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네 이놈 자식 대체 어디에서 나온 자신감이야?”권봉석이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 “다들 멈춰! 먼저 이 자식한테 맛 좀 보여줘야겠어. 오늘 이 자식 얼굴을 뭉개놓지 않으면 난 이제 권봉석이 아니다.”말이 끝나자, 한편에서 안성호를 때리던 사내들이 일제히 몸을 돌려 싸늘하게 웃으며 매섭게 서준영을 노려보았다.안성호는 여전히 바닥에 누운 채 얼굴은 피범벅이 되어 너무나도 아픈 나머지 일어날 힘조차 없었다. “권봉석! 너 이 자식 준영 형님은 건드릴 생각하지 마. 그렇게 잘났으면 나만 때리라고.”“걱정하지 마. 좀 이따 다시 잘 모셔줄 테니까.”권봉석이 코웃음을 쳤다.그 시각, 5, 6명의 사내는 이미 주먹을 들어 서준영을 향해 휘둘렀다.유지오는 아까부터 옆에서 이 모든 과정을 바라보며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유지오는 알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서준영에게 얻어맞기 위해 작정한 인간들이라는 것을.그 때문에 유지오도 굳이 나서지는 않았다.아니나 다를까 서준영이 눈도 들지 않고 손을 들어 올려 쓱 흔들어 보이자, 식탁 위에 있던 젓가락 몇 개가 순식간에 벼락이 치듯 빛의 속도로 빠르게 터져 나왔다.픽픽하는 소리와 함께 그 사내들의 주먹은 이미 젓가락에 의해 뚫려 피범벅이 되었고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광경은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그때, 몇몇 사내가 주먹을 움켜쥐고는 바닥에 주저앉아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바닥에 누워있던 안성호는 그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졌고 마음속으로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준영 형님…정말 너무 강한 것 아닌가.영화 속의 장면보다도 더욱 짜릿하고 소름이 끼쳤다.만약 자신이 이 수법을 배운다면 정말 그야말로 무적 아닌가.이 장면은 동시에 권봉석도 그대로 얼어붙게 했다. 자신이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을 건드린 것을 눈치채자 재빨리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서준영이 손을 들어 올려 의자 하나를 집어 그대로 룸의 입구로 던져버렸다.그 의자는 정확히 권봉석을 가격했고 권봉석은 그대로 정신을
아직 권운석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건만 그의 목소리가 귀를 뚫고 들려왔다.권봉석의 목소리는 천둥 번개가 울려 퍼지듯 우렁찼고 목소리에 담긴 화는 하늘을 뒤흔들어 놓기라도 하듯 귀를 자극했다.이윽고 태권도 도복을 입고 2미터가량 되어 보이는 우람진 체격을 가진 사내가 마치도 움직이는 산맥과도 같이 쿵쿵하는 발걸음 소리와 함께 노기등등한 얼굴로 눈앞에 나타났다.온몸을 뒤덮은 근육과 허벅지보다도 굵어 보이는 팔뚝은 보기만 해도 겁에 질릴 정도였다. 게다가 그 뒤에는 같은 도복을 입은 건장한 남성 두 명이 서 있었는데 모두 보기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 같았다.안성호는 서준영 곁에 바짝 붙어 저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고 그의 이마는 이미 식은땀에 흠뻑 적셔졌다.권운석을 볼 때마다 정말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본능적으로 기세가 눌리고 두려웠다.권운석이 내뿜는 기강이 정말 너무나도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바닥에 누워있던 권봉석은 자신의 형이 도착한 것을 보자 다급히 일어나 서준영을 가리키며 외쳤다. “형! 저 자식이 절 때렸어요. 이것 좀 보세요. 제 이빨까지 아작났다니까요.”권운석은 고개를 돌려 권봉석의 머리를 툭툭 두드려 주며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 이 형이 복수해 주마.”말을 마치고 권운석은 호시탐탐 서준영을 지그시 바라보며 손가락을 들어 올려 그를 가리키며 언성을 높였다. “네가 바로 내 동생을 건드린 놈이냐?”“그렇다.” 서준영은 뒷짐을 지고는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죽으려고 환장했구나.”권운석은 고함을 지르고는 바로 손을 들어 올렸다.그러자 안성호가 재빨리 뛰쳐나와 서준영의 앞에 막아서며 외쳤다. “권 회장님, 이건 준영 형님과 상관없는 일입니다. 권봉석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요.”안성호의 말을 듣자 더욱이 화가 치밀어 오른 권운석이 외쳤다. “안성호, 너도 죽고 싶어? 언제부터 너에게 발언권이 있었지? 당장 비켜.”귀를 울리는 고함과 함께 권운석은 작은 병아리 한 마리를 걷어치우듯 가볍게 안성호를
서준영은 허허 웃으며 권운석의 말에 응했다. “네가 호성도관 제자인지 아닌지는 나와 상관이 없고. 게다가 내공 입문이라,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가?”“오늘은 네 동생이 먼저 시비를 걸었고 그를 때린 건 마땅한 벌을 내려준 것뿐이야.”“그리고 네 팔과 다리를 뭉개버린 것도 벌을 내려준 거야.”“인정할 수가 없다면 사람을 데리고 용진 별장으로 찾아와도 좋아. 난 서준영이라고 하고 이름을 바꿀 생각도 없으니 걱정하지 말고.”말을 마치고 서준영은 손을 들어 올려 식탁 위를 누르자 “빠각!”하는 소리와 함께 멀쩡하던 식탁이 산산조각이 나버린 것이다.이를 본 권봉석과 권운석 일행들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이, 이건 내공 입문이야!권운석 등 일행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서준영은 이미 발길을 돌려 그들을 지나쳐 그대로 룸을 빠져나왔다.안성호와 유지오도 다급히 서준영의 뒤를 쫓아 그곳을 빠져나왔다.룸을 빠져나오자마자 안성호는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외쳐댔다. “준영 형님, 정말 너무 멋지십니다. 형님도 내공고수일 줄 몰랐는데 그래서 그렇게 무술에 능하신 거군요.”서준영은 그저 담담히 웃어줄 뿐이었다. 바로 그때, 핸드폰이 갑자기 울려댔다.하연우의 전화였다.서준영은 다급히 핸드폰을 꺼내 들어 통화버튼을 누르고는 환히 웃으며 물었다. “아가씨, 무슨 일이야?”하지만 하연우의 목소리는 어딘가 조금 쌀쌀하게 느껴졌다. “잠깐 회사로 나와봐. 큰일 났어.”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곧바로 대답했다. “알겠어. 금방 갈게.”“지오야, 나 하씨 가문 지사로 좀 데려다줘.”“알겠습니다.” 유지오가 간단히 응하고는 재빨리 운전대를 잡았다.서준영과 유지오가 다급히 떠나는 것을 보자 안성호는 머리를 긁적이며 서준영이 보여줬던 젓가락을 던지는 기술을 재연해 보았다. 그러고는 잔뜩 흥분하여 홀로 외쳤다. “안 되겠어. 반드시 준영 형님을 스승으로 모셔야겠어.”...한편, 20여 분 뒤 서준영은 곧바로 지사에 도착하였고 회사 대표실에서 하연우를 만났다.“아
같은 시각, 노아 제약공장.세 명의 정장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화가 가득 난 얼굴로 공장 입구에서 걸어 나왔다.그중의 한 명은 분노로 가득 찬 얼굴로 가장 앞에서 걷고 있는 회색 양복 차림의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주 이사님, 이 오용철이라는 사람 정말 너무한 거 아닙니까? 앉은 자리에서 갑자기 100억이라뇨? 정말 아까 한 대 치고 싶은 거 간신히 참았습니다. 뻔뻔하기도 하지.”회색 양복을 입은 남자도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돌려 노아 제약공장을 한눈 바라보고는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오용철, 잘하네. 아주 잘해! 먼저 가서 밥이나 먹고 돌아와서 다시 담판하자고.”이윽고 세 명의 남자는 차에 올라 공장을 떠났다.그때, 세 명의 남자가 떠나자마자 웬 택시 한 대가 공장 입구에 멈춰 섰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려 눈앞에 세워진 노아 제약공장을 힐끗 바라보고는 눈썹을 치켜세우고는 공장 안으로 곧장 발걸음을 내디뎠다.입구의 경비원과 하씨 가문의 지사에서 파견되었다고 말하자 곧바로 공장장의 사무실로 안내되었다.사무실로 들어서자 뚱뚱한 중년남성이 다리를 꼬고는 책상 위에 올려놓자, 곁에 있던 검은색 미니스커트에 흰 셔츠를 입고 네 개의 단추를 풀어 헤친 채 빨간 레이스를 훤히 내비치고 있는 여비서가 쪼그려 앉아 그의 다리를 주물러 주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정말 봄날이 따로 없네...’서준영이 사무실로 들어서는 것을 보자 중년남성은 싸늘한 말투로 말을 내뱉었다. “자네들 방금 떠나지 않았나? 왜 또 왔어? 하씨 가문 지사도 이제 인원이 부족한가 봐? 겨우 너 같은 애송이 한 명을 딸랑 보내다니. 나 오용철을 얼마나 얕보는 거야?!”서준영은 담담히 웃으며 시선을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명패 위에 고정했다.“안녕하십니까, 오 공장장님. 저는 서준영이라고 하고요, 저는….”“됐네, 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우고 돌아가서 자네 하 대표님한테 전해. 우리 쪽은 100억으로 정했고 단 한 푼도 적어서는 안 돼.”오용철은 손을 내저으며 짜증스럽게 외쳤
“오 공장장님!”“공장장님, 괜찮으십니까?”“젠장! 감히 우리 공장장님한테 손을 대? 다들 저놈을 쥐어패라!”순식간에 열 몇 명의 경비원과 불량배들이 손에 쥐어진 쇠몽둥이와 호신용 봉을 휘두르며 서준영을 향해 돌진했다.오용철 역시 간신히 바닥에서 일어나 코웃음을 치며 아직도 통증이 몰려오는 배와 허리를 어루만졌다. “정신 나간 놈이 감히 나 오용철 구역에 들어와서 난리를 쳐? 넌 이제 죽었어!”하지만 말이 끝나기 무섭게 펑펑펑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는 한 무리의 경비원과 불량배들만 쓰러져 자신들의 팔다리를 부여잡고 울부짖고 있을 뿐이었다.하지만 서준영은 여유롭다는 듯이 태연한 자태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러고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미 넋이 나간 오용철을 지그시 바라보았다.오용철은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완전히 넋이 나가 버렸다.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자신의 부하들을 바라보며 등골이 오싹해졌다.“젠장! 다들 안 일어나? 다들 왜 이렇게 약해 빠진 거야! 이딴 애송이 하나 못 이겨?” 오용철이 울부짖기 시작했다.‘이건 대체 무슨 상황이냐고!’‘눈앞에 서 있는 애송이가 이렇게 만든 거라고? 싸움을 그렇게 잘한단 말이야?’그리고 같은 시각, 서준영은 이미 발을 들어 오용철의 눈앞으로 걸어가 그대로 손을 올려 뺨을 내리쳤다. “철썩!”하는 소리가 공장에 울려 퍼졌다.오용철 입안의 이빨이 한가득 피를 튀기며 날아가 버렸다.“으악!” 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오용철은 피범벅이 되어버린 자신의 입을 부여잡고 충혈이 된 눈으로 서준영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너, 넌 이제 죽었어!”그리고 곧이어 서준영이 오용철의 배를 걷어찼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오용철은 그대로 뒤로 넘어져 날아가더니 뒤에 있던 탁자에 부딪혔다. 그의 무게에 탁자는 보기 좋게 산산조각이 났고 오용철은 유리 조각들이 튕긴 바닥에 그대로 쓰러졌다.연속된 타격에 오용철의 등은 완전히 부어버렸고 그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나머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그리고 그때, 서준영은 발로
오용철 눈에 비친 그의 순진무구한 미소는 마치 악마의 웃음 같았고 등골이 오싹해질 지경이었다.“살게, 제가 살게요...”행여나 남은 팔다리마저 잘려 나갈까 오용철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서준영은 웃으며 발을 떼더니 무덤덤하게 말했다.“진작에 이랬으면 서로 시간 낭비할 필요도 없고 얼마나 좋습니까?”말을 마친 그는 소파에 앉아 문을 막고 있는 직원들을 힐끗 보며 물었다.“한번 해볼래요?”직원들은 겁에 잔뜩 질린 채 두려움의 눈길로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이렇게 잔인할 수가! 정말 악마가 따로없다!오용철은 바닥에서 일어나 피범벅이 된 팔을 움켜 쥐고 겁에 질린 눈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비굴하게 물었다.“하실 말씀이라도?”서준영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선택을 번복하는 순간 공장 전체를 하씨 가문에 넘긴다는 합의서를 작성하시죠.”오용철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요구에 응했고 곧이어 넋을 잃은 채 멍하니 서 있는 비서를 보며 호통쳤다.“가만히 서서 뭐 하는 거야? 얼른 합의서 만들어야지!”“네? 알겠습니다.”여비서는 서둘러 답한 후 벌벌 떨며 합의서를 만들었다.오용철은 그 위에 서명하고 지장을 찍은 다음 매우 공손하게 서준영에게 건넸다.서준영은 그를 힐끗 보고선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공장장님,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문 앞에 있던 직원들이 서둘러 길을 비켜주자 서준영은 그들 앞을 스쳐 지나가며 위엄있게 자리를 떴다.오용철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허탈한 듯 땅바닥에 주저앉았다.“공장장님, 괜찮으십니까?”여비서가 달려와 바닥에 쪼그려 앉더니 겁에 질린 두 눈으로 피범벅이 된 오용철을 바라봤다.“의사 불러! 지금 당장!”“네네! 알겠습니다!”그의 호통에 깜짝 놀란 여비서는 재빨리 의사를 불렀다.오용철은 간단한 응급처치 후 사무실 안까지 한바탕 치우고 나서야 소파에 앉았고 그가 엉덩이를 붙이자마자 여비서가 다시 입을 열었다. “공장장님, 주 이사님이 찾아오셨습니다.”겁에 질린 그는 자리에
임현우의 집에 도착하자 그가 손에 큰 칼을 들고 마당에 앉아 약재 더미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뭐 하는 거야?”서준영은 그 모습이 어이가 없는 듯 웃으며 물었고 임현우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며 답했다.“이 약재들이 준영 씨에게 얼마나 중요한 물건인지 아니까 절대 아무도 건드릴 수 없게 지키고 있었어요!”임현우는 가슴을 내리치며 책임감을 과시했다.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어깨를 토닥인 다음 곧바로 약재 몇 자루를 열어보며 상태를 살폈다.“어디서 구한 거야?”“약방을 돌아다니면서 구했어요. 어때요? 괜찮죠?”임현우는 히죽히죽 웃으며 물었다.“괜찮긴 한데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좋지는 않아. 특히 이 몇 자루는 완전히 약효를 잃었어. 아무래도 네가 속은 것 같다.”그 말을 들은 임현우는 화가 치밀어 올라 손에 든 칼을 휘두르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이것들이 감히 나 임현우를 속여? 준영 씨, 제가 지금 가서 그 인간들이랑 끝장 볼 거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잠깐.”서준영은 그를 불러세우며 고개를 가로저었다.“됐어. 이미 샀으니까 그쪽에서도 인정 안 할 거야.”임현우는 수치스러움에 몸 둘 바를 모르더니 털썩 바닥에 무릎 꿇고 주저앉았다.“준영 씨, 다 제 불찰입니다. 벌은 달게 받겠습니다!”서준영은 재빨리 그를 일으켜 세웠다.“괜찮아, 네 탓 안 했어. 여기서 약 정제하게 솥 몇 개만 구해줘.”서준영은 대량의 약재를 별장에서 정제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 이곳으로 왔다.여긴 사방이 모두 작은 마당이고 게다가 주위에는 나이 든 노인들이 살고 있다.아픈 노인이 많은 곳에 한약이 끓고 있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기에 이곳에서 정제하면 불필요한 번거로움과 사람들의 관심을 피할 수 있다.“지금 바로 구하러 가겠습니다.”임현우는 정신없이 몸을 돌려 밖으로 뛰쳐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믿을 만한 사람 몇 명을 거느리고 왕복으로 다녀오며 총 15개의 가마솥을 구해왔다.서준영의 설명에 따라 사람들은 마
그 말을 들은 임천은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죽고 싶어 환장했구나!”손을 쓰려던 그때 뒤에 있던 어르신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천아! 그만해! 할아버지가 널 그렇게 가르쳤니? 밖에서는 늘 겸손하고 조심해야지! 성질 죽이고 뒤로 물러서거라!”“네, 할아버지.”임천은 그들을 노려보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그러자 흰 한복을 입은 백발의 어르신이 몇 걸음 앞으로 나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손자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 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응석받이로 자란 탓에 그런 거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십시오.”상대방이 나를 존경하면 나도 상대방을 존경하는 것이 예의라는 말이 있듯이 임현우는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손을 모아 공손하게 답했다.“어르신, 별말씀을요.”곧이어 어르신은 자기소개를 시작했다.“전 임씨 의가의 책임자 임장덕입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마침 이곳에서 특이한 향이 나길래 누군가 약을 정제하고 있나 싶어 이쪽으로 왔습니다. 혹시 누가 약을 정제하고 있나요? 무슨 약이죠?”임현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그를 훑어보았다.“서준영 씨가 원기단을 정제하고 있습니다.”“원기단이요?”임장덕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의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고 임천도 경멸하는 표정을 지으며 눈살을 찌푸렸다.“원기단은 어떤 단약이죠?”임장덕은 의아해하며 물었다.임현우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부하가 득의양양한 얼굴로 소리쳤다.“그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임씨 의가의 책임자 자리에 앉으신 거죠? 잠깐 말씀드리자면 원기단은 우리 서준영 씨가 정제해 낸 단약입니다. 복용하면 장수할 뿐만 아니라 상처 회복에도 아주 유용하죠. 저희 형님이 병원에서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한다고 했을 정도로 심각하게 두 다리를 다쳤는데 원기단을 먹고 지금은 보시다시피 완벽하게 건강을 되찾았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자랑스럽게 임현우를 바라봤다.“형님, 제 말이 맞죠?”임현우는 그의 머리를 때리며 꾸짖었다.“참견하지 말고 저쪽으로 꺼져!”녀석은 머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