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호는 잠깐 멈칫하더니 급히 외쳤다. “맞아! 서준영이라면 반드시 아버지를 구할 수 있을 거야.”안성호는 몸을 돌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서준영을 붙잡을 기세였다.이를 본 방은호는 코웃음을 치며 안성호를 꾸짖었다. “그 사기꾼은 의술의 의자도 몰라. 그런데 무슨 수로 네 아버지를 구한단 말이냐. 서준영이 안 과장님을 구한다면 나, 방은호, 이제 의사 가운을 벗어 던지련다.”“성호야, 내 말을 들어라. 인제 그만 애쓰고 아버지 후사나 준비하란 말이다.”“비켜! 이 돌팔이야!”계속 자신의 앞에 막아서는 방은호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 안성호는 방은호를 밀쳐내고 정원으로 뛰쳐나갔다.문 앞에 도착해 보니 유지오의 차가 아직 문 앞에 세워져 있었다. 이를 본 안성호는 구세주라도 본 듯 크게 기뻐하며 급히 뛰어가 유리창을 두드리며 외쳤다. “삼촌, 삼촌! 서 도사님 아직 계시죠?”유지오는 눈앞에 나타난 안성호를 바라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뒷좌석에 앉아있는 서준영을 돌아보았다.‘설마, 정말 서 도사님 말대로 된 건가?’유지오는 다급히 차 유리창을 내리고 안성호에게 상황을 물었다. “성호야, 무슨 일 있어?”그때, 안성호는 뒷좌석에 눈을 감고 수양하는 서준영의 모습을 보고는 다급히 외쳤다. “서 도사님, 아버지께서 피를 토하시고는 의식을 잃었습니다. 제발 저의 아버지 좀 구해 주십시오. 제가 이렇게 간절히 빌겠습니다.”그러나 서준영은 여전히 말없이 눈을 감고 있을 뿐이었다.이에 유지오가 낮은 목소리로 서준영을 깨웠다. “서 도사님, 일어나십시오.”그때, 서준영이 어슴푸레 눈을 뜨고는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버지를 구해달라고? 아까는 사기꾼이라고 안 믿는다며? 왜 이제야 나한테 와서 이러는 거지? 지오야, 이만 가자.”서준영의 말에 유지오는 잠시 망설였지만 어쩔 수 없이 서준영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유지오가 차에 시동을 걸자 안성호는 더욱이 다급해져 차 유리창을 꽉 붙잡으며 울부짖었다.“서 도사님, 전엔 제가 잘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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