 맞은 거야...”“그러니까. 내가 아까 봤는데 나가자마자 바로 우레를 맞았다니까! 불쌍해.”서준영이 실눈을 뜨고 사람들 사이로 내다보니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주진우였다.현재 사원 네다섯 명이 그의 옆에 에둘러 서서 119에 연거퍼 전화하고 있었다.‘죄를 그렇게 많이 지었으니 벌 받아도 싸지.’서준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이내 서준영은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고 했다.그때 하필 한소현이 옆에서 서준영을 불러세웠고 아직 놀라움이 가시지 않은 듯 말했다.“서준영 씨, 아까 봤어요? 주 이사님 우레 맞았어요... 진짜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주진우만 맞다니, 너무 무섭지...”서준영이 잔잔하게 웃으며 말했다.“뭐 죄지은 게 있나 보죠. 앞으로는 거리를 두세요.”한소현의 예쁘장한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 ‘서준영이 다른 사람 관심할 줄도 아네.’하지만 한소현은 고마움을 표시하기는 싫어서 입을 삐죽거리며 작은 목소리로 몰래 물었다.“서준영 씨, 혹시 여기 무슨 고수가 있는 거 아닐까요?”“고수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물었다.“바보예요? 티브이 보면 주술만 외웠는데 막 바람 불게 하고 비 내리게 하는 그런 고수들 있잖아요. 아마도 드라마처럼 잘생기고 셀 거 같은데 만날 수 있었으면 더 좋겠네요!”이 말을 들은 서준영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한소현이 드라마를 너무 봐서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닌가 싶었다. 아니면 이렇게 홀린 것처럼 말할 것 같지는 않았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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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막무가내인 안윤아
안윤아는 하얀색 한삼에 연청색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몸매가 아주 끝내줬다. 애티난 얼굴에 글래머였다.특히 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어 더 활기차 보였고 옆집 사는 동생 같은 느낌이 들었다.“안 어르신이에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한성균이 다급하게 걸어오며 약간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서 신의님, 안 어르신을 아세요?”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압니다. 전에 몇 번 뵌 적 있어요. 무슨 일인데요? 말씀 들어보니 안 어르신이 편찮으신 건가요?”한성균이 설명했다.“그래요. 서 신의님, 솔직하게 말하면 안 어르신 저의 옛 수장님이세요. 국가 공신이기도 하고 군에 기여도 많이 하셨어요. 자세한 상황은 가면서 설명할게요. 먼저 수장님부터 구하러 갑시다!”이렇게 말하며 한성균은 서준영을 끌고 급하게 차에 올랐다.한편 안윤아는 서준영을 아래위로 여러 번 훑어보더니 만족스럽지 않은 듯 말했다.“한성균 씨, 당신이 말한 신의가 이 사람이에요? 이 사람 그냥 변태에요. 어딜 봐서 신의님이에요?”말하면서도 안윤아는 속으로 서준영을 여러 번 비꼬았다.다른 사람은 모를 수도 있지만 안윤아는 서준영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산꼭대기에 있는 정자에서 여러 번 마주친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안윤아는 서준영이 철저한 변태이자 위선자, 소인배임을 알아챘다.이 말을 들은 한성균의 미간이 구겨졌다. 그러고는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아가씨, 왜 그러시는 거예요? 서 신의님 의술은 저희 어머니도 몸소 느껴본 적이 있어요. 엄청 대단한 의술인데. 저번에 서 신의님 아니었으면 저도 진작에 중독되어 죽었을 거예요.”저번 일만 떠올리면 아직도 무서워지는 한성균이었다.후에 전 군관구를 하나도 빠짐없이 조사했고 자기 비서 중 한 명이 독을 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비서는 심지어 외국에서 온 스파이였다.“흥! 하여간 난 못 믿어요! 이런 사람한테 할아버지 병을 치료하게 할 수는 없어요. 절대 안 돼요!”안윤아가 씩씩거리며 말했다.“내가 볼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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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춘몽은 네가 꿨겠지!
이 말을 들은 안윤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준영을 쳐다보고 있었다.‘생리가 2달 미뤄진 걸 서준영이 어떻게 알고 있지?’안윤아도 최근, 이 문제 때문에 계속 고뇌하고 있었다. 혹시나 아픈 게 아닌지 걱정되었지만, 병원에 가보기엔 두려웠다.“너! 헛소리하지 마!”다급하게 언성을 높이는 안윤아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이런 일은 진짜 개인적인 일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바로 얘기해 버리다니. 너무 쪽팔려.’그도 그럴 것이 안윤아는 이제 열여덟 소녀였다. 2달이나 생리가 오지 않았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볼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헛소리라고?”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안윤아, 최근 두달 간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밤에는 뒤척거리며 잠도 잘 못 자고 촌몽 같은 거 꾸지? 낮에는 피곤하고 배에 자주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서준영의 말에 옆에 서 있던 군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더 들을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한성균도 얼굴을 붉히며 안윤아를 힐끔 쳐다봤다.수장님의 손녀라 평소에 제멋대로 나와도 달리 어쩔 방법이 없었다.안윤아는 “춘몽”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서 손가락질하며 말했다.“헛소리하지 마! 춘몽은 너, 너나 꿨겠지! 아! 진짜 오늘, 이 변태새끼를 내가 죽이고 말 거야!”안윤아는 이렇게 말하며 손을 들어 서준영에게 주먹을 날리려고 했다.하지만 안윤아의 작은 주먹은 서준영에게 잡혀 꼼짝달싹할 수가 없었다.“너, 너, 이 변태야! 이거 놔!”안윤아가 씩씩대며 말했다. 이미 그녀는 추태를 부리고 있었다.서준영은 안윤아의 고운 손목을 잡고는 맥을 짚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손을 풀어주고 담담하게 말했다.“맥이 아주 많이 흐트러졌네. 마음은 들떠있고 성격은 급하고 기는 약한데 몸은 허하고, 양기가 센데 음기는 또 약해. 너 평소에 어르신과 너무 수련을 많이 해서 그래.”“이렇게 가다간 넌 점점 더 남자 같아질 거야. 온몸에 털이 나서 성성이처럼 될 거라고. 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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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남자 친구 찾아
서준영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원래는 2일 뒤에야 나타날 증상인데, 안타깝게 아까 기를 움직여서 무술을 쓰니까 몸 안에 증상이 폭발하면서 지금 나타난 거야.”“어? 그럼, 그럼 나 어떡해? 말해, 빨리 말해! 나 온몸에 털 나기 싫단 말이야! 폐경되는 건 더더욱 싫고! 흑흑... 나 아직 시집도 안 갔는데...”안윤아가 너무 놀라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열여덟 살밖에 안 되는 소녀인데 서준영이 이렇게 놀라게 하니 바로 울기 시작했다.서준영은 난처한 듯 한숨을 내쉬더니 물었다.“이제 내 의술에 믿음이 가?”“믿어, 믿는다고! 서준영, 빨리 나 치료해! 치료만 되면 나, 나 너한테 시집가도 돼.”안윤아가 무서워서 다급하게 아무 말이나 던졌다.이 말을 들은 서준영은 온몸에 소름이 끼쳤고 빠르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치료는 해줄게. 근데 시집은 안돼.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습!”옆에 서 있는 한성균이 이 말을 듣고 긴장해서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대단한 사람이네. 수장님 막내 손녀인 것도 모자라 제일 아끼는 손녀인데. 안윤아와 결혼하면 강운시에서 무서울 게 없는 거나 마찬가진데. 이걸 걷어차다니...’안윤아도 멈칫하더니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안되면 말고! 빨리 치료나 해!”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급할 거 없어. 너는 작은 문제야. 처방하나 떼줄게. 그대로 잘 먹기만 하면 한 주면 나을 거야. 근데 무술 단련하느라 몸 안에 쌓인 양기는 다른 방법으로 치료해야 해.”“다른 방법? 무슨 방법? 빨리 말해!”온몸에 털이 나서 성성이가 될까 봐 두려운 안윤아가 다그쳤다.서준영이 얍삽하게 웃더니 물었다.“많이 알고 싶은가봐?”“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어.”안윤아가 씩씩거리며 서준영을 흘겨보았다.서준영이 손짓하더니 안윤아를 가까이 오라고 했다. 그녀가 이만치 다가오자,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남자 친구 찾아. 생리적 수요만 만족시키면 돼. 날마다 그런 꿈 꾸는 것도 힘들잖아.”안윤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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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안 씨네 작은 도련님
서준영이 고개를 들어 그쪽을 봤다. 안에서 군장을 입은 사나이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눈썹이 부리부리하며 눈이 맑았고 혈기 왕성해 보였지만 얼굴은 굳건하면서도 냉정했다.대략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날카로운 느낌이었다.특히 그의 어깨에 달린 견장은 그가 소령임을 보여주고 있었다.이렇게 젊은 소령은 흔치 않았다. 이것은 그가 군에서 공을 많이 세웠거나 성과가 낮지는 않다는 징표였다.심지어 서준영은 그 남자에게서 약하지 않은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내공이 단단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야만 나올 수 있는 아우라였다.서영준이 상대를 관찰하고 있는데 옆에 서 있던 한성균이 앞으로 한걸음 나서더니 그 젊은 남자에게 웃으며 말했다.“작은 도련님, 수장님을 위해 신의 한 분을 모셔 왔습니다. 신의님께서 치료하면 수장님 훌훌 털고 일어나실 겁니다.”안중헌이 머리를 끄덕이더니 다급한 표정으로 한성균을 보며 말했다.“한 장군님, 수고하셨습니다. 신의는 도착했나요?”이렇게 말하며 안중헌은 눈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한번 훑어보며 한성균이 말한 신의를 찾아내려 했다.한성균이 급하게 서준영을 앞으로 밀며 말했다.“작은 도련님, 이분이 서준영 서 신의님입니다. 신의님 의술은 직접 체험해 본 적이 있는데 신통하니 아주 대단합니다!”서준영이 잔잔하게 웃으며 머리를 한번 끄덕이며 인사를 대신했다.하지만 안중헌의 안색이 순간 변하더니 의문에 가득 찬 눈빛으로 서준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이 사람이 신의라고요? 한 장군님, 이렇게 젊은 의사분을 데려와서 저희 할아버지를 치료하게 하다니요? 너무 가볍게 생각하시는 거 아닌가요?”이 말을 들은 서준영의 마음이 조금 불편해졌다.‘내 의술을 못 믿는 거네.’하긴 옆에 서 있는 열댓 명의 의사는 모두 백발이 성성했는데 그들에 비하면 그는 너무 어렸다. 믿지 못해도 이해가 가긴 했다.안윤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앞으로 걸어가 안중헌의 팔짱을 끼고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작은오빠, 이 사람 의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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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송 신의가 나타났다
서준영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다.그가 지금 이 자리에 온 건 안호철 어르신을 봐서 온 것이었다. 그저 어르신이 평소 친근하게 대해주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였다.안 씨 일가에서 자신을 반겨주지 않는다면 여기 더 머무를 필요가 없었다.서준영은 잔잔하게 웃으며 인사했다.“그렇다면 전 이만 가볼게요.”이렇게 말하고 서준영은 자리를 뜨려고 했다.한성균이 다급하게 서준영을 말리며 사과했다.“서 신의님, 미안해요. 이런 상황일 줄은 나도 몰랐어요.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줘요. 작은 도련님 다시 타일러 볼게요.”이렇게 말하더니 한성균은 안중헌에게 다급하게 말했다.“작은 도련님, 서 신의님 제가 데려온 사람입니다. 무슨 문제 생기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수장님 좀 만나게 해주세요!”“흥!”안중헌이 콧방귀를 끼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한 장군님, 전에 할아버지 극진하게 모셨기 때문에 이번 일은 더 이상 묻지 않을게요. 근데 할아버지 진료는 꿈도 꾸지 마요.”“그리고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이미 시내에 있는 송 신의 모셔 오라고 했으니 거의 도착할 거예요. 그러니 저 서 신의는 필요 없어요. 돌아가세요.”‘송 신의, 송강호?’한성균이 멈칫하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강운시에서 제일 유명한 신의였다. 저승사자도 피해 간다는 송강호였다.옆에 서 있던 명의들도 안중헌의 말을 듣고는 놀라움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더니 하나둘 앞다투어 물었다.“송 신의님이 오신다고요? 와, 하늘이시여, 안 씨가 그 어르신을 불러낼 수 있다니.”“송 신의가 온다고 하니 어르신도 이제 곧 일어나시겠네요.”“빨리, 빨리 준비해야겠어요. 이따 송 신의님 오시면 잘 모셔야지. 혹시라도 어르신께서 이곳저곳 짚어주시면 우리 의술도 일취월장하지 않겠어요?”순간 명의들이 흥분하며 들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준영은 오히려 미간을 찌푸렸다.송 신의라는 이름을 여러 번 들어보긴 했지만 만나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전해 들은 바로는 의술이 뛰어나 보였다. 이는 서준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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